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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장편 완결/야요이「이제 지쳐버렸어요……」(완)

야요이「이제 지쳐버렸어요……」1

by 기동포격 2014. 4. 4.

P(765 프로덕션의 마스코트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사무소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아이, 타카츠키 야요이) 


P(일과 학업 그리고 집안일과 가혹한 스케줄을 해나가는 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아이) 


P(그런 그녀가, 요즘 뭔가 이상하다) 







――― 사무소 ――― 



P「……응?」 


코토리「왜 그러세요? 프로듀서씨?」 


P「아니, 먼지가」 


코토리「먼지?」 


P(평소에는 청소를 해주는 야요이 덕분에 사무소는 항상 청결했는데……) 


코토리「그러고 보니 요즘 야요이가 하는 걸 못봤네요」 


P「가끔은 내가 해볼까」부스럭부스럭 


코토리「에에!? 프로듀서씨는 일이 있으시잖아요! 제가 할게요!」 


P「일이 있는 건 오토나시씨도 마찬가지잖아요……그럼 같이 하죠. 둘이서 하면 바로 끝날테니」 


코토리「그렇네요. 알겠어요. 둘이서 해요」부스럭부스럭 







야요이「……안녕하세요」달칵 


P「일단 높은 곳에 있는 먼지부터 털고 시작하죠」 


코토리「그럼 창문을 열게요. 어라? 근데 청소를 할 때는 먼지가 날리지 않게 열지 않는 편이 좋다고 했던가?」 


P「여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아, 마스크 쓰고 할까요?」 


코토리「그러도록 해요. 전 실내먼지에는 상당히 약해서」 


P「보자, 마스크가 어디에 있었더라…………우왓!?」 


코토리「왜 그러세………꺅!?」 


야요이「…………」머엉-







P「어, 언제 온 거야, 야요이. 깜짝 놀랐잖아」 


야요이「……에? 아, 네. 안녕하세요」 


코토리「안녕, 야요이」 


P「안녕. 뭐하고 있었어?」 


야요이「아무것도요. 그냥 소파에 앉아있었어요」 


P「그, 그래? 지금부터 청소할 거라 여기는 먼지가 많이 날아다닐 텐데, 여기 있을래?」 


야요이「그럼 응접실에 가 있을게요」 


P「응, 알겠어. 미안해」 


야요이「…………」뚜벅뚜벅 







코토리「……프로듀서씨」소곤


P「네. 어떻게 된 걸까요, 야요이」 


코토리「요즘 항상 저렇잖아요. 뭐라고 할까, 생기가 없다고 해야 하나……」 


P「평소의 야요이라면 우리들이 청소를 하려고 하면 제일 먼저 도와주려고 할 텐데. 도와줬으면 하는 건 아니지만」 


코토리「그렇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P「걱정이네요……청소가 끝나면 제가 넌지시 물어보겠습니다」 


코토리「부탁드릴게요. 아, 하지만 여자애들만의 이유일지도 모르니까 추궁은 금지에요」 


P「그 정도는 분별하고 있어요」 







――― 사무소 ――― 



야요이「…………」머엉


P「야요이」달칵 


야요이「……네?」 


P(눈이 텅 비어있는데……왠지 항상 졸린 것 같고) 


P「피곤해? 잠은 똑바로 자고 있어?」 


야요이「네, 뭐, 아마」 


P「아마? 뭐, 그렇다면 됐지만. 요즘 학교는 어때?」 


야요이「보통이에요」 


P「……그래, 보통이구나」 


P(예전의 야요이라면「굉장히 즐거워요~!!」같은 말을 했을 텐데) 


P「일이 힘들어?」 


야요이「힘들지는 않아요」 


P「가족들은 건강히 지내고 있어?」 


야요이「굉장히 건강하고 즐거워 보여요」 


P「……」 


야요이「……」 







P(어떻게 된 걸까……. 뭔가 힘든 일이라도 있다면 상담하러 왔을 것 같은데. 아니면 상담해봤자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P「야요이」 


야요이「네?」 


P「만약, 만약에 말이야. 소원이 1개 이루어진다면……야요이는 뭘 빌거야?」 


야요이「……네?」 


P「참고로 나는 내 분신을 10명 가지고 싶어. 그렇게 되면 아이돌들에게 한 명씩 붙어서 프로듀스가 가능하니까」 


야요이「……좋겠네요, 그거. 저도 가지고 싶을지도」 


P「그래? 몇 사람 정도?」 


야요이「한 명이면 되요. 그걸로 충분하니까……」 


P「그래? 다섯 명이나 열 명도 괜찮은데?」 


야요이「아니요……한 명만 있으면 돼요」 


P(그렇게까지 피곤한 건 아닌가……?) 


