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칵
히구치 마도카(이하 마도카)「후우……」
샤니P(이하 P)「마도카, 수고」
마도카 「……오늘은 이미 돌아갔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P 「하하, 예상이 빗나갔구나」
마도카 「…………」
P 「오늘 자율 레슨은 어땠어?」
마도카 「당신과는 관계없잖아요?」
P 「나, 일단 프로듀서인데……」
마도카 「……그럭저럭이었어요」
P 「……응, 그렇구나」
마도카 「……칭찬 한 마디 안 해주시나요?」
P 「음, 라이브가 끝났을 때 질릴 정도로 해줄게」
마도카 「……정말, 싫은 사람이네요」
P 「하하하……」
꼬르륵
P 「앗」
마도카 「……저녁밥, 안 드셨나요?」
P 「그, 그게……무심코 잊어버린 것 같아」
마도카 「남한테는 그렇게나 열중증을 조심하라고 하는 주제에」
P 「하, 하하……」
마도카 「……어쩔 수 없네요」
P 「? 집에 안 가?」
마도카 「당신을 내버려둔 채 가는 것도 뒤끝이 좋지 않으므로」
마도카 「간단한 거, 만들 테니까요」
P 「그래도 괜찮아? 미안. 고마워」
마도카 「……일단 희망하는 건 들어두겠습니다만」
P 「희망하는 거라……그렇게 새삼 물어보니, 왠지 잘 안 떠오르는데」
마도카 「우유부단하군요」
P 「어쩔 수 없잖아. 마도카 네가 만든 밥은 뭘 먹든 맛있으니까」
마도카 「……입에 발린 소리를 해봤자 아무것도 안 나온답니다」
P 「딱히 그럴 의도는 아닌데 말이야. 전부 내 취향이고」
P 「내가 좋아하는 맛을 연구해서 만드는 거 아냐?」
마도카 「……그런 귀찮은 짓, 할 리가 없잖아요」
마도카 「제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 뿐」
P 「……그렇구나」
마도카 「그래서, 희망하는 건?」
P 「맡길게――」
마도카 「그거, 제일 귀찮은 거」
P 「……그렇지?」
P 「그렇다면 가볍게 오챠즈케(쌀밥에 녹차를 부어 먹는 음식)을 먹고 싶은데」
마도카 「그것 뿐?」
P 「따뜻한 음식을 조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기합이 들어가니까」
마도카 「……그런가요」
마도카 「그럼 간단하게 만들어 올게요」
P 「그래, 부탁할게」
P 「…………」타닥타닥
마도카 「……참나」
―――――
P 「…………」타닥타닥
마도카 「……저기」
P 「음. 벌써 다 됐어?」
마도카 「오챠즈케를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나요」
P 「하하……그것도 그렇지」
마도카 「자, 빨리 치우세요」
P 「예이예이……영차」
P 「그럼 바로 먹어볼게」
마도카 「네. 맛있게 드세요」
P 「그래……어라?」갸우뚱
마도카 「……안 먹어?」
P 「아니, 먹을게」
마도카 「…………」
P 「우물우물……음, 맛있네」
P 「살짝 얹은 이 유자가 참 좋은 느낌이야」
마도카 「……그런가요」
P 「그래……냠」
마도카 「…………」후우
P 「그런데 정말 괜찮아? 일부러 이렇게 만들어주고」
마도카 「딱히 상관없어요」
마도카 「이 다음에, 당신한테 데려다 달라고 하면 해결되므로」
P 「나를 부려먹을 생각이 가득하잖아……」
마도카 「불만이 있다면 이대로 돌아가겠습니다만」
P 「아아, 기다려……알겠어. 빈틈없이 데려다 줄게」
마도카 「……그럼 됐어요」
마도카 「자, 그걸 먹고 냉큼 끝내주세요」
P 「그래, 알겠어」
―――――
P 「앗」
마도카 「……뭐하는 거야」
P 「시, 실수한 곳을 발견해서 말이죠……?」
마도카 「……하아」
P 「미안. 먼저 데려다 줄게」
마도카 「……당신은 어쩔 건데」
P 「응? 데려다 주고 와서 다시 고쳐야지」
