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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아미. 마미

P「마미……? 자니?」

by 기동포격 2014. 1. 8.




시계를 보니 시간은 벌써 9시를 지나고 있었다.

창밖에는 변함없이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습기가 가득한 공기는 기온이 높지않은 지금은 그렇게까지 불쾌하지는 않았다.  


마침 딱 좋은 곳까지 일을 끝냈으니, 슬슬 퇴근하자--. 


컴퓨터를 끄고 짐을 정리한다.

불을 끄러 가다가 소파에 누군가가 엎드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마미? 뭐하는 거야? 이렇게 늦게까지」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옆으로 둘러 가보니, 마미는 배를 소파에 대고 엎드려 누워, 편안하게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위아래로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가슴에 시선이 갔다.

비교적 얇은 운동복에서 조그맣게 부풀어 오른 곳. 

침을 삼킨다. 순간 정신을 차리고 당황하며 눈을 돌린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렇게 어린아이에게, 그것도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에게 정욕을 품다니. 


뭔가에 홀렸던 거야.


방금 느꼈던 미혹을 억지로 머리에서 지우며, 마미의 어깨를 조심히 흔들었다.  


「마미, 일어나」 



「으응」


마미가 조그맣게 소리를 내며 몸을 조금 움직였다.  

땀 냄새가 섞인 독특하고도 달콤한 향기가 코를 찌른다.  


그 순간 오감이 예민하게 변한다.  

도리에 어긋난 생각이 머리를, 온 몸을 채웠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눈을 감는다. 


들려오는 건 빗소리와 시계소리, 마미의 조용한 숨소리와 자기 자신의 거칠어지기 시작하는 숨소리 그리고 고동. 시끄럽다. 


현재 내 자신의 사고가 정지하고 대신 잠재되어 있던 사고가 마음대로 계산을 시작한다.


눈을 뜬다. 마미의 가슴은 변함없이 위아래로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떨리는 손을 뻗는다. 마미의 부풀어 오른 가슴팍으로.


지금까지 느낀 적이 없는 긴장감과 배덕감, 성적인 고양에

온 몸이 흔들리는 것 같은 감각에 빠진다. 


구역질이 나왔지만 그 구역질조자 스스로를 탐닉으로 밀어 넣는다.


숨이 막히고, 입안에서 끊임없이 분비되는 타액이 입가를 통해 흐를 것 같았다. 

그녀의 부드러운 몸을 만졌을 때 느껴질 감촉을 상상한다.


가슴, 배, 목, 팔뚝. 시선이 계속해서 움직인다.  





앞으로-- 


수 센티만 뻗으면 손이 닿는다. 가슴의 고동소리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순간. 


큰 경적소리가 사무소를 뒤흔든다. 말 그대로 나는 뛰어올랐다. 

경적소리가 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차가 난폭하게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파열해버릴 것 같은 가슴을 움켜쥐고 숨이 끊어진 사람처럼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전신의 힘이 빠지며 기분 나쁜 식은땀이 속옷을 적셨다.



여러 가지 감정이 엉킨 한숨을 토해낸다. 

동시에 덮쳐오는 자기혐오. 최악이다.  




마미로 말할 것 같으면 방금 전의 경적 소리 때문을 깨어난 것 같다. 





「후아……암. 오빠, 뭐해?」 

태평히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키고는 하품을 한 번.




「……마미를 깨우려고 했어」


일단은 사실이다.  




「아, 그래」 


마미는 흥미 없다는 듯 대답하고는 다시 한 번 하품을 했다. 




「……마미, 뭐하고 있었어. 이렇게 늦게까지」 


「잠시 비를 피하려 했어」 


「우산 안 가져왔어?」 


「아니……가져오긴 했는데」 


마미는 뺨을 긁으며 조금 겸연쩍은 듯이 웃었다. 





「……가지고 와 준 건가」 


「오빠 우산, 안 보였으니까」 


「…………미안」 


「아니, 괜찮아! 이제 일 끝났지? 같이 돌아가자」 


「……그래」 




내가 말한『미안』이라는 말은 아마 마미가 생각하는『미안』이 아니다. 마미가 받아들인 나의『미안』은 아마, 의미가 다를 것이다.  


무거운 한숨을 내쉬는 나를 보고 마미는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손을 잡아왔다. 


놀라서 마미를 본다. 마미는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짓고는 

평소 같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응훗후~. 오빠가 오늘은 왠지 쓸쓸해보여서, 말이야……그……」 


마미가 말을 다하기 전에, 마미의 흰 손을 말없이 꽉 움켜진다. 


얼굴을 조금 붉히며 웃는 마미를 보며,

이 정욕이 제발 영원히 들키지 않기를 바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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