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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

츠무기「부인입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by 기동포격 2020. 9. 29.

P「츠무기. 헤이~, 츠무기씨~」


츠무기「…………무슨 일인가요?」


P「미안. 거기 있는 자료 좀 집어주지 않을래? 지금 너무 바빠서……」


츠무기「……어처구니 없는 사람이군요」


P「어? 앗. 아니, 그게……」


츠무기「고용 관계상, 당신은 저의 상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담당 아이돌을 이렇게 교만하게 부려먹는 것은 과연 어떨까요」


P「죄, 죄송합니다」


츠무기「……그러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것도 옛 이야기. 좋은 부인이라는 것은 남편을 세워주는 존재. 부부의 원만함의 비결은 서로를 헤아리고 염려하는 마음이라고, 저번에 TV에서 보았습니다」


P「네?」


츠무기「이, 이곳에 놓으면 됩니까?」


P「그, 그래……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츠무기「아, 아니요. 그럼 저는 레슨이 있으므로 이만 실례하겠습니다」다다닷


P「오오. 열심히 해」




P「…………어라?」






​───────






P「다음 촬영까지 여유가 상당히 있는데……어디서 시간을 때울까. 츠무기는 가고 싶은 곳 없어?」


츠무기「……당신은 또 그렇게 무엇이든 저한테 의견을 물으시는군요. 조금은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게 어떠신가요?」


