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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

치하야 「나베의 계절」

by 기동포격 2018. 8. 14.

리오「치하야도 그렇고 줄리아도 그렇고 조금 더 자신의 매력을 어필해보는 게 어때」


줄리아「뭔데, 그게


리오「봐봐, 둘 다 예쁜 다리를 가지고 있잖아. 미니스커트를 입어보는 게 어때?」


치하야「그건 역시 저항감이 좀」


줄리아「스테이지 의상이라면 참을 수 있지만, 사복으로 그런 걸 입는 건 좀 그런데. 숏팬츠 정도라면 가끔 입지만」


리오「아까워, 모처럼이니 사생활에서도 입어보는 게 어때? 다음에 가져올테니 한 번 시험해봐」


코노미「강요는 그만두라니까. 애초에 이 시기에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춥거든?」


리오「멋을 위해서라면 따라다니는 다소의 장애물은 참아야 하는 법이야」


코노미「감기 걸려도 모른다? 그런데 요즘 들어 추워지기 시작했네」


치하야「그렇네요」




코노미「슬슬 나베 요리가 맛있을 시기야」


리오「아, 그러고 보니 전에 아즈사네 집에서 먹었던 서양풍 나베. 그거 맛있었지~」





코노미「그건 대단했지. 치즈루가 주최한 스키야키 파티도 좋았지만」





줄리아「어른들을 그런 걸 하고 있었던 거야? 그런 거 뭔가 부러운데」


코노미「사정이 좀처럼 안 맞으니, 그렇게 빈번하게 할 수는 없지만」


리오「또 해요. 다음에는 뭘 해 먹을까?」


코노미「보자. 요세나베나 김치냄비 같은 걸로 해볼까. 줄리아라면 역시 모츠나베?」







줄리아「후쿠오카 출신이라고 해서 모츠나베를 그렇게 많이 먹는 건 아니야. 그건 가게에서 먹는 거잖아」


리오「헤~, 그렇구나. 집에 모츠나베 세트 같은 게 있는 거 아냐?」


줄리아「없어, 그런 거. 집에서 먹는다면 미즈타키 쪽이네. 여기에서는 요세나베라고 하나?」





코노미「그건 다른 거야. 미즈타키는 육수를 쓰지 않고 만드는 걸 말하며, 요세나베는 육수를 우려내서 만드는 거야」


줄리아「헤~, 그건 몰랐어」


치하야「…」




줄리아「오케이. 슬슬 돌아갈까. 치하는 어쩔 거야?」


치하야「저기, 줄리아. 아까 리오씨가 한 이야기 말인데」


줄리아「응. 잠깐만, 설마 미니스커트를 입고 싶어진 거야?」


치하야「그 쪽이 아니라, 나베 쪽. 나베 이야기를 하고 있었더니, 왠지 모르게 먹고 싶어져서 말이야」


줄리아「이해 해. 나도 뭔가 그런 기분」


치하야「어때, 같이 먹지 않을래?」


줄리아「그렇네. 오늘은 더 이상 예정도 없고. 어디 먹으러 갈까?」


치하야「둘이서 만드는 건 어때?」


줄리아「우리들끼리? 그야 요즘 들어 자취를 조금은 할 수 있게 됐지만」


치하야「재료를 뜨거운 물로 익히는 것뿐이잖아. 그렇게까지 어려운 것도 아닐 테고, 괜찮지 않을까」


줄리아「야야, 아까 코노미 언니도 말했듯이 육수를 우려내고 그러거든? 거기다 치하, 휴대용 가스버너 가지고 있어?」


치하야「아, 없어. 유감이네. 이미 완전히 만들고 싶은 기분이었는데」


줄리아「뭐, 가까운 시일 안에 만들어 먹자고. 오늘은 어딘가에서 먹고 돌아가자」


치하야「으~음…」


치즈루「어머나. 당신들 아직 있었군요. 이미 밖은 어둡답니다. 빨리 돌아가도록 해요」


치하야「니카이도씨. 맞다, 잠시 괜찮을까요?」


치즈루「무엇인가요?」




치즈루「…제일 간단한 건 팩에 든 가루로 된 육수를 쓰는 것. 그거면 뜨거운 물에 풀기만 하면 되요. 그리고 거기에 두껍게 썬 닭고기를 넣어 끓인다. 거품을 걷어내는 걸 잊지말고. 그리고 치하야네 집은 가스레인지인가요?」


