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765 학원 이야기 √FW 훗날의 이야기입니다.
P 「…」
방과 후, 나는 어느 교실 앞에서 벽에 기대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물론 이유 없이 이러고 있는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거다.
그리고 몇 분 후, 교실 문이 열렸다.
그 인물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는 벽에 기대고 있던 몸을 일으켰다.
「기다렸지」
P 「좋아, 그럼 갈까」
P 「메구미」
신발장에서 신발을 갈아신고 밖으로 나온다.
교문을 지나니 메구미가 손을 잡아왔으므로, 나도 그대로 메구미의 손을 잡았다.
작년 가을, 우리들은 엇갈리면서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떳떳이 연인이 되었다.
그 후에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관계는 지금도 이렇게 계속되고 있다.
P 「역시 청소, 돕는 게 좋았어?」
메구미 「괜찮다니까. 거기다 그건 내가 해야 할 일이고」
P 「으~음…」
메구미 「그것보다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으니까 좀 더 내가 응석부리게 해줘」
P 「응, 그렇네」
3학년으로 진급한 뒤 나랑 메구미는 다른 반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안 그래도 쉬는 시간 정도 밖에 못 만나는데, 이동 수업이 많은 우리 학원에서는 시간을 정말로 맞출 수가 없었다.
교실에 메구미의 모습이 없는 건, 흥이 상당히 깨지는 일이었다.
메구미 「아, 오늘 시내에 잠시 들르고 싶은데」
P 「뭐 사려고?」
메구미 「응. 스타킹을 좀」
P 「스타킹이라」
메구미 「그래. 이제 슬슬 추워지기 시작했고…거기다」
메구미 「어디 사는 누구씨가 맨날 찢어버리니 바로 물량이 부족해진다니까~」
P 「…메구미 네 잘못이야」
메구미 「에~…」
P 「뭐, 선처는 하지」
솔직히 말해 메구미가 매력이 넘치는 게 잘못이라 생각한다.
P 「다른 건?」
메구미 「음~, 딱히 없으려나~」
P 「오케이」
시내 의류 상점에서 메구미가 스타킹을 사고, 나는 그 옆에서 어느 물건을 보고 있었다.
메구미 「P, 제비뽑기표를 받았어…근데 뭐 보는 거야?」
P 「속옷 보고 있는데」
나는 여성용 속옷을 보고 있었다.
메구미 「…남자는 보통 이런 거 부끄러워 안 해?」
P 「아무도 입지 않은 속옷은 그냥 천쪼가리잖아. 부끄러울 게 뭐 있어」
메구미 「그래?」
P 「적어도 나는 말이지」
메구미 「그래서, 왜 속옷을 보고 있었던 건데?」
P 「음, 딱히 이유는 없지만…메구미한테 어울릴만한 속옷이 있으면 좋겠는데 하고」
P 「뭐, 속옷 뿐만 아니라 메구미라면 뭘 입어도 어울릴 거라 생각하지만」
메구미 「잠깐만. 부, 부끄러우니까 그러지 마!」
P 「하하하」
홍당무가 되어 부끄러워하는 메구미의 공격을 회피하며 우리들은 의류 상점을 나왔다.
P 「그러고 보니 메구미, 아까 무슨 말 하지 않았어?」
메구미 「앗, 아까 전에 쇼핑을 하고 있었더니 제비뽑기표를 줬어」
P 「제비뽑기…저거려나?」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텐트가 있었고, 거기서 제비뽑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메구미 「잠시 보도록 할까」
P 「그래」
우리들은 텐트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꽤나 성황인 듯, 생각보다 줄이 많이 길었다.
메구미 「경품은?」
P 「3등이 쌀 7Kg, 2등이 라면 세트 6kg, 1등이 최고급 소고기 5kg이고, 특등이…」
P 「하와이행 신혼 여행 티켓이래」
메구미 「하와이라~. 나 가본 적 없는데」
P 「나도 외국에 가본 건 재작년 동남아시아 여행 정도려나」
메구미 「아~, 그거 재밌었지~」
재작년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우리들의 차례가 돌아왔다.
P 「3장」
제비뽑기표를 건네고 제비뽑기를 돌린다.
뭐, 어차피 당첨될 리가 없지.
티슈를 메구미한테 넘기며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금색 구슬이 나왔다.
P 「어?」
메구미 「에?」
그 순간, 벨이 울려퍼진다.
하지만 너무 강하게 흔들어 벨이 망가졌는지, 중간부터 아마도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사타케씨가 입으로 벨 흉내를 내고 있었다.
티켓을 받고 곤혹스러워한다.
