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밀리마스

P「아이돌의 오빠가 되고 싶다」

by 기동포격 2020. 8. 5.

P「……이런 말은 사람 앞에서는 역시 못하지. 자아, 그럼 일하자, 일……」


미즈키「……」


P「……」


미즈키「……」


P「……언제부터 거기에?」


미즈키「자, 언제부터일까요」


P「왜 어중간하게 말하는데」


미즈키「프로듀서의 마음, 저도 잘 안답니다」


P「어? 안다고?」


미즈키「네. 저도 평소에 스오우씨나 모치즈키씨에게 오빠라고 불리고 싶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P「언니가 아니라?」


미즈키「물론이에요. 언니 Not Equal 오빠. U Understand?」


P「U Understand!」


미즈키「OK. 그럼 그런 프로듀서에게 이것을……」


P「이건?」


미즈키「이 베개를 사용하면 어떤 분의 오빠가 된 꿈을 꾸게 됩니다」


P「베개라니, 대체 어떤 기술을 쓴 거야……」


미즈키「그럼 좋은 꿈을 꾸시길. 미즈키였습니다」


P「앗, 미즈키!……가버렸다」




P「일 끝……12시고 하니, 묵고 갈까」


P「……뭐, 이 베개를 쓸 수밖에 없지」


P「안녕히 주무세요……」



……



??「……어나~! 일어나, 오빠~!」


P「……응?」


시즈카「아~, 진짜. 드디어 일어났다……매일 동생이 깨워줘야 한다니, 어른으로서 부끄럽지도 않아?」


P「아~. 미안, 미안……고마워, 시즈카」


(과연. 난 지금 시즈카의 오빠구나……)


시즈카「고맙다고 할 거면, 평소에 재깍재깍 일어나줬으면 하는데……아침 우동 만들어 뒀으니, 빨리 갈아입고 내려와」달칵


P「……아침 우동이라니. 맥모닝도 아니고」




(시즈카의 오빠라는 것만 빼고는 평소의 나랑 똑같은 것 같군. 시즈카도 여전히 아이돌이고……뭔가 이상한 느낌인데)


시즈카「……어라? 오빠 오늘 쉬어?」


P「응?……아~, 그런 것 같아」


시즈카「자기 일인데 그렇게 적당히 말하기는……오빠, 일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냐?」


P「그야 귀여운 동생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일해야지」


시즈카「……무슨 말 하는 거야? 진짜 이상해진 거야?」


P「무례하기는. 이상한 건 원래 그랬어」


시즈카「그게 자랑할 일이야!?……참나. 휴일이라면 푹 쉬어둬. 오빠가 없으면 극장도 안 돌아가니까」


P「선처하겠습니다……것보다 그렇다면 좀 더 자게 해줘도……」


시즈카「안 돼. 쉬는 거랑 해이한 건 달라」


P「흠……그럼 시즈카여」


시즈카「왜?」


P「나를 쉬게 해줘!」


시즈카「……어떻게?」


P「맡기지!」


시즈카「적당한 것도 정도가 있지!……하아. 어쩔 수 없으니 소원 하나 들어줄게」


P「진짜!?……좋아, 그럼 시즈카! 쇼핑을 하러 가자!」


시즈카「쇼핑……그런데 그런 걸로 괜찮은 거야?」


P「어?」


(……그렇구나. 지금까지는 아이돌과 프로듀서라는 관계였으니 쇼핑을 한다는 행위에 특별한 느낌이 있었지만……남매라면 쇼핑 정도는 평범하게 같이 가는 법이지)


시즈카「뭐, 오빠가 그걸로 괜찮다면 나로서도……」


P「자, 잠깐만! 스탑! 타임! 저스트・어・모멘트!」


시즈카「가, 갑자기 뭔데……마지막 대사는 마츠리씨 흉내야?」


P「역시 그건 중지! 쇼핑은 다음에 하자!」


시즈카「그럼 뭘?」


(……생각해라……지금 이 때만 할 수 있는 것……남매이기에 허락받을 수 있는, 아슬아슬한 선을……)


P「……헛! 무릎베개!」


시즈카「……무릎베개를 해줬으면 하는 거야?」


P「아니야! 해주고 싶어!」


시즈카「해주고 싶다니……저기, 오빠. 역시 피곤한 거 아냐……?」


P「얌마. 무릎베개를 해주고 싶다는 욕구는 전국 6천 만명의 건전한 남성 시민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욕구라고」


