찝찝한 마음을 안은 채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여름방학에 돌입한 이후부터는 메구미랑 딱히 만날 일도 없었고, 그것이 나의 마음을 더욱 소란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예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메구미에 대한 것만이 머릿속에서 빙빙 돌고 있었다.
그 아무 걱정없는 멋진 미소를 한 번 더 보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내 마음과는 반대로, 7월 달에 메구미를 만나는 일은 없었다.
8월, 어느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 메구미한테 전화를 건다.
…
P 「부탁해, 제발 받아줘…」
전화음이 몇 번 울린 뒤, 메구미가 전화를 받았다.
메구미『여보세요』
P 「여보세요, 메구미?」
오랜만에 메구미의 목소리를 들어, 무심코 텐션이 올라간다.
메구미『무슨 일이야? 전화를 다 하고?』
P 「응. 실은 메구미한테 부탁이 있어서 말이야」
메구미『나한테?』
P 「그래」
메구미『일단 들려줘』
P 「좀 있으면 우미의 생일이잖아」
메구미『응』
P 「모처럼이니까 뭔가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말이야」
메구미『…그래서?』
P 「그러니까, 메구미가 도와줬으면 해. 선물 고르는 거」
메구미『…큭. 그거, 꼭 나일 필요는 없잖아?』
P 「의지할 사람이 너밖에 없어. 부탁해」
메구미『…알겠어. 언제 갈 거야?』
P 「내일 시간 돼?」
메구미『응, 괜찮아』
P 「그럼 내일 데리러 갈 테니까」
메구미『응. 그럼 내일 보자』
…
오랜만에 메구미랑 만난다. 단지 그것뿐인데 마음이 들뜬다.
내일은 기합을 넣어야겠지.
다음날. 약속시간보다 빨리 메구미네 집에 가니, 메구미는 이미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메구미 「안녕」
P 「응, 안녕」
같이 쇼핑을 하러 간다…몇 번이나 해온 일인데 오랜만에 만난 지금, 가슴이 고동치고 있었다.
P 「그, 그럼 갈까」
메구미 「응」
나란히 서서 걷기 시작한다.
오늘은 좋은 날이 될 것 같다.
시가지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선물 고르기를 시작한다.
P 「그런데 어떤 선물이 좋을까」
메구미 「으~음. 마음의 문제라고 말해버리면 끝이지만…역시 좋아하는 물건이나, 도움이 되는 걸 주고 싶지」
P 「응」
메구미 「우미가 좋아하는 거 알고 있어?」
P 「근육」
메구미 「…」
P 「…」
메구미 「무난하게 액세서리려나~」
P 「액세서리라…우미는 육상부이니 도자기 액세서리가 좋으려나」
메구미 「그렇네. 도자기 액세서리라면 운동 중에도 차고 있을 수 있을 테고」
P 「그렇다면 그걸로 할까…」
메구미 「이런 가게보다는 스포츠 용품점에 가는 게 좋지 않아?」
P 「그것도 그런가. 갈까」
P 「도자기 액세서리라고 해도 잔뜩 있네」
메구미 「그렇네」
우미한테 줄 선물을 고르면서 메구미를 살짝 훔쳐본다.
메구미는 진지한 표정으로 선물을 고르고 있었다.
오늘 메구미랑 같이 와서 다행이다. 분명 혼자서는 선물을 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메구미 「…왜 그래? 나를 그렇게 쳐다보고?」
P 「아니…오늘은 메구미가 와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서」
메구미 「…분명 내가 아니라 히비키나 엘레나였어도, 별로 다르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
P 「그렇지 않아. 내가 메구미랑 오고 싶었어. 그러니까 오늘은 고마워」
메구미 「…더 이상 착각하게 만들지 말아줘」
P 「에?」
메구미 「아무것도 아니야. 정했다면 계산하러 가자」
P 「으, 응」
P 「오늘은 정말로 고마워. 이거라면 우미도 기뻐해 줄 거라 생각해」
메구미 「…그렇구나. 그렇다면 나도 온 보람이 있네!」
또다.
또…괴로워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다.
메구미 「그럼 난 돌아갈 테니까 말이야, 생일날에는…」
P 「메, 메구미」
돌아가려고 하는 메구미를 불러세운다.
메구미 「…왜?」
P 「아~, 내 사정으로 끌고 와버렸고…점심 정도라면 사줄 테니까, 뭔가 먹으러 가지 않을래?」
메구미 「…」
P 「…」
메구미 「…알겠어. 그럼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가자」
P 「! 응, 가자!」
그 후, 저녁까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드링크 바를 즐겼다.
…또 메구미를 생각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일까. 정신을 차리면 매구미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신경 쓰이는 이성을 계속 생각한다…이것이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고 하는 걸까?
경험은 없지만…이게 좋아한다고 하는 기분이라면, 연애는 참 큰일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더 그 미소를 보여줬으면 한다.
