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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아이마스

코토리 「마침내 손에 넣었어! 비장의 무기!」4

by 기동포격 2018. 8. 21.

안나 「에어컨…인류 최고의…발명품」


유리코 「아아~, 이제 좀 살 것 같아. 정말로 에어컨을 발명한 사람은 위인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니까~」


코토리 「올해 더위가 좀 심하긴 하지. 정부에서 에어컨을 켜라고 권유할 지경이니까…하아, 시원해」


유리코 「그런데 코토리씨. 오늘 저희들은 왜 부르셨어요? 안나랑 저는 오늘 오프인데」


안나 「맞아…」 끄덕


코토리 「너희들이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서…호호호」


코토리 (시호랑 시즈카, 그 꼬맹이들한테도 밀리다니. 말로 다 할 수 없는 치욕 때문에 어제는 돌아가서 맥주만 마셨어)


코토리 (덕분에 지금도 속이 미식미식해) 우웁


코토리 (이제 나한테 필요한 것은 위안) 물끄러미


안나 「유리코씨…유리코씨는 소련 순양함을…어떻게 운영하는지…다시 배워야 할 것…같아」


유리코 「하아!? 그래도 어제 1인분은 했잖아! 내가 쏘는 고폭탄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는 전함들을 안나도 봤을 텐데?」


안나 「그럴 거면…차라리…구축함이나…일본 순양함을 해…」


안나 「소련 순양함으로…구축함처럼 돌격…하는 사람은 처음…봤어」


유리코 「일본 순양함은 좀…함포 돌아가는 게 느리고 연사력도 답답해서…불이 잘 붙는 건 좋지만」


안나 「……으으」 답답


코토리 (프로듀서씨는 내 앞에서 이 아이들 이야기를 한 적이 거의 없는데다, 보아하니 거리를 두고 있는 것 같던데…아직 서먹한 게 분명하니 호감도가 그렇게 높게는 나오지 않을 터)




안나 「혼자 노는…늑대 스타일은 역시…일본 순양함」


유리코 「안나는 아직 멀었구나. 그렇게 편견에 갇혀 있으면 게임을 재밌게 할 수 없어」 절레절레


코토리 「저기, 게임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미안한데…내 이야기 좀 들어줄래?」


안나 「응…코토리씨도…할래?」


유리코 「코토리씨도 하실 건가요!? 그럼 역시 전함을 추천 드릴게요! 사람들이 뭘 모르고 계속 초보자한테 순양함을 추천하는데, 순양함이라는 건 팀게임을 해야 하는데다 팀의 허리를 담당하는 포지션이라 사실 초보자한테 맞지 않아요!」


코토리 「아니아니, 너희들 오늘 나를 도와주기 위해 사무소에 온 거잖니!」


안나 「아…」


유리코 「앗차, 그랬었죠…」 


코토리 「그래그래. 그러니 이제 내 말에 집중! 너희들, 이틀 전에 하루카가 보낸 메일은 받았니?」


유리코 「메일요? 메일은 온 적 없는데요. 요즘은 다 라인을 이용하니까요」


안나 「…틀딱」




코토리  「크, 크흑」 부들부들


코토리 「그, 그렇구나. 하여튼 하루카한테 호감도를 볼 수 있는 기계가 있다는 이야기 못 들었니?」


유리코 「아, 그거라면 왔었어요. 그걸 보고 하루카씨도 망상 속에서 사는 구나 싶어서 신경 끄고 있었는데」


안나 「……」 끄덕


코토리 「…사실 그런 기계가 진짜로 존재한다고 한다면?」


안나 「코토리씨…」 물끄러미


유리코 「아무리 망상 속에 빠져 사는 저라도 그 정도 구별은 할 줄 안답니다?」 물끄러미


코토리 「보지 마! 그렇게 불쌍하다는 눈으로 날 보지 마!」


코토리 「큭」


코토리 「정 못 믿겠으면…」 삑삑삑


코토리 「자, 받으렴. 이 아이한테 한 번 물어봐」 쓰윽




유리코 「…여보세요?」


시호 「여보세요? 이 목소리는 유리코씨? 응? 전화번호는 코토리씨 전화번호인데?」


유리코 「아, 코토리씨가 전화를 걸고 나한테 넘겨줬어」


시호 「그런가요? 그래서 무슨 일인가요?」


유리코 「그게, 코토리씨가 호감도를 볼 수 있다는 기계가 정말로 있다면서 너한테 물어보라고 하던데…」 


시호 「아, 그거라면 진짜에요. 제가 보장할 수 있어요」


유리코 「…진짜?」


시호 「네. 저랑 시즈카도 이미 시험해 봤으니」



응? 뭔데? 왜 내 이름이 나오는 건데? 누구야? 프로듀서야?