시즈카「아니, 그런 건 오빠만 가지고 있거든……것보다 친오빠가 그런 욕망을 가지고 있다니, 부끄러워서 죽고 싶은데」


P「에이잉, 시끄럽기는.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 건 시즈카잖아! 자, 빨리! 컴온!」


시즈카「예이예이. 지금 갑니다」




시즈카「뭔가 딱딱한데……」


P「참아줘」


시즈카「응……음, 잠깐만!」


P「응?」


시즈카「왜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건데!」


P「이야, 시즈카가 예뻐서 무심코……」


시즈카「예, 예쁘다니……그래, 그런 거라면 상관없지만……」


P「봐, 빗어 내리는 기분도 최고야……」


시즈카「……오빠 기분 나빠」


P「응응, 삐지지 마렴. 하하하」


시즈카「우~……」투닥투닥투닥


P「야야, 정강이는 데미지가 그대로 들어오니까 그만둬」


시즈카「……이렇게 해서 휴식이 되는 거야?」


P「물론, 시즈카가 귀여우니까 말이야」


시즈카「……~~큭!」화끈




P「……응?」



새근……새근……



P「이런, 잠들어 버렸나」


시즈카「……고마워, 프로듀서……」


P「……잠꼬대인가」


P「나도 왠지 점점……졸린데……」


P「……」



……



P「헛!……여기는, 극장 수면실?」


P「시각은 아침 7시……과연. 저쪽에서 잠들면 이쪽으로 돌아오는 시스템인가」


미즈키「좋은 아침입니다. 프로듀서」


P「우와앗……있었어? 미즈키」


미즈키「네. 어떠셨나요」


P「꽤나 재밌었는데……대체 어떻게 한 거야? 오감까지 느껴지다니……」


미즈키「유감이지만 기업 비밀입니다. 참고로 그 베개를 사용하면서 프로듀서가 꾼 꿈은, 동생 입장이 된 아이돌도 꾸므로 그렇게 알고 계세요. 그럼」달칵


P「……하아? 앗, 미즈키! 잠깐 기다……」벌컥


시즈카「꺅!」


P「이런! 괜찮아, 시즈카?」


시즈카「네, 넷……정말이지. 방에서 뛰쳐나오다니! 프로듀서가 어린애세요……?」


P「미안미안. 미즈키 못 봤어?」


시즈카「미즈키씨 말인가요? 못 봤는데요」


P「그렇군……미즈키는 변함없이 수수께끼투성이군……」


시즈카「……한 가지,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P「응? 뭔데?」


시즈카「……프로듀서는, 제 머리카락을……어떻게 생각하세요?」


P「예쁘다고 생각하는데……앗」


(시즈카도 어떤 꿈을 꿨는지 기억하는 건가……미안, 시즈카)


시즈카「예, 예쁜가요……후후」


P「……시즈카, 입이 귀에 걸렸는데」


시즈카「아, 안 걸렸거든요! 감사했습니다!」다다다닷……


P「그, 그래……」






P「또 극장에서 묵게 됐다……」


P「……미즈키가 준 베개를 쓸까」



〜〜〜〜〜〜〜〜



P「……음……아침인가?……아니, 여기는 누군가의 방……」


카나「쿠어어어어어억……그아아아아아악……」


P「이, 이 놈은……카나, 일어나. 팬들이 들으면 다 도망갈 코골이야~」


카나「우음……아, 오빠. 안녕~……」


(카나는 오빠를 끌어안고 자는 건가……귀여운 녀석)


P「자자, 오빠한테서 떨어지렴. 아침 준비를 할 수 없으니」


카나「……아직 자고 싶으니, 카나는 잘래~……」


P「……카나. 너 살쪘어?」


카나「어!? 거, 거짓말!?」벌떡


P「빈틈!」


카나「우왓!?……우~, 더 자고 싶었을카나〜♪」


P「예이예이. 빨리 갈아입고 오렴」


카나「네~에」도도도도……


……


(역시 이쪽 세계에서도 카나는 아이돌이며 나는 프로듀서였다……그리고 예상한 대로 둘 다 오프이다. 꿈이라는 건 굉장하군)