P「그럼 다른 소원은 있어?」 


야요이「……보자」 


P(―――입술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말한 야요이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창문으로 시선을 돌리고는 나른한 표정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야요이「……막내가……되고 싶어요」 









――― 사무소 ――― 



코토리「흐음, 과연」 


P「야요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은 일이나 학업, 집안일 중 하나가 아니라 그 전부가 싫어졌다는 걸까요?」 


코토리「……과연 어떨까요. 전 다르게 생각해요」 


P「에? 무슨 말이세요?」 


코토리「그러니까 즉―――」 


아미「안뇽~!」달칵 


마미「안녕안녕~」 







P「응, 안녕. 아미, 마미. 오늘은 왜 머리모양을 바꾸고 온 거야? 아미 머리카락은 가발?」 


아미「쿠~웅! 바, 바로 들키다니……!!」 


마미「오빠는 뉴타입!?」 


P「아미. 내가 저번에 사준 목걸이를 그대로 하고 있잖아」 


아미「앗!!」 


마미「에? 잠깐만, 아미! 뭐야, 그게. 오빠가 사줬다니 대체 무슨 말이야!?」 


아미「우아우아→! 아무것도 안~들려!!」다다닷 


마미「거기서~! 오빠 독점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다~!!」다다닷


P「야, 둘 다 사무소 안에서 뛰어다니지 마!」 


코토리「아, 응접실에는 지금……!!」 


아미「도망치자~!」달칵 


마미「거기서~! ……어라? 야요잇치?」 


야요이「……안녕. 아미, 마미」머엉- 








아미「왜 그래, 야요잇치. 기운이 없잖앙~! 부비부비→!」 


야요이「……그만해, 마미. 아파……」 


마미「마미는 이쪽이야! 아, 맞다. 머리모양 바꾸고 있었구나」 


아미「아미랑 마미를 분간 못하다니. 그런 야요잇치에게는 벌을 줘야겠군요」 


마미「응훗후→. 어떻게 해줄까!」 


야요이「……두 사람 다, 그만해」 


아미「어라어라? 진짜 왜 그래? 야요잇치」 


마미「어디 아픈 거야?」 


P「아미, 마미. 야요이는 지금 피곤해. 내가 놀아줄 테니 이쪽으로 와」 


아미「네~에」 


마미「미안해, 야요잇치, 나중에 보자」 







P「나 참, 대체 너희들이란 놈들은」꾸욱꾸욱 빙글빙글 


아미「우아우아→! 오빠! 구리구리는 안 된다니까!!」 


마미「폭력반대! DVD다!」 


P「DV겠지…………야요이!? 왜 그래!?」 


야요이「…………에?」주륵주륵


아미「에엑!? 왜!?」 


마미「여, 역시 어디 아픈 거야!?」 


야요이「아, 아무것도 아니야!!」다다닷 


아미・마미「「야요잇치!?」」 


P「……야요이」 


P(대체 왜 그러는 거지……?) 







――― 다음날. 사무소 ――― 



P「다녀왔습니다」달칵 


코토리「아, 프로듀서씨!  야요이가……!」 


P「에?」 







야요이「……」훌쩍


히비키「괘, 괜찮아, 야요이. 본인도 가끔 상태가 나쁠 때가 있어. 그러니까 야요이도 이 정도는 아무 문제없어~!」 


하루카「맞다, 쿠키 먹을래? 단 걸 먹으면, 기분이 풀리니까!」 


히비키「그, 그래! 아, 자. 햄죠도 빌려줄게!」 


야요이「……죄송해요」훌쩍










P「도대체 무슨 일이죠……?」 


코토리「그게, 오전에 했던 댄스레슨을 완전히 망친 것 같아요……사무소에 오고나서 계속 저 상태에요」 


P「……」 


코토리「야요이는 하루카랑 히비키, 두 사람의 레슨을 방해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P(……) 


