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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

유리코「저, 메이드가 될 거예요!」

by 기동포격 2020. 9. 10.

P「또 뭔가 시작했군……아이돌은 어쩔 건데」


유리코「물론 아이돌도 같이 병행하며 노력할 거예요. 오늘부터 메이드이며 아이돌인 나나오 유리코랍니다!」


P「이거 또 꽤나 속성 욕심이 그득한 세트네」


유리코「프로듀서씨 니즈에 맞춰봤어요!」


P「아무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유리코「일단 무엇이든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주인님♡」


P「어라? 내가 잘못 들었나? 생소한 호칭으로 불린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유리코「오늘부터 프로듀서씨가 제 주인님이에요♡」


P「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종관계가 성립되어 있다


유리코「청소, 세탁, 취사 그 외 자질구레한 일……그리고 주로 밤의 시중을 중심으로 주인님의 일상생활을 도와드리겠습니다♡」


P「너는 메이드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유리코「일단 첫『봉사』를 해드릴까요?///」


P「안 합니다」


유리코「왜요!? 그게 하고 싶어서 프로듀서씨의 메이드가 됐단 말이에요!」


P「동기가 불순해도 너무 불순하잖아! 메이드의 업무에 그런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유리코「그, 그런가요?」


P「이상한 책을 너무 많이 읽었어. 애초에 메이드를 고용한 기억은 없는데다, 필요하지도 않으므로 됐습니다」


유리코「프로듀서씨는 제가 다른 사람의 메이드가 되어도 괜찮으신 건가요!? 일면식도 없는 나쁜 사람한테 사회에서 용서받지 못할 명령을 받을지도 모른다고요!」


P「왜 내가 협박을 받아야 하는 건데……알겠어, 알겠다고. 위험하니까 메이드는 그만두도록 해」


유리코「싫어요, 메이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할 거예요!」


P「유리코는 내가 어쨌으면 좋겠는데……」


유리코「일단 프로듀서씨의 메이드로서 인정받고 싶어요!」


P「아이돌이 특정 개인과 그러한 관계를 가지면 안 됩니다」


유리코「아이돌은 세상을 속이는 일시적인 모습……그 정체는 프로듀서씨의 전속 메이드이므로 세이프에요♡」


P「누가 봐도 아웃이거든」


유리코「딱히 연인인 것도 아닌데 뭐 어때요」


P「잘못하면 연인인 것보다 더 끔찍하다고」


유리코「여, 역시 프로듀서씨도 제가 거역할 수 없는 것을 알고, 사회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명령을 하실 생각이시죠!?……모, 몸은 마음대로 할 수 있어도, 마음까지 마음대로 하실 수 없을 거예요♡♡♡」


P「으~음. 슬슬 화를 내도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유리코「바로 벌을 받는 거군요! 이, 일단 옷을 갈아입고 올게요///」


P「잠깐만 기다려. 갈아입는다니 뭘로……아, 가버렸다. 뭘 할 생각인 거야. 속은 아저씨인 저 문학소녀」






​───────






유리코「다녀왔습니다, 주인님♡」


P「아니, 뭐하는 거야?」


유리코「주인님의 메이드에요♡」


P「그거, 하늘 고양이 카페 의상이지? 어디서 찾아온 거야……」


유리코「기, 기업비밀이에요」


P「메이드의 기업비밀이라니, 대체 뭔데. 그리고 뭘 착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건 메이드복이 아니라 웨이트리스 제복인데……」


유리코「세세한 건 신경쓰지 마세요」


P「얌마……것보다 메이드복이라면, 예전에 초등학생 메이드라는 기획에서 시호가 입은 뒤 쓰지 않는 의상이 남아있을 텐데……」


유리코「그 의상은 찾지를 못해서……거기다 시호의 사이즈를 생각하면 저한테는 그게, 여기저기가, 커서……우우……연하한테 이렇게 차이가 벌어지다니……」