카나「저기, 오빠. 오늘은 나도 그렇고 오빠도 그렇고 오프지?」


P「그렇긴 한데 뭐 하고 싶어?」


카나「응! 나, 오랜만에 오빠랑 쇼핑 가고 싶어!」


P「……아니, 쇼핑은 저번에도 갔다 오지 않았나……」


카나「그건 아이돌 입장에서 갔었던 쇼핑, 같은 느낌이었고……」


P「아니, 쇼핑은 쇼핑이지」


카나「어~!? 아니거든~!」


P「그럼 남매 입장에서 가는 쇼핑은 뭐야?」


카나「그건……생각해봐, 음식을 서로 먹여준다던가~」


P「항상 하고 있지」


카나「옷을 칭찬해 준다던가」


P「항상 하고 있지」


카나「으음……아! 그럼 반대로 내가 오빠 옷을 골라준다던가!」


P「……과연. 그걸 하는 건 분명 남매 아니면 커플 정도겠지


카나「커, 커, 커, 커플!? 그, 그런 건 아직 이르다고 해야 할까……기쁘지만……」


(이런이런, 얼굴이 새빨갛구먼. 아직이나, 이르다는 말은 못들은 걸로 하자)


P「좋아. 그럼 나갈 준비를 하자」


카나「네~에♪」



……



카나「우우우……추우워어어어……」


P「겨울이니까」


카나「벌써 3월이거든~. 따뜻해지라구~」


P「그런 불평은 미야한테 해줘……봐, 이제 보이기 시작했어」



위잉



카나「음~~~. 따뜻~~해!!!」


(변함없이 표정이 이리저리 변하는걸……)


카나「응, 그럼 오빠……」꽈악


P「스탑. 손을 왜 잡는 거지?」


카나「어? 옛날에는 자주 잡았잖아」


P「그건 옛날 이야기잖아. 지금은 너도 아이돌이니까……」


카나「오늘은 아이돌로서가 아니라, 남매로서 왔으니 괜찮아!」


P「……뭐, 상관없나」


카나「아! 봐, 남성용은 저쪽이래!」



……



카나「으~음. 이쪽도 괜찮지만, 이 어른스러운 느낌도 괜찮은데~」


P「왜 카나도 그렇고 시호도 그렇고 나를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만드는 건가……」


카나「뭐라고 할까……오빠는, 똑바로 된 어른이었으면 해」


P「으음……미안」


카나「아, 그런 의미가 아니라! 오빠가 의지할 만한 어른인 건 알고 있지만, 조금 더 믿음직스러워 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었으면 한달까……」


P「……과연. 그런 거라면 입어봐야지」


카나「진짜!? 그렇다면……이거랑 이거랑 이거!」


P「입어보면 되는 거야?」


카나「응!」


……


P「입어봤어~」


카나「오오~……역시 어울리네, 오빠!」


P「그래?」


카나「응! 으~음……앗! 옷이 날개다라는 느낌!」


P「……그건 칭찬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이 강한데」


카나「어라!?」


P「집에 가면 스터디다」


카나「우우~……앗! 그 전에 점심 먹고 가자!」


P「아, 벌써 점심이야? 그런데 오랜만에 와서 어떤 가게가 있는지……」


카나「그건 걱정하지 마! 모모코가 가르쳐 준, 비장의 가게가 있어~♪」


P「모모코가? 그럼 신뢰할 수 있겠네」


카나「응!」



……



카나「후우~, 맛있었어!」


P「요리는 훌륭했는데……커플이 굉장히 많네?」


카나「그러고 보니……커플한테 인기 있다던가?」


P「그럴지도 모르지~……아, 디저트는 안 먹어도 돼?」


카나「앗, 잠깐만 기다려! 으음……아! 이거!」


P「보자보자……메가 팬케이크 20층 스페셜. 뭐, 20층!?」


카나「점원 언니~. 메가 팬케이크 20층이요~!」


점원「메가 팬케이크 20층 스페셜 말씀하시는 거죠?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P「……분명 살찐다」


