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하야「병원에서 콘서트, 인가요?」
P「응. 입원 환자들의 멘탈 케어도 포함한 부탁이라서 말이야」
P「아무래도 오랫동안 입원하고 있으면, 환자들의 정신 위생상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치하야「거기서 제가 노래를 해줬으면 한다, 그 말인가요?」
P「응. 지금 인기 가수인 치하야가 와준다면 환자분들도 밝아질 거라는 이야기야」
치하야「하지만……병원이라는 곳은」
P「별로 내키지 않아?」
치하야「……그런 역할을 제가 담당할 수 있을까 불안해서」
P「너 답지 않잖아. 거절하는 편이 좋아?」
치하야「아니요……하게 해주세요」
P「그래. 그럼 상대방한테는 연락을 해둘게. 그리고 자세한 이야기랑 스케줄은 추후에 연락하지」
치하야「부탁드립니다」
―― 며칠 후
P「전에 말했던 그 콘서트, 일정이 잡혔어」
치하야「감사합니다」
P「일주일 후, 오후 2시에 병원 안뜰에서 결행. 뭐, 병원이니까 곡수는 적고, 장르도 정해져 있지만」
치하야「너무 빠른 템포인 곡도, 반대로 슬픈 노래도 좋지 않을 테고」
P「그런 거지. 그래서 오늘은 병원 스태프――자원봉사 스태프 분과도 회의가 있어」
P「이제 슬슬 올테니, 거기서 자세한 흐름을 서로 이야기하도록 하자」
치하야「네, 알겠습니다」
똑똑
P「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P「들어오세요」
달칵
여성「실례합니다……」꾸벅
여성「지난번에는 미니 콘서트에 대한 것을 승낙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P「아닙니다. 저희야말로 귀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감사드릴 뿐입니다」
P「여하튼 입원을 하고 계시는 분들한테, 직접 노래를 들려드릴 기회는 그다지 없으니까요」
여성「그렇네요. 환자분들도 TV 너머로만 오락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P「자, 일단 앉아주세요」
P「그리고 자세한 이야기를 해봅시다」
여성「네」
P「자, 치하야도」
치하야「알겠습니다」
코토리「차 드세요」쓰윽
여성「감사합니다」
P「고맙습니다」
치하야「감사합니다」
코토리「아니에요. 그럼 또 무슨 일이 있다면 불러주세요」
P「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P「……그럼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하지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치하야」
치하야「키사라기 치하야입니다. 지난번에는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여성「정중한 소개, 감사드립니다. 항상 TV에서 잘 보고 있습니다」꾸벅
여성「저는 시노하라 치히로라고 합니다. 이 미니 콘서트를 기획했습니다」
P「시노하라씨는 대학생 시절부터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서 일하고 있었다고 하는 것 같아」
치하야「매우 훌륭하신 분이군요」
치히로「……한 시기는 쉬고 있었지만 말이죠」
P「뭐, 치하야도 이번에는 자원봉사 같은 것이 되지만……」
치히로「본래라면 출연료를 지불해야 합니다만, 아무리 하여도 최저한의 예산 밖에 짜낼 수 없어서……」
치하야「문제없습니다. 제 노래를 전해드릴 수만 있다면, 무상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치히로「감사합니다!」
P「기재 같은 것도 그럭저럭이겠지만, 그 이상으로 얻는 것도 있겠지」
치하야「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치하야「……그래서, 이번에 이 기획을 기획한 이유는?」