P「하루카, 히비키. 벌써 점심이야. 슬슬 점심먹고 오도록 해」 


하루카「하, 하지만 프로듀서씨……」 


히비키「! ……하루카. 저번에 말했던 찻집 가자!」 


하루카「에? 하지만 나 오늘 도시-」 


히비키「됐으니까 가자고~!!」꽈악 


하루카「자, 잠깐만~!?」 


P(……고마워, 히비키) 


P「야요이. 도시락을 먹을 거면 응접실을 써도 괜찮아」 


야요이「……」뚜벅뚜벅 달칵


코토리「……그렇게 하시는 건가요」 


P「이런 때는 서투른 격려보다 혼자서 마음을 정리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너무 오랫동안 혼자 놔두는 건 위험하겠지만」 


코토리「그런 그렇고 야요이는 대체 어떻게 된 걸까……」 


P「……」 






――― 야요이네 집 ――― 



띵동♪ 



쵸스케「네~나가요!」드르륵 


P「여어, 쵸스케군」 


쵸스케「에? 프로듀서 형?」 


P「지금 부모님 계시니?」 


쵸스케「아니, 안 계셔」 


P「그렇구나……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 야요이가 요즘 기운이 없는데……그 이유를 알고 있어?」


쵸스케「야요이 누나가……?」 


P「응. 보기에도 이상해」 


쵸스케「분명 요즘 왠지 기운이 없었긴 한데……딱히 싸운 것도 아니니까, 피곤한 거라 생각했어……」 


P「동생들이라든지, 부모님에게 뭔가 문제는 없어? 혹은 야요이가 뭔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든가. 아주 사소한 거라도 괜찮아. 뭔가……」 







쵸스케「없다……고 생각해. 저기, 프로듀서 형. 야요이 누나가 그렇게 위험해?」 


P「평소에 그렇게 기운이 넘치던 야요이가 기운이 없으니 신경이 쓰이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비정상적으로 보여」 


쵸스케「……그렇구나. 부모님들도 상당히 걱정하고 계셔서 설마라고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P「부모님이?」 


쵸스케「야요이 누나가 요즘 휴일에는 점심때까지 자는 일도 있고……목욕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자는 경우도 있고 해서 많이 피곤한 게 아닌가 하고」 


P「…….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쵸스케군. 야요이가 집에 돌아오면 잘 부탁할게」 


쵸스케「응, 알겠어. 누나를 잘 부탁드립니다」꾸벅 


P「맡겨줘. 그럼」뚜벅뚜벅 


쵸스케「…………앗!」 


P「왜?」 


쵸스케「그러고 보니 야요이 누나가 이런 말을 중얼거린 적이 있어」 







――― 다음날 사무소――― 



야요이「…………」머엉-




코토리「왠지 야요이가 나날이 말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 같은데……. 요즘 야요이의 목소리를 거의 듣지 못했어요」 


P「……네」 


코토리「결국 원인은 모르고 있는 상태고……」 


P(아니, 왠지 모르지만 원인은 알고 있어. 하지만……) 


코토리「저희가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요」 


P「……할 수 있다고 해도 그걸 저희들이 해도 괜찮을까요?」 


코토리「에? 무슨 의미시죠?」 


P「제 예상이지만 야요이가 기운이 없는 건 가정 사정이 많이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민감한 문제를 타인인 저희들이……」 


코토리「타, 타인이 아니에요!!」 


P「!?」 







코토리「아. 죄, 죄송해요……. 하지만 프로듀서씨는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죠? 분명 저희들은 야요이의 가족은 아니지만……그래도 765 프로덕션의 소중한 동료잖아요!」 


P「……동료」 


코토리「만약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실행 해야해요! ……뭐, 실행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말이지만」 


P(…………) 


P「오토나시씨. 오늘 조퇴해도 괜찮을까요?」 


코토리「에?」 


P「부탁드릴게요!」꾸벅 


코토리「……」 


코토리「뭔가, 할 수 있는게 있는 거죠?」 


P「네」 


코토리「그런가요. 후후, 그렇다면……」 


코토리「남은 일은 전부 맡겨주세요!」싱긋 







――― 사무소 ――― 



P「야요이, 수고했어」 


야요이「……고생하셨습니다」 


P「그럼 이제 퇴근할까. 차로 데려다 줄게」 


야요이「……아니요……괜찮아요」 


P「아니아니, 야요이네 집에 데려다 주려는 게 아니야」 


야요이「……?」 


P「뭐, 어쨌든 일단 타. 이야기는 그 뒤에 하자」 







・・・・・・ 



P「여기야. 차에서 내려, 날 따라와」 


야요이「……」 


P「야요이가 전에 말했지. 만약 소원 한 개를 이룰 수 있다면 막내가 되고 싶다고. 집에서도 중얼거릴 정도로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원인 것 같은데」


