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에 접어들어 휴일을 만끽…하는 건 딴세계 이야기.
리츠코 「자, 주목」
아키즈키 선배가 손뼉을 치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쪽으로 집중된다.
리츠코 「올해도 후지마츠리의 계절이 찾아왔어」
P 「후지마츠리?」
칫히 「P군은 우리 학원에 등나무 시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P 「네. 실제로 본 적은 없습니다만…」
「학원 외딴 곳에 아름다운 등나무 시렁이랑 연못이 있는 거예요」
P 「네」
「후지마츠리가 개최되는 날은, 원장님이 등나무 시렁을 일반에 공개하기 때문에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는 거예요」
칫히 「다만 일반에 공개한다는 건 그 나름의 리스크도 있어」
P 「리스크 말인가요?」
「그러니까 공주네가 순찰을 돌거나, 선도부원과 협력을 해서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방지하는 거예요」
P 「과연」
리츠코 「뭐, 올해는 너희들도 있으니 괜찮을 거야」
리츠코 「아, 프로덕션 임원은 당일 정해진 복장을 입어야 하니까 빨리 와줘」
리츠코 「그럼 해산!」
P 「후지마츠리인가…」
코토하 「선배한테 물어봤는데, 상당히 바쁜 것 같아」
P 「GW 때는 늘어지게 쉴 작정이었는데 말이야」
코토하 「프로덕션 임원이니 어쩔 수 없어」
P 「뭐, 내가 스스로 지원해서 된 거고…어쩔 수 없지, 성실하게 하도록 할까」
코토하 「열심히 하자」
그리고 후지마츠리 당일.
타나카씨랑 도중에 만났으므로, 같이 사무소로 향했다.
리츠코 「오, 왔네. 그럼 바로 갈아입고 와줄래?」
아키즈키 선배가 그렇게 말하며 꺼낸 것은…
P 「…진베이?」
리츠코 「코토하는 이거야」
코토하 「기모노, 인가요?」
리츠코 「원장님 취향 때문에, 후지마츠리를 할 때는 매년 전통복장을 입고 있어」
코토하 「하지만, 전 기모노를 입는 게 익숙지 않은데…」
리츠코 「그거라면 괜찮아. 마츠리~!」
마츠리 「대령한 거예요」
리츠코 「코토하가 옷 입는 것 좀 도와줘~!」
마츠리 「알겠는 거예요~! 코토하, 바로 갈아입는 거예요」
코토하 「네, 부탁드립니다」
리츠코 「그럼 다 갈아입으면 등나무 시렁에서 집합이야」
P 「네」
진베이로 갈아입고, 등나무 시렁으로 가니 아직 아무도 안 와 있었다.
「어라? P잖아」
누가 나를 불러 그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마코토가 서 있었다.
P 「안녕, 마코토」
마코토 「여기에는 무슨 일로?」
P 「나, 지금 프로덕션 견학을 하고 있거든. 그래서 프로덕션 임원 견습을 하고 있어」
마코토 「아아, 과연」
마코토는 납득하고 손뼉을 쳤다.
마코토 「그럼 오늘은 잘 부탁해」
P 「응, 잘 부탁해」
마코토 「헤헤. 설마 P랑 일을 같이 하는 날이 올 줄이야. 나 생각지도 못했어」
P 「나도」
리츠코 「마코토, 다른 선도부원을 불러와줘」
어느새 인가 곁에 와 있던 아키즈키 선배가 지시를 내린다.
마코토 「오케이. 그럼 P, 나중에 보자」
마코토는 다른 선도부원을 부르러 뛰어갔다.
리츠코 「자, 그럼 선도부원이 오면 미팅을 시작할 거야」
P 「저기, 아키즈키 선배. 다른 사람들은?」
리츠코 「좀 있으면 올 거야」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타나카씨를 비롯해 임원들이 모였다.
마츠리 선배는 연두색 기모노, 치히로 선배는…흰색이었다. 약아빠졌다.
시노미야씨는 붉고 화려한, 마츠다씨는 핑크에 가까운 빨강이었다.
그리고 타나카씨는…푸른 소나무를 연상케 하는 초록이었다.
P 「윽…」
무심코 넋을 잃고 봐버린다.
리츠코 「좋~아, 다 모였네. 마코토도 보이기 시작했고, 슬슬 준비하자」
아키즈키 선배의 목소리에 제정신을 차리고, 미팅 준비를 시작했다.
아키즈키 선배의 지시에 따라 배정된 위치로 간다. 짝은 타나카씨다.
코토하 「P군, 오늘은 열심히 하자」
P 「으, 응」
타나카씨는 그야말로 기모노를 입기 위해 태어난 존재 같이 아름다워서,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고개를 돌리니 손님들이 문을 통해 입장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P 「…온 것 같네」
코토하 「리츠코 프로듀서, 손님들이 문을 통해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귀에 꼽아놓은 무전기로 타나카씨가 보고한다.
리츠코 『오케이. 이쪽도 다실 준비가 끝났으니, 지정된 자리로 가도록 할게』
리츠코 『그럼 각자,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노력하자고!』
개원을 하고 수십분이 지나자, 정원은 금방 사람들로 메워졌다.
P 「꽤 많은데…」
코토하 「그렇네…」
가끔씩 무전기를 통해 아키즈키 선배의 지시가 들린다.
지금은 딱히 이렇다 할 일 없이 평화로웠다.
코토하 「역시 중년이 많네」
P 「아키즈키 선배한테 들었는데, 대부분이 원장님의 지인인 것 같아」
코토하 「원장님, 발이 넓으시네」
TV에서 본 적 있는 거물 가수나 베테랑 배우 등, 예능계의 거물들도 와 있는 것 같았다.
