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하야「옆집으로 이사 온 키사라기라고 합니다. 앞으로 같은 층에서 사는 이웃으로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P「…………」
치하야「저기, 이거 변변치 못한 것이지만……」
P「잠깐만 기다려」
치하야「네?」
P「뭐하는 거야?」
치하야「이사를 와서 인사를……」
P「이사라니, 금시초문인데……」
치하야「오토나시씨한테는 이미 이야기를 해놓았고, 사장님한테도 승낙을 받아놨어요」
P「어라? 이상하네. 딱 나한테만 이사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지 않았네?」
치하야「정말이네요. 어떻게 된 걸까요」
P「남일 같이 말하기는!……뭐, 됐어. 서서 이야기하면 눈에 띄니까, 일단 안으로 들어와」
치하야「시, 실례합니다///」
P「그래서, 왜 또 이사를……게다가 우리 집 옆방으로?」
치하야「우연입니다」
P「그렇구나~. 우연인가」
치하야「네. 하지만 저와 프로듀서가 서로 끌리는 것은 필연일지도 몰라요」
P「치하야는 로맨티스트구나」
치하야「그, 그럴까요? 왠지 부끄럽네요. 후후///」
P「사실을 말하자면?」
치하야「프로듀서가 퇴근할 때 매일 몰래 쫓아다닌 보람이 있었어요」
P「로망의 로자도 없었다」
치하야「사랑이 있기에 할 수 있는 방법이군요」
P「그 열정을 다른 곳에 쏟아줬으면 했는데」
치하야「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일을 많이 해서 이상해지신 건가요?」
P「갑자기 왜 그렇게 신랄해!」
치하야「프로듀서가 짓궂은 말씀을 하시니까요. 제가 당신을 얼마만큼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니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죠?」
P「으음……죄송합니다?」
치하야「용서 못해요. 극장이 생기고 39 프로젝트가 시작 된 뒤로, 후배들만 챙기고 저는 방치해 둔 채 관심도 안 가지시잖아요」
P「방치해……두다니. 분명 예전에 비하면 같이 행동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치하야「그것을 정리한 표가 이것이에요. 39 프로젝트 개시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 볼 때, 저한테 신경을 써주시는 비율이 52.4% 감소했어요」
P「잠깐만. 어떻게 통계를 낸 거야?」
치하야「물론 매일 프로듀서와 함께 한 행동을 메모하고 있었어요. 예를 들어 오늘은 몇 번 말을 걸어주었다, 오늘은 수록하는 걸 지켜봐주었다, 오늘은 노래를 칭찬해 주었다……」
P「치, 치하야는 성실한걸」
치하야「또 칭찬을 받았습니다. 빠뜨리지 않고 메모해 둘게요」
P「그, 그렇구나」
치하야「……하지만 방금 그 표에서도 나타나듯이 예전에 비해 저를 약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어요. 후배들을 생각하면 분명 선배인 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혼자서 해야 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도 인간이에요. 당신이 상대를 해주지 않는 건 너무나 외롭고, 프로듀서가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고 봐주는 그 아이들에게 질투도 합니다. 스스로도 보기 흉한 감정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 행동하는 상대는……프로듀서, 당신 한 명 뿐이랍니다? 그 점도 고려해주시면 매우 기쁠 거예요」
P「」
치하야「저기, 프로듀서, 듣고 계세요?」
P「미, 미안. 빠짐없이 들었어…………그랬었구나. 외롭게 만들어서 미안해」
치하야「……네」
P「하지만 치하야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노력해준 덕분에, 극장 그룹 아이들도 상당히 믿음직해졌어. 정말로 고마워」
치하야「……저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에요」
P「당연하다는 듯이 말하지만, 그건 굉장한 일이야. 남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억누른다는 게 얼마나 힘든데……그러니까, 고마워」
치하야「프로듀서……」
P「뭐, 그거야. 앞으로는 이웃끼리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늘어날 테니, 일단 그걸로 용서해 주지 않을래?」