P 「내일 하즈키씨한테 떠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마도카 「…………」
P 「자, 마도카――」
마도카 「그럼 저도 남을게요」
P 「어?」
마도카 「……혼자 있으면 계속 할 거잖아요」
P 「아니, 그렇게……」
마도카 「할 거잖아요. 미스터・워커홀릭」
P 「……하하, 그럴지도」
P 「미안. 냉큼 끝낼 테니까」
마도카 「…………」
P 「좋아. 그럼 여기까지 되돌려서……」중얼중얼
마도카 「…………」
P 「…………」타닥타닥
마도카 「……거기, 틀렸는데」
P 「어? 아, 진짜다……」
마도카 「정신 차리고 해」
P 「……미안」
마도카 「이 정도, 딱히 별 거 아닌데」
마도카 「내일로 안 미루는 거야?」
P 「음, 빨리 돌아가고 싶어졌어?」
마도카 「그게 아니라」
마도카 「평소의 당신은 못하는 일은 다음날로 미루잖아」
P 「음~……뭐, 나중으로 미루어도 상관없지만」
P 「이걸 끝내지 않으면 내일이 오프인데 그 오프를 만끽 못할 것 같아서」
마도카 「오프? 당신이?」
P 「그래. 사장님이 쉬라고 하더라고」
P 「이 서류, 내일 하즈키씨가 넘겨 받을 거거든…끝내두지 않으면 위험하잖아?」
마도카 「……그렇네요」
P 「그러니까 효율이 좋지 않아도 끝내둬야지」
마도카 「…………」
P 「가르쳐줘서 고마워, 마도카」
마도카 「네, 천만에요」
P 「…………」
마도카 「…………」물끄러미
P 「……왜?」
마도카 「딱히. 저도 봐두자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P 「아니, 마도카가 봐도 모르잖아」
마도카 「방금 전, 제가 봐도 알만한 실수를 했죠?」
P 「……미안」
마도카 「사과할 필요 없으니, 하세요」
P 「……미안, 부탁할게」
마도카 「…………」쓰윽
P 「…………?」갸우뚱
마도카 「……빨리 안 해?」
P 「앗, 아니……할 건데」
P 「이런 느낌의 자세, 뭔가 전에도 한 적이 있는 것 같다 싶어서……」
마도카 「…………기분 탓이겠죠」
P 「그럴 리 없잖아. 으~음……」
마도카 「자, 빨리――」
P 「아, 떠올랐다! 저번에 카호가 어깨 너머로 화면을 들여다 봤었어」
마도카 「…………」
P 「……보고 있었어?」
마도카 「몰라」휙
P 「……그 때 분명 카호는 대견하구나 하면서 카호를 쓰다듬어 줬던 것 같은데」힐끗
마도카 「…………」
P 「…………」쓰담쓰담
마도카 「……뭐하는 거야」하아
P 「해줬으면 했던 거 아냐?」
마도카 「바보 같은 말 하지 마」꽈악
P 「……예이예이, 알겠습니다」히죽히죽
마도카 「……당신의 그런 점, 싫어」
P 「나는 응석부리는 마도카를 좋아하는데」
마도카 「입 가벼운 게 스티로폼 수준이군요」
P 「마도카가 보기 드물게 조금 솔직해졌으니, 가벼워지는 게 당연하지」
마도카 「바보……」
P 「하하하……」
마도카 「…………」꽉
P 「……아니, 이렇게까지 달라붙을 필요는 없잖아?」
마도카 「당신이 방심하지 않게 할 뿐이에요」
마도카 「봐, 여기도 틀렸어」
P 「어? 앗」
마도카 「……집중 제대로 하고 있는 거야?」
P 「나도 집중을 하고 싶거든?……마도카가 이렇게 달라붙으니 집중을 못하겠거든?」
마도카 「남탓 하지 마」
P 「알겠어……」
마도카 「…………」훗
P 「오, 방금 웃었지?」히죽
마도카 「안 웃었어. 빨리 앞 봐」뿌우
P 「하핫……그래!」
―――――
P 「……앗싸! 끝~!」
마도카 「응, 고생하셨습니다」
P 「고마워, 마도카. 덕분에 꽤나 빨리 끝냈어」
마도카 「별 거 아니에요. 저도 빨리 돌아가고 싶었으므로」
P 「하하……그렇구나. 마도카도 오프고」
P 「미안. 모처럼 쉴 수 있는 기회에 붙잡아둬서」
마도카 「……별로 상관없어요」