치하야「아니요. 전기레인지를 쓰고 있는데요」


치즈루「그렇다면 그걸 부엌이 아니라 방에 있는 콘센트에 연결해 쓰면 된답니다」


치하야「과연. 이거라면 어떻게든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줄리아「이런 걸 묻는 건 역시 치즈 언니가 제일 든든하네. 미나코한테 물으면 일단 양에 대한 이야기가 되고. 그럼 치하, 슈퍼에 들렀다 가자」


치즈루「천만에요. 그럼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치즈루「…응? 이런 상담이 저한테 딱 맞다니, 무슨 의미인가요!?」




 - 치하야네 집



치하야「조리 기구, 기름 때문에 꽤나 더러워져 있네. 이런 때는 키친 페이퍼로 닦으라고 했지」


줄리아「재료는 다 잘랐어. 어때, 깔끔하게 잘렸지」


치하야「진짜네. 줄리아, 식칼을 잘 쓰게 됐잖아」


줄리아「헤헤. 뭐, 그렇지. 치하야말로, 저번에 만든 카레 맛있었어」


치하야「하루카한테 배웠으니까…후후. 우리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다니 왠지 이상한 기분」


줄리아「확실히 그렇네. 그거 어때. 이게 잘 만들어지면 우리들도 어른들 같이 나베 파티라도 한다는 건」


치하야「나쁘지 않다 생각해. 그럼 오늘은 결국 실전을 위한 리허설이 되는 걸까?」


줄리아「그렇네. 자, 슬슬 시작하자고」


치하야「그래. 그럼 일단 냄비에 물을 넣어야지…」


치하야「…」


줄리아「왜 그래?」


치하야「줄리아. 그게, 너…」






치하야「…냄비, 없어?」




줄리아「하아!? 야, 잠깐만 기다려봐. 냄비가 없는데 나베 요리를 하려고 했던 거냐!」


치하야「보통 국을 끓일 때 쓰는 냄비는 있어!」


줄리아「그거 가지고는 재료가 다 안 들어가잖아. 참나. 어쩔 거야. 이미 재료는 다 준비해놨어. 가까운 곳에 사러 갈 수 있는 곳 없어?」


치하야「이 근처에는 편의점 밖에 없어. 아까 그 슈퍼까지는 꽤나 걸어가야 하고…아!」


줄리아「뭔데?」


치하야「그래, 생각났어. 저번에 하루카가 왔을 때 두고 간 냄비가 있을 터」


줄리아「다행이네! 역시 하루카야」


치하야「그래. 역시 친구를 잘 둬야 하네…봐, 여기 있어!」



치하야「파스타를 데칠 때 쓰는, 커다란 냄비!」





줄리아「……」


치하야「……」




하루카「응. 이 치킨카레 맛있어. 치하야도 요리를 상당히 잘 하게 됐네」


치하야「그래? 고마워. 하루카 네 조언 덕분이야」


코노미「곁들인 배추 아사즈케도 맛있어. 카레에 잘 어울리고. 이런 걸 만들 수 있다니 줄리아도 꽤 하잖아」





줄리아「헤헤, 땡큐. 슈퍼에서 팔던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그거 덕분이지만」


치하야「된장국도 만들었지만…카레에는 안 어울리지」


하루카「으~음, 그렇네. 그건 내일 먹을까. 묵고 가도 괜찮지?」


치하야「응. 물론」


코노미「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 카레, 왜 닭고기랑 표고 버섯 밖에 안 넣은 거야?」


하루카「그러고 보니 그렇네. 거기다 이 아사즈케, 꽤나 많이 만들었지?」




치하야「…뭐,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줄리아「우리들도 요리 솜씨가 늘었어. 갑자기 메뉴를 변경할 수 있을 만큼은 말이지」


하루카 「뭐야,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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