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쿠라 토오루(이하 토오루)「프로듀서는 말이야, 러브레터 받은 적 있어?」
샤니P(이하 P)「음, 러브레터?」
토오루 「응」
P 「…………있어」
토오루 「역시 그렇구나」
P 「……왜 그런 걸 묻는 건데?」
토오루 「얼마 전에 받았는데 말이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P 「……뭐, 그건 곤란하겠지」
토오루 「프로듀서, 어쩌면 좋을까?」
P 「뭐, 아이돌 프로듀서로서는 거절해줬으면 하는데」
P 「보낸 놈도 용기를 냈을 테고……으~음」
토오루 「프로듀서는 말이야, 답장을 어떻게 보냈어?」
P 「나 말이야? 나는……글쎄, 어땠을까」
토오루 「어? 프로듀서도 받은 적 있잖아」
P 「…………」휙
토오루 「프로듀서?」
P 「……미안, 토오루. 거짓말 했어」
토오루 「어?」
P 「한 번도 받은 적 없어. 보낸 적은 있지만」
토오루 「그렇구나……」
토오루 「……후훗. 그렇구나」방긋
P 「거기, 웃는 거 아냐」
토오루 「에~」
P 「상처받는다고, 남자는」
토오루 「후훗. 네~에」
토오루 「…………」
P 「왜?」
토오루 「아니, 뭔가 말이야」
토오루 「왜 보내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러브레터」
P 「왜냐니……으~음」
P 「……어쩌면 사귈 수 있게 될지 안 될지는 별로 관계없을지도 모르지」
토오루 「어? 그래?」
P 「뭐, 어디까지나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만」
P 「전하고 싶다, 고 생각하는 거랑 비슷한 거 같은 거 아닐까」
토오루 「전하고 싶다, 인가……」
P 「토오루 너도 팬레터를 많이 받아왔잖아」
P 「그거랑 똑같은 걸지도」
토오루 「헤에……그렇구나」
토오루 「과연~……」
P 「토오루?」
토오루 「아, 응」
토오루 「맡겨둬」
P 「……불안한데」
토오루 「괜찮아. 제대로 된 이유가 있으니까」
P 「이유?」
토오루 「응, 이유」
P 「……뭐, 토오루가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면 그걸로 됐나」
P 「그런데 러브레터라……」
토오루 「?」
P 「아니, 청춘이라는 느낌이 들잖아」
토오루 「어, 그럴까」
P 「하하……어른이 되어야 이해할 수 있는 걸지도」
P 「나도 꼬맹이 시절 그런 건 생각도 안했고」
토오루 「청춘이라……」
토오루 「……어차피 그렇다면 프로듀서가 선배였다면 좋았을 텐데」
P 「내가 말이야?」
토오루 「만약 그렇다면 밥을 같이 먹거나 할 수 있잖아」
P 「하핫. 도시락 들고 집합인가?」
토오루 「그래그래」방글방글
P 「『야, 아사쿠라! 옥상에서 도시락 먹자~!』이런 거?」
토오루 「…………」
P 「왜?」
토오루 「아니, 뭐라고 할까」
토오루 「이름으로 불러줬으면 해서」
P 「어?」
토오루 「이름으로 불러도 별로 상관없잖아」
P 「그치만 성으로 부르는 게 후배라는 느낌이 더 들잖아」
토오루 「그럴지도 모르지만……」
P 「……알겠어, 토오루」
토오루 「……응」
토오루 「역시, 그게 좋아」
P 「……그렇구나」
토오루 「후훗. 선~배」덥썩
P 「얌마……」
토오루 「뭐, 어때. 귀여운 후배잖아」
P 「그걸 자기 입으로 말하는 놈이 어딨어……」쓰담쓰담
토오루 「후훗……」부비부비
P 「그건 그렇고 밥 이야기를 했더니 학식이 그리워지는데……」
토오루 「프로듀서, 마음에 드는 거라도 있었어?」
P 「난 역시……왕도인 야키소바 빵」
토오루 「헤~……」
P 「어라? 토오루는 별로 안 좋아해?」
토오루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아닌데 말이야」
토오루 「못 나눠먹는구나 싶어서」
P 「애초에 야키소바빵 같은 빵종류들은 나눠먹는 게 아니잖아」
토오루 「하지만 말이야, 먹여주고 싶거나 하잖아」