치히로「……한마디로 말하자면 환자분들의 멘탈 케어를 위해서죠」
치히로「병원이라는 곳은 아무리 하여도 어두운 이미지가 따라다닙니다」
치히로「저희 병원은 가톨릭 계열로서, 달마다 몇 번씩 교회로부터 사람이 파견되어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습니다만」
치히로「역시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스트레스가 쌓여버리고 맙니다」
치하야「과연 저 같은 사람으로 괜찮을까요」
P「얌마, 평소랑 다르게 왜 그렇게 나약한 소리를 해」
P「뭐, 병원이라고 하는 섬세한 곳이니까, 그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치히로「그건 문제없습니다」
치히로「환자분들은 다들 기대하고 계세요. 저를 포함한 스태프 분들도 기대하고 있으므로」
치하야「그렇다면 좋겠지만……」
P「아무튼, 벌써 정해진 일이야. 마음을 굳게 먹는 수 밖에 없어」
치하야「알고 있습니다만……」
치히로「사람들은 일상을 느끼고 싶다 생각하고 있으므로, 평소대로의 키사라기씨를 보여드리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치히로「TV 저편에 있는 아이돌을 보는 것만으로, 분명 내일도 힘을 내줄 테니까요……」
P「그런 거야. 많은 사람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것이 아이돌이니까」
치하야「그렇, 네요」
P「그럼 이제 세세한 사항에 대한 회의를 해볼까요」
치히로「네」
P「일단 입장부터입니다만――」
치하야(이렇게 해서 나에게 있어 처음인, 병원에서 하는 미니 콘서트의 기획이 시작되었다)
치하야(솔직히 말해 불안하기는 하지만, 내게 주어진 일은 확실하게 해내고 싶다)
치하야(병원, 인가……)
―― 미니 콘서트 당일・병원 안뜰 ――
치하야「그럼 다녀오겠습니다」
P「응, 열심히 하고 와」
치히로「저도 관객석에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치하야「감사합니다. 그럼」
꺅꺅 와-
치히로「분위기가 굉장히 고조되어 있군요」
P「네. 도저히 병원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치히로「……언니한테도 보여주고 싶었어」소곤
P「?」
치히로「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P「그런가요……그런데 저 수선화도 예쁘게 피었네요」
치히로「나르키소스, 군요」
P「나르키소스?」
치히로「네. 신화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P「……공부가 부족해서인지 잘 모르겠군요」
치히로「저도 자세하게는 모릅니다만, 나르시스라고 하는 소년을 사랑한 에코라고 하는 요정의 신화로서」
치히로「에코는 직접 말을 하지 못하고, 상대가 말을 하면 그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어요. 물론 나르시스는 그런 에코를 거들떠도 보지 않았고요」
치히로「얼마 지나지 않아 에코는 목소리만을 남기고 사라져버렸어요. 나르시스는 복수의 여신의 저주에 걸려버렸고요」
치히로「……자신의 모습 밖에 사랑할 수 없는 저주」
P「그건, 나르시스트의 어원인가요?」
치히로「네. 그리고 나르시스는 에코가 있는 호수에 닿아, 수면에 비친 자신에게『사랑한다』고 계속 속삭였습니다」
P「……」
치히로「거기서 에코도 드디어 그에게『사랑한다』고 전했습니다만」
P「그 말은 에코를 향한 것이 아닌, 나르시스 자신을 향한 말……」
치히로「……얼마 지나지 않아 나르시스는 숨을 거두고, 그 물가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었습니다」
치히로「그리고 에코는 그 꽃에 이름을 붙이고, 그를 애도했습니다」
P「그것이, 나르키소스」
치히로「……슬픈이야기죠」
치히로「……저는 관객석으로 갈게요」
P「아, 네」
치히로「그럼……」뚜벅뚜벅