야요이「……네?」 


P「막내는 좋지. 특히 나이차가 많은 형제나 남매면 굉장히 좋아. 아무리 떼를 쓰고 억지를 부려도 용서가 되고, 귀여움도 많이 받고 말이지」 


야요이「저기……」 


P「뭐, 오늘은 시험 캠페인으로 오늘 하루만 특별히 야요이가 내 여동생이야! 즉 막내라는 거지! 그런 이유로」달칵



P「어서오세요, 저희 집에! 그리고 오늘만큼은 야요이가 살 집이기도 해」 








――― P네 집 ――― 



P「자, 들어와」 


야요이「……오늘은 어머니가……집에 안 계셔서……」 


P「오늘 야요이네 어머님이 빨리 퇴근해 주신데. 그러니까 집안일 걱정은 하지 마. 오늘은 집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게 좋아」 


야요이「……」 


P「가족에게는 이미 이야기를 해뒀어. 일단 들어와」 


야요이「……」 


P「자」꽉


야요이「아……」 






――― 거실 ――― 



P「우리 가문에 대대로 전해지는 비장의 비프 스튜야」달칵 


야요이「……」 


P「왜 그래? 혹시 비프 스튜 싫어해?」 


야요이「……」 


P「그렇구나. 그러면 다른 것도 준비 되어 있어! 이것도 우리 가문에 대대로 전해지는 비장의 볶음밥이야!」달칵 


야요이「……」 


P「이것도 아냐? 그럼 디저트로 먹자고 생각해서 준비해둔 특제 샤벳을 먹을까!」 


야요이「……저기」 


P「왜?」 


야요이「식욕없어요」 


P「……그래? 그럼 밥은 패스하고 TV라도 볼까!」 


야요이「……」 


P(으~음. 조금 과감히 나가볼까) 


P「자, 이리와」휙 


야요이「앗……」 







『꺄삐삐삐삥!!』 



P「하하하. 마코토는 변함이 없구나. 유키호도 저건 조금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본데」 


야요이「……」 


P「……」 


P(기세로 야요이를 내 무릎에 앉힌 건 좋았지만……야요이의 몸이 몹시 굳어 있어. 역시 싫었던 건가)


P「미안, 역시 내려줄게」휙 


야요이「……」 


『웃우~!』 


P「아, 야요이가 나왔다!」 


야요이「채널 바꿔주세요」 


P「……응, 알겠어」삑 


『파랑~새~』 


야요이「……」 


P「아, 저번에 촬영한 가요 프로그램이네. 실은 이 때 치하야가……」 


야요이「TV 꺼주세요」 


P「……알겠어」삑 


야요이「……」 


P「……」 







P「야요이네 집에서 갈아입을 옷이랑 같이 공부도구도 가져왔는데. 공부 가르쳐 줄까?」 


야요이「……괜찮아요」 


P「그렇구나. 뭐, 공부를 좋아하는 중학생은 그다지 없으니까」 


야요이「……」 


P「야요이, 뭔가 하고 싶은 거라도 있어?」 


야요이「……없어요」 


P「으~음. 그래?」 


야요이「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P「…………. 그럼, 잘까!」 


야요이「……괜찮나요?」 


P「응. 이 집에 있을 때는 야요이가 하고 싶지 않은 건 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고 싶은 것만 해도 되고, 하고 싶은 게 없으면 자면 돼」 


