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밀리마스

1. Believe My Love…

by 기동포격 2021. 3. 12.

「나, 자라면 오빠의 신부가 될 거야!」


어릴 적이라면 누군가에게 해본 적이 있을 이 말을, 나는 근처에 살고 있는 사이 좋았던 오빠에게 했다.


「고마워, 츠바사쨩. 만약 그 마음이 자라도 변함이 없다면…」

「안 바뀌거든!」


나는 그렇게 강하게 호소했다.


「그렇구나. 그럼 약속이다」


오빠가 그렇게 말하자, 나는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이걸로 나의 미래는 이미 약속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어린아이이면서도 그렇게 생각했다.


「또 보자, 츠바사쨩」


이별의 말을 고하며 오빠는 자신의 짐을 실은 차를 타고 떠나버렸다.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계속 같이 있었던 오빠가, 일인가 무언가로 이사를 간 것이다.
보통 이런 장면에서는 우는 것이 정석이겠지. 여하튼 나는 아직 어린아이니까.
하지만 나는 울기는커녕 두근거리고 있었다. 왜냐하면…


「좋~아! 오빠가 깜짝 놀랄 정도로 귀엽고 예쁜 언니가 되겠어~!」


미래를 약속한 나에게 있어, 그런 건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 자신이지만, 스스로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아이이다.



그리하여 시간은 흘러……



「프로듀서씨, 안녕하세요♪」

「안녕, 츠바사. 오늘은 드물게 일찍 일어났네」

「정말이지~. 저는 항상 일찍 일어난다구요」

「내가 없을 때는 지각하고 있지? 다 알고 있어」

「우~. 시즈카, 쓸데없는 말이나 하고~」

「그렇게 삐지지 마. 지각만 안하면 되는 거잖아」

「프로듀서씨, 여자애한테는 이런저런 일이 있답니다. 그러니까 조금 정도는…」

「안~돼」

「네~에. 프로듀서씨가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따를게요~」

「아주 좋아. 그럼 이르지만 출발할까」

「일 시작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요?」

「아직 아침 안 먹었지?」

「어? 어떻게 아셨나요? 프로듀서씨랑 저는 혹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게…」

「아까부터 배가 고프니 뭔가 먹으러 가자는 자세를 하고 있잖아」

「에헤헤, 들켜버렸다」

「자, 가자」

「네~에♪」

 

 



「그러고 보니 예전부터 계속 신경이 쓰였는데, 프로듀서씨는 커피를 블랙으로 못 마시세요?」

「쓴 걸 참으면 마실 수는 있어」

「억지로가 아니라, 뭐랄까 세련 된 느낌으로?…그런 거 있잖아요」

「아침부터 커피를 블랙으로 마시는 사람은 멋지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뭐, 그런 느낌이에요」

「그럼 츠바사는 커피에 설탕이랑 우유를 넣는 사람은 싫어?」

「그 질문 치사하지 않나요?」

「아니거든요~. 세상이 블랙을 권유하지만, 나는 내가 마시기 쉽게 설탕이랑 밀크를 넣겠어」

「츠바사 너도 그렇잖아? 스테이크를 레어로 먹자고 생각하면, 가게가 웰던을 추천해도 레어로 먹잖아」

「그렇기는 하지만…」

「주위의 시선 같은 건 신경 쓰지 마.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하면 돼. 아, 스캔들 같은 거는 좀 봐주라」