P「뭔가 미안」


유리코「뭐, 뭐어 됐어요! 그것보다……어, 어떤가요? 제 메이드복. 귀엽……나요?」


P「응. 뭐, 귀여워.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웨이트리스지만」


유리코「불끈불끈 하시나요!?」


P「불끈불끈은 안 하는데」


유리코「어째서요!? 주인님 전속 메이드인데요!? 무엇이든지 명령할 수 있는데!」


P「메이드보다는 담당 아이돌이라는 인식이 더 강해. 미안」


유리코「……그럼 전부 벗을게요」


P「역시 불끈불끈할지도! 메이드 유리코, 미칠듯이 좋음! 모에!」


유리코「진짜요!? 그, 그럼 아래만 벗을게요///」


P「결국 그렇게 되는 건가……에이잉, 그만둬!」


유리코「꺅♡ 주인님, 이렇게 억지로……♡ 처, 처음인데 난폭하게 당하는 거군요!?///」


P「부탁이니까 입을 잠시 다물어줘」


유리코「그만둬. 유혹해줘. 오지 마. 안아줘. 들려줘. 말하게 해줘. 끝내줘. 움직여줘…………『사랑해』♡」


P「토모카한테 혼나봐라」


유리코「Maid Trap이군요///」


P「토모카한테 눈물 빠지게 혼나봐라」


유리코「주인과 메이드. 주종관계를 뛰어넘은 금단의 사랑. 머리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속에서 끓어오르는 욕망에 저항하지 못하고 두 사람은 매일 밤 비밀스럽게 만나 몸을 겹친다……그야말로 사랑의 함정이군요!」


P「이 짧은 순간에 잘도 그렇게 술술 내뱉을 수 있구나」


유리코「평소에 트레이닝을 했던 성과에요!」


P「그런 트레이닝, 그만둬」


유리코「이것도 전부 주인님이 기뻐해주셨으면 해서……」


P「내가 기뻐하길 원한다면, 메이드 같은 건 그만두고 지금부터 레슨이라도 받고 오지 않을래?」


유리코「주인님과 함께 하는 사랑의 lesson 실기편이라면 기꺼이♡」


P「동료들한테 닥치는 대로 시비를 걸지 말자」


유리코「시비 거는 게 아니거든요. 리스펙트에요!」


P「경의가 전혀 안 느껴지거든」


유리코「그것보다도……빨리 봉사할 수 없을까요? 저, 더 이상 못 참게 될 것 같아서……///」꼼지락꼼지락


P「불끈불끈 하는 건 너잖아!!」


유리코「주, 주인님 탓이랍니다? 제가 이렇게 되어버린 건……///」


P「특별히 뭔가 한 기억은 없는데 말이야」


유리코「제 메이드 모습을 보고『귀엽다』고 해주셨어요. 그 말,『지금부터 널 범해주겠어』랑 같은 의미죠!? 나츠메 소세키 같았어요♡」


P「『달이 예쁘네요』……가 아니거든! 너는 몇 사람한테 사과를 해야 만족할 거야?」


유리코「!   『죽어도 좋아』……죠!?」


P「아니야, 아니거든」


유리코「저, 그렇게 정열적인 고백을 받은 적이 없어서……지금도 두근거려서 얼굴이랑 몸 안 쪽이 뜨거워요……으음///」


P「열사병(ねっちゅうしょう)이야?」


유리코「네에츄시요우(저기, 키스 하자)!? 아와와와……고백을 당한데다 키, 키키……키스까지!!?」


P「아닙니다」


유리코「뷰, 뷰조칸 몸이지만 쟐 뷰탹드립니댜!」


P「혀 절단 나겠다!……방금 전까지 더 과격한 말을 하고 있었는데, 왜 키스가 화제의 중심이 되는 순간 허둥대는 건데」


유리코「그게……방금 전까지는 반 농담이었는데 키스라면 그게……가, 가능성이……있지 않을까 싶어서///」


P「없습니다」


유리코「왜요!?」


P「아야. 얌마, 잠깐만. 날뛰지 마」


유리코「우우우……소녀의 순정을 돌려주세요……」


P「나츠메 소세키가 들으면 무덤에서 뛰쳐나올 망상을 쏟아내놓고 소녀의 순정을 거론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유리코「이렇게 되면 다음에는 시즈카의 간호사복으로……」


