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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니마스

토오루「마음, 전하고 싶으니까」

by 기동포격 2020. 9. 9.

아사쿠라 토오루(이하 토오루)「프로듀서는 말이야, 러브레터 받은 적 있어?」


샤니P(이하 P)「음, 러브레터?」


토오루 「응」


P 「…………있어」


토오루 「역시 그렇구나」


P 「……왜 그런 걸 묻는 건데?」


토오루 「얼마 전에 받았는데 말이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P 「……뭐, 그건 곤란하겠지」


토오루 「프로듀서, 어쩌면 좋을까?」


P 「뭐, 아이돌 프로듀서로서는 거절해줬으면 하는데」


P 「보낸 놈도 용기를 냈을 테고……으~음」


토오루 「프로듀서는 말이야, 답장을 어떻게 보냈어?」


P 「나 말이야? 나는……글쎄, 어땠을까」


토오루 「어? 프로듀서도 받은 적 있잖아」


P 「…………」휙


토오루 「프로듀서?」


P 「……미안, 토오루. 거짓말 했어」


토오루 「어?」


P 「한 번도 받은 적 없어. 보낸 적은 있지만」


토오루 「그렇구나……」


토오루 「……후훗. 그렇구나」방긋


P 「거기, 웃는 거 아냐」


토오루 「에~」


P 「상처받는다고, 남자는」


토오루 「후훗. 네~에」


토오루 「…………」


P 「왜?」


토오루 「아니, 뭔가 말이야」


토오루 「왜 보내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러브레터」


P 「왜냐니……으~음」


P 「……어쩌면 사귈 수 있게 될지 안 될지는 별로 관계없을지도 모르지」


토오루 「어? 그래?」


P 「뭐, 어디까지나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만」


P 「전하고 싶다, 고 생각하는 거랑 비슷한 거 같은 거 아닐까」


토오루 「전하고 싶다, 인가……」


P 「토오루 너도 팬레터를 많이 받아왔잖아」


P 「그거랑 똑같은 걸지도」


토오루 「헤에……그렇구나」


토오루 「과연~……」


P 「토오루?」


토오루 「아, 응」


토오루 「맡겨둬」


P 「……불안한데」


토오루 「괜찮아. 제대로 된 이유가 있으니까」


P 「이유?」


토오루 「응, 이유」


P 「……뭐, 토오루가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면 그걸로 됐나」


P 「그런데 러브레터라……」


토오루 「?」


P 「아니, 청춘이라는 느낌이 들잖아」


토오루 「어, 그럴까」


P 「하하……어른이 되어야 이해할 수 있는 걸지도


P 「나도 꼬맹이 시절 그런 건 생각도 안했고」


토오루 「청춘이라……」


토오루 「……어차피 그렇다면 프로듀서가 선배였다면 좋았을 텐데」


P 「내가 말이야?」


토오루 「만약 그렇다면 밥을 같이 먹거나 할 수 있잖아」


P 「하핫. 도시락 들고 집합인가?」


토오루 「그래그래」방글방글


P 「『야, 아사쿠라! 옥상에서 도시락 먹자~!』이런 거?」


토오루 「…………」


P 「왜?」


토오루 「아니, 뭐라고 할까」


토오루 「이름으로 불러줬으면 해서」


P 「어?」


토오루 「이름으로 불러도 별로 상관없잖아」


P 「그치만 성으로 부르는 게 후배라는 느낌이 더 들잖아」


토오루 「그럴지도 모르지만……」


P 「……알겠어, 토오루」


토오루 「……응」


토오루 「역시, 그게 좋아」


P 「……그렇구나」


토오루 「후훗. 선~배」덥썩


P 「얌마……」


토오루 「뭐, 어때. 귀여운 후배잖아」


P 「그걸 자기 입으로 말하는 놈이 어딨어……」쓰담쓰담


토오루 「후훗……」부비부비


P 「그건 그렇고 밥 이야기를 했더니 학식이 그리워지는데……」


토오루 「프로듀서, 마음에 드는 거라도 있었어?」


P 「난 역시……왕도인 야키소바 빵」


토오루 「헤~……」


P 「어라? 토오루는 별로 안 좋아해?」


토오루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아닌데 말이야」