저리로 가, 시즈카. 밀가루가 다 묻잖아! 아앗, 내 고양이가!


와, 시호씨 고양이가 흰고양이가 되어버렸어요!


이리로 와, 시즈카! 네 납작한 가슴에 가슴을 붙여줄게!


꺅! 반죽을 어디다 넣는 거야!


오늘은 대체 무슨 지옥이 펼쳐질카나~♪



뚝-뚝-



유리코 「끊겼다. 저쪽도 많이 바쁜가보네」


코토리 「이제 믿을 수 있겠어?」


유리코 「시호가 보장을 한다면…뭐, 믿을 수 있겠네요」


코토리 (내 신용이 14살짜리 애보다 못하다니…) 추욱




코토리 「그래서 이게 바로, 호감도를 보여주는 장치」 쓰윽


유리코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안경이네요」


코토리 「그래. 그래서 들킬 염려도 거의 없어」


안나 「VR…같아」


코토리 「뭐, 어떻게 보면 VR과 비슷한 과일지도」 


코토리 「이걸 쓰고 프로듀서씨를 보면서 여기 단추를 누르면 숫자가 나와. 간단하지?」


코토리 「그러니 지금 당장 이걸 쓰고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프로듀서씨한테 가서 측정을 해보자!」


유리코 「그건 상관없는데…왜 굳이 저희들을 선택하신 건가요? 저희가 아니더라도 오늘 출근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으면 될 것 같은데…」


안나 「……」 끄덕끄덕


코토리 「칫, 이래서 눈치 빠른 꼬맹이들은 싫다니까」 소곤


유리코 「네?」


코토리 「호호호. 아무것도 아니란다. 안나는 게임을 좋아하고 유리코는 판타지 같은 것도 많이 보니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서…호호호」


유리코 「뭐, 그런 거라면…해봐서 나쁠 건 없어 보이니…그치? 안나」


안나 「흥미…진진…」




유리코 「안녕하세요!」


P 「응? 유리코잖아? 오늘은 분명 오프일텐데?」


유리코 「저번에 스튜디오에 갔다가 입구에서 어떤 사람들이 나눠주는 책자를 받았는데, 그걸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유리코 「이 책이에요!」 쓰윽


P 「시이카 선언?」


유리코 「하나의 유령이 아이돌계를 배회하고 있다. 시이카라는 유령이. 옛 아이돌계의 모든 적폐들, 즉 디어리 스타즈와 신데렐라 걸즈, 미시로와 이시카와, 시이카 부정파와 SideM의 비밀 프로듄느들이 이 유령을 사냥하려고 신성 동맹을 맺었다」


유리코 「지금까지의 모든 아이돌계의 역사는 톱이 되기 위한 계급 투쟁의 역사이다」


유리코 「적폐들로 하여금 시이카 혁명 앞에서 벌벌 떨게 하라! 아이돌이 혁명에서 잃을 것이라고는 프로듀서뿐이요, 얻을 것은 명예, 권력, 자유 그리고 시이카님의 축복이다. 만국의 아이돌이여, 단결하라!」


유리코 「이 얼마나 멋진 문장인가요!」 반짝반짝


P 「그, 그렇구나…하하하」


P 「나중에 시간나면 읽어볼게」


유리코 「아뇨! 그렇게 길지도 않으니 지금 읽으시고 감상을 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P 「그, 그래? 그럼 어디 한 번 읽어볼까」 팔락


유리코 (그럼 이때) 달칵



호감도 : 60



유리코 (높지도, 그렇다고 낮지도 않은 애매한 숫자. 역시 나의 애매한 태도 때문이려나?) 