설마 당첨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메구미 「아, 아하하」
P 「이상한 곳에서 운을…」
P 「다녀왔습니다」
메구미 「실례합니다~」
메구미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시호 「어서오세요, 오빠…랑 메구미씨」
P 「다녀왔어, 시호」
메구미 「얏호」
P 「우리들은 방에 있을 건데, 차는 필요없어」
시호 「알겠습니다」
P 「자, 그럼」
컴퓨터를 켜고, 받은 티켓을 상세하게 조사한다.
P 「메구미」
메구미가 어깨너머로 컴퓨터를 바라본다.
메구미 「하와이행 신혼여행」
메구미 「신혼의 기분을 맛볼 수 있는 여행입니다. 드레스를 고르거나, 결혼식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P 「일정은 2박 3일, 다다음 주 3일 연휴군」
메구미 「결혼식이라~. 흥미는 상당히 있는데…」
P 「모처럼 당첨됐으니, 가볼까?」
메구미 「괜찮아?」
P 「나도 흥미는 있고, 거기다…」
메구미 「거기다?」
P 「뭐, 우리들의 장래에 참고가 될지도 모를 일이고 말이야」
메구미 「…응!」
메구미가 부끄러워한다.
메구미 「그런데 하와이라~. 수영복도 가져가는 게 좋겠지~」
P 「수영복이라…」
메구미의 수영복 차림, 이미 몇 번이나 봤지만…
P 「…」
메구미 「왜 그래? 갑자기 조용해지고」
P 「메구미」
메구미 「잠깐만. 왜 스위치가 올라간 건데!?」
메구미를 침대에 밀어 넘어뜨린다.
P 「네 잘못이야」
메구미 「영문을 모르겠는데…!?」
메구미랑 애프터 스쿨에 파티한 시간을 보냈다.
메구미 「오늘 사온 스타킹을 바로 뜯어야 하는 처지가 됐는데~?」
메구미가 날 물끄러미 바라본다.
P 「뭐, 뭐어 그런 일도 있는 법이야」
메구미 「상관없지만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옷을 다 갈아입은 메구미는, 내 무릎에 머리를 기대었다.
그 머리를 쓰다듬는다.
메구미 「여행, 기대되네」
P 「응」
메구미 「단 둘이서 여행을 가는 건 작년 골든 위크 이후로 처음이려나?」
P 「그렇구나. 벌써 그렇게 됐나」
메구미랑 둘이서 여행을 간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텐션이 올라간다.
하지만 그 전에
P 「자, 그럼」
메구미 「?」
P 「여행을 가기 전 월요일에 있는 쪽지 시험 말인데, 메구미는 괜찮아?」
메구미 「………………」
P 「공부, 하도록 할까」
메구미 「네…」
늦게까지 공부를 했다.
그 뒤 2주일 후
메구미 「도착했어~. 눈부셔라~!」
우리들은 하와이에 있었다.
P 「생각했던 것보다는 안 덥네」
오히려 지내기 딱 좋은 기후다.
메구미 「나도 그 생각했어. 하와이는 1년 내내 태양이 내리쬐는 항상 여름 같은 섬이라는 이미지였는데」
P 「뭐, 지내기 좋아서 좋은데」
공항을 빠져나오면 있는 버스에 타서, 호텔로 이동한다.
체크인을 끝내고 짐을 맡긴 우리들은, 하와이를 한 번 돌아보기로 했다.
메구미 「선물 진짜 많네」
P 「일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물건들이라서 그런지 신선한걸」
메구미 「아, 이거 엘레나가 좋아할 것 같지 않아?」
P 「이건 우미가 좋아할 것 같은데」
아직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선물을 물색하며 시간을 보냈다.
정신을 차리니 3시간이나 선물을 물색하고 있었다.
P 「슬슬 돌아갈까」
메구미 「그렇네」
우리들은 호텔로 돌아가 방으로 안내 받았다.
방은 꽤나 넓고 설비도 상당히 쾌적했다.
무엇보다
메구미 「봐봐, P! 이거 드링크바! 방에 드링크바가 설치되어 있어!」
보는 내가 웃음이 나올 정도로, 메구미가 기뻐하고 있었다.
소파에 앉아 있으니 메구미가 뒤에서 손을 내밀었다.
메구미 「자, 드링크」
P 「땡큐」
받아서 한 입 마신다.
메구미 「진짜로 단 둘만이네」
P 「그래」
이런 저런 이유로 항상 누군가가 옆에 있었으므로, 이렇게 완전히 단 둘만 있는 건 오랜만이었다.