P 「뭐, 국룰이라고 하면 국룰이지만」
토오루 「음~……」
토오루 「차라리 뒤편으로 먹는다던가」
P 「그렇게 하면 야키소바 다 흘러내릴걸」
토오루 「에~」
P 「그런 건 굳이 말하자면 도시락을 먹을 때 해야지」
토오루 「에~……아, 그렇구나」
토오루 「아~앙, 하는 거구나」
P 「……아니, 딱히 할 필요 없거든」
토오루 「사양할 필요 없는데……」
토오루 「그러고 보니 말이야, 프로듀서는 오늘 점심 먹었어?」
P 「그래. 뭐, 먹었지」
토오루 「항상 먹던 편의점 도시락?」
P 「아니, 오늘은……응, 조금 다른 걸 말이지」
토오루 「별일이네. 사무소에 있을 때는 항상 도시락을 먹으면서」
P 「아아. 뭐, 오늘은 그런 기분이었어」부스럭
토오루 「……? 어라, 그건」
P 「!? 아, 아니. 아무것도 아——」
토오루 「…………」꽈악
P 「…………」휙
토오루 「……이거, 히구치가 쓰는 도시락통이잖아」뿌우
P 「……하아. 그래서 비밀로 해두고 싶었어」
토오루 「바람 폈네」
P 「나, 마도카 담당이기도 하거든?」
토오루 「그거, 변명이라는 거지」뿌우
P 「……아니, 나도 괜찮다고는 했거든?」
P 「했는데 말이야……」
히구치 마도카(이하 마도카)『컨디션을 망치는 게 더 폐가 되요. 됐으니 빨리 드세요』
P 「——이렇게 내 말을 안 들어주더라고」
토오루 「…………」
P 「……토오루?」
토오루 「역시, 프로듀서도 그런 걸 좋아하는구나」
P 「어쩔 수 없잖아. 직접 만든 도시락은 남자의 로망이라고」
토오루 「흐~응……」
토오루 「……그럼 다음 번을 기대하고 있어」
P 「어?」
토오루 「만들 테니까, 도시락」
P 「아니, 미안한데」
토오루 「히구치가 만든 건 먹었잖아」
P 「그건 그렇지만……」
토오루 「…………」
P 「……하아, 알겠어」
토오루 「후훗. 기대하고 있어줘」
P 「기대보다는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데……」
토오루 「에~……」
토오루 「선배의 입맛, 사로잡아 버릴 테니까」
P 「……참나. 알겠어」
P 「뭔가, 선배라고 불리니 거절하기가 어려운걸~」
토오루 「그래?」
P 「뭐, 그렇지」
토오루 「흐~응……그렇구나」
P 「……토오루, 이상한 생각 하고 있지」
토오루 「글쎄……어~떨까」
P 「참나……」
토오루 「뭐, 어때. 응석 부리게 해줘」
P 「안 그런 적이 있었던가?」
토오루 「후훗. 좀 더」
P 「욕심쟁이구나」
토오루 「프로듀서에 대한 건, 뭐든 욕심 부리고 싶어」
P 「이것 참 곤란한 담당 아이돌이라니까……」쓰담쓰담
토오루 「음……거기, 좋을지도」
P 「네가 고양이냐……」
토오루 「후훗……애~옹」데굴데굴
P 「참나……」
토오루 「…………♪」
토오루 「있지, 선배」
P 「앙탈은 안 들어준다」
토오루 「에~……」
토오루 「들어줘」찰싹
P 「……하아. 왜?」
토오루 「이번 주 토요일, 예정 비어있어?」
P 「토오루 네 예정? 그야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토오루 「그게 아니라……프로듀서 예정」
P 「나는……으~음. 기계처럼 일해야지」
토오루 「에~……」
토오루 「일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냐? 프로듀서」
P 「나도 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거든……」
P 「……뭐, 이것도 아이돌들을 톱 아이돌로 만들기 위해서니까」
토오루 「……그렇구나」
토오루 「그럼 다음 휴일은 언제야?」
P 「보~자……응. 이주일 뒤려나」
P 「이번 주는 조금 빡세게 해야 하거든」
토오루 「…………」
P 「그런데 이게 왜?」
토오루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토오루 「역시, 프로듀서는 프로듀서구나 싶어서」
P 「하하. 뭐야, 그게」
토오루 「으~음……뭘까」
토오루 「모르겠어」
P 「……그렇구나」
토오루 「…………」