카나「레슨 하니 문제 없음~♪」


P「참나……응? 카나, 이거!」


카나「응? 보자~. 이 팬케이크는 커플만이 주문 할 수 있습니다……아아아아아앗!?」


P「……우리들, 커플로 보이는 건가……그렇게 젊은 건가, 나는……」


카나「……하지만 나는 조금 기쁠지도. 나도 어른으로 보인다는 의미지?」


P「아~, 확실히……하지만 나랑 커플인 건 싫잖아?」


카나「아, 아닌데……」


점원「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메가 팬케이크입니다」


카나「와아! 맛있어 보여~……오빠, 빨리 먹자~!」


P「그, 그래……이거 다 먹을 수 있나……」



……



카나「음~! 잘 먹었습니다!」


P「자, 그럼 돌아가서 바로 공부를……」


카나「아~! 먹었더니 운동을 하고 싶어졌어~!」


P「너, 너 말이야……」


카나「잠시 산책만 하는 거니까! 부탁이야!」


P「하아……어쩔 수 없지」


카나「만세~!」



……



카나「아, 여기 공원! 미야씨가 좋은 곳이라고 했어~!」


P「미야가 보장한 곳인가. 잠시 들러볼까?」


카나「괜찮아?」


P「나도 쉬고싶고……잠시만이야」


카나「응!」



……



카나「음~! 바람이 시원해~……」


P「점심 때부터 조금 더워진 것 같고 말이야. 다행이야, 다행……」


카나「응……오늘은 고마워, 오빠」


P「응? 뭐가」


카나「나랑 어울려줘서. 오빠도 피곤할 텐데……」


P「이게 뭐 인사를 받을 정도인가. 나는 네 프로듀서이며 오빠니까」


카나「……그럼 만약, 만약에 말이야. 오빠가 오빠가 아니고, 프로듀서씨가 프로듀서씨가 아니라……나랑 아무런 관계가 없어도, 나랑 어울려줬을까?」


P「……그건 과연 어떨까. 유리코 같은 망상은 특기가 아니니, 뭐라 할 수 없어」


카나「……응……」


P「……하지만, 지금 난, 또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 카나랑 같이 쇼핑을」


카나「……그렇구나. 그렇다면 다행이야. 에헤헤……」


P「큭……이래저래 이야기를 했더니 졸려오네……」


카나「어!? 이런 곳에서 자면 안 되는데! 감기 걸려~!」


P「그럼 카나가 따뜻하게 데워줘. 잘 자~……」


카나「응!? 데워달라니, 어떻게!? 잠깐만 오빠!? 오~빠~!」



〜〜〜〜〜〜〜〜



P「……헛!」


P「……돌아왔나. 하지만 마지막에는 카나가 귀여워 죽을 것 같아서 도망치듯이 정신이 들고 말았어……아까운 짓을 했는걸」



……



시호「그래서, 상담이라는 건?」


카나「으음, 오빠……가 아니라! 프로듀서씨한테 어울리는 옷은 과연 어떤 걸까 싶어서」


시호「프로듀서 오빠한테 어울리는 옷이라. 과연 어떤 옷이 어울릴까……」


카나「시, 시호! 못 들은 척 해줘!」


시호「무슨 말을 하는 거야? 여동생님」


카나「아~, 정말! 그런 꿈을 꿨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P「……규정근로시간 준수하라……규정근로시간 준수하라……헛! 나는 대체!?」


P「이건 자는 게 더 나으려나……결코 베개를 쓰고 싶은 게 아니라구?」



〜〜〜〜〜〜〜〜



P「……음……아침인가. 뭐, 꿈속이기는 하지만……」


P「여기는 누구 집이지?」



똑똑



??「……오빠, 일어났어?」


P「일어났어~!」



달칵



시호「안녕, 오빠」


P「안녕, 시호」


(이번에는 시호인가. 재밌어지겠는걸! )


시호「9시부터 자율연습을 하러 갈 건데, 오빠도 올래?」


P「오, 그럼 실례하도록 할까」


시호「그럼 난 릿군을 거들어주고 올 테니까……」


P「나도 도와줄게」


시호「……잠옷을 입은 사람한테 도움을 받고 싶지는 않은데」


P「……아」


시호「하아……빨리 준비하도록 해」


P「……네~에……」



-----------



(여느 때처럼 나도 그렇고 시호도 그렇고 오프입니다. 뭐, 시호는 자율연습을 하러 가는 것 같지만)