P 「원장님, 정말로 알 수 없는 사람이라니까」
얼굴도 새까맣고.
리츠코 『이제 사람을 보낼 테니까, 둘은 순찰을 돌아줘』
무전기를 통해 아키즈키 선배가 내리는 지시가 들려왔다.
P 「알겠습니다」
교대하러 온 마츠다씨와 시노미야씨에게 자리를 넘기고, 우리들은 순찰을 개시했다.
둘이서 정원을 순찰한다.
P 「그런데 말이야」
코토하 「?」
P 「참 광활한걸」
코토하 「그렇네…리츠코 프로듀서가 말하길, 이 정원은 학원 부지의 1/4정도를 차지한다고 했는데…」
P 「정말로 넓은데」
정원에는 다실도 존재하는 것 같아서, 그 다실에서 금발인 여자애가 차를 따르고 있었다.
얼마동안 걸었지만, 아무래도 속도가 늦다.
P 「타나카씨, 괜찮아?」
코토하 「지금은 괜찮아. 고마워」
익숙지 않은 기모노랑 신발 때문에, 움직이기 어려운 걸지도 모른다.
P 「잠시 쉴까?」
코토하 「나는 괜찮으니까, 먼저 순찰을 끝내자」
그렇게 말하며 타나카씨가 발을 내디딘 순간, 자신의 발에 걸려서 앞으로 넘어질 듯이 비틀거렸다.
P 「위험해!」
바로 타나카씨 앞으로 나서서, 넘어질 것 같은 타나카씨를 껴안았다.
P 「…후우」
코토하 「고, 고마워…」
껴안고 나서 깨달았지만, 타나카씨의 얼굴이 바로 앞에 있었다.
P 「아. 미, 미안」
부끄러워져, 무심코 고개를 돌려버린다.
코토하 「나, 나야말로 미안해」
타나카씨의 얼굴도 붉어져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거북한 분위기가 감돈다.
P 「이, 일단 돌아갈까」
코토하 「으, 응」
우리들은 순찰을 끝내고, 원래 배치된 곳으로 돌아갔다.
그 뒤로도 이렇다 할 사건 없이, 후지마츠리는 무사히 끝났다.
아키즈키 선배가 우리들을 한 곳에 모았다.
리츠코 「다들 수고했어. 딱히 문제는 없었던 것 같네」
마코토랑 매니저인 닛타 선배가 고개를 끄덕인다.
리츠코 「그 밖에 아무 일도 없었으면, 오늘은 이걸로 해산! 이라고 하고 싶지만」
리츠코 「실은 원장님의 주선으로 먹을 거랑 마실 것들이 와 있어」
리츠코 「오늘 고생한 프로덕션 임원들이랑 선도부원들 모두에게 주는 답례인 것 같아」
리츠코 「그러니까 모처럼이니 우리들도 후지마츠리를 즐기도록 하자」
환성이 솟아오른다.
바로 다 같이 매트를 깔고, 먹고 마시기를 시작했다.
다들 각자 나름대로 후지마츠리를 즐기고 있었다.
마츠다씨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시노미야씨는 그것을 즐거운 듯 듣고 있었다.
마츠리 선배는 금발 여자애랑 같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아키즈키 선배는 닛타 선배랑 같이 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코토는 치히로 선배한테 드링크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정원을 잠시 걷고 있었다.
주위는 땅거미가 져서 어두워지기 시작했지만, 조명으로 정원을 여기저기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으므로 위험하지는 않았다.
연못 쪽 등나무 시렁을 걷고 있자니, 타나카씨가 등나무를 응시하고 있었다.
P 「타나카씨」
말을 건다.
코토하 「아, P군. 고생했어」
P 「타나카씨도 수고했어」
서로 고생한 것을 위로한다.
코토하 「계속 서 있어서 조금 힘들긴 했지만, 보람이 있었지」
P 「응」
코토하 「거기다, 지금은 다들 즐거워보여」
타나카씨가 한창 흥이 나있는 쪽을 본다.
어느새 왔는지, 리오씨랑 코노미 누나가 원장님과 치즈루 선생님이랑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P 「…」
코토하 「난 역시 프로듀서가 되고 싶어」
코토하 「프로듀서가 되어, 여러가지 일을 하고」
코토하 「마지막에는 다 같이 즐겁게 웃으며 끝을 낼 수 있도록」
코토하 「나는 노력하고 싶어」
P 「타나카씨라면 분명 훌륭한 프로듀서가 될 수 있을 거야」
코토하 「고마워」
타나카씨가 나를 향해 몸을 돌린다.
코토하 「지금은 아직 선배의 그림자를 쫒아가고 있을 뿐이지만」
코토하 「노력해서 그 옆에 설 수 있게 되고 싶어」
코토하 「그러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해」
타나카씨는 그렇게 말하고 미소지었다.
그 미소를 보고 무심코
P 「…아름다워」
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
그 순간, 타나카씨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변했다.
코토하 「에, 에에에!? 갑자기「아름답다」라니!」
P 「앗. 오, 오해야. 그게, 조명을 받은 등나무 시렁이 아름답다는 거였어!」
무심코 변명을 해버린다.
코토하 「등나무 시렁이? 앗…그, 그렇네! 아름답네!」
얼버무려봤지만, 신통치 않았을 것이다.
타나카씨는 얼굴을 더욱 붉게 물들이고, 양손으로 뺨을 누르고 있었다.
그 뒤, 우리를 발견하고 찾아 온 리오씨 때문에 흐지부지 넘어갔지만, 그 때 봤던 타나카씨의 미소는 내 마음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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