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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마스

P「19세가 된 타치바나 아리스가 너무 강해서 이길 수가 없다」

by 기동포격 2020. 11. 15.

P「아리스도 많이 컸구나」쓰담쓰담


아리스「저, 정말이지……그만하세요」


P「하핫」


아리스「저기, 진짜로 싫으니 그만하세요. 것보다 성희롱이에요」짝


P「……미안. 오랜만에 쓰다듬고 싶어져서, 무심코」


아리스「옛날에는 자주 쓰다듬었으니까요. 저도 아주 싫지는 않아서 하시게 놔뒀었지만」


P「지금은?」


아리스「아침에 졸린 눈을 비비며 세팅한 머리를 망가뜨리는 게 불쾌해요」


P「어른이 되었구나」


아리스「담당 아이돌의 성장을 기뻐해주세요」


P「기쁘지만, 쓸쓸함도 아주 조금 느껴져」


아리스「로리콘」


P「아니라네」




아리스「뭐, 때와 장소를 안 가리고 함부로 머리를 쓰다듬는 게 싫어졌을 뿐이에요. 시간과 장소를 잘 골라주신다면, 지금도 하게 해드릴게요」


P「예를 들면?」


아리스「침대 위라던가」


P「푸훕!!」


아리스「농담이에요」


P「깜짝이야……」


아리스「어떤 측면에서는 농담이 아니지만」


P「푸후웁!!!」


아리스「후훗. 정말 바로 속아 넘어가신다니까」


P「큭. 옛날에는 내가 놀리는 쪽이었는데」


아리스「이제 제가 더 똑똑하니까요. 계속 깔보시다가는 험한 꼴을 당하실 걸요」


P「깔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말이야……」


아리스「과연 어떨까요. 그것보다 슬슬 회의 시간 아닌가요? 아침에 말씀하셨죠」


P「우와, 진짜네! 서둘러야지……어라, 서류」쿵쾅쿵쾅


아리스「이건가요」


P「그거야! 고마워! 그럼 다녀올-」


아리스「아, 스톱」쭈욱


P「쿠엑」




아리스「넥타이가 삐뚤어져 있어요. 고쳐드릴 테니 가만히 계셔주세요」


P「아아……미안. 하지만 갑자기 가슴팍을 잡아당기면 무서우니까 하지 말아줄래?」


아리스「키가 커진 덕분에 멱살을 잡기 쉬워서」


P「아리스가 불량해졌어」


아리스「불량 같이 넥타이를 맨 프로듀서씨랑은 잘 맞지 않나요?」


P「입이 백개라도 할 말이 없군」


아리스「건방져졌다고 생각하셨죠」


P「아니, 건방진 건 만났을 무렵부터-아야야야, 넥타이 너무 조였어」


아리스「정말, 어쩔 수 없는 사람이네요」


P「………」



P의 기억 속의 아리스(12세)『……키득. 정말, 어쩔 수 없는 사람이네요』후훗



P「그 대사도 옛날과 비교해서 뭔가 진지함이 감돌기 시작했네」


아리스「성장하면 시야가 넓어지니까요. 성장하면서 동경하는 어른이었던 사람의 의외로 글러먹은 부분도 많이 보이게 됐어요」


P「난처하네. 질려서 버려지지 않게 처신을 잘 해야겠는걸」


아리스「어처구니가 없긴 한데, 절대 버리지는 않을 거예요」


P「어째서」


아리스「아까도 말했잖아요. 저희들 잘 맞는다고요」


P「………어? 아까 그거 데레였어!? 거참 알기 어렵네!」


아리스「알기 어려운 여자였던 건 옛날부터 그랬잖아요?」


P「아니, 옛날에는 호의가 엄청 잘 느껴졌-아야야야야」


아리스「지각하실 거예요. 빨리 가도록 하세요」


P「다, 다녀올게」


아리스「네. 다녀오세요」


P(못 이기겠구먼……)




 - 2시간 후



P「다녀왔습니다」


아리스「어서오세요. 커피 끓여드릴까요」


P「고마워. 실은 그걸 기대해서 캔커피를 안 사왔어」


아리스「그런 종류의 감만은 뛰어난 거, 저로서는 흉내 낼 수 없는 부분이네요」


P「칭찬하는 거야?」


아리스「칭찬하는 거랍니다. 훌륭하다, 훌륭해」


P「뭔가 가시가 섞여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아리스「솔직하지 못한 건 천성이라서요. 참아주세요」


P「대담하게 나올 수 있는 강함을 손에 넣어버렸나」


아리스「자신을 좋아하게 됐다는 거랍니다. 자요, 커피」달그락


P「그건 참 잘 된 일이지」


아리스「뭔가 가시가 섞여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P「잘 맞는 부분이잖아?


