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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

유키호「묻어버리죠!」

by 기동포격 2020. 8. 10.

P「(…………좋아. 이 시간이라면 아무리 그래도 아직 오지 않았겠지)」



달칵



유키호「앗, 프로듀서. 안녕하세요♪」


P「아, 안녕. 유키호……오늘은 아침부터 일찍 출근했네」


유키호「에헤헤. 깨어났더니 프로듀서랑 만나고 싶어져서, 바로 극장에 와버렸어요」


P「그, 그렇구나. 참고 삼아 물어보겠는데 몇시부터 여기에 있었어?」


유키호「으음……기억이 잘 안나요……」


P「……지금 5시란다. 그렇게 빨리 와도 아무도 없으니까, 집에서 천천히 나서지」


유키호「하지만 그러면 프로듀서의 얼굴을 처음으로 보는 사람이 제가 아니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그런 건 절대 안 돼요!」


P「순서 같은 건 딱히 중요한 문제가 아니잖아?」


유키호「중요해요!」불쑥


P「그래……」


유키호「프로듀서가 하루를 시작해 처음으로 미소를 보여주는 사람이, 제가 아니라 다른 아이라니……그런 건, 생각하는 것만으로 참을 수가 없어요!」


P「oh……」


유키호「이 정도로 하지 않으면 프로듀서의 마음은 점점 저한테서 멀어져 갈 거예요……」


P「아니아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유키호「하지만, 하지만! 최근에는 남자에게 익숙해지는 특훈도 별로 하지 않고……」


P「옛날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남성공포증도 꽤나 개선되었잖아……거기다 최근에는 특훈 내용이 조금 과격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유키호「피, 필요한 조치에요!」


P「무릎 베개로도 주위의 시선이 따가웠는데, 곁잠은 역시 조금 그렇지 않나……」


유키호「그 밖에도 프로듀서한테 차를 끓여주는 건 항상 제가 하는 일이었는데,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한테 뺏기기만 하고……용서할 수 없어」빠직


P「유, 유키호……?」


유키호「역시 전부 구멍을 파서 묻어버리죠」


P「응. 그만두렴」


유키호「어, 어째서 말리시는 건가요……?」


P「담당 아이돌이 인륜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려고 하면 누구든 말려!」


유키호「저를 그렇게나 걱정해 주시는군요///」


P「어느 의미로 제일 걱정이 된달까」


유키호「제일……저, 프로듀서한테 있어 제일가는 사람이 되었군요……다행이에요」


P「에엥……유키호는 그런 걸로 진짜 괜찮아?」


유키호「네!」


P「아주 멋진 대답」


유키호「프로듀서가 나를 걱정해준다……그 순간만큼은 프로듀서의 마음이 분명 저만의 것인 거죠? 그건 너무나 멋지고 행복한 일이라 생각해요♡」


P「그, 그렇구나……」


유키호「프로듀서도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나요?」


P「으, 으~음. 나는 별로……」


유키호「흑……흐흑……」


P「생각할지도 모르겠네! 응!」


유키호「프로듀서……///」


P「아하하……」


유키호「저희들은 역시 운명으로 이어져 있네요///」


P「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라는 의미로 말이지? 암, 알지」


유키호「그런 흔해빠진 게 아니에요!」


P「그렇게 말할 정도로 흔하지는 않다고 보는데?」


유키호「제가 남자를 대하는 게 서툰 것은 전부 프로듀서와 만나기 위해서였어요. 저한테 있어 프로듀서는 세계에서 안심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남자……다른 사람한테 뺏기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돼요……」하이라이트 오프


P「유, 유키호는 과장이 심하네. 괜찮아! 지금은 조금 어색할지 몰라도, 언젠가는 나 말고 다른 남자들도 평범하게 대할 수 있게 된다니까」


유키호「……딱히 그렇게 되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P「어라? 내가 알고 있는 노력가인 유키호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유키호「저는 저랍니다? 프로듀서가 정성들여 힘을 쏟아 키워준 아이돌 하기와라 유키호에요……하지만 프로듀서가 저를『유키호』가 아니라고 한다면, 저는 이미 가치가 없는 걸지도 몰라요. 이대로 아무 일도 없이 조용히 사라져 버리는 게 프로듀서를 위한 것이라면, 저는……」


P「미안! 진짜 미안! 내가 잘못했어, 유키호!! 너는 나의 소중한 아이돌이야!」덥썩


유키호「하우우/// 다행이에요♡(계획대로)」


P「그렇지. 같이 쌓아온 시간은 결코 환상 같은 게 아니었지……」


유키호「네~♡」꼬오옥


P「앞으로도 프로듀서와 아이돌로서 같이 노력하자」


유키호「앗, 그건 좀 사양할게요」


P「어째서!?」


유키호「앞으로는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한 등급 더 높은 관계가 아니면 만족 못해요!」