메구미 「마음껏 꽁냥거릴 수 있겠네」
학교에서 꽁냥거리면 주위에서 놀려대고, 집에서 꽁냥거리면 어째서인지 시호가 메구미를 부모의 원수를 보는 눈으로 보므로 개방적으로 꽁냥대는 일은 없었다.
…할 건 다 하고 있지만.
메구미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 것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P랑 단 둘이서 있는 것도 좋아하려나」
P 「나도 동감」
P 「메구미랑 둘이서 있는 시간은, 앞으로도 소중히 여기고 싶어」
메구미 「고마워」
메구미가 키스를 해온다.
메구미 「나도 P랑 같이 있는 시간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니까, 계속 같이 새겨가고 싶어」
그리고 우리들은 어느새인가 텅 빈 컵을 내려놓고
첫 번째 샤워를 했다.
다음날
메구미 「이야~, 참 예쁜 바다네」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메구미가 모래사장을 바라보며 말한다.
P 「학교 해수욕 행사 때문에 가는 바다도 꽤나 예쁘지만…역시 격이 다른데」
맑게 갠 푸른 하늘에 흰 모래사장, 적당한 투명감이 감도는 아름다운 바다가 우리들 앞에 펼쳐져 있었다.
메구미 「뭔가 하와이가 왜 인기 있는지 알겠어~」
P 「그렇네. 실물을 보니 잘 알겠어」
이런 풍경이라면 확실히 오고 싶어지게 된다.
P 「이 근처로 할까」
메구미 「응」
나는 들고 있던 파라솔을 땅에 꽂았다.
파라솔을 펼치니 메구미가 시트를 깔고 그곳에 앉는다.
그리고 핸드백에서 선크림을 꺼내, 팔에 바르기 시작했다.
메구미 「♪~」
P 「선크림, 매번 바르는 거 힘들어 보이네」
메구미 「뭐, 그렇지. 하지만 안 바르면 참변이 일어나니」
메구미 「P도 바르는 게 좋아. 앗, 아니면 내가 발라줄까」
P 「내가 메구미한테 발라주고 싶어」
메구미 「발라주는 동안 분명 스위치가 올라갈 테니 안 돼」
P 「그런 일은…있어」
메구미 「그치?…뭐, 등은 발라달라고 하겠지만」
P 「맡겨」
메구미 「쓸데없이 소리 낼 필요 없으니까」
결국 서로 선크림을 발라주고, 스며들기를 기다린 후 우리들은 바다로 들어갔다.
P 「그러고 보니」
메구미 「응~?」
P 「새 수영복, 귀여운데」
메구미 「그치!? 헤헤~, 코토하하고 엘레나랑 같이 같이 보러 갔거든~」
P 「잘 어울려. 말도 안 될 정도로 귀여워」
메구미 「아, 뭐 나는 P한테 귀엽게 보이고 싶으니 사온 거고 말이야. 귀엽지 않다면 큰일」
P 「그것도 그렇지만 역시 귀여운 건 귀여워」
메구미 「뭐, 뭔데! 이러다 얼굴 터지면 책임 질 거야!?」
둘이서 바다를 표류한다.
P 「뭔가 이렇게 있으니 작년에 해수욕하던 게 떠오르는데」
메구미 「아~, 그러고 보니 그 때도 이러고 있었지」
P 「뭐, 그 때랑 달리 마음은 편안하지만」
메구미 「윽. 그, 그치만 그 때는 말이야」
P 「알고 있어. 하지만 말이야」
나는 메구미의 손을 잡는다.
P 「그 때 그랬기 때문에, 우리들은 지금 이렇게 있을 수 있어」
P 「그러니까 나는, 그 때 그 감정에 감사하고 있어」
메구미 「…」
메구미도 내 손을 잡는다.
메구미 「있잖아, P」
P 「응?」
메구미 「고마워. 나를 찾아줘서」
P 「…나는 메구미가 어디를 가든 찾아내 보이겠어」
P 「나는 메구미를 좋아하니까 말이야」
메구미 「응, 기다릴게」
우리들은 손을 잡은 채, 파도에 몸을 맡겼다.
작년에 해수욕을 했을 때랑 똑같이, 그 뒤에 파도가 우리를 덮쳐 메구미의 수영복이 흘러가버린 후, 우리들은 모래사장을 걷고 있었다.
P 「이쪽은 사람이 적은걸」
메구미 「호텔이나 가게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 아냐?」
P 「뭐, 일부러 멀리 여기 올 이유도 없고」
메구미 「나로서는 떠들썩한 게 좋지만, 조용히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는 것도 꽤나 괜찮으려나」
P 「마치 세계에 우리들밖에 없는 것 같아」
메구미 「세계에 우리들밖에 없다면, 아담이랑 이브가 되는데?」
P 「호오」
메구미 「농담이지만…근데 눈이 진지해!?」
P 「마침 좋은 곳에 바위 그늘이」
개방적인 곳에서 흰 액체를 해방했다.