토오루 「못 나눠먹는구나 싶어서」


P 「애초에 야키소바빵 같은 빵종류들은 나눠먹는 게 아니잖아」


토오루 「하지만 말이야, 먹여주고 싶거나 하잖아」


P 「뭐, 국룰이라고 하면 국룰이지만」


토오루 「음~……」


토오루 「차라리 뒤편으로 먹는다던가」


P 「그렇게 하면 야키소바 다 흘러내릴걸」


토오루 「에~」


P 「그런 건 굳이 말하자면 도시락을 먹을 때 해야지」


토오루 「에~……아, 그렇구나」


토오루 「아~앙, 하는 거구나」


P 「……아니, 딱히 할 필요 없거든」


토오루 「사양할 필요 없는데……」


토오루 「그러고 보니 말이야, 프로듀서는 오늘 점심 먹었어?」


P 「그래. 뭐, 먹었지」


토오루 「항상 먹던 편의점 도시락?」


P 「아니, 오늘은……응, 조금 다른 걸 말이지」


토오루 「별일이네. 사무소에 있을 때는 항상 도시락을 먹으면서」


P 「아아. 뭐, 오늘은 그런 기분이었어」부스럭


토오루 「……?   어라, 그건」


P 「!?   아, 아니. 아무것도 아——」


토오루 「…………」꽈악


P 「…………」휙


토오루 「……이거, 히구치가 쓰는 도시락통이잖아」뿌우


P 「……하아. 그래서 비밀로 해두고 싶었어」


토오루 「바람 폈네」


P 「나, 마도카 담당이기도 하거든?」


토오루 「그거, 변명이라는 거지」뿌우


P 「……아니, 나도 괜찮다고는 했거든?」


P 「했는데 말이야……」



히구치 마도카(이하 마도카)『컨디션을 망치는 게 더 폐가 되요. 됐으니 빨리 드세요』



P 「——이렇게 내 말을 안 들어주더라고」


토오루 「…………」


P 「……토오루?」


토오루 「역시, 프로듀서도 그런 걸 좋아하는구나」


P 「어쩔 수 없잖아. 직접 만든 도시락은 남자의 로망이라고」


토오루 「흐~응……」


토오루 「……그럼 다음 번을 기대하고 있어」


P 「어?」


토오루 「만들 테니까, 도시락」


P 「아니, 미안한데」


토오루 「히구치가 만든 건 먹었잖아」


P 「그건 그렇지만……」


토오루 「…………」


P 「……하아, 알겠어」


토오루 「후훗. 기대하고 있어줘」


P 「기대보다는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데……」


토오루 「에~……」


토오루 「선배의 입맛, 사로잡아 버릴 테니까」


P 「……참나. 알겠어」


P 「뭔가, 선배라고 불리니 거절하기가 어려운걸~」


토오루 「그래?」


P 「뭐, 그렇지」


토오루 「흐~응……그렇구나」


P 「……토오루, 이상한 생각 하고 있지」


토오루 「글쎄……어~떨까」


P 「참나……」


토오루 「뭐, 어때. 응석 부리게 해줘」


P 「안 그런 적이 있었던가?」


토오루 「후훗. 좀 더」


P 「욕심쟁이구나」


토오루 「프로듀서에 대한 건, 뭐든 욕심 부리고 싶어」


P 「이것 참 곤란한 담당 아이돌이라니까……」쓰담쓰담


토오루 「음……거기, 좋을지도」


P 「네가 고양이냐……」


토오루 「후훗……애~옹」데굴데굴


P 「참나……」


토오루 「…………♪」


토오루 「있지, 선배」


P 「앙탈은 안 들어준다」


토오루 「에~……」


토오루 「들어줘」찰싹


P 「……하아. 왜?」


토오루 「이번 주 토요일, 예정 비어있어?」


P 「토오루 네 예정? 그야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토오루 「그게 아니라……프로듀서 예정」


P 「나는……으~음. 기계처럼 일해야지」


토오루 「에~……」


토오루 「일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냐? 프로듀서」


P 「나도 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거든……」


P 「……뭐, 이것도 아이돌들을 톱 아이돌로 만들기 위해서니까」


토오루 「……그렇구나」


토오루 「그럼 다음 휴일은 언제야?」


P 「보~자……응. 이주일 뒤려나」


P 「이번 주는 조금 빡세게 해야 하거든」


토오루 「…………」


P 「그런데 이게 왜?