아리스「정말 그렇네요」후후


P「하하」




아리스「당뇨병에 한 번 걸려 보시죠


P「그만! 나는 블랙이 아니면 살 수 없는 몸이야!」


아리스「죄송해요. 복수를 하고 싶었거든요」


P「그 지기 싫어하는 부분만큼은 전혀 안 바뀌었네……」


아리스「후훗」


P「기품 있는 미소를 띄워봤자, 안 속아 넘어가」


아리스「그럴 생각도 없거든요」후루룩


아리스「하아~. 커피를 마시면 치유 받는다니까요」


P「카페인 중독에 한 걸음 다가갔구나」


아리스「아주 먼 옛날에 선을 넘어버린 사람한테 그런 말을 들어도 난처하거든요」


P「아리스까지 블랙 커피 애호가가 되어버리다니」


아리스「프로듀서씨 흉내를 내는 동안, 빠져버렸죠」


P「옛날에는 그렇게나 딸기를 사랑하는 단맛 애호가였는데


아리스「지금도 그렇답니다. 미각의 취향이 넓어졌을 뿐이에요」


P「……어른이 되었구나」


아리스「네. 내년이면 법적으로도 어른이에요」


P「처음 만난 날부터 어언 7년. 많은 일이 있었지」


아리스「있었죠」


P「아리스는 나이를 먹을 때마다 매력적인 아이돌로 성장했고, 나는 노화로 인해 몸이 삐걱거리기 시작하고」


아리스「파스라도 붙여드릴까요?」


P「실은 아까부터 허리가 아파서 말이야」하하


아리스「어쩔 수 없네요. 가져올게요」






아리스「이쯤인가요」


P「음~. 조금 더 밑이려나」


아리스「그럼 이쯤?」찰싹


P「앙」


아리스「방금 그 소리, 진짜 기분 나빴어요……」


P「진짜 상처입었어……」


아리스「어렸을 적 크게 느껴졌던 등이, 지금은 초라해 보이네요


P「시적인 표현으로 시작해, 평범한 악담으로 마무리」


아리스「자, 허리 펴주세요」탁


P「오~. 차가워서 효과 좋네~~. 고마워, 아리스」


아리스「천만에요」




P「그런데 나도 참 나이를 먹었구나. 얼마 안 있어 어깨나 허리가 삐걱거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아리스「이제 30살을 넘었으니까요」


P「아저씨네」


아리스「미중년이 되었으면 좋았겠습니다만」


P「수염이라도 기르면 인기가 있을까?」


아리스「제 취향이 아니네요」


P「아리스 네 취향이랑은 관계없지 않아?」


아리스「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세요?」


P「………」


아리스「어쩌면 프로듀서씨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죠. 서른 줄의 퇴색한 아저씨를 계속 사랑하는 미소녀가 있다니, 그런 형편 좋은 일이 있을 리 없잖아


아리스「하지만 유감이네요. 저는 그런 호구스러운 여자랍니다」


P「아리스………」


아리스「뭔가요」


P「자기평가, 너무 높지 않아?」


아리스「어느 아무개씨한테 칭찬을 받으며 컸으니까요」


P「내 탓인가」


아리스「네, 당신 탓이에요. 책임을 지셔야겠네요」




P「나의 글러먹은 부분, 많이 보이게 됐던 거 아니었어?」


아리스「그건 물론이죠」


P「그렇다면 왜」


아리스「반해버린 죄 아닌가요?」


P「……아리스가 옛날부터 나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건 알고 있었어」


아리스「아, 역시 옛날부터 알고 계셨군요. 그런데 모르는 척 하다니, 치사한 어른」쿡쿡


P「그야 당연하지. 내 입장 상 받아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리스의 그 마음은 뭐라고 해야하나, 보자」


아리스「어른을 향한 동경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했다?」


P「그렇네」


아리스「뭐, 확실히 그런 측면 또한 있었을지도 몰라요. 옛날 일이니, 저 자신도 실제로 어떠했는지 이제 알 수 없지만




아리스「……하지만, 시작이 어떠했든, 7년 동안이나 이어지면 진심이라고 생각지 않으세요?」


P「………」


아리스「……믿어줬으면 하는데」툭


P「……초라해진 등에 머리를 기대어도 괜찮아?」


아리스「파스 냄새가 조금 나요」키득


P「그렇겠지」


아리스「하지만, 좋아하는 등이니까요」


P「아리스……」


아리스「……이제, 안 기다리셔도 괜찮답니다?」


P「큭. 그 대사는 반칙이잖아……」


아리스「저도 치사한 어른에 합류하게 되네요」


P「이미 나보다 훨씬 치사하거든」


아리스「칭찬으로 받아들여 둘게요」


P「………」


P「솔직히 성장하는 아리스를 보면서 아무 생각도 없었던 건 아냐


P「다만 만났을 때부터 아리스는『여자아이』였으니. 하지만 매력적인 건 사실이었고」


P「……이제 적당히, 피하지 않고 마주봐야겠지」


아리스「………」


P「그러니까, 시간을 주지 않을래? 아리스 네 마음을, 당당히 마주볼 수 있게 될 때까지」




아리스「……괜찮답니다」


아리스「저를 기다려주신 만큼, 이번에는 제가 기다려 드릴 차례니까요」


P「고마워」


아리스「천만에요. 저도 드디어 앞으로 나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기뻐요」


P「……최종적으로 내가 어떤 답을 낼지는 보장 못하는데?」


아리스「알고 있답니다. 하지만 프로듀서씨도 알고 있잖아요?」


P「뭘?」


아리스「저는 지는 걸 싫어한답니다. 저 혼자 일방적으로 좋아한다니, 인정할 리 없잖아요」


아리스「반드시, 그 입에서 좋아한다는 말이 나오게 할 거예요」히죽


P「……강하네」


아리스「왜 남일 같이 말씀하시죠……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저, 레슨 다녀올게요」


P「그래, 다녀오렴」


아리스「네……맞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P「?」



아리스「……두근거림을 주체하지 못하는 프로듀서씨, 귀여웠어요♪」




달칵, 쾅




P「………」



P「못 이기겠구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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