야요이「……그럼 나쁜 아이가 될 텐데요……?」 


P「야요이가 아무리 나쁜 아이가 된다고 해도, 내가 돌볼 거야. 이 집에 있을 때는 내가 야요이의 오빠니까!」 


야요이「……오빠……?」 


P「그리고 야요이는 여동생, 막내야. 그러니까 떼를 쓰거나 억지를 부려도 괜찮아」 


야요이「……」 


P「시트랑 베게잇은 전부 바꿔놨으니 야요이는 내 침대에서 자도록 해. 침실은 이쪽이야. 안내해 줄게」 


야요이「……」 


P「야요이?」 


야요이「프로듀서……안아……주세요」 


P「응, 좋아」휙 


야요이「……」꼬옥 







――― 침실 ――― 



P「그럼 난 목욕하고 올 테니」 


야요이「……」 


P「꼭 자야해」쓰담쓰담 


야요이「……프로듀서는 어디서 주무실 건가요?」 


P「응? 난……뭐, 어디서든 자도 돼……그럼, 잘 자」달칵 드르륵 


야요이「……」 







――― 욕실 ――― 



쏴아아아… 



P(실패일지도 모른다) 


P(아니, 역시 그건 경솔한 생각이 아닐까. 머리가 나쁜 녀석일수록 멀리 보지 못하고 앞에 있는 것만 보며 전전긍긍하지) 


P(이걸 계속하면 혹시 야요이가 마음을 열어줄 날이 올지도 몰라.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P(좀 더 야요이를 자유롭게 해줘야할까? 아니면 평소에 야요이가 하던 것처럼 정답게 대해야 할까?) 


P(지금 야요이가 요구하고 있는 건 자유야……그렇게 생각해서 이 노선으로 가기로 했는데……어떻게 해야 하려나) 


P(역시 나 같은게 하는 것보다는, 아즈사씨나 오토나시씨에게 부탁하는 게 최선책이 아니었을까?) 


P(제길. 내가 마음이 약해져서 어쩌자는 거야. 이 불안한 마음이 아요이에게도 전염되고 말 거야) 


P(이렇게 간다고 결정한 이상, 헤매지 말고 똑바로 나아가자) 


P(반성회는 이제 슬슬 끝내고, 몸을 씻자)쓱 


야요이「……실례합니다」드르륵 


P「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첨벙!! 







야요이「……괜찮으세요?」 


P「괜찮지만 괜찮지 않아! 왜 욕실에……그것보다 옷 입어!」 


야요이「……전 집에서 코지나 코조를 씻겨줘요」 


P「그, 그래?」 


야요이「네」 


P「……」 


야요이「……」 


P(에? 진짜로 씻겨달라고?) 







P「가려운 곳은 없어?」쓱싹쓱싹


야요이「……네」 


P「머리카락이 길면 씻는 것도 큰일이구나」쓱싹쓱싹 


야요이「……」 


P「나는 누나 밖에 없었는 지라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을 감겨준 적이 없어. 아프지 않아?」쓱싹쓱싹


야요이「……네」 


P「응. 그래」쓱싹쓱싹


야요이「……」 


P「물 붓는다」쏴아아 


야요이「……」 


P「좋아, 끝」 


야요이「……몸도」 


P「아니아니……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아니잖아」 


야요이「여동생이니까……그러니까 해주실 수는 없나요?」 


P「으~음……」 


야요이「……」 


P「아니, 야요이가 원한다면 나는 그걸 해줄게! 좋아, 씻겨줄게!」 


야요이「……」끄덕







――――――――― 


―――――― 


――― 



P「좋아. 그럼 다음은 내가 몸을 씻을 테니, 야요이는 욕조에 들어가 있어」 


야요이「……」첨벙


P「왠지 미안한데. 싸구려 샴푸밖에 없어서. 린스도 없고」쓱싹쓱싹 


야요이「……」 


P「뭐, 오늘 하루만이니 참아줘」쓱싹쓱싹 


야요이「……」 


P(야, 야요이가 날 왜 저렇게 집중해서 볼까. 진정이 안 되는데) 


야요이「……프로듀서?」 


P「응? 왜?」 


야요이「……저, 몹시 나쁜 아이에요」 


P「뭐야, 갑자기. 내가 생각하는 야요이는 착한 아인데?」 


야요이「착한 아이가 아니에요」부들부들 


P「야요이……?」 


야요이「……전혀, 착한 아이가 아니에요……」 







――――――――― 


―――――― 


――― 



P「영차. 역시 좁네」청범 


야요이「……」 


P(그 뒤로, 야요이는 나랑 눈을 맞추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야요이를 뒤에서 안는 것 같은 모습이 되어버렸지만, 이거 괜찮을려나……미키였다면 완전히 아웃이었겠지만) 