리쿠「앗. 안녕, 형!」


P「리쿠, 안녕. 아침 준비는 끝났어?」


리쿠「응!……으음. 그래서 말인데, 형한테 부탁이 있거든……?」


P「부탁?」


리쿠「나랑 같이 특훈을 해줘!」


P「특훈? 축구 특훈?」 


리쿠「응!……안 돼?」


P「안 될 리 있겠냐! 좋아, 그럼 지금부터……」


리쿠「어? 지, 지금은 안 돼! 유치원에 가야한단 말이야!」


P「……아, 그렇구나」


시호「정말이지. 릿군보다 생각이 짧으면 어쩌자는 거야?」


P「하하하……아니지, 아니지. 그 부분은 리쿠가 똑똑한 걸로」


시호「릿군이 똑똑하기보다……뭐, 됐어. 릿군, 깜박한 건 없어?」


리쿠「으~음……응! 괜찮아!」


시호「좋아, 그럼 갈까. 오빠도」


P「그래!」



-----------



선생님「다녀오세요~!」


리쿠「누나, 형. 다녀와~!」


시호「다녀오겠습니다~!」


P「다녀올게~!」


시호「……어땠나요? 프로듀서씨」


P「커헉!」


시호「어!?」


P「아. 미, 미안. 잠시 발작이……」


(그렇구나. 공적인 일을 할 때는 오빠라고 안 부르는 건가……되돌아보면 시호의 입에서 릿군, 이라는 호칭을 못 들은 것 같기도 해)


시호「……후훗. 이상한 발작……」


P「하, 하하하……그래서? 뭐가 어땠냐고?」


시호「유치원 모습 말이에요. 오랜만에 와봤죠?」


P「아~……뭐, 그렇지」


(이 시계열의 나는 가족에게 그다지 많은 시간을 쏟지 않았던 건가……그만큼 일이 바쁘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P「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했어. 근무하고 있는 사람도, 아이들도, 다들 웃음꽃을 피우고 있고……우리들이 목표로 삼아야 할 스테이지라는 건, 바로 저런 거겠지」


시호「……그럴지도, 모르겠네요」


P「그래서, 이 뒤에는 극장에?」


시호「네. 프로듀서씨도 가실래요?」


P「그래. 나는 시호의 프로듀서니까! 」


시호「가서 일을 하게 되도 전 모르는 일이에요」


P「……휴일에 출근하라는 말에 NO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시호「힘내주세요. 그럼 전 먼저」


P「……아! 시호~! 기다려줘~!」



-----------



시호「안녕하세요」


P「아, 안녕하세요……」


미사키「앗, 안녕하……프로듀서씨!? 왜 그렇게 땀투성이세요!?」


P「하하하……賢治(켄지. 일본의 동화작가 미야자와 켄지)가 되었더니 그만……」


미사키「……검사(켄지)? 것보다 오늘 휴일 아니었나요?」


P「시호가 자율연습을 한다고 해서 따라왔어요……후우」


시호「미사키씨, 레슨룸 비어있나요?」


미사키「아, 조금만 기다리렴……응, 괜찮아! 2시간 쓸 수 있게 해놨어!」


시호「감사합니다. 가요, 프로듀서씨」


P「그, 그래……」


미사키「조, 조심하세요~……」



-----------



끼익끼익  탓타탓



시호「……원, 투~, 쓰리~, 포~……」


(응응. 정말 능숙하게 출 수 있게 됐네……)


시호「……파이브, 식스, 세븐, 에잇!」


P「좋아, 일단 휴식!」


시호「네!」


P「타월이랑 이쪽은 내 특제 쥬스!」


시호「감사합……특제 쥬스?」


P「아침에 만들었어. 맛과 영양, 그리고 애정은 보장하지!」


시호「거의 전부잖아요……응, 맛있어」


P「그렇지? 아, 하지만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마」


시호「네……저기, 감사합니다」


P「신경쓰지 마……그래, 평소에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것에 대한 답례, 같은?」


시호「……아무것도 해주지 않다니, 그럴 리가……」


P「……시호?」



오빠가 그 날 아이돌 프로듀서가 된다고 했을 때는, 솔직히 무슨 말을 하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가족이 위험한데 오빠는 자신의 꿈을 쫓아간다니……미친듯이 화가 났고 오빠랑 말을 나누고 싶지 않은 나날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나는 착각하고 있었다. 오빠는 분명 자신의 꿈을 쫓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꿈을 이루어냈다. 그건 우리 가족도 동일하게.

