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오늘도 날씨가 좋구나~」

P「응. 아침 햇볕이 기분 좋구나」 

P「오늘은 기온도 높은 것 같고」 

P「……하아. 아침에 마시는 커피도 맛있구나!」 

치하야「안녕하세……꺅!?」 

P「오! 안녕, 치하야!」 

치하야「프프프프, 프로듀서!?」 

P「응. 왜? 무슨 일이야?」 

치하야「그건 제가 할 말이에요! 어, 어, 어째서……」 

치하야「왜 알몸을 하고 계시는 거죠!?」 

P「취미다!」 짜잔!

 

치하야「과연, 취미인가요……」 

P「그래, 취미야. 그러니까 아무 문제도 없어」 

치하야「……」 

치하야「아니, 그 이유는 이상해요」 

치하야「그, 그 말은 즉……그」 

치하야「프로듀서는 노출광인가요?」 

P「아니야! 나는 알몸이 되는 게 취미일 뿐이야!」 

치하야「……저기, 말씀하시는 의미를 잘 모르겠는데」 

P「노출광은 성벽(性癖)」 

P「나는 취미」 

P「봐. 다르잖아」 

치하야「똑같거든요」

P「아, 진짜! 왜 알아주지를 않는 거지……!」 

치하야（왜 프로듀서가 짜증을 내는 거지……） 

P「잘 들어. 성벽이야, 성벽!」 

P「넌 성벽이 뭐냐는 질문에 음악 감상이라고 말할래!?」 

P「넌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 페티시즘이라고 할 거냐!」 

P「아니, 보통 하지 않겠지」 

P「즉, 그런 거야」 

치하야「……저기, 역시 의미를 잘」 

P「즉 나는 알몸이 되던 알몸을 보든 흥분 하지 않아」 

치하야「과, 과연」 

P「봐, 그 증거로 안 섰지?」 

치하야「보, 보여주지 마세요……」

치하야「저기, 일단 뭐든 입어주시면 안 될까요」 

치하야「그, 눈 둘 곳이 없어서」 

P「어쩔 수 없네……그럼 셔츠를 입을까」 

치하야「아랫도리를 입어주세요!」 

P「아, 진짜. 치짱은 제멋대로네」 

치하야「적당히 하지 않으면 신고하겠습니다. 프로듀서」 

P「우왓. 잠깐만 기다려. 그건 불합리해! 내가 뭘 했다고!」 

치하야「성기 노출은 훌륭한 범죄에요」 

P「응? 뭐라고?」 

치하야「그러니까 성기 노출은 훌륭한……」 

P「무슨 노출이라고?」 

치하야「……」　울컥

P「……어쩔 수 없군. 팬티를 입을까」 

P「……응?」 

치하야「왜 그러세요?」 

P「큰일 났어! 내 팬티가 없어!」 

치하야「하아?」 

P「제길. 분명 창가에다 말려뒀는데」 

치하야「바람에 날아 가버린 게 아닐까요……」 

P「이거 큰일 났군……!  역시 노팬티로 바지를 입기는……!」 

P「헉! 그래,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P「치하야. 너의 팬티를」 

치하야「싫습니다」 

P「쳇!」

P「다시 한 번 생각해봐」 

치하야「제가 곤란합니다. 저도 팬티가 없으면……」 

P「그럼 넌 나보고 노팬티로 하루를 보내라는 거야!? 」 

치하야「자업자득이잖아요」 

P「제길. 냉정해. 치짱은 냉정하다고!」 

치하야「매우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만」 

P「이대로 있으면 마치 변태 같잖아!」 

치하야「……변태 그 자체잖아요」 

P「에……? 거짓말」 

치하야「그 반응에 제가「거짓말」이라고 하고 싶은 기분이에요」

P「부탁해, 응?……사무소에 갈아입을 팬티 정도는 있잖아!?」 

치하야「그건……, 있을지도 모르지만」 

치하야「만약 있다고 한다면 프로듀서가 그 팬티를 입으면 되지 않을까요?」 

치하야（……헉! 실수……!） 

