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역시 아이돌이 되었으니, 여자답게 되어야지」
아카네「과연. 그래서 극장에서 제일 귀여운 아카네쨩한테 말을 걸었다, 그거네!」
스바루「부글부글 끓어올랐어. 누구라도 상관없었어」
아카네「그렇게 범인 같이!」
스바루「지금은 후회하고 있어」
아카네「그럼 아카네쨩은 돌아갈게」
스바루「잠깐만 기다려. 뭐가 마음에 안 들었는데」
아카네「그야 눈앞에서 후회한다는 소리를 해대는데, 누구든 싫어하겠지」
스바루「그치만 나랑 아카네는 현금지교라 불리는 사이잖아?」
아카네「단금지교겠지! 그런 돈냄새 나는 우정은 싫어!」
스바루「부탁이야, 아카네. 다음에 푸딩 사줄 테니까 말이야」
아카네「……하아, 어쩔 수 없네. 아카네쨩한테 맡기도록 해!」
스바루「역시 아카네! 푸딩 하나로 만족하다니, 완전 쉬운 여자구나~!」
아카네「왜 기름을 붓는 거야?」
스바루「뭐, 확실히 아카네가 해주는 어드바이스는, 푸딩 한 개만큼(웃음)의 가치밖에 없지」
아카네「그러니까 왜 불난 집에 기름을 붓냐고!」
스바루「그럼 말이야, 여자다워지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하면 돼?」
아카네「으~음, 일단 복장을 바꿔보는 건 어때?」
스바루「복장이라. 예를 들면 본디지라든가?」
아카네「어째서 그렇게 남한테 말하기 부끄러운 걸 고른 거야?」
스바루「저번에 세리카가 입고 있었어」
아카네「세리카쨩이!?」
아카네「에에……세리카쨩을 보는 눈이 바뀌어버려……」
스바루「그래? 그리고 히나타도 입고 있었지」
아카네「그 순진무구한 히나타쨩도!?」
스바루「하지만 어울렸었어」
아카네「그 두 사람이 본디지……요 한 달 동안 있었던 일 중에 가장 놀라운 일이야……」
스바루「앗, 그리고 사장님도 입고 있었어」
아카네「금세기 최대의 놀라움이 아카네쨩을 덮친다!!」
아카네「자, 잠깐만 기다려! 사장님은 입으면 안 되잖아!」
스바루「그래? 셋이서 사이좋게 여자탈의실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던데」
아카네「사장님!!」
아카네「여자탈의실에 왜 사장님이 있는 건데!」
스바루「아무도 안 갈아 입고 있었으니 상관없잖아」
아카네「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카네「그래서, 본디지를 입은 셋이 모여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데 말이야……」
스바루「『언젠가 여기 모여 있는 셋이서 무대에 서고 싶어』라고」
아카네「그렇게 순수해 보이는 소원을!?」
스바루「그랬더니 세리카가『그러니까 빨리 성전환 해주세요♪』라고 했어」
아카네「송곳 같은 날카로움!!」
스바루「사장님이 『우~엥, 우~엥』하며 울고 있었어」
아카네「참 귀엽게도 우네!」
스바루「솔직히 토할 것 같았어」
아카네「그런 말 하지――아니, 스바룽의 반응이 적절할 거야」
아카네「이, 일단 복장에 관한 건 넘어가자. 여자애 같은 취미를 시작하는 건 어때?」
스바루「여자 같은 취미?」
아카네「인형 모으기라든가」
스바루「그런 변태스러운 취미를……」
아카네「어른의 인형 말고」
스바루「인형 모아서 뭐하게」
아카네「아무것도 안 해. 귀여우니까 가지고 있을 뿐」
스바루「하지만 말이야, 어차피 모을 거라면 가지고 놀 수 있거나 할 수 있는 실용적인 게 좋지 않아?」
아카네「실용이라니? 갈아입히기 인형 같은 거?」
스바루「짚인형이라든가」
아카네「그거 절대로 실제로 쓰면 안 돼. 알겠지?」
아카네「그 밖에 요리는 어때? 분명 요리는 잘했었지?」
