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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야요이

야요이「어른이, 되고 싶어」

by 기동포격 2014. 6. 2.

―― 765 프로덕션 사무소

―― PM19:30 



야요이「웃우~! 프로듀서!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아!」 


P「오우! 수고했어, 야요이」타닥타닥, 타닥타닥 


야요이「…? 프로듀서? 컴퓨터를 왜 그렇게 노려보세요? 차 한 잔 준비해 드릴까요?」 


P「아니, 괜찮아. 고마워」쓰담쓰담 


야요이「에헤헤…」부끄부끄 


P「…」 


P「…있잖아, 야요이」






야요이「네? 뭔가요?」갸우뚱 


P「…」하아... 


P「아니, 역시 아무것도 아니야. 이제 밤도 늦었으니, 집까지 데려다 줄게」 


야요이「웃우~! 감사해요~!」깡총깡총 


P「…」 



언제부터였을까. 자기가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을 의식하게 된 것은. 





야요이「…프로듀서? 제 얼굴에 뭔가 묻었나요?」물끄러미 


P「윽!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야요이「…」 



언제부터였을까. 프로듀서가 굉장히, 굉장히 신경 쓰이기 시작한 것은. 







―― 차 안


P「…」 


야요이「…」 



긴 침묵. 평소라면 야요이가 좀 더 수다를 떨었을 텐데.



P「저기, 야요이?」힐끗 


야요이「네?」 



뒷자석에 앉아있는 야요이. 표정은…여기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P「고민이라도, 있니?」 


야요이「에?」 


P「아니, 오늘…이라기 보다는, 지금 여기 있는 야요이려나? 기운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야요이「에헤헤…고민 같은 건 없어요」








P「무슨 의미지?」 


야요이「프로듀서는…어른이에요」 


P「에?」 


야요이「어른이니까 운전도 할 수 있고, 저희의 프로듀서도 할 수 있어요. 저희를 소중히 대해주고, 지켜주고」 


P「…」 


야요이「저기…프로듀서!」 


P「…응?」 


야요이「저, 어른이 되고 싶어요」



예전부터 계속 생각해오던 것. 어른이 되면 프로듀서가 왜 이렇게 신경 쓰이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그 말은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P「…」 


P「야요이는 말이야, 왜 어른이 되고 싶어?」 


야요이「에? 왜냐니…」 


P「야요이는 지금 이대로도 잘 하고 있어. 집에서는 상냥한 언니, TV안에서는 활기찬 아이돌」 


P「그걸로는, 불만이야?」 



언젠가는 할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야요이가 『어른』을 동경하게 될 것을. 그리고 그 『어른』이 나라는 것도. 







야요이「에헤헤…그렇네요! 웃우~! 이상한 말을 해서 죄송해요!」 


P「아니야. 누구라도 고민정도는 있으니까 말이야」 


야요이「…」 


P「자, 도착했어. 양치질은 꼭 하고 자도록 해. 알겠지?」히죽 


야요이「아~! 전 그렇게 어린애가 아니에요~!」삐짐 


P「하하핫. 그래, 그렇지」 


야요이「네!」흥 


P「그럼 내일 보자」 


야요이「네! 내일 뵈요! 프로듀서!」 


야요이「안녕히 주무세요」








―― 야요이의 방



야요이「더 모르게 됐어」 



어른이란건 뭘까. 내가 알고 있는 어른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프로듀서.



야요이「웃우~!…어려워요…」 







―― 같은 시각

―― P의 방 



P「…후우」꿀꺽



술로 이 시름이 잊혀질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마신다. 그렇지 않으면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으니까



P「야요이…라」꿀꺽 



처음에는 담당 아이돌로서 접했다. 그 이상은 없을 터였다. 



P「철없는 건 내 쪽인가」 



휴대폰을 연다. 대기화면에는 언젠가 야요이와 둘이서 찍었던 사진.



P「…너무, 마셨나?」 



속이 텅 비어있는 병 몇개가 줄지어 서있다. 



P「…어른은, 별로 좋은 게 아니야. 야요이」 







―― 다음날

―― 765 프로덕션 사무소



야요이「에? 저기, 그건…」 


P「야요이가 메인 히로인인 드라마가 정해졌어. 단발성이긴 하지만 골든타임 때 방영되는 2시간짜리 드라마야」 


P「축하한다! 해냈구나!」쓰담쓰담, 쓰담쓰담 


야요이「웃우~! 감사합니다~! 그래서 어떤 스토리인가요~?」 


P「연애물이야!」 


야요이「에?」 



연애? 내가? 누구랑?







P「상대는 요즘 인기있는 아이돌. 알고 있지? 이 사람」팔락 


야요이「네! 이 사람이라면 알고 있지만…」 



사진에 찍혀있는 사람은 버라이어티 촬영을 몇 번 같이 한 적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P「그쪽에서 널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 야요이 널 지명해 추천했어」 



기쁜 건지 아닌 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프로듀서는 기뻐보였으니까.



야요이「네! 웃우~! 드라마, 열심히 할게요~!」 



그러니까 저도 기쁩니다.








P「그리고 말이지. 이번 드라마의 클라이맥스는 키스씬이야」 


야요이「후에!? 키, 키스!? 저기! 그! 제, 제가…이 사람이랑…말인가요?」 



아프다. 어디가 아픈지는 모르지만, 아프다. 대체 뭘까….




P「그래. 하지만 아마 하는 척일거야. 키스하는 척」 



평정을 가장한다. 동요해서는 안 된다. 야요이를, 불안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야요이「웃우~…할 수 있을까…」 


P「괜찮아. 야요이라면 괜찮아」 



괜찮아. 평소라면 절 안심시키는 그 말이, 오늘은 너무나 아팠습니다. 