P「호오~. 만약 갈아입을 팬티가 있다면 그걸 내가 입어도 괜찮은 거지?」 

치하야「……방금 그 말은 실언이었습니다」 

P「아니, 이미 배는 떠났어. 나는 입을 거야. 네가 입으라고 했으니까!」 

치하야「큿……」

P「그런 이유로, 로커 룸으로 돌격이다!」 

치하야「저기, 프로듀서……. 역시 하지 않는 편이……」 

P「칼을 뽑았으면 호박이라도 찔러야지……, 간다! 팬티, 팬티!」 

치하야「저기, 프로듀서!」 

P「왜. 지금 찾고 있는데」 

치하야「찾기 전에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바지를 입어주세요!」 

P「……어차피 곧 팬티를 찾을 건데 상관없잖아」 

치하야「그런 문제인가요?」 

P「……오. 기대하고 있지 않았는데, 팬티가 있었어!」 

치하야「안 돼요. 빨리 원래 자리로……」 

P「이건……야요이의 팬티인가」 

치하야「!?」

P「……사이즈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뭐 상관없나」 

치하야「기다려주세요!」 

P「왜……. 나는 이제 멈출 수 없어」 

치하야「……그, 제 팬티를 입어주세요」 

P「하아? 이제 와서 무슨 말을……」 

치하야「안 돼요. 그것만큼은 절대로 안 돼요……」 

치하야「타, 타카츠키씨의 팬티를 입다니……!」 

P「그래서 대신 네 팬티를 주는 거야?」 

치하야「……네」 

P「그럼 넌 어쩔거지?」 

치하야「타카츠키씨의 팬티를 입을 거예요!」　푸슛 

P「치하야. 코피부터 닦도록 해」

P「어쩔 수 없지. 그런 거라면……자」 

치하야「후후후……. 타카츠키씨의 팬티……」 

P「갈아입으면 네 팬티를 이쪽으로 던져!」 

치하야「알겠습니다……저기」 

P「응? 왜?」 

치하야「저쪽을 봐주세요」 

P「응?……앗, 그럴게! 응, 미안!」

P（아~, 아직 안 갈아입었나） 

킁카킁카

P（조금 추운데） 

킁카킁카 

P（빨리 팬티를 입고 옷을 입어야해!） 

킁카킁카

P「냄새는 그만 맡고 빨리 갈아입어 주지 않을래?」 

치하야「…・…큿」

P「……」 

치하야「……」 

P「끝났군」 

치하야「네……. 완벽하네요」 

P「그럼 나는 옷을 가지러 갈게」 

치하야「저는 여기서 좀 더 여운에 잠겨 있겠습니다」 

P「응!」 

치하야（……우후후. 우후후후） 

퍽 

치하야「……어머?」

P「　　　」 

치하야「프, 프로듀서!?」 

마코토「아, 치하야」 

치하야「마코토……, 무슨 일이 있었어?」 

치하야（묻지 않아도 알겠지만） 

마코토「그게, 갑자기 여자 속옷을 입은 프로듀서가 튀어나와서」 

마코토「그래서 무심코……반사적으로」 

치하야「괜찮아, 마코토. 그게 변질자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야」 

P「치하야. 너어어어어……!」 

치하야「이 변태」 

마코토「프로듀서는 변태!」 

P「너, 너무해……!」

P「변태라니, 어처구니가 없군!」 

치하야「그 모습을 하고 잘도 말씀하시네요」 

P「뭣……네놈, 잘도 사람보고……」 

치하야「……훗」 

P「……!」 

P（제기이이일……! 당했다!）

P（지금 나는 속옷 한 장만을 입고 있어! 그것도 여성용……!） 

P（그래, 인정해주지! 나는 변태,변질자야! 잡혀가도 어쩔 수 없어!） 

P（하지만……변태인 것은 치하야도 똑같아. 저 녀석은 지금 야요이의 팬티를 입고 있어!!） 

P（……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바지 아래. 즉 마코토에게는 그 변태성이 보이지 않아!） 

