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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HED √SSL

765 학원 이야기 HED √SSL

by 기동포격 2017. 5. 8.

아침, 눈을 뜬다. 


꿈을 꿨다. 


여자애와 같이 같은 꿈을 붙잡는 꿈. 


우리들을 그 꿈의 저편에 도착할 수 있었을까.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편다. 


그대로 잠시 멍하게 있으니 뱃속에 있는 거지가 밥을 달라 아우성을 친다.  


평소에는 딱히 생각지 않았지만, 어째서인지 오늘만큼은


우동이 먹고 싶었다. 




시호 「문단속, 끝났습니다」 


P 「좋아, 갈까」 


우미 「고~고~!」 



사촌동생인 키타자와 시호, 소꿉친구인 코우사카 우미랑 같이 집을 나선다


조금 이른, 느긋한 아침이다.



우미 「시호링이랑 이렇게 같이 학원에 가다니, 뭔가 신선!」 


시호 「그렇네요. 저도 그래요」  



즐거운 듯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을 보면서 걷는다. 


잠시 걷고 있으니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 시즈카!」 


「안녕, 미라이」 


「어라? 왠지 졸려 보여」 


「조금 이상한 꿈을 꿔서 수면 부족이야」 


「이상한 꿈?」 


「응. 이상하지만…그 꿈은 나한테 용기를 줬어」 


「잘 모르겠지만 잘 됐네!」 


「그래. 그 온기가 있으면 나는 노력할 수 있다…그런 꿈이었어」




P 「…」 


우미 「P, 왜 그래?」 


P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우미한테 불려 정신을 차린다.


들은 적이 있는, 매우 그리운 감정이 드는 목소리였다. 


누구 목소리였지… 


우미, 시호랑 다시 통학길을 걷는다.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 점심시간 



토우마 「별일이네, 우동이라니」 


P 「오늘은 이상하게 먹고 싶어서 말이야」 


쇼타 「그런 때가 가끔 있지~」 


우미 「나한테도 한입 줘! 될 수 있으면 아~앙 해줘!」 


P 「멍청이」 



토우마, 쇼타, 우미 세 사람이랑 학식에 와 있었다.


이 세 사람이랑은 반이 갈라져 버렸으므로 조금 유감이다.



「아. 우미, 우미」 


우미 「아, 미나코 선생님!」 


P 「응?」




올해 같은 반이 된 사타케 미나코씨가 우미한테 다가왔다. 



미나코 「오늘이라면 우리 집을 쓸 수 있는데, 어쩔래?」 


우미 「응! 갈래!」 


미나코 「알겠어. 그럼 기다릴게」 


우미 「아, 맞다. P도 데려가도 괜찮아?」 


미나코 「스오우군을? 응, 나는 상관없어!」 


우미 「P! 그렇게 됐으니 같이 가자!」 


P 「아니, 뭐가 어떻게 된 건데」




미나코 「실은 우미, 우리 집에서 요리 연습을 하고 있어」 


P 「그래?」 


우미 「응!」 


미나코 「요즘 들어 맛있게 만들게 됐지」 


우미 「가끔 태우지 않게 됐으니까!」 


P 「호오」 



그건 분명 감탄할만한 진보다.

 


우미 「그래서 P한테도 먹여주고 싶으니까, 와줬으면 좋겠는데~」 


P 「어쩔 수 없네」 



그 정도라면 같이 가주도록 할까. 




미나코 「그럼 오늘 방과 후, 사타케 반점에서 기다릴게」 


우미 「응」 



사타케씨는 그렇게 말하고 주방으로 돌아갔다. 

 


쇼타 「우미, 요리할 줄 아는구나」 


토우마 「실화냐…2년 전까지는 숯의 연금술사였는데, 굉장한데」 


우미 「나 또한 성장하고 있으니까~」 



우미가 자랑스러운 듯 가슴을 편다.  



P 「아무래도 좋지만, 이제 슬슬 먹지 않으면 점심시간 끝날걸」 


토우마 「앗, 위험하군」 


우미 「서두르자!」 



소란스러운 점심시간을 즐겼다. 




방과 후, 우리들은 약속한 대로 사타케 반점에 와 있었다.  



우미 「미나코 선생님! 왔어!」 


P 「실례합니다」 


미나코 「어서와. 우미, 스오우군」 



교복 위에 앞치마를 걸친 사타케씨가 나왔다. 


잘 어울린다. 



우미 「오늘은 뭘 만들까~」 


미나코 「조금 어려운 걸 해보는 게 괜찮을지도 모르겠네」




미나코 「시간도 시간이니, 과자는 어때?」 


우미 「과자만들기! 여자력 수행의 기본이지!」 


미나코 「응. 수행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말이야」 


우미 「실은 나 마들렌을 만든 적이 있어~」 


우미 「P한테도 먹여줬지?」 


P 「그거 마들렌이었구나」 





뭘 만들었는지 말도 안하고, 뭘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새까만 숯이었기 때문에 전혀 몰랐는데.


