준지로 「음? 두 사람은 아는 사이인가? 그럼 따로 할 말이 없지. 줄리아군, 뒷일은 맡겼네」
줄리아 「에!?」
타카기 선생님은 손을 든 뒤 가게를 나갔다.
가게 안에는 나와 줄리아만이 남겨졌다.
줄리아 「…나츠랑 메구미한테 들었어? 내가 여기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걸」
P 「아니…줄리아가 아르바이트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는 전혀 몰랐어」
줄리아 「뭐, 알고 있었으면 네가 그렇게 안 놀랐겠지…」
지인한테 아르바이트 하는 모습을 보여서 부끄러운 탓인지, 줄리아는 얼굴을 돌리고 있었다.
줄리아는 일 때문인지, 평소와는 달리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맨얼굴이었다.
신선했으므로 빤히 바라보게 된다.
줄리아 「뭐, 뭔데…」
P 「앗, 아니. 맨얼굴인 줄리아는 귀엽구나 싶어서」
무심코 생각한 걸 그대로 입밖으로 내놓고 말았다.
줄리아 「하, 하아!?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바보 P!」
P 「오, 오해하지 마! 입이 멋대로!」
줄리아 「놀리지 마!…참나」
줄리아한테 개략적인 업무 내용을 배운다.
줄리아 「뭐…거의 카운터에서 죽치고 있을 뿐이야. 사장님이 나가서 돌아올 때 까지 말이야」
P 「그것뿐?」
줄리아 「그거 말고는 잡지를 교체하거나 청소를 한다던가, 그런 것들」
줄리아 「사장님이 취미삼아서 하고 있는 가게니까, 그 근방은 적당적당해」
P 「그런가」
시급이 좋아서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줄리아 「업무 중에는 카운터에서 떨어지지만 않으면, 어느 정도 자유롭게 행동해도 상관없어」
P 「줄리아는 뭐해?」
줄리아 「나는 곡을 만들거나 잡지를 읽거나 해」
줄리아 「대체로는 이런 느낌. 무슨 질문 있어?」
P 「지금은 괜찮아」
줄리아 「오늘부터 나오는 거였나?」
P 「응」
줄리아 「그럼 안에 뱃지가 있으니까 그걸 달고 와줘」
P 「오케이」
천사 같은 모양을 한 뱃지를 가슴팍에 달고, 나는 출리아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P 「달고 왔어」
줄리아 「좋아. 그럼 일할까」
이렇게 내 첫 아르바이트가 시작되었다.
P 「…」
가게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다.
잡지도 아직 교체할 날이 아니다.
카운터에는 줄리아가 있다.
P 「저기」
줄리아 「응?」
P 「내 일은?」
줄리아 「…글쎄」
P 「에에~…」
줄리아 「한가하다면 말이야, 이야기라도 하지 않을래?」
P 「이야기?」
줄리아 「그래. 꿈에 대한 이야기라든가. 우리들은 서로에 대해 이름 정도 밖에 모르잖아」
줄리아 「앞으로 같이 일할 사이인데, 서로에 대해 알아둔다고 해서 손해가 있는 건 아니겠지?」
P 「그것도 그렇네」
줄리아 「나는 있잖아, 록 가수가 되고 싶어」
P 「록 가수?」
줄리아 「그래」
P 「록은 그거잖아…그게…그거」
P 「잠그는 거」
줄리아 「그건 다른 의미의 록이잖아」
P 「미안, 록은 잘 몰라서」
줄리아 「별로 상관없어」
그렇게 말하고 줄리아는 커피를 한잔 마셨다.
