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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장편 진행/어떤 극장의 일상풍경

2. 유리코「저도 당하고 싶어요!!」P「하아?」

by 기동포격 2019. 9. 22.

유리코「프, 프로듀서씨!」


P「응? 무슨 볼일 있어?


유리코「저도 벽꽝을 당하고 싶어요!」


P「갑자기 무슨 말을」


유리코「다 들었어요! 프로듀서씨가 저번에 극장 복도에서 벽꽝을 했다고!」


P「처음 듣는데…아, 카렌한테 했던 그건가. 그건 벌레가…」


유리코「역시 했죠!?」


P「말을 끝까지」


유리코「저도! 해주셨으면 해요!」


P「엄청나게 들이대는 걸, 얌마」


유리코「하는 건가요, 안 하는 건가요?」


P「안 하거든!?」


유리코「어째서요! 어차피 한다면 한 번이든 두 번이든 상관없잖아요!」


P「말조심!」


유리코「맞다! 연기 레슨이라고 하면 어떤가요!?」


P「꽤나 한정적인 연기 레슨이구만…」


유리코「협력해 주실 거죠!?」


P「진짜 포기를 모르네…」


유리코「우우…그치만…」


P「………」


유리코「저, 저기…프로듀서씨? 왜 갑자기 조용해지신 건가요?」


P「……」


유리코「왜, 왜 그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다가오시는………헛!?」


P「왜라니. 네가 해달라고 했잖아, 유리코」


유리코「(대, 대체 언제 벽옆에!?)」


유리코「기, 기다려 주세요! 마음의 준비를-」



(꿍!)



P「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리는 녀석이 있을 거라 생각해?」


유리코「꺄악!?」


유리코「(어, 얼굴이 이렇게 가까이에!!!)」


P「자, 이쪽 쳐다봐」(턱을 잡음)


유리코「꺄악, 꺄악~!」


P「어때? 벽꽝을 당하는 기분은?」


유리코「최…최고에요……」(푸쉬~)


P「…유리코? 야, 유리코!」


유리코「후냐………」(고개 푹)


P「너, 너무 지나쳤나…무심코 이상한 스위치가 켜졌었군」


P「……어쩔 수 없지. 유리코는 소파에 눕혀두자」



……………………


………………


…………


……


유리코「………헛!? 여기는!?」


P「드디어 일어났나. 좋은 아침, 유리코. 뭐, 밖은 이미 저녁이지만」


유리코「프로듀서씨…? 여기는?」


P「극장 안 사무소」


유리코「헤?」


P「기억 안나? 오자마자 소파에 쓰러지듯 누워서 잠들어 버리더만?」


유리코「네~!? 그, 그럼 아까 그 벽꽝은…??」


P「꿈이라도 꾼 거 아냐?」


유리코「꿈……」


P「요즘 바빴으니, 피곤한 거겠지. 오늘은 이만 돌아가서 쉬는 게 어때?」


유리코「으~응……?」


P「…저기요~? 아직 꿈나라세요?」


유리코「아, 아니요…그럼 먼저 실례할게요. 프로듀서씨……」


P「그래. 조심해서 돌아가」


유리코「고생하셨습니다……」


P「수고했어」




P「…………어떻게든 속여 넘겼나?」


시호「뭘 속여 넘겼나요?」


P「우효!?」


시호「고생하십니다, 프로듀서씨」


P「수, 수고. 시호」


시호「그래서, 누군가를 속여 넘겼나요?」


P「그, 그런 일이 좀 있어. 네가 신경 쓸만한 일은 아니야」


시호「그런가요……」


P「…………」(꿀꺽)


시호「그렇다면 그런 걸로 해둘게요」


P「그, 그래」


시호「그런데 프로듀서씨. 묻고 싶은 게 좀 있는데요…」


P「음? 뭔데, 정색해서는. 오빠한테 뭐든 물어보렴」


시호「벽꽝에 대해서」


P「커흡」


시호「왜 그러세요?」


P「왜, 왜, 왜, 왜 갑자기 벽꽝!?」


시호「아니요. 아까 유리코씨한테 하셨으니까요」


P「」


시호(방긋)


P「호, 혹시 계속 보시고 계셨다던가……」


시호「프로듀서씨가 일어서서는 유리코씨한테 다가가는 부분부터?」


P「oh……」


시호「동영상도 있는데 보실래요?」


P「그런 걸 왜 찍었는데!?」


시호「쓸 때가 있을까 싶어서」(방긋)


P「뭐, 뭘 원하는 거냐……」


시호「어디보자……그럼 연기 레슨을 해주세요」


P「………응?」


시호「뭔가요?」


P「아니, 그런 걸로 괜찮아?」


시호「네」


P「알겠어. 그 정도라면」


시호「감사합니다. 그럼 시츄에이션은『두 사람만 있는 사무소에서 벽꽝을 당하며 벽에 몰린 아이돌』이라는 걸로」


P「그렇겠지요!」


시호「잘 부탁드립니다. 대본은 이거에요」


P「그런 걸 대체 어떻게 준비한 건데…? 이렇게 되면 할 수 밖에 없지. 간다」






시호『……프로듀서씨, 용무라도 있으세요?』


P『야, 시호. 너, 나를 어떻게 생각해』


시호『…말하고 싶지 않아요』


P『왜?』


시호『말하고 싶지 않으니까』


P『그게 내 질문에 대한 답이 된다 생각해?』


시호『…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아무것도 없어요. 실례하겠습니다』


P『어이쿠』(꽝!)


시호『!!!』


P『똑바로 대답할 때까지, 오늘은 안 돌려보낼 거야』


시호『저, 저기………』


P『자, 나를 봐. 내 눈을 자세히 보라고……』


시호『…………』(부들부들)


P「……시호?」




시호「무, 무리!!」(퍽!)


P「쿠헉!?」(풀썩)


시호「죄, 죄송해요. 프로듀서씨…」


P「아야야…시호」


시호「오, 오늘은 돌아갈게요. 고생하셨습니다!」


P「앗, 야!」




P「자기가 하라고 해놓고는 무리라니…아니, 나한테 벽꽝을 당해봤자 기분만 나쁘겠지만 말이야…동영상, 지워줄려나…」



……………………


………………


…………


……


시호「안녕하세요, 프로듀서씨. 어제는 죄송했어요…」


P「안녕, 시호. 나야말로 미안해. 불쾌했지?」


시호「네?」


P「역시 나 같은 게 하니 싫어서 참을 수가 없었던 거지?」


시호「아, 아니에요! 생각했던 것보다 부끄러웠을 뿐, 싫지는…」


P「그, 그렇구나」


시호「그, 그럼 레슨 다녀오겠습니다」


P「그래, 다녀오렴」


P「………아, 또 동영상에 대해서 묻는 거 깜박했다」



(달칵)



유리코「프로듀서씨! 저도 벽꽝을 당하고 싶어요!」


P「꿈속에서 만족해두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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