P「미, 미안……」


츠무기「하, 하지만 저를 생각해 가고 싶은 곳을 물으시는 것이라면, 당연히 기쁩니다……당신과 함께라면 어디가 됐든……///」


P「어? 으음……그럼 일단 이 찻집에 가볼까. 츠무기가 좋아할만한 찹쌀 경단 안미츠도 있는 것 같아」


츠무기「!   그, 그런가요……알겠습니다. 그럼 그 가게에 가도록 하죠」


P「하하, 알겠어. 그렇게 할까」


츠무기「……뭐가 그렇게 우스우신가요? 혹시 제가 화과자에 넘어가 그 찻집에 가고 싶어 하는 걸귀 같은 여자라고 하고 싶으신 건가요?」


P「아니야, 아니야! 찻집에 가고 싶은 건 내 의사인데다 츠무기는 몸매가 가느니, 오히려 좀 더 먹어줬으면 하거든」


츠무기「……그랬나요. 당신의 언동은 여전히 헷갈리기 쉽군요」


P「아니, 저기……네. 죄송합니다」


츠무기「그럼 왜 그렇게 웃으셨나요?」


P「그게~, 츠무기랑 같이 찻집에서 차를 마시는 건 오랜만이니까, 뭔가 기뻐서 말이야……하하하」


츠무기「뭐라!?」


P「츠, 츠무기씨?」


츠무기「갑자기 그리 말해도, 내는……」


P「미, 미안! 그렇지~. 이런 말을 갑자기 내뱉으면 기분 나쁘지……」


츠무기「역시 이제 결혼하는 수밖에……」


P「응?」


츠무기「…………빠, 빨리 가죠」


P「저, 저기, 츠무기……씨? 그렇게 서둘지 않아도 시간은 아직 넘칠 만큼 있으니까……아, 듣고 있어? 응? 야~!」






​───────






P「좋아. 촬영도 끝났고, 오늘 예정은 이제 끝이네」


츠무기「이 다음은 어쩌실 생각이신가요?」


P「응? 일단 츠무기를 집까지 데려다 준 뒤에, 나는 일단 극장에 돌아갈 생각인데……」


츠무기「……그렇다면 저도 극장까지 데려가주세요. 중요한 것을 놔두고 왔으므로 가지러 돌아가봐야 하거든요」


P「그렇다면 극장까지 같이 돌아갈까」


츠무기「감사합니다」


P「뭘 놔두고 왔는데?」


츠무기「그, 그게……아주 중요한 서류입니다」


P「그거 참 큰일이네! 알겠어. 잃어버리면 곤란할 테고, 빨리 돌아갈 수 있게 협력할게」


츠무기「……감사합니다. 당신과도 관계가 있는 것이니까요」


P「응? 그래?」


츠무기「네……설마 첫 공동 작업이 이 같은 형태가 될 줄은 몰라 의외였습니다만……이것 또한 저희들다울지도 모르겠네요. 후훗///」


P「잘 모르겠지만 뭔가 기뻐 보이네」


츠무기「……그렇네요. 당신은 기쁘지 않으신가요?」


P「츠무기가 기쁘다면, 나도 그것만으로 기뻐」


츠무기「또, 또 그런 말을///…………역시 당신은 바보이군요///」


P「어째서!?」






​───────






P「찾던 물건은 찾았어?」


츠무기「덕분에 무사히 찾았습니다」


P「오오, 다행이네. 그럼 다시 집까지 데려다줄게」


츠무기「그, 그런데 당신은 촬영 전에 저한테『몸매가 가느니 좀 더 먹어라』고 지적을 하셨습니다만, 당신이야말로 똑바로 된 식생활을 영위하고 계십니까?」


P「앗, 아니, 그건 그게……」


츠무기「그 모습을 보아하니, 그다지 좋은 상태라고는 할 수 없는가 보군요. 그러면서 잘도 다른 사람에게 충고를 하시는군요


P「윽……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군」


츠무기「…………어쩔 수 없는 사람이군요. 오늘 밤은 제가 저녁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P「어? 하지만 폐가 되는 거 아냐? 거기다 우리 집 냉장고는 텅텅 비어있는데……」


츠무기「상관없습니다. 지아비의 건강관리를 하는 것도 부인의 본 업무. 식재료는 돌아가는 길에 사서 가면 될 뿐입니다」


P「응? 으~응? 그런……건가?」


츠무기「……아니면 제가 만드는 요리는 먹기 싫다는 말입니까? 즉 당신은 너의 맛없는 밥을 먹을 바에야 영양실조로 병원에 실려가는 게 더 낫다……고 말씀하고 싶으신 거군요?……훌쩍」


P「먹고 싶어! 엄청 먹고 싶어! 츠무기가 직접 만든 요리 완전 기대되는데~!!」


츠무기「뭐라……!? 그, 그렇다면 그렇다고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해 주세요」


P「하하하……죄송합니다」


츠무기「커, 커험/// 어찌되었든 앞으로의 예정도 정해졌으므로 빨리 쇼핑을 하러 가죠」


P「아, 알겠습니다……」






​───────






P「저기……츠무기씨. 저도 계산대에 같이 서야 합니까?」


츠무기「당연합니다. 계란은 한 사람당 한 팩이므로, 당신이 없으면 두 팩을 살 수 없잖아요」


P「아니, 저기……계란이 두 팩이나 필요할까 싶어서?」


츠무기「요리를 하는데 있어 계란은 필수불가결 한 것. 앞으로는 2인분을 만들 것이니 조금은 여유 있게 사놓아도 손해는 없을 것입니다. 당신은 그런 것도 모르시나요?」


P「미, 미안. 듣고 보니 확실히 그런 것 같아」


츠무기「가계를 지탱하는 것도 주부의 지혜입니다. 당신이 무심한 만큼 제가 이렇게 돈 관리를 단단히 해야겠지요」


P「츠무기는 똘똘해서 굉장하다니까……뭐라고 할까, 좋은 부인이 될 것 같아」


츠무기「뭐, 뭐뭐……뭐라카노!?!?」부들부들


P「잠깐만, 계란 깨지니까 진정해!!」






​───────






P「좋~아, 도착이다」


츠무기「시, 실례합니다」


P「어서와, 환영할게. 뭐, 말은 이렇게 해봤자 아무것도 없는 곳이지만 말이야. 하하하」


츠무기「이곳이 프로듀서의 방……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군요. 솔직히 의외였습니다」


P「오! 드디어 오늘 츠무기한테 칭찬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츠무기「그런데 이 모퉁이에 먼지가 조금 모여 있으므로 감점입니다. 정리정돈은 되어 있어도 청소는 되지 않은 어중간함이, 무엇이든 조금씩 적당적당한 당신답군요. 집주인의 성격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는 방이라고 생각합니다」