오빠가 프로듀스한 아이돌, 하루카씨와 그 동료들은 어느 사이엔가 가족의 버팀목이 되고, 희망이 되고, 그리고 나의……



P「에잇」딱밤


시호「아얏……뭐하는 건데!」


P「너무 깊이 생각하면 레슨 시간 끝나버릴걸?」


시호「우……따지고 보면 오빠가 이상한 말을 하니까 그런 거잖아. 자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니……」


P「엉?」


시호「오빠 덕분에 가족에 희망이 생기고, 나는 지금 이렇게 노력하고 있어. 그러니까 가슴을 펴고 나는 해냈다! 이 정도는 해주지 않으면 곤란해……」


P「……그렇군. 그랬었지……말해줘서 고마워, 시호」


시호「……됐어요. 그럼 레슨 다시 시작할게요」


P「오케이. 불태우고 와!」



-----------



시호「프로듀서씨,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P「아니아니, 나는 아무것도 안-」


시호「네?」


P「한 게 아니라! 이것도 프로듀서가 해야 할 일이니까, 응」


시호「……휴일에 출근하는 건 싫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P「이야, 가끔은 회사에 공헌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시호「사람 비위나 맞추고……그래서, 이 뒤에는 어쩌실 건가요?」


P「응? 시호, 안 정해놨어?」


시호「……정해도 괜찮다면, 정해보겠습니다만」


P「문제없음. 오히려 시호가 해줬으면 하는데」


시호「그렇다면, 일단……」



-----------



P「자, 그럼 일단 옷, 책, 밥 다양하게 사왔는데……다음은 뭐지?」


시호「슬슬 데리러 갈 시간이니, 유치원에 갈까요」


P「응?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어?……아, 진짜네. 하늘이 새빨개」


시호「예쁜 광경이네……」


P「응……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시호 잠시 이 장바구니 좀 가지고 있어봐」


시호「어? 상관없지만……」


P「……응응. 지는 해를 배경으로 장바구니를 든 시호. 이거 그림이 되는데……」


시호「……하아. 또 그런 아무래도 좋은 일을……」


P「의외로 주부 역할 같은 것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시호「고등학생도 안 된 친동생한테 주부 모습을 시켜서 즐거우신가요?」


P「리얼한 의견 고마워. 뭐, 초등학생 메이드보다 낫짆아?」


시호「초등학생 메이드보다 나으면 오케이라는 사고는 그만둬……봐, 바보 같은 말을 하는 동안에 도착했어」


선생님「어머, 시호. 안녕」


시호「안녕하세요. 리쿠를 불러올게요」


선생님「응~……어머, 당신은」


P「아, 시호의 오빠이자 아이돌 프로듀서를……」




리쿠「아, 누나~!」


시호「후훗. 릿군 오늘따라 기운이 넘치는구나」


리쿠「응! 형이랑 잔뜩 놀거야!」


시호「그렇구나……잘 됐네」


리쿠「누나도 형이랑 잔뜩 놀자!」


시호「응?」


리쿠「나, 다 같이 놀고 싶어!」


시호「……그렇네. 다 같이 놀자」


리쿠「응!」


P「둘 다 슬슬 돌아가자~」


시호, 리쿠『네~!』



-----------



P「그래서, 특훈을 어떻게 할 거야?」


리쿠「우미씨는 일단 달리라고 했어!」


P「아~……역시 축구니까 달리기뿐만 아니라 공도 쓰는 연습이 좋을 거야」


리쿠「공……하지만 공을 쓰면 셋이서는 할 수 없는데?」


P「……예를 들어 리쿠가 누나를 드리블로 제치고, 그대로 형이 지키는 골대에 슛을 한다던가」


리쿠「……앗, 알겠어! 재밌어 보여!」


P「좋아, 그럼 해볼까. 시호도 괜찮겠어?」


시호「응, 괜찮아」


리쿠「자, 간다!……얍!」


(……흠, 움직임은 나쁘지 않아. 시호도 꽤나 봐주지 않고 하고 있는 것 같으니, 나도 골대를 단단히 지켜볼까……)


리쿠「……빈틈!」


시호「앗!」


리쿠「좋~아, 형 간다~!」


P「드루와드루와」


리쿠「……에잇!」


P「으럇!……푸하하. 어때!」


리쿠「아~!」


시호「아까웠네, 릿군」


리쿠「음~, 한 번 더! 」


P「그래, 그 기개다!」



-----------



시호「릿군, 재우고 왔어……상당히 지쳤었구나. 바로 잠들었어」


P「오오, 고마워」


(달력에는[어머니 회사에서 묵음] 이라고 적혀있다……근무 고생하십니다)


시호「오빠는 안 자?