P「나르키소스란 말이지……」힐끗
치하야「~♪」
P「응. 치하야는 오늘 상태가 좋은걸」
P「이 상태라면 아무 문제도 없겠지……응?」
P「병실 창문을 통해 누군가가 보고 있는 건가?」1층, 2층, 3층
P「7층이라니. 제일 높은 층이잖아……」
소녀「……」물끄러미
P「저 아이도 내려와서 보면 좋을텐데」
P「뭐, 모든 사람이 흥미 있을 리가 없지」
P「어쨌든 지금은 라이브가 성공하는 걸 생각하자」
소녀「……」
―― 라이브 종료 후 ――
치하야「감사합니다」꾸벅
와-와- 끝내줬어 치하야
치하야「후우……」
P「수고했어」
치하야「어떻게든 분위기가 고조된 것 같아 다행이에요」
P「아니, 대성황이잖아. 이거라면 시노하라씨도 기뻐해 줄 거야」
치하야「그렇다면 좋겠습니다만……」
치하야(7층에서 보고 있던 그 아이가 신경 쓰여……)
치히로「키사라기씨, P씨! 감사합니다! 대성공이에요!」
P「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 그렇지? 치하야」
치하야「……」
P「치하야?」
치하야「아, 네……그렇군요」
치히로「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치하야「아니요, 그게……」
치하야「7층에서 보고 있던 아이가, 조금 신경 쓰여서……」
치히로「……」
P「오, 치하야도 알고 있었어?」
치하야「네……그것보다 그런 눈으로 보고 있으면 신경 쓰지 않고 싶어도 신경 쓰여요」
치히로「……세츠미씨」소곤
치하야「내 노래가, 싫었던 걸까……」
P「그런 일은 없다고 생각해. 만에 하나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더라도, 모든 사람이 좋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P「다음에 또 올 때까지 네 팬으로 만들면 되는 거야. 그렇죠? 시노하라씨」
치히로「그렇, 네요……」
치하야「?」
P「그럼 난 기재 철거 같은 걸 도울 테니까, 치하야는 시간을 때우고 있어줘」뚜벅뚜벅
치하야「알겠습니다」
치히로「병원 내라면 안내 할 수 있으니, 괜찮으시다면 불러주세요」
치히로「뭐, 식당 빼고는 평범한 병실이라든가, 진찰실 밖에 없지만요」키득키득
치하야「……시노하라씨는 7층에 있던 그 아이를 알고 계시나요?」
치히로「……왜요?」
치하야「제가 그 아이에 대해서 이야기 했더니, 모습이 조금 이상하셨고」
치하야「거기에, 그렇게 바라보면 신경 쓰여서……」
치히로「그런가요……」
치히로「알고 있다, 라고 한다면 알고 있습니다만……」
치히로「환자분의 프라이버시에 관련되는 일이므로, 죄송하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해드리지 못합니다」
치하야「그렇죠. 죄송합니다. 이상한 걸 물어서」
치히로「저야말로 대답을 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꾸벅
치히로「그럼 저도 뒷정리를 도우고 올 테니」
치히로「또 무슨 일이 있다면 이야기 해주세요」다다닷
치하야「아, 네……」
치하야「프라이버시란 말이지……」
치하야「……어째서일까. 그 아이에 대한 게 신경 쓰여」
치하야「7층, 인가」
치하야(기재를 철수하는데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고)
치하야(잠시 얼굴을 비쳐도 괜찮겠지?)
치하야「죄송합니다, 프로듀서. 잠시 산책을 다녀오겠습니다」
P「응. 조심하도록 해」
치하야「네」뚜벅뚜벅
소녀「……」
――7층――
치하야「엘리베이터의 최상층」
치하야「여기가 7층이네」뚜벅뚜벅
간호사「」힐끗
치하야「?」
간호사「」휙
치하야(왠지 모습이 이상해)
치하야(뭐, 병문안도 아닌데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한 반응인가……)
치하야(될 수 있으면 그 아이랑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두리번두리번
소녀「……」
치하야「찾았다」
치하야(여기는, 담화실?)