P 「마도카, 오프에 무슨 예정 있어?」
마도카 「당신과는 관계없잖아요?」
P 「그야 관계없지만……」(´・ω・`)
마도카 「……안 정해놨어요」
P 「그렇구나. 외출할 줄 알았는데」
마도카 「당신은 어쩔 건데?」
P 「나? 보자……쌓아둔 드라마나 영화를 봐야지 싶었는데」
P 「이런 때 봐두지 않으면, 계속 쌓이기만 하니까」
마도카 「흐으응……」
P 「뭣하면 마도카도 볼래?」
마도카 「……당신의 오프잖아요」
P 「음. 뭐, 그렇지만」
P 「혼자서 감상회를 하는 것도 쓸쓸하잖아?」
마도카 「부를 친구도 없는 건가요. 슬픈 인생이네요」
P 「사회인 중에는 거의 없거든. 이렇게 정기적이지 못한 휴일에 부를 사람은……」
마도카 「……무엇보다 제가 있으면 방해되잖아요」
P 「음, 아닌데」
P 「말했잖아. 상대가 없으면 재미없다고」
마도카 「…………」
P 「……미안. 이상한 말을 했네」
P 「밑에서 기다려줘. 차 가지고 올 테니」
마도카 「……별로 상관없습니다만」
P 「어?」
마도카 「볼게요, 드라마」
P 「……괜찮아?」
마도카 「당신이 보자고 했잖아요?」
P 「뭐, 그건 그렇지만」
P 「보고 싶은 드라마라도 있어?」
마도카 「…………하아」
마도카 「당신은 이런 때에 정말 둔감하군요. 미스터・돈 후앙」
P 「……? 나 땅 타입으로 보여?」갸우뚱 (돈 후앙 : 스페인어로 탕아. 포켓몬 코리갑의 일본 이름)
마도카 「…………」물끄러미
P 「……뭔가 미안. 잘 모르겠지만」
마도카 「됐어요. 당신한테 기대도 안하니까요」
P 「그, 그렇구나……」
P 「그럼 내일 또 데리러 갈게」
마도카 「…………」
P 「……왜 그래?」
마도카 「질문이 하나 있는데, 돌아가면 어쩔 생각?」
P 「어? 잘 건데?」
마도카 「목욕도 안 하고?」
P 「아니, 할 건데……」
마도카 「과연 어떨까……소파에 쓰러져서는 바로 잠들어 버린다던가?」
P 「…………」
마도카 「봐, 역시」
P 「아니……오늘 피곤하기도 하니, 어쩌면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뿐」
마도카 「내일 여자를 데리고 올 건데?」
P 「남이 들으면 오해하잖아……」
마도카 「사실이잖아요」
P 「……부정은 안 하지만」
마도카 「……정말, 글러먹은 사람」
마도카 「됐어요. 그렇다고 한다면 오늘 묵도록 할게요」
P 「……응? 우리 집에서?」
마도카 「그렇게 하면 역시 목욕은 하겠죠」
P 「나를 얼마나 신뢰 못하는 거야, 마도카……」
마도카 「처음부터 그런 건 없었습니다만」싹둑
P 「너무해……」
마도카 「……어차피 내일 데리러 올 거니, 그러는 게 좋겠죠」
P 「뭐, 드는 수고를 생각한다면 그렇지만 말이야」
P 「나중에 옷 같이 빨지 마, 이런 소리 하지 말도록. 알겠지?」
마도카 「걱정 마세요. 세탁기를 빌린다면 스스로 빨 것이므로」
P 「100% 나눌 생각이잖아」
마도카 「하는 김에 당신 옷도 빨 것이니 상관없잖아요?」
P 「……참나, 알겠어」
P 「마도카도 말이지, 조금 더 솔직해지면 좋을 텐데」
마도카 「절대로 싫어요」
P 「즈, 즉답이라니……」
마도카 「당신을 상대로, 솔직하게 될 일은 절대 없으므로」
P 「……그렇구나」
P 「그럼 솔직하게 될 때까지 노력하도록 하지」
마도카 「……질릴 줄 모르는 사람」
마도카 「그럼 죽도록 노력해서 설득시켜 보세요, 왕자님」
P 「그래, 물론이지」
마도카 「…………」훗
아사쿠라 토오루(이하 토오루)「그래서 묵었구나」
P 「아니, 그러니까……」
토오루 「묵었잖아」
P 「……그, 그래」
토오루 「흐~응……」
토오루 「……왜?」
P 「아니, 왜라고 해도」
토오루 「히구치가 묵을 이유는 딱히 없잖아」
P 「토오루도 필요가 없는데 묵고 갔잖아」
토오루 「우……」볼 빵빵