P「나는 회사일 손 좀 보고 난 뒤에 잘게. 시호야 말로 자는 게 좋지 않아?」


시호「나는 숙제를 해야 하니까 아직 안 잘 거야」


P「그렇구나……그렇다면 내가 가르쳐 줄게」


시호「대부분 수업 복습을 하는 거니 괜찮아. 오빠 할일 해」


P「칫……그렇다면 적어도 같이 하지 않을래?」


시호「……뭐, 그 정도라면」


P「앗싸!」



-----------



P「그런데 시호는 굉장한 걸. 집안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거기에 아이돌 활동까지 하다니」


시호「……하아. 오빠, 일은?」


P「이렇게 나날들을 뒤돌아 보는 것도, 어엿한 업무에 들어간단다」


시호「어디다 쓸 건데」


P「그야 물론 이 아이한테는 이런 일을 주는 게 좋겠구나, 같은 곳」


시호「그렇다면 그렇게 대단한 나한테는 어떤 일을 주고 싶어?」


P「으~음……네 멋대로 하는 일?」


시호「……그거, 일 맞아?」


P「일이라고 하면 깔끔하게 해내잖아?」


시호「……하아. 진짜 귀찮아 죽겠다니까……」


P「무슨 일이……후아암……」


시호「졸려?」


P「음……조금……위험……」푹


시호「정말이지. 이런 곳에서 자지 마」


시호「……좀 더 이기적으로 굴어야 할 건 그 쪽 같은데. 바보」



〜〜〜〜〜〜〜〜



P「……헛! ……아, 돌아와 버렸다」


P「이야, 이번에는 길어서 즐거웠지……리쿠도 귀여웠고」


P「무엇보다 시호와의 거리가 더욱 가까……어이쿠, 시간이 상당히 위험한데. 준비하고 빨리 나가자」



-----------



시호「저기, 프로듀서씨. 잠시 괜찮을까요?」


P「응, 왜?」


시호「이번 주 일요일, 가족끼리 꽃놀이를 가는데 프로듀서씨도 같이 와주시지 않을래요?」


P「나? 아니아니, 가족끼리 단란한 한 때를 보내는 걸 방해할 수는……」


시호「아니요. 어머니, 동생 모두 프로듀서씨를 잘 알고 계시니 괜찮아요」


P「하지만 말이야……」


시호「……저희 집, 성인 남성이 없어서 이래저래 걱정이에요. 그러니까 부탁드릴게요」


P「……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지. 어머니한테는 잘……」


츠바사「나도, 나도~! 꽃놀이, 나도 가고 싶어!」


시호「츠, 츠바사!? 너 어디서……」


미라이「프로듀서씨! 저, 오세치가 먹고 싶어요!」


P「미라이까지……나는 따라갈 뿐이야. 그런 건 시호한테 부탁하도록 해」


미라이「시호~! 나도 만들 테니까 부탁해!」


시호「자, 잠깐만 기다려! 왜 같이 간다는 전제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건데!」


츠바사「에~? 괜찮은 거지~?……안 돼~?」


시호「윽……하아. 와도 괜찮지만 날뛰지는 마」


미라이「만세! 오세치~, 오세치~♪」


시호「그 쪽은 허락해준 적 없어!」


P「……시즈카~? 너도 있지~? 나오렴~」


시즈카「……뭔가요」


미라이「있잖아, 시즈카도 같이 가자~!」


츠바사「지금이라면 시호도 오케이 해준다니까~!」


시즈카「……아니야……나만, 나만……」


시호「……시즈카?」


시즈카「……나만 그 날, 오프가 아니야……」


P「앗……」


미라이「……아, 으~음……」


츠바사「……히, 힘내라?」


시호「……후훗, 후후후후……」


시즈카「큿……」


시호「어쩔 수 없네. 그렇게 같이 가고 싶다면 다음에 따라가게 해줄게」


시즈카「피, 필요 없거든! 나 혼자서 갈 거니까!」


P「아니, 혼자서 가면 역시 외롭잖아」


시즈카「시끄러!」


P「예입……」


시호「그럼 예정이 정해지면 가르쳐줘. 미라이, 츠바사」


미라이「으, 응……」


츠바사「……역시 오늘은 기분이 좀 좋은 편?」


시즈카「우우…일 금방 끝내고 반드시 난입해주겠어……」


시호「……뭐, 힘껏 노력해보렴. 후훗」










3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0907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