P 「……」 팔락팔락




유리코 (역시 지금까지의 기조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게 좋으려나…오늘 시즈카랑 시호가 모여 있던 것도 아마 프로듀서씨랑 관계 된 일일테고)


유리코 (다음 오프 때 도서관이라도 같이 가보자고 할까. 너무 진부한가? 조금 특별한 곳이 없으려나…)


유리코 (아, 그래! 프로듀서씨가 다녔던 대학의 도서관!)


유리코 (프로듀서씨는 추억에 잠길 수 있고, 나는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대학 시절의 프로듀서씨를 알 수도 있고…)


유리코 (그리고 프로듀서씨의 추억이 담긴 그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해프닝)



코?



유리코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며 책만을 살피 넘어지는 나와 그걸 받아주는 프로듀서씨. 엉키는 두 사람. 가까운 두 사람의 얼굴)



유…코…



유리코 (다가오는 프로듀서씨의 얼굴. 불같이 타오르는 나의 얼굴. 나는 눈을 감고…) 후히히


P 「유리코!」


유리코 「꺄악!?」


P 「또 망상에 빠져 있었니?」


유리코 「아, 앗. 아하하. 죄, 죄송해요」


P 「죄송할 것까지야. 그래서 이 책의 감상 말인데…」


유리코 「네! 어떠셨나요!」


P 「감상을 말하자면-」




코토리 「……」


안나 「코토리씨…괜찮아? 안색이…안…좋은데」


코토리 「괜찮단다. 배가 좀 아플 뿐이야. 오호호…」 따끔따끔


코토리 (위, 위안을 바랬건만…이건 오히려 데미지가 2배로 들어오잖아!)


코토리 「그, 그래서 이유는…」


유리코 「이유도 알 수 있는 건가요!?」


코토리 「그만큼 철저한 물건이란다」 달칵



P → 유리코


책에 빠져 사는 게 마치 내 학창시절을 보는 것 같다. 자칭 문학소녀라 하지만 세간의 문학소녀와는 동떨어진 소녀. 문학소녀 보다는 오히려 제 2의 코토리씨 느낌. 코토리씨랑 결혼해 딸을 낳으면 이런 아이가 태어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책에 과몰입하는 것과 툭하면 망상에 빠지는 버릇은 좀 고쳐줬으면 하는데…



유리코 「절 보면 프로듀서씨 학창시절을 보는 것 같다고요!? 그만큼 저희 둘이 궁합이 맞다는 말!?」


코토리 「겨, 결혼이라니. 키스는커녕 아직 손도 안 잡아봤는데. 너무 성급하세요, 프로듀서씨」


유리코, 코토리 「후히히히」 꼼지락꼼지락


안나 (프로듀서씨는…괜히 프로듀서가…아니구나)