치하야「……알겠습니다」
P「고마워, 치하야」
치하야「음……/// 프로듀서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면 안심이 되요…………하지만 이 온기도 오랫동안 극장 그룹 아이들한테 빼앗겼던 거죠? 제가 혼자서 수록을 하고 있을 때도, 그 아이들은 프로듀서랑 같이……」
P「진정해, 치쨩! 눈에서 하이라이트가 행방불명 되기 시작했다고」
치하야「치, 치쨩……///」
P「아슬아슬하게 세이프인가……?」
치하야「저기, 방금, 치쨩이라고……하, 한 번 더 불러주실 수 있으세요?///」
P「다음에 해줄게, 응? 너무 많이 부르면 특별한 느낌이 사라지잖아?」
치하야「그, 그렇네요……알겠습니다. 그 다음은 침대 위에서 해주시는 거죠?」
P「으~음. 그런 다음은 없을걸」
치하야「침대 위에서가 아니라, 야외에서……말인가요? 저기, 저도 처음이므로, 첫경험은 될 수 있으면 방에서……하지만 프로듀서가 꼭 거기서 해야한다고 말씀하신다면, 그게……노력하겠습니다///」
P「아니야, 그게 아니야」
치하야「옷은 역시 안 입는 게 좋으려나. 그런데 어쩌면 프로듀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볼지도 모르는 노릇이고…………우우. 될 수 있으면 제 몸은 프로듀서한테만 보여드리고 싶은데, 당신이 그것을 원하신다면 저는……」
P「안 해! 절대 안 하니까 안심해!」
치하야「……프로듀서는 역시 상냥하시네요. 제가 싫어할만한 일은 절대로 하지 않으세요. 그런 당신이기에 저는 안심하고 몸을 맡길 수 있답니다…………저는 이제 당신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어요. 그러므로 이렇게 프로듀서가 극장에서 돌아오는 걸 미행했고, 집을 알아냈고, 그 옆집으로 이사를 왔어요」
P「경이로운 행동력」
치하야「여기라면 누구도 저희들을 방해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프로듀서를 마음껏 독점할 수 있는 거죠?」
P「뭐, 기다려. 확실히 사적인 공간이기는 하지만, 무슨 일이 있든 우리들은 프로듀서와 아이돌이라는 관계에 묶여 있어. 치하야 너라면 잘 않잖아?」
치하야「전혀, 요만큼도, 개미 허리만큼도, 하루카의 개성만큼도, 오토나시씨의 결혼 가능성만큼도, 모르겠어요」
P「알아줘! 부탁이니까!」
치하야「프로듀서, 이야기라면 침대 위에서 듣도록 하겠어요」
P「잠깐만 기다려. 그러니까……」
\띵동/
치하야「…………」
P「……하하하. 미안. 아무래도 손님이 온 것 같아. 일단 이 이야기는 보류하도록 하자」
치하야「…………네」
P (살았다)
P「자, 네~에. 지금 나갑니다」
달칵
츠무기「앗. 저기, 오늘부터 옆집에서 살게 된 시라이시 츠무기라고……앗. 다, 다다……당신이 왜 여기 있는 건가요!?」
P「…………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쾅
치하야「왜 그러세요?」
P「아니, 착각을 한 것 같아」
치하야「?……그런가요」
\띵동/\띵동/쾅쾅쾅!!
치하야「저기……프로듀서?」
P「아, 아무것도 아니란다?」
치하야「하지만……」
벌컥
츠무기「왜 무시하는 건가요!?」
P「잠깐만, 츠무기!? 멋대로……」
치하야「시라이시씨?」
츠무기「아앗!? 키사라기씨가 왜 프로듀서의 방에?……혹시 당신이라는 사람은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한테 입에 담기 힘든 짓을 하려고, 억지로 끌고 온 것입니까!?」
치하야「역시 그랬었군요. 기뻐라///」
P「아니야」
츠무기「뭐엇!? 당신은 즉, 저희들은 집에 끌고 올 가치도 없다……그렇게 말씀하시고 싶으신 것인가요!?」
치하야「그, 그럴 수가……너무해요, 프로듀서……」
P「어떻게 장단을 맞춰야 할까? 이거?」
츠무기「……알겠습니다. 당신이 그렇게까지 단정 지으신다면, 저한테도 생각이 있습니다. 앞으로 저한테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이, 이이, 이 몸으로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치하야「시라이시씨 혼자서 프로듀서를 마음대로 하게 놔두지 않을 거야. 저도 지금까지 만나지 못한 시간만큼 사랑받을 거예요///」
P「」
치하야「앞으로는 이웃이니까, 자주 이렇게 방에 실례할 수 있죠?……앞으로도 공과 사 모두 잘 부탁드릴게요. 프로듀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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