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크으. 역시 이 시기는 뜨거운 차를 마시는 게 제일이지. 맛있어」
유키호「에헤헤, 감사해요」
P「항상 고마워, 유키호」쓰담쓰담
유키호「…후후」
코토리「…」
- 다음날
코토리「프로듀서씨, 커피 드세요」
P「앗, 감사합니다」
P「무슨 일 있으세요? 꼭 처리해야 하는 일이 쌓여있다던가…」
코토리「아, 아니에요!」
P「그래요? 참 별일이시네요. 커피를 끓여주시다니」
코토리「왠지 모르게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왠지 모르게」
P「?」
P「」타닥타닥
코토리「」사각사각
P「」타닥타닥
유키호「안녕하세요」달칵
P「오. 안녕, 유키호」
코토리「안녕, 유키호」
유키호「오늘도 춥네요」
P「그렇네…아~, 유키호?」
유키호「네?」
P「오자마자 바로 이런 부탁해서 미안한데, 그…」
유키호「?」
P「아, 역시 아무것도 아니야. 미안미안」
유키호「왜 그러세요? 신경 쓰여요」
P「아~…그게」
P「…차를, 끓여줬으면 좋겠다 싶어서」
유키호「」
코토리「」
P「아, 아니, 미안. 스스로 할게」
유키호「제가 할게요!!」
P「!?」
유키호「바로 끓여올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다다닷
P「그, 그래…그럼 미안하지만」
P「…」
코토리「저기, 프로듀서씨?」
P「헛!? 오, 오토나시씨」
코토리「왠지 기합이 엄청 들어가 있었죠, 유키호」
P「아, 네. 조금 놀랐어요」
코토리「그런데…후후. 어지간히도 유키호가 끓여주는 차를 마시고 싶으셨나 보네요, 프로듀서씨」
P「…역시 오자마자 부탁하는 건 좀 아니었을까요」
코토리「(부정하지 않아, 피요…)」
코토리「아~아. 저도 커피를 끓여드렸는데 말이에요」
P「앗!? 아니, 그게…마, 맛있었어요! 마치 바리스타가 끊인 것처럼!」
코토리「무리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P「아~…」
P「아니, 그게…습관이라고 해야 하나, 뭐라 할까」
P「이 책상! 일! 서류! 그리고 유키호가 끓여주는 차!」
P「이것들이 왠지 어느새인가 세트가 되어버려서…하하」
유키호「자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쾅!
P「오오!? 고, 고마워, 유키호」
유키호「후우…아, 죄송해요!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는데…!」
P「아니아니」
코토리「유키호는 좋겠네~. 사랑을 받고 있어서」
유키호「네? 무슨 이야기인가요?」
코토리「아니, 그게 말이지. 프로듀서씨가 말씀하시길, 내가 끓여주는 커피보다『유키호가 끓여주는』차가…」
P「잠깐만요, 오토나시씨! 아니라니까요!」
코토리「오호호」
유키호「우~…왠지 두 분이서 재밌어 보이세요」
P「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유키호「그럼 무슨 이야기를 하셨나요?」
코토리「」히죽 피요
P「그게, 말이지」
P「그래, 유키호한테 항상 얻어마셔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말이지! 응!」
유키호「에…?」
P「그래그래. 맨날맨날 얻어마셔서 말이야!」
유키호「우…」
P「다음부터는 스스로…」
유키호「」챙
P「끓일…려고…」
유키호「우우…으아~앙!!」팍팍팍팍팍팍!!!