토오루 「……것보다 히구치 어제도 안 돌아왔는데」
P 「…………」휙
토오루 「저기」
P 「……아니, 그게 드라마를 보고 있었더니 시간이 상당히 지났더라고」
P 「그래서 밥도 같이 먹자는 상황이 되었고, 거기서 또 자연스럽게 묵고 갔다고 해야 할까……」
토오루 「…………」꽈아악
P 「아야! 잠깐, 토오루씨!?」
토오루 「역시 말이야, 치사해」
P 「뭐가 치사하다는 건데!?」
달칵
마도카 「안녕하세요」
P 「사, 살려줘! 마도카!」
토오루 「……히구치」물끄러미
마도카 「……혹시, 들킨 거야?」
P 「들키기는 무슨!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마도카 「하아……」
마도카 「당신도 참 숨기는 거 못하네요」
P 「마도카가 토오루를 상대로 못 숨긴 게 제일 큰 문제잖아……」
토오루 「…………」볼 빵빵
마도카 「그런 것보다……자요, 이거. 깜박한 거」쓰윽
P 「헤? 업무 관련 파일은 전부 가져왔는데?」
마도카 「그게 아니라, 자」
P 「……애처 도시락?」
토오루 「――어?」
마도카 「걱정하지 마세요. 애정은 담겨 있지 않으므로」
P 「조금은 담아줘도 상관없잖아……」
마도카 「절 대 무 리」
P 「……말은 그렇게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게 가득 담겨 있는 거 아냐?」
마도카 「글쎄, 어떨까요」
마도카 「전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 같은 건 모르고」
P 「…………」훗
마도카 「……뭔가요」
P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P 「그럼 낮에 기대하며 먹을 테니까」
마도카 「……그래」휙
토오루 「직접 만든 도시락……」
토오루 「……러브?」
마도카 「……무슨 소리 하는 거야」하아
마도카 「자, 바보 같은 말 하지 말고 빨리」
토오루 「에? 왜?」
마도카 「……아사쿠라, 시간 안 봤어?」
P 「시간……」힐끗
P 「……큰일났다! 레슨까지 10분 정도 밖에 안 남았잖아!」
마도카 「당신도 뭘 하고 있는 건가요?」
P 「면목 없구먼……」
마도카 「……참나」
마도카 「그럼 나 먼저 갈 테니까」뚜벅뚜벅
토오루 「어? 잠시만 기다려, 히구치」
마도카 「안 기다려. 늦으니까」
토오루 「기다리라니까――」뚜벅뚜벅
쾅
P 「……하하」땀
나나쿠사 하즈키(이하 하즈키)「후훗. 즐거워 보이시네요~?」
P 「하즈키씨……죄송합니다. 시끄럽게 해서」
하즈키 「아니요. 천만에요~」
P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네요……」
하즈키 「좋으시겠네요~. 마도카가 만들어준 도시락♪」
P 「네. 정말 고마운 일이죠」
P 「……말은 그렇게 해도, 실은 소보로가 하트 모양으로 담겨 있다던가」달칵
P 「배, 백미……!」
P 「뭐, 당연히 이렇겠지……」고개 푹
하즈키 「…………! 후훗」
P 「웃지 마세요, 하즈키씨……」
하즈키 「후훗. 아니요」
하즈키 「프로듀서씨, 자세히 보세요」
P 「자세히 보라고 해도……」힐끗
P 「……아」
하즈키 「분명, 프로듀서씨가 좋아하시는 거였죠?」
P 「네, 네. 뭐……」
P 「……뭐야. 역시 알고 있었잖아」
―――――
『닭튀김, 감사히 먹을게』
마도카 「……정말이지」
마도카 「…………」탓탓탓
토오루 「히구치, 뭘 그렇게 열심히 치고 있는 거야?」
마도카 「……아무것도 아니야」
『감상, 둘이 있을 때 직접 들을 테니까요』
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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