스바루「그렇네. 요리라면 뭐든 만들 수 있어」
아카네「앗. 그거 괜찮잖아」
스바루「코코아볼, 미트볼, 치즈볼. 응, 뭐든 만들 수 있어」
아카네「잠깐만, 잠깐만.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아카네「스바룽, 뭘 만들 수 있다고?」
스바루「코코아볼, 미트볼, 치즈볼이네」
아카네「볼뿐이잖아!」
스바루「무슨 말을 하는 거야. 주먹밥도 만들 수 있어」
아카네「라이스볼이잖아!」
스바루「하지만 제일 자신 있는 건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이야」
아카네「……뭐야, 그거. 무슨 요리?」
스바루「야구에서 쓰는 변화구」
아카네「요리는 어디 갔는데!?」
스바루「뭐, 지금은 야구이외의 취미는 생각할 수 없으니까. 그거 말고 뭐 없어?」
아카네「으~음……그럼 말투를 바꿔보는 건 어때?」
스바루「말투?」
아카네「응. 예를 들어 스바룽은 일인칭만 바꿔도, 인상이 달라질 거라 생각해」
스바루「짐이 저번에 캐치볼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아카네「거드름이 너무 심해, 그 일인칭은」
아카네「평범하게 나(私)라고 해봐」
스바루「그것만으로 여자다워질까……」
아카네「될 거야, 될 거야! 그러니까 해봐!」
스바루「평범하게 나」
아카네「방금 건 빡침이 빡하고 왔어」
스바루「방금 건 아카네가 설명을 똑바로 못했어」
아카네「그 이상 어떻게 설명하면 되는 건데!?」
스바루「그러니까 더 자세하게」
아카네「스바룽은 항상 자신을 나(오레)라고 하지? 그러니까 그 나(오레)라고 하는 걸 나(와타시)라고 바꾸어 보면, 여자다워질 거야!」
스바루「그렇게 정중하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
아카네「이 개새……!」
아카네「그럼 다음은 완벽하게 말하도록 해」
스바루「맡겨봐!」
아카네「정말로 부탁이니까, 응?」
스바루「나, 저번에 나를(와타시오) 먹었는데 말이야」
아카네「스바룽,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카네「왜 갑자기 캐니벌리즘에 눈을 떠버린 거야!?」
스바루「하아? 갑자기 왜 그렇게 되는데?」
아카네「그야 당연히 그렇게 되지!『나를 먹었다』고 지껄였는걸!」
스바루「아아, 그건 오레오 먹었다고 한 거야」
아카네「그 부분의『오레』는 바꾸지 않아도 돼!」
스바루「뭐야. 깐깐하기 그지없네」
아카네「아니, 그 정도는 보통 알거든……?」
스바루「역시 여자답다는 건 나한테 무리인걸까……」
아카네「스바룽……」
아카네「그렇지 않아! 스바룽은 목소리도 귀엽고 하니, 분명 여자애처럼 될 수 있을 거야!」
스바루「그럴까……」
아카네「분명 될 수 있다니까! 귀여운 아카네쨩이 말하는 거니까, 틀림없어!」
스바루「하지만 폐기물이 보석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고……」
아카네「분위기 타지마라」
아카네「응. 역시 복장부터 바꿔보자. 아카네쨩이랑 옷을 교환하기만 해도, 인상이 크게 바뀔 거라 생각하니까!」
스바루「그, 그래?」
아카네「좋아! 그럼 바로 교환하도록 하자! 자, 빨리 탈의실로 들어가서 갈아입자고!」
스바루「……그래!」
달칵
사장「자, 자네……노크정도는 하도록 하게……」
아카네「사장님!!」
계속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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