・
・
・
・
P「다녀왔습니다…」
코토리「오해…푸셨나요?」
P「네, 어떻게든. 현장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만…하아」
코토리「고생하셨어요♪」
P「아니요…」
코토리「귀엽네요. 항상 차를 끓여주는 게 민폐라 착각하다니」
P「뭐…믿음이 확고한 게 유키호 답다면 유키호 답지만 말이죠…」
P「그런데…」
코토리「?」
P「뭔가 사정이라도 있는 걸까요」
P「이번에는 오해를 푸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해야 하나…」
P「『저…저는…기뻐해 주셨으면 해서…』라며, 얼마동안 이야기를 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으니까요」
코토리「아~, 프로듀서씨?」
P「네?」
코토리「제가 지금부터 혼잣말을 할 테니,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P「…하아?」
코토리「그 일은 말이죠, 프로듀서씨가 입사하시기 얼마 전」
코토리「유키호가 오고나서 한 달 정도가 지났을 무렵의 일이었을까요」
- 회상
유키호「저, 저기 오토나시씨…차 드세요」
코토리「고마워, 유키호. 차 정도는 원래 내가 끓여야 하는 건데」
유키호「괜찮아요. 저는 일도 별로 없고…」
코토리「유키호라면 금새 바빠질 거야」
유키호「우우, 그러면 좋을 텐데」
코토리「유키호 만큼 귀여우면 금방이야, 금방! 언니가 보장할게!」
유키호「네, 감사해요…」
코토리「…응, 맛있어. 유키호, 차를 참 잘 끓이네. 배운 적 있어?」
유키호「네…할머니한테…」
코토리「헤에, 유키호는 할머니 좋아해?」
유키호「네. 할머니를 정말 좋아했어요」
유키호「저희 집은 부모님이 두 분 다 바쁘셔서…」
유키호「할아버지하고 할머니랑 같이 있을 때가 많았어요」
코토리「그렇구나」
유키호「네…차 끓이는 법 등을 비롯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고」
유키호「그것 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유키호「저는 그 이야기를 듣는 걸 참 좋아했답니다」
유키호「옛날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저는 할머니와 관련 된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했어요」
유키호「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어떻게 만났는지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유키호「할아버지랑 할머니는 같은 회사에 다니셨는데」
유키호「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좋아하셨다고 해요」
유키호「하지만 할머니는 할아버지한테 말을 걸지 못하셨데요」
유키호「그래서 할머니는 할아버지한테 차를 계속 끓여서 주셨다고 해요」
유키호「할아버지가 아침에 회사에 왔을 때」
유키호「할아버지가 일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때」
유키호「할아버지가 늦게까지 남아 일을 하고 있을 때」
유키호「『고생하시네요. 힘내주세요』라고 하시며」
유키호「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정도 밖에 없었어, 라고 하셨어요」
유키호「…사실은 말이죠, 저희 할아버지가 굉장히 무섭게 생기셨어요. 에헤헤」
유키호「저는 어렸기에, 별로 무섭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유키호「젊었을 적에는 지금이랑 비교도 할 수 없이 무서웠단다, 할머니는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유키호「그런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차를 가져가도」
유키호「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거나 그래, 라며 짧게 말씀하실 뿐이었데요」
유키호「하지만 할머니는 그래도 그걸로 충분했었데요」
유키호「…어느 날, 할머니가 평소대로 차를 가지고 가니」
유키호「평소와는 달리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불러세우셨다고 해요」
유키호「할머니는 가슴이 뛰었지만, 바로」
유키호「무슨 일일까,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걸까, 그렇게 생각하셨데요」
유키호「후후. 할아버지, 평소에는 기분이 안 좋으신 듯한 표정을 짓고 계시니까요」
유키호「할아버지는 잠시 우물거리셨던 것 같지만」
유키호「『네가 끓여주는 차는 항상 맛있어. 고마워』라고」
유키호「할머니를 못 보시고 딴 곳을 보시며, 들릴 듯 말 듯 하게 말씀하셨다고 해요」
유키호「할머니는 깜짝 놀라셔서」
유키호「잠시 동안 아무말도 못하셨던 것 같아요」
유키호「기쁨보다, 놀라움이 더 커서」