P「칭찬받았다 싶었는데 오늘 받은 것 중 가장 따끔한 지적을 받아버렸군」


츠무기「……하지만 부족한 점은 서로 보충하면 되는 것. 당신이 지금까지 성심성의껏, 진심을 담아 저를 지탱해주신 것처럼, 저도 그 마음에 진심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P「어?」


츠무기「…………」


P「앗. 그렇……네? 확실히 츠무기가 말하는 대로 일지도 모르겠네!」


츠무기「……그럼 저녁 준비에 착수하겠습니다. 부엌을 빌리도록 할게요」


P「그래……있잖아, 츠무기. 나도 뭔가 도울 게 있다면 도울게」


츠무기「뭣……즉 당신은 제 요리 솜씨를 신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까? 가까이서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거기에 자신의 손이 닿지 않은 것이면 안심하고 입으로 가져갈 수 없다고 말씀하고 싶으신 겁니까?」


P「아니야, 아니야! 순수하게 츠무기 너한테만 저녁을 만들 게 하는 건 미안하니까, 나도 뭔가 거들고 싶었던 거야」


츠무기「그런가요. 그렇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해 주세요」


P「미, 미안」


츠무기「……알겠습니다. 당신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호의를 받아들여 야채의 껍질을 까는 것을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P「그래. 맡겨줘. 껍질 까는 거라면 내 특기야!」


츠무기「제가 보기에는 식칼밖에 없습니다만, 괜찮으신가요?」


P「어?」


츠무기「…………음식을 담을 때가 되면 부르겠으므로, 그릇을 꺼내는 것을 도와주십시오」


P「앗, 네. 정말로 죄송합니다」






츠무기「슬슬 완성될 것 같습니다. 그릇을 준비해주세요」


P「드디어 왔군! 읏차. 이렇게 하면 돼?」


츠무기「감사합니다」


P「아니아니, 나야말로……그런데 뭔가 그것 같은 걸」


츠무기「……?   뭔가요?」


P「이렇게 같이 서 있으니 신혼부부 같은 걸~……농담이지만」


츠무기「」털썩


P「츠무기씨~!?」






​───────






츠무기「갑자기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어요」


P「죄송합니다……」


츠무기「식칼을 들거나 불을 쓰지 않았기에 상관없지만, 한 순간 잘못했으면 큰일이 벌어졌을 거예요. 정말로 알고 계신가요?」


P「네……앞으로는 일절 그런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이후 조심하겠습니다」


츠무기「하아?」


P「어?」


츠무기「그런 말을 일절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시간과 장소를 구별하고 또한 제가 기절하지 않을 정도로 절묘하게 조절을 해주시면 되는 겁니다」


P「에~……결국 어떻게 하라는 거야?」


츠무기「……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합시다. 모처럼 만든 저녁이 식어버려요」


P「앗, 그렇네. 츠무기가 만들어준 저녁, 따뜻할 때 먹고 싶고……그럼, 보자……잘 먹겠습니다!」


츠무기「맛있게 드십시오」


P「일단은……생선구이부터, 냠」


츠무기「…………」


P「맛있어! 어? 생선구이가 이렇게 맛있었던가?」


츠무기「꽤나 부자연스럽기 그지없는 국어책 읽기 같은 감상이군요……그렇게까지 하면서 아부를 떨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P「아니아니, 진짜로! 내 손으로는 요리를 전혀 안 하니 거의 고기 중심의 생활을 하고 있거든. 그래서 생선구이는 의식이라도 하지 않는 한 전혀 안 먹어. 하지만 츠무기가 구워준 이 생선은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서도 특별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츠무기「그, 그런가요……후후///」


P「이 우엉조림도 손이 계속 갈 정도로 맛있고……」


츠무기「그건 만드는 법을 어머니한테 배웠습니다. 사실은 간을 조금 더 달게 하지만, 당신의 경우 밥을 더 잘 먹히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시치미를 약간 많이 넣어봤습니다」