P「한 등급 더 높다니……예를 들면?」


유키호「그, 그건……연인이라던가///」


P「안 됩니다」


유키호「……그럼 프로듀서가 프로듀서한테 달린 삽을 이용해 제 구멍을 파주는 걸로 만족할게요」


P「그거 정말로 한 등급 위인 거야!?」


유키호「대를 위해서는 소를 희생해야 해요!」


P「이상한 방향으로 대담해져서는……」


유키호「아무리 프로듀서라도, 방해한다면 용서치 않아요」


P「그렇게 말해도 내 삽으로 네 구멍을 파라니……이래저래 위험하잖아」


유키호「사랑이 아니라도, 당신을 사랑해요……눈동자, 당신을 보기 위해 존재. 귀, 당신과 듣기 위해 존재. 입술, 당신을 느끼기 위해 존대. 이 손, 당신을 만지기 위해 존재. 다리, 당신에게 다가가기 위해 존재. 마음,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 존재!」


P「당돌한 inferno」


유키호「저의 모든 것을 프로듀서에게 바칠게요. 그러므로 프로듀서의 모든 것을 저에게 주세요」


P「그건 불가능한 교환……이라고 할까」


유키호「어째서요? 역시 극장에 따로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시군요……」삽을 꺼냄


P「아니야! 일단 삽은 넣어둬」


유키호「프로듀서가 나 말고 좋아할만한 사람……」


P「앗. 유키호 안에서 이미 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확정이 났구나」


유키호「시호……인가요?」


P「왜 그렇게 생각했는데?」


유키호「항상 같이 있으므로……」


P「응?……항상 같이?」


유키호「극장에 있을 때는 거의 같이 있잖아요?」


P「…………깊게 생각하는 건 그만두지. 머리가 이 이상은 위험하다 경고하고 있어」


유키호「시호가 아닌가요?」


P「어른스러워 보이지만 시호는 아직 중학생이야. 오히려 나 같은 건 시호가 거절할걸」


유키호「…………전혀 아닐텐데요」소곤


P「응?」


유키호「…………코토하, 인가요?」


P「코토하?……아까 나온 말을 감안하면, 그 쪽의 이유를 묻는 것도 무서운데」


유키호「프로듀서가 사는 집의 열쇠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P「왜 코토하가 우리 집 열쇠를 가지고 있는 건데? 왜 유키호는 그게 우리 집 열쇠라는 걸 알아챈 건데?」


유키호「코토하도 아닌가요?」


P「내 질문은 대답해주지 않는구나」


유키호「그렇다면 대체 누가……」


P「애초에 아이돌은 연애대상으로 불가능하고, 될 수 없어」


유키호「말도 안 돼……설마​───사장님인가요!?」


P「왜!? 거기서는 오토나시씨나 아오바씨가 나와야 하는 거 아냐!?」


유키호「두 사람은 사무원이므로 범위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서」


P「무슨 연유로!? 사장님이 더 불가능하지!」


유키호「하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남은 사람은 저밖에 없네요」


P「끝까지 자기만은 예외로 밀고나갈 생각인 건가……」


유키호「저희들은 역시 운명으로 이어져 있네요♪」


P「어라? 뭔가 아까도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 대사」


유키호「​───프로듀서, 극장에는 지금 저희들 밖에 없답니다?」


P「지, 진정해. 이른 아침이라고는 해도 머지않아 애들도 올 테니까……」


유키호「괜찮아요. 프로듀서는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요. 전부 저한테 맡겨주시면 돼요♡」


P「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코토하「프로듀서, 괜찮으세요!?」쾅!!




P「」


유키호「…………」


코토하「프로듀서 집에 갔더니 안 계시기에, 바로 극장으로 왔어요……역시 여기 계셨군요」


P「왜 우리 집에 간 건데? 왜 우리 집이 어디 있는지 아는 건데?」


코토하「지금 구해드릴게요」


P「매번 제일 알고 싶은 것만 대답을 안 해주는데요」


유키호「코토하……날 방해하는구나」


코토하「미안해, 유키호. 그런데 아무도 없는 극장에서 프로듀서한테 그렇고 그런 것을 하려고 하다니. 그런 나쁜 아이한테는, 벌이 조금 필요할 것 같은데?」방긋


P「」


유키호「……묻어버릴 거예요」쓰윽…


P「자, 잠깐만 기다려! 둘 다 일단 진정하자. 여기서는 일단 냉정하게……」


시호「그렇네요. 여기 있는 사람 수만큼 커피를 끓였으므로, 이걸 마시고 진정하도록 해요……자요, 프로듀서씨」


P「오, 오오……시호, 고마워…………시호!?」


시호「네?」


P「어, 언제 왔어?」


시호「처음부터 있었는데요?」


P「」


유키호「커, 커피……말도 안 돼……내가 프로듀서한테 차를……」


시호「앞으로는 제가 할 거랍니다? 프로듀서씨와는 항상 같이 있으니」


P「」






유키호「여, 역시 묻어버리겠어요오오오오오오오!!!」


P「그만 둬어어어어어어!! 극장이 구멍투성이가 되잖아!!!」


코토하「…………시호. 컵이 3개 밖에 없는데?」


시호「저는 프로듀서씨랑 반씩 나눠서 마실 것이므로 신경 쓰지 마세요」


코토하「…………헤에」고오오오오오오오




다음날 조간 표지에는

『【원인불명】765 프로덕션 극장 지반 침하!?』

라는 글이 실렸다고 하기도 하고, 아니라고 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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