P（……지금 내가 여기서, 치하야가 야요이의 팬티를 입고 있다고 마코토에게 말하더라도） 

P（이런 변태가 하는 말을 마코토가 들어줄 거라는 자신이 없어!） 

P（거기에……만일 바지를 벗게 한다하더라도） 

P（치하야가 자신이 갈아입기 위해 놔둔 팬티를 찾아내 몰래 바꿔 입었을 가능성이 있어!……!） 

P（야요이의 팬티를 품에 숨기고, 자신의 팬티를 입고 있다고 한다면……） 

P（나는 단순히 바지를 벗게 한 변태가 돼 버려!） 

P（그리고 무엇보다 이 가능성을 떠올린 이상, 나는 움직일 수 없어……!）

P「……제길. 끝났군」 

마코토「프로듀서. 어째서 이런 짓을」 

P「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잠시 알몸이 됐었어」 

마코토「……저기, 처음부터 이해가 잘 안 가는데요?」 

P「……넘어가」 

P「뭐, 그랬더니 팬티가 바람 때문에 날아가서」 

마코토「대신 여성용 팬티를 입었다……?」 

P「그래!」 

마코토「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씀하셔도 곤란한데」 

P「……그리고 옷을 입으려고 한 그 때!」 

마코토「제가 와버린 거군요……」 

P「응, 깜짝 놀랐어」 

마코토「그건 제가 할 말이에요~!」

P「……자, 사정은 다 말했어」 

P「슬슬 옷을 입어도 괜찮을까?」 

마코토「……어쩔 수 없네~. 치하야도 괜찮지?」 

치하야「그렇네……」 

P（이 빨래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마코토「자요, 프로듀서」 

P「오호, 옷을 가져와주다니. 마코토는 착하구나!」 

마코토「있는 힘껏 걷어 차버린……, 그 사과에요」 

P「아~. 난 신경 안 써, 신경 안 써」 

P「……후우. 드디어 옷을 입었어」 

치하야「드디어 입으셨네요」 

P「네놈……!」

P（제길. 모든 사실이 폭로당해도 괜찮아!!） 

치하야（……뭣!?） 

P（내가 지금 입고 있는 이 팬티가, 누구의 팬티인지 말하면……어떻게 될까?） 

치하야（큿……!） 

치하야（마코토가 프로듀서의 말을 믿을……지도 몰라!） 

P（그래! 만약 내가 네 팬티를 입고 있는 게 너와 합의를 한 후에 입었다고 하면!） 

P（네가 지금 뭘 입고 있을지……마코토는 궁금해 하겠지?） 

치하야（하, 하지만! 만약 제가 갈아입기 위해 사무소에 놔둔 팬티를 찾아 입었다고 하면?） 

P（훗, 그 때는……） 

P（넌 나에게 너의 팬티를 입힌 변태가 될 뿐이야!） 

치하야（…………당했다!）

P（큭큭큭! 자, 어떻게 할 거냐!） 

치하야（비열한……!） 

마코토（두 사람 다, 중얼중얼거리며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 

P（자! 너도 변태의 세계로 떨어지도록 하여라!） 

치하야（그것만큼은! 그것만큼은 안 돼!） 

P（좋아! 그렇다면 지금 내가 입고 있는 너의 팬티는 내가 가지겠다!） 

치하야「……!!」 

P（……흐흥） 

치하야（……큿. 산지 얼마 안 됐는데……!!）

마코토「저, 저기~」 

P「……!」 

P「으, 응……. 미안미안!」 

마코토「프로듀서. 오늘은 그대로 있으실 생각이세요?」 

P「응. 그런데」 

마코토「……속옷은?」 

P「그렇네~. 집에 가지고 갈까~?」 

마코토「에엑!?」 

치하야「큿……」

P「그럼 오늘 하루도 열심히 해볼까」 

치하야「……그렇네요」 

마코토「에엑!? 괜찮은 거야!? 저기, 치하야! 프로듀서가 누군의 것인지 모르는 속옷을 입은 그대로인데!?」 

치하야「괜찮아. 괜찮아……, 마코토!」 

마코토「괜찮지 않아. 치하야! 정신차려!」 

치하야「나로서는, 프로듀서를 말릴 수가 없어……!」

마코토「……알겠어. 나는 이제 아무 말도 하지 않겠어!」 

치하야「고마워. 마코토……!」 

이오리「……어머. 두 사람 다, 와 있었네」 

마코토「앗, 안녕!」 

치하야「안녕」 

이오리「응, 안녕」 

P「음? 오~! 이오리잖아. 안녕!」 

이오리「아, 잠깐만. 네 속옷, 길가에 떨어져 있었어」 

P「오~! 가져온 거야? 미안해」 

치하야「프로듀서 속옷. 찾았나보네」 

마코토「다행이다……찾았으니 아마 갈아입겠지」 

치하야「응. 그렇네」

마코토・치하야「…………」 

마코토・치하야「……어라?」 

마코토「잠깐만. 어째서 이오리가!」 

치하야「그 속옷이 프로듀서의 속옷이라는 걸 알고 있는 거지!」 

이오리「……」 

이오리「니히힛♪」 

마코토「잠깐……!」 

치하야「그렇게 불길한 의미심장한 미소 짓지 마!」 

P（……들키기 전에 도망칠까）　샤샥

마코토「아, 프로듀서가 도망쳤어!」 

치하야「설명해 주세요, 프로듀서!」 

P「제길, 설명할 필요도 없잖~아!!」 

이오리「……」 

이오리「이오리짱의 대승리네」　척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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