P「응. 밥이 정말로 꿀떡꿀떡 넘어가. 그리고 된장국말인데, 이건?」


츠무기「우엉조림에 쓰고 남은 우엉과 당근을 넣은 된장국입니다. 표고버섯도 넣었으므로, 국물이 참으로 맛있게 우러나왔다고 생각합니다만……」


P「…………」


츠무기「저기, 프로듀서」


P「뭐야, 이 된장국……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거야, 이거」


츠무기「그, 그건, 프러포즈……뭐……뭐고!?」


P「헤?」


츠무기「…………역시 그 서류를 가지러 돌아갔던 것이 정답이었던 것 같군요」


P「서류라니, 아까 그 찾던 물건?」


츠무기「네. 나중에 당신도 써주셨으면 하는 항목이 있으므로 부탁드립니다」


P「그래? 알겠어. 확인해볼게」


츠무기「…………네」






P「그러고 보니 계란 많이 샀잖아? 어디다 썼어?」


츠무기「앗…………비, 비밀입니다」


P「그, 그렇슴까」






​───────






P「잘 먹었습니다」


츠무기「변변치 못했습니다」


P「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저녁이었어. 고마워, 츠무기」


츠무기「아니요. 부부가 원만하기 위한 비결에 맛있는 식사는 필수불가결이라고 카네자와에 있을 때 들었습니다. 부인으로서 지아비의 입맛을 사로잡아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P「헤에……과연~. 뭐, 마누라가 만드는 요리가 맛있다면 어디 들르지도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올지도」


츠무기「그렇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변덕스러운 사람……일이 끝나고 여성이 한 잔하러 가자고 꾀기라도 한다면 좋다면서 따라가는 거 아닙니까?」


P「변덕스럽다니……아니야! 만약 결혼하다고 한다면, 그런 꾐은 단박에 거절하고 아내가 기다려주는 우리 집으로 돌아갈 거야」


츠무기「정말인가요? 평소 당신의 행동을 볼 때 섣불리 신용할 수가 없습니다」


P「으~음……그렇게 경박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츠무기「……하, 하지만 지아비를 믿고 기다리는 것도 좋은 아내로서 중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알겠습니다. 당신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저도 이러쿵저러쿵 참견하는 것은 그만두겠습니다」


P「어? 앗……감사합니다?」


츠무기「그런데, 아까 그 서류에서 당신도 써줬으면 하는 항목이 있습니다만……」


P「오. 그러고 보니 그랬었지. 그럼 바로 그 서류라는 걸 보도록 할까」


츠무기「…………이것입니다」


P「오케이. 보자보자…………응?」


츠무기「왜 그러십니까?」


P「아니, 저기……츠무기씨. 이건 뭔가요?」


츠무기「보면 모르시나요? 당신의 그 눈은 옹이구멍이군요」


P「모른다고 한다면 그 말이 맞는데……어째서 혼인신고서?」


츠무기「어째서라니. 그건 제가 당신의 부인이니까 그런 거지요」


P「부, 인?」


츠무기「지금까지 다양한 작업멘트를 하며 저한테 다가왔으면서 뭘 이제 와서……」


P「자, 작업멘트……?」


츠무기「솔직히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을 건드리는 것은 프로듀서로서 조금 그렇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만큼 정열적으로 마음을 전해주신 것은, 그것이……저로서도 나쁜 기분은 들지 않았으므로///」


P「」


츠무기「…………혹시 착각이었습니까? 그렇게 마음이 있는 듯한 언동까지 수없이 해두고, 저한테는 흥미가 전혀 없었다고요……?」부들부들


P「앗, 아니, 그게……」


츠무기「이, 이렇게나 당신을 생각해, 좋은 아내가 되고자 노력해 왔는데……훌쩍」


P「우와아아앗!? 아, 아니야! 물론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어! 하, 하하하……」


츠무기「그렇다면 그 서류에 서명과 날인을 해주십시오. 그 밖에 필요한 칸은 전부 제가 써놓았습니다. 저희 부모님의 동의서도 있으므로, 이제 당신이 쓰시기만 하시면 당장이라도 시청에 제출할 수 있습니다


P「」




츠무기「부족한 몸이지만 앞으로도 부디 오래도록 잘 부탁드립니다……『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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