치하야(굉장히 예쁘지만 왠지 무기질적이라고 할까, 쓸쓸한 느낌이 드네)
소녀「……」물끄러미
TV<어머어머, 우갸~
치하야(TV를 보고 있어)
치하야(가나하씨랑 아즈사씨가 나오고 있네)
TV<이런 건 절대 못 해 힘내렴
치하야(이건 저번에 수록하는데 힘들었다고 말했던 그 횟차네)키득키득
치하야(가나하씨는 보지 않기를 원한다 했지만, 너무 재밌어)
소녀「……」
치하야(이 아이는 전혀 웃고 있지 않지만……)
치하야「저기……」
치하야「TV, 재밌어?」
소녀「……별로」
치하야「그, 그렇구나……」
치하야(대화가 끊겨버렸어……)
치하야(……팔에 둘러져있는 태그에 이름이)
치하야(사쿠라 세츠미……혈액형은 O형. 나이는……읽을 수 없네)
치하야(뭐, 보기에는 중학생 정도로 보이지만)
치하야「사쿠라씨라고 부르면 될까?」
세츠미「……왜?」
치하야「내 라이브, 즐겁지 않았어?」
세츠미「……별로」
치하야「……그렇게 말하면 조금 상처받네」
세츠미「……그렇구나」
치하야「응……」
세츠미「……」
치하야「……」
치하야(대화가 이어지지 않아)
치하야「……나는 키사라기 치하야라고 해」
세츠미「알고 있어……」
치하야「그랬니? 기뻐」
세츠미「그래……」
치하야「……왜 창문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니? 소란스러웠다면 미안해」
세츠미「……신경이 좀 쓰였을 뿐」
치하야「폐가 아니었다면, 다행이지만……」
치하야「그렇다면 내려와줬어도 됐을 텐데」
세츠미「…………」
세츠미「약 먹을, 시간이었으니까……」
치하야「아, 그랬구나……미안. 내가 너무 무신경했어」
세츠미「별로……신경 안 써」
치하야(입원해 있는 환자분들이니, 못 나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걸 깜박했어)
세츠미「……아이돌」
치하야「에?」
세츠미「아이돌이라는 건……역시 힘들어?」
치하야「……」
치하야「그렇네. 화려함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건 확실해 」
치하야「그래도 너 같은 아이이게 기운을 줄 수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세츠미「……」
세츠미「……뭐야, 연하인 주제에」
치하야「연하? 내가?」
세츠미「아무래도 좋잖아……내가 조금 연상일 뿐이야」
치하야「그, 그렇구나……」
치하야(아무리 봐도 타카츠키씨랑 비슷하게 밖에 안 보이는데……)
세츠미「아이돌……」
치하야「혹시, 아이돌을 동경하고 있는 거야?」
세츠미「별로……」
치하야「넌 굉장히 귀여우니 아이돌로서 성공할 거라 생각해」
치하야(이게 팅하고 왔다고 하는 거려나)
세츠미「……그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네」
치하야「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법이잖아?」
세츠미「……알 수 있어」
세츠미「7층의 거주자만이 알 수 있는 것이……있어」
치하야「……?」
세츠미「……만약, 당신이 여기에 오게 되면……알게 될 일이야」
치하야「? 무슨 부상이나 병에 걸렸을 때는 신세를 질지도 모르겠네」
세츠미「……그렇게 되지 않기를, 빌고 있어」
치하야「고맙다고 해야 하나?」
세츠미「있잖아……」
치하야「왜?」
세츠미「죽기 전에 하고 싶은 10가지……생각해 본 적 있어?」
치하야「뭘까, 갑자기」
세츠미「……신경이 좀 쓰였을 뿐이야」
치하야「보자……생각한 적도 없지만, 노래만큼은 마지막까지 부르고 싶어」
세츠미「노래……」
치하야「그게 내가 살아가는 길이니까……」
세츠미「……」
세츠미「그럼 만약……」
세츠미「만약에 노래를 부르는 것조차 할 수 없게 돼버리면?」
세츠미「……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어쩔 거야?」
치하야「그건……」
치하야「……미안. 대답할 수 없어」
세츠미「그렇구나……」
치하야「하지만 분명 모든 것을 포기했을 거라 생각해」
세츠미「……」
치하야「수많은 사람이 날 지금 떠받쳐주고 있지만……분명 그것조차도 내쳐버리겠지」
치하야「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 날 보기를 원치 않고, 나한테 신경을 써주는 것도 미안하게 느낄 거라 생각해」
세츠미「……의외」
치하야「에?」
세츠미「……비슷할지도 모르겠네, 우리들」
치하야「그럴까?」
세츠미「응……그래서 그런 질문을 하고 싶어졌을지도」
치하야「……혹시 묻고 싶은 게 있다면 대답해줄게」
세츠미「……그라비아」
세츠미「수영복 그라비아 촬영 같은 건……안 해?」
치하야「큿……」
치하야「이, 일단 하고 있어!」
세츠미「……그렇구나」힐끗