줄리아 「여기는 새 기타도 들어오고, 잡지도 다른 가게에 진열되는 것보다 빨리 읽을 수 있어」
줄리아 「공부하는데는 안성맞춤이야」
P 「과연」
줄리아 「그래서, 넌?」
P 「나 말인가…난 꿈은 딱히 없지만 말이야」
P 「줄리아한테 기타를 배우고, 기타를 치는 즐거움을 알게 됐어」
P 「집에서 연습하고 있는 동안에, 내 기타를 갖고 싶어졌고」
P 「하지만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은 한정되어 있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메구미랑 같이 쇼핑을 하러 왔을 때 여기를 찾아냈어」
P 「뭐, 여기에 설마 줄리아가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말이야」
줄리아 「과연」
P 「뭐, 일하는 것도 처음이니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줄리아 「나는 네가 그렇게까지 기타에 열중해주는 게 기뻐」
줄리아 「뭐, 모처럼 같은 직장이니 다음에는 기타를 가져오도록 해. 봐줄 테니까 말이야」
P 「오오, 고마운데」
줄리아 「슬슬 곡을 들으면서 연주해 보는 것도 좋은 연습이 될 거야. 그러니까 내가 뭐 좀 가져와 줄게」
P 「하나부터 열까지 미안한데」
줄리아 「내가 좋아서 하고 있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말래도」
그 뒤로는 줄리아한테 받은 잡지를 읽거나, 카탈로그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타카기 선생님은 밤이 돼서 돌아왔다.
준지로 「P군, 줄리아군. 지금 돌아왔네」
P 「어서오세요」
줄리아 「어서와」
준지로 「응응. 가게 보느라 고생했네! 뭐 이상한 일은 없었나?」
줄리아 「평소대로 아무것도」
준지로 「그렇군, 그렇군. 어쨌든 고맙네. 둘 다, 오늘은 가게를 닫을 거니 퇴근해주게」
P 「알겠습니다」
준지로 「P군, 오늘 하루 일해보니 어땠나?」
P 「그게…」
준지로 「한가했었지?」
P 「…네, 뭐」
거짓말을 해봤자 의미도 없으므로, 솔직하게 대답한다.
준지로 「지금은 그걸로 됐네. 분명 자네도 가게가 이렇게 한가한 이유를 알 때가 올 게야」
P 「?」
준지로 「기대하고 있네」
타카기 선생님은 내 어깨를 두드리고는 안쪽으로 가버렸다.
줄리아와 같이 가게를 나온다.
줄리아 「그러고 보니 사장님이 방금 이렇게 말씀하셨어. 가게 창고에 있는 악기, 제대로 정리만 한다면 마음대로 써도 괜찮데」
P 「진짜?」
그렇게 한가한 건가, 이 가게…괜찮은 거야?
줄리아 「변함없이 사장님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단 말이야」
P 「이 가게, 괜찮은 거야?」
줄리아 「월급을 안 준 적은 한 번도 없으니, 괜찮다고는 생각하지만」
줄리아와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자니
줄리아 「그럼 난 이쪽이니까」
P 「아, 데려다 줄까?」
줄리아 「됐어. 그럼 또 보자」
줄리아는 걸으면서 손을 들고는, 뒤돌아보지 않고 걸어갔다.
P 「다녀왔습니다」
코노미 「어서오렴」
모모코 「오빠, 오늘 어디 갔었어? 우미씨가 방에 침입해서는 오빠가 없다고 난리를 피웠는데」
P 「응. 아아, 실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
모모코 「아르바이트?」
P 「그래」
코노미 「어디서 일하는데?」
P 「시내에 있는 악기점. 타카기 선생님이 운영하고 있는데」
코노미 「…아아, 거기 말이지…과연」
P 「? 코노미 누나, 알아?」
코노미 「뭐, 그렇지」
P 「뭐, 이상한 가게지만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모모코 「흐~응…오빠가 아르바이트를 한단 말이지…」
코노미 「뭐, 힘내렴」
P 「응」
그 뒤 셋이서 저녁을 먹고, 방에 있던 우미를 상대해주면서 기타 연습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토우마, 쇼타, 메구미랑 점심을 먹고 있자니, 메구미가 문득 떠오른 듯 물어왔다.