P(그건 그렇고 야요이가 어째서 목욕탕에 난입을 해 왔는지 전혀 모르겠어. 한 가지 확실한 건 결국 야요이랑 대화는 못했고, 지금도 야요이는 입을 다물고 있는 상태 그대로라는 것) 


P(아까는 강한 척을 했지만, 역시 실패를 인정해야…하나) 


P「……미안해」 


야요이「에?」 


P「오늘 야요이를 우리 집에 데려오면 모든 게 잘 풀릴 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되어버렸네. 미안」 


야요이「……」 


P「나는 프로듀서로서는 성과를 잘 낼지 몰라도, 그게 끝인 녀석인 것 같아」 


야요이「……」 


P「하지만 나나 사무소 사람들, 야요이네 가족이 야요이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건 알아줬으면 좋겠어……뭐랄까, 그러니까……도움이 필요하면 말해줘. 지금 여기서 바로 말 안 해도 되니까」 


야요이「……」 


P「하하……더 이상한 분위기가 되 버렸네, 슬슬 나갈까」촤악


야요이「……」 


P「몸 닦아 줄 테니 이쪽으로 와봐」 


야요이「……」촤악







――― 세면소 ――― 



P「드라이어 바람, 뜨겁지는 않아?」휘잉 


야요이「……」끄덕


P「역시 머리카락이 길면 큰일이구나. 여자애들은 대단하네, 정말」 


야요이「……」 


P「오늘은 정말 미안해. 내일부터는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하면 돼……뭐, 일의 종류라든가 일의 양은 조정해볼게. 역시 나는 오빠 같은 게 아니라 프로듀서로서 야요이를 떠받쳐 주는 게 맞는 것 같아」 


야요이「……」 


P「음. 이정도면 되려나. 좋아, 그럼 다음은 양치질. 혼자서 할래?」 


야요이「……」 


P「그럼 내가 해줄게. 마침 새로 사놓은 게 있어. 입 벌려」 


야요이「……」 


P「이런 건 처음이니까 간지러우면 말해」치카치카 


야요이「……」 


P(뭐랄까, 이거 도움이라고 하기보다는 간호에 가까울지도) 







――― 침실 ――― 



P「영차」출렁 


야요이「……」 


P「불 전부 꺼도 괜찮아?」 


야요이「……」끄덕


P「그럼 끈다」틱 


야요이「……」 


P「잘 자, 야요이」드르륵 


야요이「……」 


야요이「……」 



야요이「……」 








――― 거실 ――― 



P「……」타닥타닥타닥 탁


P「음, 이정도면 될려나」 


P(오늘 할 일을 오토나시씨에게 맡기고 온 만큼, 내일 사무는 나도 같이 부담해야지) 


P「후아암……벌써 한 시네. 오늘은 여러 가지로 피곤하니, 이제 잘까」데굴


P(……결국, 진전은 하나도 없었어. 오토나시씨에게 그렇게 허세를 부렸는데, 한심하구나) 


P(제길, 어떡하면 좋지) 


P「…………」 







――――――――― 


―――――― 


――― 



P(……응?) 


말랑


P(……뭐야 이 감촉) 


부스럭부스럭


P(옆에 뭐가 있나? 어두워서 잘 안 보이는데……) 


P(어라? 내가 거실 불을 껐던가?) 


P(설마……) 


P「야요이?」 


야요이「윽」움찔 


P「여긴 바닥이 널빤지로 되어있어. 이런 곳에서 자면 몸 상태가 나빠지잖아. 그리고 감기 걸릴지도 모르고」 


야요이「……」 


P「자. 침대로 돌아가서 자자」 


야요이「……」꼬옥 


P「야요이」 


야요이「……」꼬오옥


P「……하아」꽉 


P「자, 가자」휙 


야요이「……」 







――― 침실 ――― 



P「야요이, 침대에 다 왔어. 이제 놓지 않을래?」 


야요이「……」꼬오옥 


P「으~음……」 


부스럭 부스럭


P「어쩔 수 없네. 같이 잘까」 


야요이「……」꼬옥


P「무서운 꿈이라도 꿨어? 아니면 베개가 바뀌어서 잠이 안와?」 


야요이「……프로듀서」 


P「응?」 


야요이「저희들이 톱 아이돌이 되면 프로듀서는 어떻게 할 건가요?」 


P「어떻게 라니, 아무것도 하지 않아. 지금까지 해오던 것처럼 프로듀스를 계속할 뿐」 


야요이「하지만 지금까지와는 전혀 틀리겠죠?」 


P「그렇겠지. 각각의 분야에 특화한 프로듀스가 될 것이고, 그건 분명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어프로치 방법이 되겠지」 