메구미 「아~, 지나치게 했어…」
P 「아직 할 수 있는데」
메구미 「싫어, 내가 무리」
호텔로 돌아와 뻗어버린 메구미.
해는 아직 높이 떠 있었지만, 돌아온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P 「시간을 볼 때 이제 곧 오겠군」
메구미 「아마」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방에 설치되어 있는 전화의 벨이 울려 퍼졌다.
P 「예, 예. 알겠습니다」
내선 내용은 예상하던대로였다.
P 「좋아, 내려갈까」
메구미 「응」
메구미의 손을 잡아당겨 일으킨다.
그대로 손을 잡은 채, 우리들은 현관으로 향했다.
현관으로 내려온 우리들을 스태프가 마중나왔다.
각각 별실로 안내 받아, 의상을 맞춰보았다.
처음 입는 양복은 꽤나 익숙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긴장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신부측 대기실을 힐끗 쳐다본다.
메구미도 나랑 똑같이 의상을 맞추고 있겠지.
메구미의 웨딩드레스 차림을 상상해 보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뭐, 이건 내일의 즐거움으로 남겨둘까.
메구미 「어땠어?」
양복 맞추는 게 끝나고 대기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메구미가 돌아왔다.
P 「응, 스태프분 덕분에 어떻게든 모양을 갖췄어」
P 「메구미는?」
메구미 「나도 아주 좋은 느낌」
P 「내일이 기대되는데」
메구미 「응, 기대하고 있어」
그 뒤 저녁을 먹고(호텔 식사는 어째서인지 산같이 쌓이 중화요리였다) 우리들은 방으로 돌아왔다.
메구미 「…있잖아」
소파에 앉아 드링크를 마시고 있던 메구미가 말을 걸어왔다.
P 「왜?」
메구미 「진로, 정했어?」
P 「…」
우리들이 고등부를 졸업할 때까지 반년이 채 남지 않았다.
대학부로 진학하는 건 확정지었지만, 그 뒤는 아직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다.
P 「메구미는 정했어?」
메구미 「구체적으로는 안 정했지만, 하고 싶은 거라면 있어」
P 「하고 싶은 거?」
메구미 「나는 말이야, 굳이 말하자면 겉으로 나서는 것보다는 뒤에서 조용히 돕는 게 성질에 맞아」
메구미 「내가 도와서 상대가 기뻐해 준다면, 나도 나 자신의 일 같이 기뻐져」
메구미 「그러니까 나는, 누군가의 도움이 되는 걸 하고 싶어」
메구미 「…이런 느낌이려나」
P 「…그렇구나」
메구미다운데.
메구미 「뭐, 적합한 건 메이크? 그런 느낌이려나~」
메구미 「그래서, P는?」
P 「나는…」
P 「나는 꿈이라는 게 없어. 옛날부터 그런 건 안 가지고 있었지」
P 「그러니까 목표도 없었어. 작년까지는」
P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중요한 목표가 생겼어」
메구미 「물어봐도 괜찮아?」
P 「나는 그 날, 메구미랑 쭉 같이 걷겠다고 결심했어」
P 「내 목표는 메구미를 미소짓게 하는 거야」
P 「그러니까 메구미가 누군가를 위해 일하고 싶다면, 나는 그 자리를 준비하겠어」
P 「메구미가 하고 싶어 하는 걸 있는 힘을 다해 지지한다. 그것이 내가 나아갈 길이야」
메구미 「P…」
P 「그러니까 메구미, 좀 더 나를 의지해」
메구미 「…뭐야, 지금도 충분히 지나칠 정도로 의지하고 있는데, 이 이상으로 그랬다가는 P가 없으면 살 수 없게 되잖아」
P 「나는 이미 메구미 없이는 살아갈 수 없어」
메구미가 내 등에 이마를 누른다.
메구미 「이 등에, 내 전부를 맡길게」
P 「그래」
메구미 「분명 이리저리 흔들려 불안정할 거라 생각해」
P 「그런 때, 메구미는 뒤에서 받쳐줄 거잖아?」
메구미 「내 전부, P한테 맡길 테니」
메구미 「P의 모든 것을, 나한테 맡겨」
P 「그래. 내 모든 것을 너한테 줄게」
P 「둘이서 서로를 짊어지고 나아가자」
메구미 「응」
그렇게 말하고 침대에 쓰러졌다.