P「그만두렴」


유리코「치어걸이 더 좋으신가요?……프로듀서씨, 파이팅이에요! 힘내라♡ 힘내라♡」


P「그것도 아니야! 뭔가 날 코스프레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유리코「그, 그치만……프로듀서씨, 평소의 저한테는 별로 흥미를 보이시지 않잖아요……이렇게 하면 저한테도 조금은 흥미가 생겨서 과, 관심을 주시지 않을까 싶어서……우우」


P「……있잖아」


유리코「아우. 죄, 죄송해요……」


P「하아……흥미가 없는 아이를 굳이 스카우트 할 것 같아?」


유리코「…………어? 저, 저기 그 말은……」


P「의상 중에는 분명 조금 코스프레 낌새가 보이는 것이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건 유리코의 매력을 끌어내기 위한 수단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아」


유리코「수단……」


P「그래. 메이드복이 귀여울지도 몰라. 하지만 무엇보다 입고 있는 사람이 유리코니까 귀여운 거야. 자신감을 가지렴


유리코「지……진짜요?」


P「그래. 진짜」


유리코「그, 그런……가요……에헤헤///」


P「…………납득해줬지? 그럼 그 의상은 원래 있던 곳에 돌려​───」


유리코「앗」


P「응? 아직 남은 게 있어?」


유리코「아, 아니요……그게……」


P「?」


유리코「…………」


유리코「저, 지금은 아직 아이돌로서 팬 분들을 위해 무대에 서야하지만……」


P「…………」


유리코「어, 언젠가는 프로듀서씨만의 아이돌이 되어도 괜찮은가요……?」


P「…………」


유리코「저기……프로듀서씨?」


P「풉……하하하!」


유리코「잠깐만요!? 웃는 건 너무하잖아요!」


P「하하하……아니, 미안. 『전속 메이드』 다음에 『당신만의 아이돌』이 튀어나올 줄은 몰랐거든. 그래서, 무심코?」


유리코「그, 그건 이제 기억에서 지워주세요!!///」


P「미안미안……보자. 기억한다면 말이지」


유리코「그렇게 적당히!?」


P「이 정도가 딱 좋아. 섣불리 약속해서『역시 그 약속은 없었던 걸로 해주세요!』 이런 말을 들으면, 나 엄청 상처받거든?」


유리코「그런 말 안 하거든요!?」


P「과연 어떨까?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스스로 가능성을 좁혀놓는 건 좋지 않단다?」


유리코「우우우……바, 반드시 프로듀서씨가 기억하고 있을 때 약속을 지키게 할 거예요!」


P「하하. 기대는 하지 않고 기다리지」


유리코「반드시, 프로듀서씨만의 아이돌이 될 테니까요!……에헤헤♪」










​───────










달칵



P「하아……오늘도 피곤하-」


시호「어서오세요, 주인P님☆ 시호 말이지, 혼자서 집지키고 있어서, 외로워 죽을 뻔했어~」(초등학생 메이드 복장)


P「」


시호「있잖아! 시호, 오므라이스 열심히 만들었어! 같이 먹자☆」


P「」


시호「앗. 그 전에 목욕을 하는 게 더 좋아? 아니면, 시호를 먼저……?/// 꺄~☆」


P「」


시호「…………저기, 슬슬 리액션을 해주시지 않으면 저도 곤란한니다만」


P「유, 유리코~~!! 살려줘~~~~~~!!!」






진짜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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