그렇게 촬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야요이「응! 오늘도 날씨가 좋아 다행이지? 날씨가 이러니 오늘 데이트도 확실히 할 수 있겠네」싱글벙글

 



손을 잡는다. 단지 얼굴만 알고 있을 뿐인, 이 사람과.




야요이「우~, 오늘은 조금 춥네…앗…///」 




상대방이 어깨를 감싼다. 날 쓰다듬어준 적도 없는 이 사람이.




야요이「에헤헤…고마워」방긋 




웃음을 보인다. 같이 웃어본 적도 없는 이 사람에게.



P「…」 



프로듀서는 그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습니다.








보는 것이 괴로웠다. 웃고 있는 야요이를 보는 것이. 

상대방이 어깨를 감싸고, 상대방과 손을 잡고, 상대방에게 미소를 보이는 야요이…그 상대는 내가 아니다.

보는 것이 괴로웠다. 



P「…프로, 실격이군…」 



하지만 지켜본다. 그게 내 일이니까. 그게, 어른이니까.








촬영이 시작되고 며칠이 지났습니다. 오늘 밤은 촬영 종료 전날입니다.



야요이「웃우~! 프로듀서! 촬영이 내일로 끝이에요~!」 



P「응. 정말 열심히 했구나. 잘했어」쓰담쓰담 


오랜만에 쓰다듬는 야요이의 머리카락은 부드러웠다. 

오랜만에 프로듀서가 쓰다듬어주셨습니다. 프로듀서의 손은 역시 안심이 됐습니다.




야요이「…」힐끗


P「…」힐끗


P・야요이「「있잖아?/저기!」」





야요이「에헤헤…프로듀서부터…이야기, 해주세요」 


P「…」쓱


야요이「?」 



각오를 한다. 누구에게도 건네주지 않는다. 건네주고 싶지 않다. 그것이 비록 프로듀서로서, 프로로서, 어른으로서 용서될 수 없을지라도.



P「…」쓱, 쓰담쓰담


야요이「으응…」움찔 



―― 쪽



야요이「앗…」주륵...





야요이「…」주륵...주륵... 


P「사과하지…않을 테니까」 



미움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건네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면 차라리 내가.



야요이「응…」쪽 


P「!」


야요이「에헤헤…저도, 사과하지 않을 거예요」 



기뻐요. 프로듀서가 키스를 해줘서, 기뻐요. 이게 프로듀서가 신경 쓰였던 원인?



야요이「아…그렇구나…」 





나는 좋아했구나.







야요이「에헤헤…프로듀서」꼬옥



프로듀서의 팔에 안깁니다. 하아…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왜냐하면,  




P「하핫」꼬옥 



야요이가 내 팔에 안긴다.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지만 이것만은 어쩔 수 없다.

왜냐하면,  




P(좋아하니까) 

야요이(좋아하는 걸)








―― 드라마 촬영지

―― 마지막 날 


야요이「저기…할 말이라는 게…뭐야?」힐끗

 


이제 남은 장면은 키스씬뿐. 하지만 예전 같은 불안함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키스를 진짜로 해버렸으니까. 그러니까 참을 수 있어. 참아야합니다. 


왜냐하면



야요이(이게 내 일이니까) 


야요이「응…나도, 나도 사랑해! 저기…그러니까, 응」힐끗


야요이「저랑…사귀어 주세요」 



고백. 거짓고백. 그리고 상대방의 얼굴이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야요이「…」꽉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필사적으로 눈을 감습니다


빨리, 빨리 끝나줘.






P「어이! 계약하고 틀리잖아! 키스씬은 하는 척만 하는 거였을 텐데!」 



프로듀서의 고함소리가 제 귀에 들려왔습니다. 눈을 뜨니  눈앞에 프로듀서가 서 계셨습니다.



남아이돌「쳇. 장난치지 마. 내가 속해있는 사무소가 어떤 곳인지 알잖아?」 



남자 아이돌이 프로듀서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P「…」뚜벅뚜벅뚜벅



남아이돌「아? 해보자는 거야? 앙?」 


P(우리 아이돌에게 손을 댔군. 죽여버리겠어) 

남아이돌「힉」풀썩







프로듀서는 그대로 감독님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프로듀서가 돌아왔습니다.



P「야요이, 수고했어. 촬영 끝났어. 감독님도 좋은 장면을 찍었다고 기뻐하더라」쓰담쓰담 쓰담쓰담 


야요이「웃우~! 다행이에요! 하, 하지만…」힐끗 


P「응? 왜?」 


야요이「저 사람은…괜찮나요?」 



상대방은 아직 앉아있었습니다. 



P「응, 괜찮아. 놔두면 돼」쓰담쓰담 


야요이「에헤헤…프로듀서///」 


P「그럼 인사하고 사무소로 돌아갈까」쓰담쓰담 


야요이「네!」 



그렇게 드라마 촬영은 끝났습니다.





―― 765 프로덕션 사무소


P「저기…야요이」꼬옥


야요이「네~? 무슨 일이세요?」꼬옥 


P「아직, 어른이 되고 싶어?」 


야요이「…」 



에헤헤…. 그러고 보니 그런 말도 했었죠.



야요이「저기, 프로듀서?」꼬옥 


야요이「저를 놓지 마세요. 제가 어른이 될 때까지」 





이것이, 나의 어리광. 지금은 아직 아이니까 부리는, 어리광. 

그리고 언젠가, 내가 어른이 된다면, 그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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