야요이「새로운 프로듀서를 영입하거나, 아이돌 혼자서 프로듀스를 하거나 할지도 모르나요?」 







P「그렇게 하고 싶다고 아이돌이 말한다면 나는 그 말에 따를 거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한 나는 소중한 아이돌들을 절대로 타인에게 맡기고 싶지 않아. 셀프 프로듀스도 걱정이 되니 있는 힘껏 도와야지」 


야요이「프로듀스가 필요하지 않은 아이돌은, 어떻게 되나요」 


P「그 아이가 나를 어떻게 필요로 하느냐에 따라서, 나는 그것에 맞춰 따라 끝까지 따라 갈 거야. 이때까지 해왔던 것처럼 이인삼각으로」 


야요이「……」 


P「그게 계속 신경 쓰였어?」 


야요이「……진짜로」 


P「에?」 


야요이「진짜로……프로듀서가 많으면 좋을 텐데……」 


P「새로운 프로듀서를 고용하고 싶다는 거야? 뭐야, 방금 그 질문은 그런 의미였어? 알겠어, 내일 바로 사장님에게……」 


야요이「바보!!」 


P「!?」 


야요이「안녕하 주무세요」빙글 


P「아, 응……잘 자, 야요이」 


야요이「……」훌쩍







――――――――― 


―――――― 


――― 



―――다음날 아침. 침실――― 



P「야요이~. 야~요~이~!」찰싹찰싹 


야요이「……으응」번쩍


P「오, 겨우 일어났나. 쵸스케군이 말하던 대로 잠꾸러기 같구나」 


야요이「……」머엉- 


P「아침 준비가 다 됐으니, 슬슬 일어나」 


야요이「……네에」머엉-


P(마음이 딴 곳에 가 있는 느낌인데) 







――― 거실 ――― 



야요이「……」 


P「야요이, 괜찮아?」 


P(야요이는 저혈압이려나……) 


P「아침은 그다지 식욕이 없을 거라 생각해서 먹기 좋게 죽으로 해봤어. 갑자기 음식을 먹고 위가 놀라면 안 되니가 일단 핫밀크라도 마시고 있어」탁


야요이「……네」홀짝홀짝


P「흐흥~흥♪」달그락달그락 


야요이「……프로듀서는 요리 잘하세요?」 


P「뭐, 그렇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자취를 했으니 자취를 한 기간은 상당히 길어. 가사 전반을 모두 할 수 있지. 자신 있게」 


야요이「……」 


P「거기에 집안일을 잘하는 남자가 인기가 있다 들어서, 대학교를 다닐 때 많이 연습했어. 그렇다고 해도, 이런 일을 하고 있으니 애초에 만남이 전혀 없지만 말이야. 하하……」 


야요이「……」 


P「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한다는 건 상당히 즐겁구나. 이 나이가 돼서 처음으로 알았어. 야요이가 진짜 내 여동생이 된다면 좋을 텐데」 


야요이「……프로듀-」 


P「자, 죽 다 됐어. 먹어」탁 


야요이「……」 







P「으~음. 역시 아저씨가 만든 요리는 식욕이 안 생기려나? 일단 미리 사둔 샌드위치도 있는데……」 


야요이「……프로듀서」 


P「응?」 


야요이「어제 만든 비프 스튜랑 다른 요리들은……어쩌셨나요?」 


P「냉장고에 있어. 오늘 밤에라도 먹을까」 


야요이「……」 


P「그게 왜?」 


야요이「아니요……죽, 잘 먹겠습니다」냠 


P「어때?」 


야요이「맛있어요……굉장히」 


P「그거 다행이네. 요리를 해도 먹는 건 언제나 나니까, 진짜 맛있는지 아닌지 몰랐거든」 


야요이「정말, 맛있어요」 


야요이「…………매일 먹고 싶을 정도로」 







――― 현관 ――― 



P「그럼 준비도 끝났으니 슬슬 사무소로 갈까」 


야요이「……네」 


P「야야. 그렇게 노골적으로 어두운 표정 짓지 말고」 


야요이「……」 


P「여기 있는 현관이 경계선이야. 여기에서 나가면 우리들은 이제 남매가 아니게 돼……갑자기 멋대로 이상한 행동을 하고, 야요이에게 전혀 힘이 되어주지 못한 건 진짜 미안하지만」 