유키호「할머니가 어찌어찌『아니요』그렇게 짧게 말씀하시니」
유키호「할아버지가 『앞으로도 차를 끓여주지 않을래』라고 하셔서」
유키호「그 때는 할머니도 아무 생각 없이『물론이에요』라고 하셨데요」
유키호「그리고 며칠 후, 할어버지가 또 할머니를 부르셨다 해요」
유키호「후후. 할아버지가 그 때 뭐라고 하셨을 것 같으세요?」
유키호「놀랍게도」
유키호「『식은 언제 올릴래?』」
유키호「그렇게 말씀하셨데요」
유키호「할머니는 그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져서, 그 때는」
유키호「도망을 치셨데요. 후후」
유키호「마음을 진정시킨 뒤, 두 분이서 이야기를 나누셨는데」
유키호「아무래도 할아버지는『앞으로도 차를 끓어주지 않을래』라고」
유키호「프로포즈를 하셨던 것 같아요」
유키호「할머니가『물론이에요』라고 말씀하셔서」
유키호「할아버지는 마음이 전해졌다고 생각하셨던 거예요」
유키호「할머니는 일단 납득을 하셨지만」
유키호「그것보다 너무나 분했던 게」
유키호「평생에 한 번 받는 프로포즈를 그렇게 자각 없이 받아버리다니」
유키호「그렇게 생각했더니 왠지 슬퍼서, 울어버리셨데요」
유키호「그걸 할아버지한테 이야기 했더니」
유키호「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데요」
유키호「『항상 고마워. 내 몸의 반은 네가 끓여준 차로 이루어져 있을지도 몰라』」
유키호「『그러니까 앞으로도 내 곁에 있으면서, 항상 나를 위해 차를 끓여주지 않을래?』」
유키호「『…결혼하자』라고」
유키호「그 이야기를 들었을때,『아아, 좋겠다』그렇게 생각했어요」
유키호「부끄러움이 많아 차를 끓여 건네는 것으로 밖에 마음을 표현할 수 없었던 젊을 적의 할머니도」
유키호「조금 엉뚱하게는 말했지만, 진지하기 그지없는 젊을 적의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도 」
유키호「거기다, 지금도 그 추억을 부끄러워하며 이야기하는 할머니도」
유키호「전부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유키호「그리고『역시 나는 이 사람들의 핏줄을 이었구나』그렇게도 생각했어요. 에헤헤」
유키호「왜냐하면 저도 자주 지레짐작을 하거나, 오해를 하니까요…우우」
유키호「…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유키호「『유키호도 소중한 사람한테는 마음을 담아 차를 끓여주도록 하렴』」
유키호「『말로 하지 않아도, 마음은 분명 전해질 테니까』라고…」
유키호「그러니까 전…차를 끓여주는 걸 정말 좋아해요」
유키호「…저는, 대화를 잘 못 나누거든요」
유키호「처음으로 대면하는 사람…특히 나, 남자…」
유키호「…정말로 젊었을 적의 할머니 같아요」
유키호「그러니까 감사하다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하려고」
유키호「…전해지면 좋겠네, 라면서」
코토리「…」
유키호「…아앗!? 죄, 죄, 죄송해요. 저도 참 혼자서 무슨 말을…!」
코토리「우우…감동했어」울먹울먹
유키호「죄송해요…오토나시씨?」
코토리「코토리!!」
유키호「네에!?」
코토리「코토리라고 불러, 유키호! 힘내자!!」
유키호「네…넷…」
유키호「저기…코토리…씨?」
코토리「응응!!」
유키호「코토리…씨. 에헤헤」
코토리「(귀여워)」
유키호「그럼 앞으로도 열심히 차를 끓여드릴게요」
코토리「고마워, 유키호」
― 코토리「이런 일이 있었죠」
P「…」
코토리「그리워라」
유키호「다, 다녀왔습니다…」
코토리「수고했어. 유키호」
P「어서와, 유키호」
유키호「고생하십니다」
P「자, 그럼…」벌떡
유키호「후우…」
코토리「고생. 오늘은 잡지 취재였던가?」
유키호「네, 넷」
코토리「어땠어?」
유키호「그게…긴장을 했었지만, 괜찮았다 생각해요…하아~」부비부비
코토리「어머. 밖에 추웠니?」
유키호「보자…상당히요」
P「자」달그락
유키호「호에…?」
P「고생했어」
유키호「…」
P「가끔은 내가 끓여보자 싶어서」
유키호「가, 감사…합니다…」
P「응. 항상 얻어마시고 있고」
유키호「…」후루룩
P「자, 그럼 일을 해볼까…」
유키호「저기~…코토리씨, 프로듀서 무슨 일 있었나요?」
유키호「앗…설마 아침에 있었던 일을 신경 써서…?」
코토리「글쎄…후후」
코토리「…유키호를『소중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유키호「으읍…!? 콜록콜록!?」
유키호「코, 코토리씨!? ///」
코토리「에고. 잔업이다, 잔업. 큰일났어, 피요」
유키호「…」
유키호「」후루룩
유키호「…맛있어」
P「아~, 유키호」
유키호「녜, 녯!」
P「나도 왠지 차가 마시고 싶어졌어~」
P「역시 아직 멀었는걸. 내가 끓이면 뭔가 달라서 말이야~」
코토리「아~, 저도 그렇네요. 평소 마시던 차가 마시고 싶은데~」
유키호「…!」
유키호「네! 바로 다른 데서는 맛 볼 수 없는, 맛있는 차를 끓여드릴게요!!」
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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