…전부 먹었지만. 




미나코 「아하하…그럼 준비할까」 


우미 「응!」 


미나코 「아, 스오우군은 편하게 쉬고 있어줘」 


P 「그래」 



앞치마를 걸친 사타케씨랑 우미를 바라본다.  


역시 앞치마를 걸친 여자는 좋은 것이다. 


부엌으로 향하는 둘을 배웅한 후, 나는 소파에 앉았다. 


그냥 설렁설렁 따라왔지만, 잘 생각해보니 안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여자 집에 들어와 있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진다. 




P 「하지만…」 



뭘까, 그리운 향기가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옛날, 먼 옛날에도 이런 향기를 느낀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대체 뭐였을까.


기억을 더듬어 봐도 짐작이 가지 않는다.  


이윽고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으므로 생각하는 걸 그만뒀다. 



P 「응?」 



문득 TV 쪽을 보니 사진이 장식되어 있었다.  


거기에는 즐거운 듯 웃고 있는 남성과 여성, 그리고 어린 여자애가 찍혀 있었다. 




사타케씨의 어린 시절인걸까.


눈부신 미소가 귀엽다. 

 


우미 「P! 다 됐어!」 


P 「벌써 다 됐어?」 


우미 「벌써라니. 한 시간은 지났는데」 


P 「뭐…」 



기억을 뒤지는 동안 시간이 그렇게 지났을 줄은

 


우미 「자자, 먹어먹어!」 



우미가 그릇을 테이블에 둔다. 



P 「오? 숯이 아니라 마들렌 모양을 하고 있잖아?」 


우미 「그치!? 칭찬해줘, 칭찬!」 


P 「맛을 본 뒤에」




P 「사타케씨는?」 


우미 「뭔가 만들고 있는 것 같아. 그러니까 먼저 먹으래」 


P 「그렇구나…그럼 먹도록 할까」 


우미 「응!」 



마들렌 하나를 손으로 집는다. 



우미 「맛있는 마들렌 맛이 날 걸!」 


P 「기대되는데」 


우미 「…둘 중에 하나는」




입에 들어가기 직전에 불길한 말을 들었지만, 몸은 반응하지 못하고 그대로 마들렌을 입에 넣어버리고 말았다. 



P 「…커헉」 



짠데다 퍼석퍼석해서 형용할 수 없는 맛이.



P 「…우미 」 


우미 「왜, 왜 그러는데?」 


P 「…뭘 넣었어?」 


우미 「설탕!」 


P 「거짓말 하지 마! 이거 분명 소금 넣었잖아!」 


우미 「안 넣었어, 안 넣었어!…아마, 분명!」 


P 「하아…」




우미 「으~음. 제대로 만들었는데 말이야~」 


P 「쓸데없는 어레인지를 하지는 않았겠지?」 


우미 「…」 


P 「…」 


우미 「…응!」 


P 「네, 아웃」 


P 「참나, 처음에는 기본을 따라 만들면 될 텐데」 


우미 「그치만 P가 맛있다고 해줬으면 했는걸…」 


P 「…」




남아있는 마들렌 하나를 입으로 가져간다.


이쪽은 평범하게 마들렌 맛이 났다.

 


P 「…응, 맛있어」 


우미 「진짜!?」 


P 「뭐, 네가 만든 것 치고는 말이야」 


우미 「에헤헤~♪」 



기쁜 듯 수줍어하는 우미.

 


P 「이런이런」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는 우미한테 무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미나코 「왓호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사타케씨가 그릇을 들고 부엌에서 나왔다. 

 


우미 「아, 왔다왔다!」 



사타케씨가 참깨경단이랑 다이가쿠이모가 든 그릇을 테이블 위에 두었다.






P 「맛있어 보이는데」 


우미 「미나코 선생님이 만든 과자는 맛있어!」 


P 「나도 학식에 가고 있으니 알고 있어」 



…그런데



P 「…변함없이 큰걸」 



다이가쿠이모는 어찌됐든 참깨경단은 명백하게 컸다.  



미나코 「대접을 한다면 역시 큰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미나코 「자자, 둘 다 사양치 말고 먹어」 


우미 「잘 먹겠습니다!」 


P 「잘 먹겠습니다」 



야구공 사이즈의 참깨경단을 손으로 든다. 

 


P 「아뜨뜨…」 


미나코 「아, 막 완성한 거니 조심하도록 해」 


P 「응」 


우미 「P, 참깨경단 후후 불어서 식혀줘」 


P 「스스로 하도록」




뜨거운 참깨경단을 한 입 베어먹는다. 