P 「……그럼 비워둘게」
토오루 「어?」
P 「예정, 비워두는 게 좋은 거잖아?」
토오루 「괜찮아?」
P 「……뭐, 귀여운 후배의 부탁이니까」
P 「어차피 휴일에 뭐할 예정도 없고」
토오루 「……그렇구나」
토오루 「고마워, 프로듀서」
P 「…………」
토오루 「? 왜 그래?」
P 「아니……선배가 아니구나 싶어서」
토오루 「후훗. 뭐~야」
토오루 「좀 더 불러줬으면 했던 거야? 프로듀서」
P 「아니, 그럴 리가……있지만」
토오루 「정말이지. 왜 그렇게 동요하는 거야」
P 「……그래서, 왜 안부르는 건데?」
토오루 「그치만, 어떻게 부르든 들어주잖아」
P 「…………」쿠웅
토오루 「그치?」
P 「……하핫, 그렇네」
토오루 「……응」
토오루 「뭔가 좋네, 이런 거」
P 「……앙탈부리는 거?」
토오루 「뭐야, 아니거든」후훗
토오루 「뭔가 말이야, 전해지고 있다는 느낌」
P 「……그래, 그렇네」
토오루 「좀 더 전해지면 좋을 텐데」꼬옥
P 「……응, 그렇네」
토오루 「……전하고, 싶다라」
토오루 「과연~……」
마도카 「그래서, 어땠나요?」
P 「계란말이 맛있었어. 역시 마도카인걸」
마도카 「……그것밖에?」
P 「설마. 전부 맛있었어」
P 「다만 내가 계란말이를 좋아할 뿐이야」
마도카 「그런가요. 보기보다 입맛이 어린애 쪽이시네요」
P 「하하……부정은 안 하지」
P 「그런데 내 취향이 단맛 쪽이라는 걸 잘도 알고 있었네?」
마도카 「글쎄요. 우연이겠죠?」
P 「흐응……? 뭐, 그것도 그런가」
마도카 「어쨌든 마음에 들어하셔서 다행이네요」
P 「그래. 일부러 만들어줘서 고마워」
P 「이렇게 맛있는 음식, 매일 만들어줬으면 할 정도야」하하하
마도카 「당신이 직접 준비하면 되잖아요」
P 「나,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는 거 서툴거든……」
마도카 「……하아. 칠칠치 못하기는」
P 「하하……아, 맞다」쓰윽
P 「이거 말이야, 마도카가 놔뒀어?」
마도카 「? 뭔가요, 그게」
P 「아니, 나도 모르는데……편지가 책상에 놓여있더라고」
P 「내용을 보는 건 좀 그렇고……일단 누구 건지 확인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마도카 「그런가요. 현명하시네요」
마도카 「그런 거라면 하즈키씨한테 물어보는 게 어떤가요?」
P 「그렇네……그렇게 할까」
달칵
토오루 「안녕하세요~」
마도카 「안녕, 아사쿠라」
토오루 「히구치잖아. 안녕」
P 「안녕, 토오루……오자마자 물어서 미안한데, 이게 뭔지 알아?」
토오루 「아, 눈치 채줬구나」
P 「토오루가 놔둔 거야?」
토오루 「응. 뭐, 그렇지」
토오루 「평소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서, 그런 거」
P 「헤에……? 고마워」
토오루 「후훗. 천만에」
마도카 「……그래서, 저게 뭔데?」
토오루 「음~……히구치한테는 비밀」
마도카 「하아?」
P 「그렇게 비밀로 해야 할 물건이야? 이거」
토오루 「뭐, 그렇지」
P 「흐으응……」
P 「……혹시, 팬레터라던가?」
토오루 「음~……팬레터라고 해야 하나」
토오루 「러브레터, 같은 거」
끝
3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3134720
'샤니마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도카와 후유코가『즐겁게』대화를 나누고 있는 현장에 마침 같이 있게 된 AD의 이야기 (7) | 2020.10.30 |
---|---|
마도카「간접키스 따위 허락치 않아」 (2) | 2020.10.09 |
마도카「당신을 상대로, 솔직하게 될 일은 절대 없으므로」 (2) | 2020.09.05 |
허당 왕자님 (1) | 2020.07.27 |
정말, 당신이라는 사람은 (1) | 2020.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