이제 그렇게 괴로워 보이는 표정을 짓게 만들고 싶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 미소를 지킬 수 있다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해주고 싶다.
솔직히 자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무언가를 한다고 해서, 메구미가 미소지을 거라고는 할 수 없으니까.
그래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름 축제
학교 근처에 있는 신사를 중심으로 번화가에서 다양한 포장마차를 내세우고, 불꽃놀이로 막을 닫는 1년에 한 번 있는 이벤트이다.
나는 오늘 메구미한테 마음을 전하려고 한다.
토우마 「너, 뭔가 긴장하고 있지 않아?」
P 「아, 아, 아, 아니거든!?」
토우마 「아아, 이제 됐어. 알겠어」
진정해라…진정해라, 나…
토우마 「뭐,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쇼타 「막히면 우리들한테도 이야기 해줘. 해결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지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편해지기도 하니까」
토우마 「그런 거야」
P 「토우마…쇼타…고마워」
토우마 「헷, 신경 쓰지 마」
토우마 「친구잖아」
엘레나 「기다렸GI~!」
여자들이 차례차례 다가온다.
토우마 「오, 드디어 왔군」
쇼타 「다들 잘 어울리네」
확실히 잘 어울린다.
P 「아, 메구미」
메구미 「얏호」
메구미의 유카타 차림은 마치 선녀가 내려온 것 같았다.
평소에 보여주는 흐트러진 차림도 잘 어울리지만, 유카타 차림도 거기에 지지 않을 만큼 예뻤다.
P 「잘 어울려…」
메구미 「그런 건 우미한테 말해주라니까. 그 아이, 상당히 의욕이 넘쳤으니까」
P 「메구미…왜 그렇게…」
자기자신을 소홀히 하는 거야…
코노미 「그럼 전부 모인 것 같고, 포장마차를 돌아보러 갈까」
코노미 누나의 구령에 따라, 다같이 포장마차를 보러간다.
여름 축제는 변함없이 다양한 포장마차가 들어서 있었다.
야키소바나 오코노미야키, 초코 바나나랑 솜사탕, 사과 사탕 등 먹을 것부터 시작해 과녁 맞추기, 금붕어 건지기, 뽑기 등 웬만한 것은 대강 갖추어져 있었다.
그 중에는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아카네쨩 인형 과녁 맞추기 등의 색다른 것이나 베이징 오리구이, 도너츠, 안경 등의 별난 것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포장마차보다, 조금 앞에서 걷고 있는 메구미가 더욱 신경 쓰였다.
포장마차를 돌아보다가, 뭉쳐있는 단체랑 엇갈렸다.
그 때 덩치가 조금 큰 남자와 메구미가 부딪칠 뻔하고, 메구미가 균형을 잃는다.
P 「메구미」
무심코 손을 잡고 끌어당긴다.
메구미 「고, 고마워…」
하지만 단체가 비스듬히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일행들과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P 「큰일났네…」
메구미 「방금 연락을 해봤는데…불꽃놀이가 시작되면 평소에 모이는 그 장소에서 집합이래」
P 「…」
이건…어떤 의미로 찬스일지도 모른다.
P 「메구미. 그렇다면 불꽃놀이가 시작될 때까지, 같이 둘러보지 않을래?」
메구미 「에?」
P 「어차피 이 상태에서 합류는 힘들 테고, 그렇다면 확실하게 합류하기 위해 불꽃놀이가 시작 될 때까지 기다리자」
메구미 「…알겠어」
P 「그럼 가자, 자」
손을 내민다.
P 「떨어지지 않게, 응?」
메구미 「…응」
메구미가 손을 잡았다.
그 뒤로 과녁게임을 하거나, 수수께끼의 카메라맨에게 좋은 표정이라면서 사진을 찍히거나,
포장마차를 초토화시키는 은빛 마물의 이야기를 듣거나, 노상 라이브를 하고 있는 록가수 두 명을 보거나 하면서 축제를 즐겼다.
메구미 「아까 그 라이브 굉장했지」
P 「응, 둘 다 굉장한 박력이있어」
시계를 보니 이제 슬슬 불꽃놀이가 시작 될 시간이었다…
메구미 「슬슬 갈까」
P 「…」
심호흡을 한다.
…각오를 다진다.
메구미 「P?」
P 「메구미」
P 「할 이야기가 있어」
길을 벗어나, 인기척이 없는 곳으로 간다.
P 「…」
메구미 「그래서, 할 이야기라는 건?」
P 「응…」
한 번 더 심호흡을 한다.
눈을 크게 뜨고, 메구미의 눈을 보면서 전한다.
P 「메구미」
메구미 「…」
P 「좋아해, 나랑 사귀어줘」
메구미 「…」
P 「…」
한 순간의 침묵.
메구미는 고개를 숙이고 있으므로, 표정을 알 수가 없다.
그대로 영원한 것 같으면서도 한 순간인 것 같은 시간이 흐른다. 불꽃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메구미 「…미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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