안나 「…프로듀서씨」 도도도


P 「오, 안나. 이리오렴」


안나 「응…」 풀썩


P 「오늘 오프잖니. 혹시 유리코랑 같이 온 거야?」 쓰담쓰담


안나 「……」 부비부비


P 「그래그래」 


P 「응? 안경을 끼고 있네?」


안나 「…어울려?」


P 「어울리기는 하는데…역시 맨날 게임을 하더니 눈이 나빠졌나」


안나 「!」 도리도리


P 「흠. 하루 종일 화면만 보고 있는 것도 눈에 안 좋고, 아이돌은 몸이 재산이니…좋아, 사무소에 있을 때는 게임 금지!」


안나 「!!」 쿠웅


안나 「」 울먹울먹


P 「하하. 농담이야, 농담」


안나 「!!!」 때찌때찌


P 「아야, 아야야!」




P 「화 풀렸어?」


안나 「……」 휙


P 「자자, 우리 안나가 어떻게 하면 화를 풀려나~」


안나 「…몬헌」 소곤


P 「응?」


안나 「프로듀서씨가…몬헌을 시작하면…용서 해…줄게」


P 「몬헌이라니…그건 플스가 있어야 할 수 있던 거 아니었나? 미안하지만 우리 집에는 없는걸」


안나 「PC로도…발매 됐어. 안나도 막…PC로 다시 시작…했고」


P 「그래? 음…오케이. 그럼 오늘 집에 가서 한 번 사볼게」


안나 「!」


안나 「응!」


안나 「빨리…프로듀서씨랑…멀티를 할 수 있으면…좋겠네」


P 「그래그래. 유리코도 끼워서, 멀티를 재밌게 해보자」


안나 「…응」 부비부비



달칵



안나 「아…」



호감도 : 99



안나 「……」


P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안나 「아무것도…아니야」도리도리


P 「그래?」


안나 「머리…좀 더」


P 「예이예이」 쓰담쓰담


안나 「…후후」 꼬옥




코토리 「」


유리코 「높아!」


안나 「Lilyknight…결투를…신청…하는 거야」


유리코 「비겁하다!」


안나 「후후…패자의…울부짖음은…언제 들어도…기분 좋은 법」


안나 「그리고…이것이 필살기」 달칵



P → 안나


평소 보여주는 OFF 모드와 ON 모드의 갭이 큰 매력이다. 보기에는 소심해 보이지만 안나 쪽에서 먼저 다가와주는 경우가 많다. 작은 토끼 같은 아이. 게임 때문에 다른 아이들보다 어울리는 빈도가 훨씬 높기에 마음을 살피는 것도 쉽다. 


야요이에 이어 딸로 가지고 싶은 아이. 



코토리 「」


유리코 「크헉!」 털썩


안나 「후후후」


유리코 「큿! 죽여라!」


안나 「죽이는 대신…오늘 몬헌에…접속해줘야…겠어」


유리코 「몬헌? 플스판? PC판?」


안나 「PC판…프로듀서씨…오늘부터 시작…한데」


유리코 「진짜!? 그럼 오늘부터 광렙 해야겠네!」




코토리 「자, 잠깐만. 이야기를 듣자하니 너희들 프로듀서씨랑 많이 친한 것 같은데…」


안나 「맞아…」 끄덕


유리코 「흠…아까 그 장치에서도 나왔듯이 저희들 셋이서 같이 게임을 하는 때가 많거든요. 프로듀서씨가 바쁘시지만 않으면 거의 같이 해요. 오프라인은 몰라도 온라인에서 같이 지낸 시간은 저희들이 압도적일걸요」


코토리 「서, 설마 프로듀서씨가 너희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잘 안 꺼내던 건…」


안나 「온라인에서…대충 다 해결하니까…코토리씨한테도 할 말이…없는 게 아닐까?」


유리코 「고민이나 스케줄 같은 것도 온라인에서 해결할 때가 있으니까요♪」


안나 「또…저번에 말하길…오프라인에서는 거리를…좀 둔다고 했어…편애하는…걸로 보일 수도…있으니」


코토리 (즉 사이가 서먹해서 그랬던 게 아니라, 사이가 너무 좋아서 그랬던 거야!?) 쿠웅


코토리 (이건 완전히 내가 내 발등을 찍은 거잖아!)


유리코 「그래서 더 충격이야! 맨날 셋이서 게임을 하는데 나만 이렇게 낮다니!」


안나 「유리코씨가 맨날…트롤을 하니까…그런 거야」


유리코 「트롤이 아니라 게임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야!」


안나 「그걸…트롤이라고…하는 거야」




안나 「맞다…프로듀서씨가…점심 같이 먹자고…했는데」


안나 「코토리씨도…같이…갈래?」


코토리 「」


안나 「코토리씨?」


코토리 「아, 아니. 난 괜찮단다. 그러니 다들 먹고 오렴…」


유리코 「정말 괜찮으세요?」


코토리 「응. 그러니까 얼른 가렴. 아니, 빨리 사라져줘」 휙휙


안나 「?」


유리코 「!」 번뜩


유리코 「안나, 얼른 가자! 프로듀서씨가 기다리겠어」


안나 「하지만…」


유리코 「자자, 코토리씨도 가라고 하니까 신경 안 써도 돼」


안나 「으, 응」 질질질 




코토리 「……」


코토리 「……」


코토리 「……」


코토리 「……」


코토리 「」 우웨엑





코토리는 다음날 회사를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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