메구미 「그러고 보니 말이야, 좀 있으면 골든위크인데 P는 무슨 예정 있어?」
P 「골든위크라…용무가 좀 있어」
메구미 「무슨 용무? 내가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 텐데」
P 「실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거든」
토우마 「아르바이트 말이지…」
토우마가 흥미 없다는 듯 맞장구를 친다.
쇼타 「P군, 아르바이트 시작했구나. 무슨 아르바이트야?」
P 「평범한 접객업이야」
메구미 「어디서 하고 있는데?」
P 「시내에 악기점이 있잖아? 거기」
쇼타 「그러고 보니 분명 구인 광고를 냈었지」
메구미 「악기점…아, 혹시 줄리아가 일하고 있는 곳이랑 똑같은 곳?」
P 「응. 거기서 만나고 깜짝 놀랐어」
메구미 「그렇구나. 거기인가」
쇼타 「다음에 일하는 모습 보러갈게」
P 「안 와도 돼」
메구미 「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면 어쩔 수 없지」
P 「미안」
P 「이런 이야기를 낮에 해서 말이야」
줄리아 「흐~응」
방과후, 기타를 치면서 줄리아와 가게를 본다.
줄리아 「방금 음정 어긋났어」
P 「앗차」
줄리아 「그런데 너, 골든위크 동안 매일 아르바이트 하러 올 거야?」
P 「? 그런데?」
줄리아 「열심인걸…나는 골든위크 동안에는 라이브 갈 거니까 안 올 건데?」
P 「에?」
줄리아 「나는 티켓을 확보 못했지만 나츠의 친구가 연속으로 당첨돼서, 거기에 가게 됐어」
P 「그런 건가…」
줄리아 「뭐, CD는 놔두고 갈 테니, 그걸로 연습해도 괜찮아」
P 「응, 고마워」
줄리아 「나는 물론 라이브를 즐기고 오겠지만 말이야」
줄리아 「돌아왔을 때, 네 연습의 결과를 보는 것도 기대하고 있을 테니, 힘 내!」
줄리아가 내 등을 때리며 활짝 웃었다.
P 「그래, 맡겨줘」
그렇기에 나는 거기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골든위크가 끝나고 돌아온 줄리아한테 연습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P 「…어때?」
줄리아 「…」
줄리아는 팔짱을 끼고 눈을 감은 뒤
줄리아 「어긋난 곳이 몇 곳 있었어. 하지만, 뭐」
줄리아 「시작한지 한 달 좀 치고 이렇게까지 칠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P 「그래!?」
줄리아 「이제 악보를 기억해, 자주 보지 않더라도 칠 수 있도록 해야지」
P 「다음 과제는 그거군…」
한 숨 돌리고 있으니 가게 문이 열렸다.
P 「어서오세요」
줄리아 「어서오세요」
가게에 들어온 건
메구미 「와버렸다」
메구미였다.
P 「메구미 무슨 일이야?」
메구미 「가까운 곳에 용무가 있어서 말이야. 노력하는 두 사람한테 간식을 가져왔어」
메구미가 편의점 봉투를 건네준다.
P 「오, 미안」
줄리아 「가까운 곳에 용무…란 말이지」
계속
메구미 눈물나게 노력하네요. 근데 죄다 결과가 안 좋음.
2
http://ex14.vip2ch.com/test/read.cgi/news4ssnip/1467727487/
'765 학원 이야기 > 765 학원 이야기 √P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765 학원 이야기 √Pn 6 (6) | 2018.03.07 |
---|---|
765 학원 이야기 √Pn 5 (10) | 2016.10.08 |
765 학원 이야기 √Pn 4 (8) | 2016.08.20 |
765 학원 이야기 √Pn 2 (6) | 2016.08.08 |
765 학원 이야기 √Pn 1 (12) | 2016.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