「알고 있다니까요」

「………」

「뭐 묻었어? 빤히 쳐다보고. 안 먹어?」

「아니요. 좀 괜찮구나 싶어서요」

「이 샌드위치 말이야? 원한다면 나눠줄게」

「그게 아니라…뭐라고 할까, 이 분위기가 괜찮구나 싶어서요」

「아침부터 프로듀서씨랑 단 둘이 느긋하게 보낼 수 있어서…행복하구나 싶어서요」

「과장이 좀 심한 것 같은데」

「한순간의 행복이라는 거예요」

「뭐, 작은 것도 그렇게 느낄 수 있다면 츠바사도 참 행복한 사람인걸」

「저는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지만요」

「욕심쟁이인걸」

「여자애는 욕심쟁이랍니다, 프로듀서씨」

「그러신가요. 이런, 시간이 다 됐는걸」

「에~! 저 아직 거의 못 먹었는데요~!」

「먹지 않고 계속 떠든 네 잘못이야」

「부-부-, 횡포에요」

「지각 안 한다고 약속한지 반나절도 안 지났어. 자, 남은 건 테이크 아웃 할 테니 차에서 먹으렴」

「네~에…」

「……자기는 하나도 지켜주지 않는 주제에」소곤

「응? 무슨 말 했어?」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아, 프로듀서씨~!」붕붕

「있잖아요, 어땠나요? 저, 귀여웠었나요?」

「완벽. 역시 나의 담당 아이돌, 이부키 츠바사군」

「에헤헤~♪ 좀 더 칭찬하셔도 괜찮답니다」

「오버하지 마」 딱

「아야~! 이렇게 귀여운 여자애한테 딱밤을 날리다니, 잘도 그러실 수 있군요」

「그야 나니까」

「정말이지! 프로듀서씨한테 벌을 내리겠어요! 내일 제가 쇼핑하는데 따라와주세요!」

「나로 괜찮다면 언제든지 따라가줄게」

「오. 들었어요, 프로듀서씨. 그렇다면 제가 만족할 때까지 철저하게 끌고 다닐 거예요」

「살살 부탁할게」

「에헤헤♪ 프로듀서씨랑 데이트…기대 돼♪」





항상 내 곁에 있어주는 프로듀서씨

오늘도 같이 있어주었던 프로듀서씨

내일도 같이 있어 줄 프로듀서씨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니…

오랜만에 만났을 때부터 알고 있었답니다

당신은 기억 못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계속 잊지 않고 있답니다

당신이 스카우트 해줬을 때, 너무나 기뻤답니다

왜냐하면, 그 인파 속에서 저를 찾아줬는걸요

오랜만에 만난 저는 어땠나요?

그 무렵과 비교해 어땠나요?

당신이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아니

당신이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성장했어요

그치만 그렇잖아요

저를…

계속 알아채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아요

그치만 그렇잖아요

약속했던 어른은 아직 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니까 반드시 알아채게 만들겠어요

어른이 된…

이부키 츠바사의 매력을 말이에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저한테서

눈을 떼지 말고 지켜보고 계세요

제가 사랑하는 오빠♪





「그런 일도 있었죠」

「그랬지」

「저, 엄청 노력했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그거야 깜짝 놀랄 정도로」

「그렇죠~. 누구를 위해서라고 생각하세요?」

「팬분들을 위해서잖아」

「또 그렇게 슬쩍 피해가신다니까. 뭐, 틀리진 않았지만요」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말이야」

「거짓말이다~」

「진짜라니까. 그러니까 말했었잖아, 그 때」

「그 때라니?」

「츠바사 너도 똑같이 슬쩍 피해가네」

「그치만…그렇잖아요~」

「아…」 툭

「왜?」

「방금, 움직였어」

「진짜? 한 번 보자」 톡

「어때? 알겠어?」

「……응. 기운차게 움직이고 있네」

「기대되네」

「그래」

「이름, 어쩔까」

「……아이돌, 이부키 츠바사는 크게 날개짓하고 있었어」

「끝없이 높게, 자유롭게 날아다녔어」

「그러니까 이 아이한테도 많은 세계를 보여주고 싶어」

「그런 마음을 담아『天(소라)』라고 지어주고 싶은데」

「소라…좋은 이름이네」

「아…이 아이도 기뻐하는 것 같아. 에헤헤」

「그렇다면 다행이야. 아, 뭔가 필요한 거 있어?」

「음, 지금은 괜찮아. 항상 고마워」

「신경 쓰지 말라니까. 그만큼 커다랗게 날개짓 했잖아. 지금은 느긋하게 날개를 쉬어도 괜찮아」

「고마워, 오빠」

「그리운 호칭인걸」

「가끔은 괜찮잖아, 오빠」

「그렇네, 츠바사쨩」







처음 만났던 날부터…

아니, 오랜만에 만났던 그 날부터

너는 알아챘는지 못 알아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처음부터 알아채고 있었어

하지만 말이야, 난 네가 행복해졌으면 하니까

나보다 어울리는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 생각했으니까

나는 너와 거리를 두고 있었어

하지만

네가 점점 어프로치를 해오니

나는 점점 거리를 줄여가자고 생각했어

약속한 그 날까지…

네가 어른이 되는 그 날까지…

나는 계속 참고 있었어

그러니까 말이야

네가 어른이 됐을 때

네가 아이돌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

네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이렇게 말했지…








「그대의 그 마음 변치 않고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려주었으니, 저와 결혼해 주세요」


라고 말이야










「츠바사」

「왜~?」

「기다려줘서 고마워」

「후훗. 나야말로 알아봐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해」

「응, 약속이야♪」



 끝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