토오루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토오루 「역시, 프로듀서는 프로듀서구나 싶어서」


P 「하하. 뭐야, 그게」


토오루 「으~음……뭘까」


토오루 「모르겠어」


P 「……그렇구나」


토오루 「…………」


P 「……그럼 비워둘게」


토오루 「어?」


P 「예정, 비워두는 게 좋은 거잖아?」


토오루 「괜찮아?」


P 「……뭐, 귀여운 후배의 부탁이니까」


P 「어차피 휴일에 뭐할 예정도 없고」


토오루 「……그렇구나」


토오루 「고마워, 프로듀서」


P 「…………」


토오루 「?   왜 그래?」


P 「아니……선배가 아니구나 싶어서」


토오루 「후훗. 뭐~야」


토오루 「좀 더 불러줬으면 했던 거야? 프로듀서」


P 「아니, 그럴 리가……있지만」


토오루 「정말이지. 왜 그렇게 동요하는 거야」


P 「……그래서, 왜 안부르는 건데?」


토오루 「그치만, 어떻게 부르든 들어주잖아」


P 「…………」쿠웅


토오루 「그치?」


P 「……하핫, 그렇네」


토오루 「……응」


토오루 「뭔가 좋네, 이런 거」


P 「……앙탈부리는 거?」


토오루 「뭐야, 아니거든」후훗


토오루 「뭔가 말이야, 전해지고 있다는 느낌」


P 「……그래, 그렇네」


토오루 「좀 더 전해지면 좋을 텐데」꼬옥


P 「……응, 그렇네」


토오루 「……전하고, 싶다라」


토오루 「과연~……」





마도카 「그래서, 어땠나요?」


P 「계란말이 맛있었어. 역시 마도카인걸」


마도카 「……그것밖에?」


P 「설마. 전부 맛있었어」


P 「다만 내가 계란말이를 좋아할 뿐이야」


마도카 「그런가요. 보기보다 입맛이 어린애 쪽이시네요」


P 「하하……부정은 안 하지」


P 「그런데 내 취향이 단맛 쪽이라는 걸 잘도 알고 있었네?」


마도카 「글쎄요. 우연이겠죠?」


P 「흐응……? 뭐, 그것도 그런가」


마도카 「어쨌든 마음에 들어하셔서 다행이네요」


P 「그래. 일부러 만들어줘서 고마워」


P 「이렇게 맛있는 음식, 매일 만들어줬으면 할 정도야」하하하


마도카 「당신이 직접 준비하면 되잖아요」


P 「나,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는 거 서툴거든……」


마도카 「……하아. 칠칠치 못하기는」


P 「하하……아, 맞다」쓰윽


P 「이거 말이야, 마도카가 놔뒀어?」


마도카 「?   뭔가요, 그게」


P 「아니, 나도 모르는데……편지가 책상에 놓여있더라고」


P 「내용을 보는 건 좀 그렇고……일단 누구 건지 확인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마도카 「그런가요. 현명하시네요」


마도카 「그런 거라면 하즈키씨한테 물어보는 게 어떤가요?」


P 「그렇네……그렇게 할까」



달칵



토오루 「안녕하세요~」


마도카 「안녕, 아사쿠라」


토오루 「히구치잖아. 안녕」


P 「안녕, 토오루……오자마자 물어서 미안한데, 이게 뭔지 알아?」


토오루 「아, 눈치 채줬구나」


P 「토오루가 놔둔 거야?」


토오루 「응. 뭐, 그렇지」


토오루 「평소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서, 그런 거」


P 「헤에……? 고마워」


토오루 「후훗. 천만에」


마도카 「……그래서, 저게 뭔데?」


토오루 「음~……히구치한테는 비밀」


마도카 「하아?」


P 「그렇게 비밀로 해야 할 물건이야? 이거」


토오루 「뭐, 그렇지」


P 「흐으응……」


P 「……혹시, 팬레터라던가?」


토오루 「음~……팬레터라고 해야 하나」



토오루 「러브레터, 같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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