야요이「……」 


P「보자……응. 오늘 하루 동안 열심히 하면, 포상이라도 줄 테니까!」 


야요이「……포상?」 


P「응.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 말해줘.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이루어 줄게」 


야요이「……괜찮나요?」 


P「그걸로 옛날의 그 기운 찬 야요이가 돌아온다면, 오히려 싼 거지」 


야요이「……」 


P(이게 야요이가 기운을 차리게 되는 계기가 되 준다면 그걸로 좋아. 그렇게 되지 않아도, 야요이가 요구하는 포상으로 야요이가 하는 고민을 역으로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야요이「…………」 







――――――――― 


―――――― 


――― 



――― 사무소 앞 ――― 



P「도착했네」 


야요이「……」 


P(차안에서 야요이는 계속 창 밖을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P「야요이. 갑자기 기운찬 모습을 보이라는 건 아냐.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자연스럽게 원래 야요이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돼」 


야요이「……」 


P「좋아. 그럼 오늘도 하루 동안 힘내자!」 


야요이「……」 


P「안녕하세요!!」달칵 


코토리「아, 프로듀서씨. 그리고 야요이도. 안녕하세요」 


하루카「안녕하세요!」 


히비키「안녕!」 




야요이「웃우~! 안녕하세~요!!」걸윙!! 




P「―――!?」 








하루카「어라? 야요이! 오늘은 기운이 넘치네!」 


히비키「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P(……에?……하아? 어떻게, 된 거지……?) 


야요이「에헤헤. 오늘 하루도 열심히 해요! 하루카씨, 히비키씨! 하이, 터~치!」쓱 


야요이・하루카・히비키「이예이!」짝 


P「……」머엉


코토리「프로듀서씨, 대단하시네요!」소곤소곤 


P「……에?」 


코토리「어제 왠지 비책이 있는 듯 조퇴하시더니 단 하루 만에 야요이를 완전히 부활시키다니!」 


P「아, 아니……나는, 아무것도……」 


코토리「또 그러신다! 역시 민완 프로듀서네요! 이런 잘나신 분!」부비부비


P(……아니야……나는 진짜 아무것도……) 







――― 사무소 ――― 



야요이「프로듀서, 차 드세요」탁 


P「……고, 고마워」 


야요이「코토리씨도 리츠코씨도 드세요」탁 


코토리「어머. 고마워, 야요이」 


리츠코「고마워, 야요이」 


야요이「오랜만에 사무소 청소를 힘내서 해볼게요~! 웃우~!」다다닷







리츠코「야요이가 정말로 기운이 넘치게 됐네요」 


코토리「네. 우리들의 민완 프로듀서씨 덕분에!」 


P「……」 


리츠코「역시 프로듀서의 구심력이라는 건 경시할 수가 없네요. 우리도 요즘 이오리가 기운이 없어서, 어떻게 야요이를 저렇게 만들었는지 가르쳐줬으면 할 정도에요」 


P「아니, 아무것도 안했는데……」 


코토리「프로듀서씨도 참. 오늘 아침부터 계속 그렇게만 말씀하시다니 참 겸손하다니까요」 


리츠코「으~응. 설마 다른 사람에게는 말할 수 없는 방법을 쓴 건 아니죠?」 


P「하하 설마……」 


P(여중생을 집으로 데려가 혼욕을 하고, 동침을 하고……어라? 이거 하면 안 되는 거 아냐?) 


리츠코「뭐 어쨌든, 야요이의 기운이 돌아온 건 안심이네요」 


코토리「네! 야요이의 기운이 돌아오니 왠지 사무소도 단번에 밝아진 것 같은 느낌이에요」 


P「……그렇, 네요……」 


P(이유는 모르겠지만 옛날 야요이로 돌아왔으니, 그건 다행이다……인가?) 


P(…………진짜로?) 



P(……진짜로 저건, 야요이인가……?)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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