고소한 참깨 향기에 몰랑한 경단 그리고 안에 든 부드러운 코시앙은 뭐라고 할까.

 


P 「…맛있어」 



그 이외의 감상은 나오지 않았다.

 


우미 「응~! 역시 미나코 선생님이 만든 과자는 맛있어!」 


미나코 「고마워, 우미. 스오우군은 어떤가요?」 


P 「뭐라고 할까, 맛있다는 감상 밖에 나오지 않아」 


미나코 「후후, 감사해요」 


P 「평소에 학식에서 사타케씨가 만든 걸 먹기도 하지만, 그거랑은 또 다르게 맛있어」 


미나코 「학식은 스피드가 우선이니까, 아무래도 공정을 생략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미나코 「그러니까 맛이 조금 떨어져요…」 


P 「그렇구나」




미나코 「하지만 역시 맛있다고 해주면 기쁘네」 


우미 「나도 빨리 P한테 맛있다는 말을 듣고 싶어!」 


P 「뭐, 우미 네 건 기대하지 않고 기다릴게」 


우미 「우~」 


미나코 「둘 다, 정말로 사이 좋네」 


미나코 「역시 사귀고 있으니 그런 걸까?」 


P 「스톱」 


미나코 「?」 


P 「사타케씨, 방금 뭐라고?」




미나코 「에? 우미랑 스오우군은 사귀고 있죠?」 


P 「아니, 우미 「아직」 안 사귀는데…」 


우미 「아, 아햐. 아햐」 


미나코 「아, 그랬군요. 전 분명…」 


P 「나랑 우미는 그런 관계가 아니야. 그냥 소꿉친구일 뿐」 


우미 「우~…」 



우미가 옆에서 불만스러운 듯 이상한 소리를 낸다. 




미나코 「우미, 완전히 삐졌는데요…」 


P 「항상 있는 일이야, 항상」 


우미 「우~!」 


미나코 「아하하…」 



사타케씨가 쓴웃음을 짓는다.  





P 「잘 먹었습니다」 


우미 「잘 먹었습니다!」 


미나코 「변변치 못했습니다」




P 「이야, 진짜 맛있었어」 


미나코 「후후, 그렇게 맛있었다니 기쁘네요」 


우미 「맛있는 걸 먹은 후에는 몸을 움직이고 싶어지지!」 


P 「응. 뭐, 그렇지」 


미나코 「」 움찔


우미 「그럼 돌아갈 때는 뛰어서 가자!」 


P 「좋아, 가끔은」 


미나코 「안 돼요」 


P 「에?」




미나코 「안 돼요. 밥을 먹고 운동을 하면」 


P 「사, 사타케씨?」 


미나코 「그런 짓을 하면 칼로리가 도망쳐 버리니까요」 


P 「칼로리가 도망쳐…?」 



뭘까, 의미를 전혀 알 수가 없다. 

 


미나코 「돌아갈 때는 걸어서 돌아간다! 그러면 칼로리도 아주 조금밖에 도망치지 않아요」 


미나코 「거기다 먹고 바로 달리면 배가 아파지니까요!」 


P 「으, 응」




P 「뭐, 복통이 생기는 건 곤란하니, 걸어서 돌아가도록 할까」 


미나코 「응응! 스오우군은 너무 마른 것 같으니, 조금 더 몸을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P 「너무 말랐나…?」 



솔직히 평균적이라 생각하는데. 



우미 「아, 그럼 나랑 같이 단련하자! 그러면 나도 P랑 같이 있을 수 있고, 땀을 흘렸으니 같이 목욕을 할 수 있고!」 


P 「No, No」




P 「뭐, 어찌됐든 슬슬 돌아가자」 


우미 「응!」 


P 「맛있었어, 사타케씨. 잘 먹었어」 


미나코 「또 언제든 와주세요!」 


P 「응, 기회가 있으면 또」 



사타케씨가 현관까지 우리를 배웅해주고, 우리들은 귀로에 올랐다.  



P 「맛있었어」 


우미 「내가 만든 마들렌은?」 


P 「…뭐, 괜찮았을지도?」 


우미 「에헤헤…」 



기쁜 듯 수줍어하는 우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우미 「내 요리 솜씨는 더욱더욱 늘어날 테니, 기대하고 있어!」 


P 「그렇네. 기대하고 있을게」 


우미 「응!」 



우미랑 나란히 둘이서 돌아간다. 

 


P 「…」 



그런데 사타케씨가 말한 것처럼 좀 더 몸을 만드는 게 좋을까? 


잘 모르겠는데. 


뭐, 근육이 있다고 나쁜 건 아니니, 오늘부터 트레이닝이라도 해볼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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