치하야「방금 내 몸 어디를 본 걸까?」
세츠미「별로……」
치하야「큿……」
치하야(사쿠라씨도 연상인 것 치고는 나랑 별 차이도 안 나잖아……)
치하야「다음 주 발매 될 잡지에 게재되어 있으니, 괜찮다면 확인해 보도록 해!」
세츠미「알겠어……」
치하야「……나 참」
세츠미「……있잖아」
치하야「왜?」
세츠미「……응원, 하고 있어」
치하야「……고마워」
세츠미「……언젠가, 노래를 들어보고 싶어」
치하야「기회가 있다면, 또 이 병원까지 찾아올게」
세츠미「”다음”이 있다면, 이번엔 밖에 들을게……」
치하야「기대하고 있어줘」
세츠미「……그렇네」
세츠미「그 수선화가 피어있는 곳에……」
세츠미「언젠가, 반드시……」
치하야(이렇게 해서 이상한 여성――사쿠라 세츠미와의 대화는 끝났다)
치하야(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그녀의 말은 분명 나에게 보내는 충고였을지도 모른다)
치하야(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유감이지만 이제 없다)
치하야(7층이라고 하는 곳이 어떤 장소였는가)
치하야(그녀가 어떤 사람이었는가)
치하야(그것은 전부 남한테서 들은 말에 지나지 않아)
치하야(그게 얼마큼 슬픈 일인지 알 수 없어서)
치하야(어쨌든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치하야(그녀에게 있어서 다음이라는 건, 더 이상 오지 않는 것에 불과했다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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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후 아와지 섬・ 쿠로이와 수선 마을 ――
P「우~, 추운걸」
치하야「그렇네요」
P「그런데 왜 또 아와지 섬에 오고 싶다고 생각한 거야?」
치하야「……어째서일까요」
치하야「후후……잘 모르겠어요」
P「뭐. 이만큼의 수선화를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 본전은 찾았지만」
치하야「정말로 아름답네요……」
P「나르키소스……였으려나」
치하야「에?」
P「수선화의 별명이야. 첫 미니콘서트를 하러 왔을 때, 시노하라씨가 가르쳐줬어」
P「신화를 바탕으로 삼고 있는 모양이지만 말이야. 나르시스랑 에코였던가. 자세한 건 기억나지 않지만」
치하야「……저도 그 신화는 알고 있어요」
P「오, 그래? 치하야는 똑똑한걸」
치하야「별로……신경이 좀 쓰여 조사해봤을 뿐이에요」
치하야(그녀――사쿠라 세츠미씨는 아무래도 나으리라고 기대할 수 없는 병에 좀먹히고 있었던 것 같다)
치하야(그리고 그녀가 말했던 7층. 거기는 병원 내에서 유일하게 치료가 목적인 곳이 아니라, 죽음을 향해 가는 곳이라고 들었다)
치하야(집 아니면 7층)
치하야(환자들은 예외 없이 둘 중 한 곳에서 죽어갔다)
치하야(하지만 사쿠라씨는 그 어느 쪽도 아닌――이 아와지 섬의 바다에 잠든 것 같다)
치하야「기도하기를 포기했던――」
치하야(같은 7층에 있던 환자와 함께 병원을 빠져나와, 은색 쿠페를 타고 이곳까지 도착해)
치하야(그라비아 아이돌 같은 사진과 토라진 것 같은 미소를 남기고――바다를 향해 나아간 것 같다)
치하야「맑은 하늘의 아침――」
치하야(그 때 들고 있던 잡지 그라비아가 나였던 것은――)
치하야(조금, 자랑할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사쿠라 세츠미 혈액형 O형 향년 22세.
팔찌 색은 흰색.
연간 약 3만 명에 달하는 자살자 중 한 명.
나는 그녀에 대해 그것밖에 모르지만.
그녀가 확실히 살아있다는 건 알고 있다.
수선화가 한창 핀 이곳에서, 어떤 아이돌한테도 지지 않을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수선――수선화속, 석산과의 속 중 하나.
학명은, Narcissus(나르키소스)
그리고 나는 노래를 부른다.
그것이 그녀를 향한 진혼가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를 향해 노래를 부른다.
곡명은 Narcissu.
suicide의 s를 하나 지워, 그녀만을 위해 노래를 부른다.
눈부셨던 날의 일.
그런 겨울날에 있었던 일.
http://invariant0.blog130.fc2.com/blog-entry-34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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