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오루「그럼, 나도 커피 마실래」
마도카와 토오루가 콤비로 나선 촬영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
도중에 들렀던 찻집에서 그렇게 말했다.
P「별로 상관없는데……마실 수 있어?」
토오루「응. 보고 있어. 마실 테니까」
마도카「그만둬. 절대 못 마시니까. 난 안 마실 거야」
토오루「후훗」
마도카「하나도 재미없거든」
P「자자, 진정하고」
이 두 사람은 정말로 사이가 좋은걸.
버튼을 누르려고 하니, 토오루의 손이 옆에서 튀어나왔다.
P「누르고 싶었어?」
토오루「어? 별로」
P「그렇구나」
토오루「응」
토오루는 가끔 정말로 이해가 안 갈 때가 있다.
이건 훗날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걸까.
마도카한테 눈길을 주니 눈을 가늘게 뜨고 날 바라본다.
아니 노려본다고 하는 것이 더 옳다.
마도카「뭐야?」
P「아니, 마도카 널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 걸까 싶어서」
마도카「아주 훌륭한 작업 멘트. 역시 헌팅이 업무인 것 같은 직업이니 능숙하군요」
토오루「히구치, 얼굴이 잘 익은 토마토 같아」
P「어? 그래?」
마도카「그럴 리가 없잖아요. 자, 주문」
마침 점원이 우리 쪽으로 왔다.
응. 이 이야기는 흘려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토오루「커피. 블랙으로」
마도카「잠깐만. 커피 3잔 부탁드릴게요」
P「아, 나는 딸기 우유로 할게. 죄송합니다. 딸기 우유랑 커피 2잔」
만약 토오루가 못 마시게 될 경우의 해결책을 생각해 둔다.
분명 방과 후 클라이맥스 걸즈를 담당하고 있는 선배도, 코미야랑 패밀리 레스토랑에 갔을 때 이렇게 했다고 한 것 같다.
마도카「……」
P「왜?」
마도카「미스터 난봉꾼」
P「너무한데」
아마 마도카는 눈치 챘겠지. 이거.
토오루「별일이네. 프로듀서. 단 거 좋아해?」
이쪽은 눈치 못 챈 것 같다. 뭐, 다행이군.
이래저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커피랑 딸기우유가 우리 앞에 놓였다.
토오루가 바로 한 잔 마신다.
토오루「히구치」
마도카「그러니까 말했잖아」
P「못 마실 것 같아?」
토오루「응. 써. 엄청」
P「그럼 내 딸기 우유랑 바꿀까?」
토오루「어? 그래도 괜찮아?」
P「응. 딸기 우유는 다음에 또 마시면 되니까」
토오루「만세. 후훗, 간접키스네」
P「? 내가 입을 대지 않았는데」
마도카「거기. 아사쿠라가 마신 걸 마실 생각?」
P「안 될까?」
마도카「안 되는 게 당연하잖아요. 초등학생이 아니니까」
확실히 그렇다. 코미야는 초등학생이었지만, 토오루는 고등학생이었다. 고등학생을 상대로 해서는 쓸 수 없는 수법이었나. 코이토한테만 쓰도록 하자.
마도카「내 거, 아직 안 마셨어요. 제가 아사쿠라 걸 마시겠습니다」
토오루「별로 상관없잖아」
마도카「안 돼」
P「미안, 마도카.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할까」
마도카「네」
마도카는 그렇게 말하고 컵에 입을 한 번 대었다.
마도카「여기요」
P「아니, 어째서?」
마도카「뭐가 말인가요?」
P「왜 방금 입을 댄 거야? 방금 전까지 했었던 대화는 대체 뭐였던 건데」
마도카「빨리 안 마시면 식어요」
P「에~……」
대체 무슨 상황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조금은 이해를 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신감이 사라질 것 같다.
토오루「그럼 내 거라도 상관없잖아. 프로듀서, 마셔도 괜찮아」
마도카「안 돼. 아사쿠라 거는 내가 마신다고 했잖아」
P「이거 의미 있어?」
마도카「됐으니까 빨리 마시는 게 어떤가요? 아니면 커피랑 같이 차가워지고 싶으신 건가요?」
P「너무해」
나도 알 수 있을 만큼 새빨간 얼굴로 말해봤자 전혀 무섭지 않다. 하지만 정말로 실행할 것 같은 눈을 하고 있으므로, 얌전히 컵을 입으로 가져간다.
마도카「이 가게 커피는 맛있군요. 미스터 카페인. 맛은 어떤가요?」
P「달달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마도카「최악」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다. 성희롱일지도 모른다. 방금 한 말.
토오루「프로듀서, 딸기 우유 마셔도 괜찮아」
P「아니, 괜찮아. 딸기 잘 못 먹거든」
토오루「에? 그럼 왜 시킨 거야?」
마도카「정말이지. 아사쿠라가 커피를 마셨다면 어쩔 생각이었어?」
P「아니, 마도카가 못 마신다고 한다면 그걸 마실 수는 없을까 하고」
마도카「당신, 언젠가 크게 다칠 거예요」
P「응. 지금 정말로 위험한 느낌이 들어」
당장이라도 나한테 덤벼들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토오루「오늘, 얼굴이 엄청 빨갛네. 히구치」
마도카「시끄러워. 빨리 마셔」
토오루「후훗」
사이좋게 대화를 주고받는 두 사람을 보면서 커피를 마신다.
솔직히 말해 마도카가 신경 쓰여서 맛 같은 건 알 수가 없다.
마도카「왜 히죽거리는 거야? 사무소에 가기 전에 형무소에 먼저 들릴까요?」
P「그건 좀 참아줬으면 하는데」
역시 마도카, 토오루 둘 다 아직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히죽거리지 않았거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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