손을 잡고, 서로 응시한다.
메구미 「내일을, 최고의 날로 만들자」
P 「물론」
우리들은 그대로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드디어 결혼식 예행연습이 시작되었다.
어제 맞춰놓은 양복을 입고 메구미를 기다린다.
대기실 문이 열리고 푸르른 드레스를 입은 메구미가 수줍은 듯 걸어왔다.
P 「메구미…」
메구미 「어, 어때?」
P 「예뻐. 너무나 예뻐」
메구미 「뭐, 뭔가 엄청 부끄러운데」
P 「나도…왠지 두근거려」
스태프가 식의 흐름을 설명한다.
그것을 듣고 나는 왼쪽 팔꿈치를 뻗었다.
메구미가 내 왼팔에 자신의 팔을 건 걸 확인하고, 나는 걷기 시작했다.
백사장을 둘이서 걷는다.
오늘은 이곳을 빌린 것 같아,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메구미 「푸른 하늘 밑에서 바다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소중한 사람과 걷는다…라」
메구미가 이 결혼식의 캐치프레이즈를 중얼거린다.
메구미 「뭔가 말이야, 말로 잘 표현할 수 없는데…나, 오길 잘했어」
P 「메구미…」
메구미 「평소에도 이렇게 팔짱을 끼고 걷지만, 그것과는 또 다르지」
메구미 「연습인데 이러하니, 실전이라면 나 어떻게 될까」
그렇게 말하고 웃는 메구미.
P 「나도」
메구미 「응?」
P 「나도 솔직히 말해 복받치는 게 있어」
P 「말로 잘 표현할 수는 없지만 말이야…하지만 지금을 그걸로 됐지 않아?」
P 「이건 분명 우리들이 미래에 찾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
P 「그러니까 지금은, 기분만 느껴두자」
메구미 「…응! 그렇네!」
P 「엇차차」
온몸으로 내 팔에 달라붙는 메구미.
메구미 「그렇다고 정했으면, 전력으로 즐기자~!」
그렇게 말하고 내 팔에 팔을 낀 채 달리기 시작하는 메구미.
P 「앗. 야, 얌마. 뛰면 위험해!」
메구미 「내가 넘어질 것 같으면 틀림없이 받쳐줄 거잖아?」
메구미 「그러니까 괜찮아!」
P 「그게 아니라 내 발이 엉켜…아~앗!」
목적지에 도착한 나는 러프한 슈트로 갈아입었다.
방에서 나가니 메구미는 이미 옷을 다 갈아 입고는
메구미 「P~! 빨리빨리~!」
그네 위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네로 안내 받으니
메구미 「봐, 엄청 멋진 경치지 않아!?」
P 「오오」
메구미가 말한 대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치가 펼쳐져 있었다.
메구미 「지금, 우리들만이 보고 있는 경치야」
P 「그래」
수평선 저편까지 펼쳐진 창공과 창해.
그것은 마치 가능성으로 보였다.
메구미의 곁에 앉는다.
메구미가 바로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왔다.
메구미 「나,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메구미 「이 경치를 P랑 같이 보는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메구미 「P가 곁에 있어줘서」
메구미 「하지만 말이야」
메구미 「우리들이라면 좀 더, 더욱 행복해질 수 있지?」
메구미가 나를 올려다본다.
나는 메구미의 눈을 보고
P 「물론」
그렇게 답했다.
그 말을 들은 메구미는 활짝 웃으며
메구미 「좋~아! 행복해지자고~!」
라며 일어섰다.
P 「메구미」
나도 일어선다.
메구미 「응?」
P 「사랑해」
메구미 「나도!」
메구미 「P를, 사랑해!」
그렇게 말하며 나한테 뛰어들어
키스를 했다.
「…」
액자에 들어가 있는, 흠뻑 젖은 채 웃고 있는 남녀의 사진을 본다.
「그립네…」
그 뒤, 둘 다 균형을 잃고 바다에 빠졌었지.
서로 젖은 게 왠지 웃겨서, 실컷 웃었었지…
스태프가 우리를 보고 쓴웃음 지었지만
그래도 역시 즐거웠어.
그 때의 마음을 계속해서 간직하고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어.
그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어 다행이야.
「어~이. 준비 다 됐어~?」
현관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갈게~!」
나는 액자를 다시 두고, 현관으로 향했다.
메구미 「다녀오겠습니다」
그 흠뻑 젖은 채 웃는 두 사람의 사진 옆에는
결혼식 날, 많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웃고 있는 두 사람의 사진이 있었다.
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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