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칵
아즈사「실례합니다」
P「더러운 방이지만, 들어오세요」
아즈사「별로 안 더러운데요?」
P「하하. 아즈사씨 집처럼 생각하고 편하게 있어주세요」
아즈사「네」
P「지금 코코아라도 내올 테니……」
아즈사「……」
꼬옥
P「……저기, 아즈사씨?」
아즈사「왜 그러세요?」
P「소매를 잡고 있으시면 부엌에 갈 수 없는데」
아즈사「……」
P「알겠어요……잠시 소파에서 빈둥거릴까요?」
아즈사「네!」
P「그럼 옆에 앉을게요」
아즈사「네」
포옥
아즈사「……에잇」꼬옥
P「오오?」
아즈사「이걸로, 어디에도 못 가요」
P「그건 곤란한데」
P「혹시 긴장하고 계세요?」
아즈사「에?」
P「고동이 대단히 빠르시네요」
아즈사「이렇게 팔짱을 낀다는 건, 나름 용기를 낸 거랍니다?」
P「센스가 없는 질문이었네요…죄송합니다」
아즈사「사과해도 용서해 드리지 않을 거에요」
P「뭐든 할 테니까」
아즈사「으음……그럼」
툭
P「무릎베개?」
아즈사「제가 잠들 때까지 머리를 쓰다듬어주시지 않으실래요?」
P「잠든 후에는?」
아즈사「마음대로 하세요」
P「……」
아즈사「아, 부풀어 오르네요」
P「기분 탓입니다」
아즈사「이쪽도 오랫동안 쓰질 못했으니까요」
P「하웃……손가락으로 비비시면 안 돼요」
아즈사「하지만 여긴 기뻐 보이는데요?」
P「쓰다듬는 것도 그만두세요」
아즈사「흥~……」
P「아직 낮이니까 그렇게 서둘지 않아도」
아즈사「후훗. 그렇네요」
아즈사「후와아……암」
P「점점 졸려진~다, 졸려진~다」
아즈사「정말, 마법의 손이네요」
아즈사「머리를 쓰다듬는 것 뿐인데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져요」
P「아즈사씨에게만 효과가 있으니까요」
아즈사「괜찮아요. 제 전용이니까요……」
아즈사「새근……새근」
P「벌써 잠들었네」
P『잠든 후에는?』
아즈사『마음대로 하세요』
~~
P「……」
아즈사「으응……새근…」
P「지금은 참자」
P「나도 잠시 잘까」
P「……zZZ」
……
…
P「……으음. 달콤한 냄새…?」
아즈사「아, 일어나셨나요?」
P「네. 안녕하세요」
아즈사「안녕하세요. 잠시 부엌을 빌렸어요」
톡
아즈사「코코아 드세요」
P「고맙습니다」
P「오오. 맛있어」
아즈사「단 맛을 좀 억제해 봤어요」
P「으~음. 마음도 몸도 따뜻해지네요」
아즈사「그렇게 말씀하시니 기쁘네요」
P「한 잔 더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아즈사「네」
P「다음은 더 달게」
아즈사「맡겨주세요」
아즈사「~♪」
P「아~, 행복해」
P「그럼 저녁은 뭐로 먹을까요?」
아즈사「추우니까 냄비요리를 하려고요」
P「오오. 그거 좋네요」
P「냉장고에 들어있는 음식들, 마음대로 쓰셔도 되요」
아즈사「네」
P「기대하고 있을게요」
아즈사「기대해 주세요」
P「근데……저녁을 먹기에는 아직 좀 빠르네요」
아즈사「네」
P「배고프세요?」
아즈사「아니요. 그렇게는」
P「과연」
P「뭘 할까요?」
아즈사「어쩌고 싶으세요?」
아즈사「꺅……?」
P「오랜만이니까, 저기……그렇게 상냥하게는」
아즈사「……정말」
아즈사「……마지막에 상냥하게 키스해 주시면, 용서해 드릴게요」
P「약속할게요」
아즈사「반드시, 해주셔야해요」
P「네……그럼」
아즈사「으음……」
…
……
……
…
P「응?」
아즈사「……?」
P「아즈사씨, 일어나실 수 있겠어요?」
아즈사「아, 아니요……허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P「하하. 죄송해요」
휙
아즈사「……아, 눈」
아즈사「……예뻐」
P「……그러네요」
꼬옥
아즈사「……」
P「왜 그러세요?」
아즈사「왠지 모르게, 어리광 부리고 싶어졌어요」
P「그렇군요」
아즈사「네」
아즈사「벌써 밤이네요」
P「네」
아즈사「냄비, 만들기 시작할까요?」
P「아니요, 그것보다」
털썩
아즈사「아……」
P「오늘은 이대로 사랑을 나누고 싶네요」
아즈사「후훗……오늘 밤은 재우지 않을 거에요」
……
…
아즈사「하아……응…으음」
P「후우……해가 뜨네요」
아즈사「……이, 이제 완전히 지쳤어요」
P「저도, 이제 짜도 나오질 않아요」
아즈사「마지막으로……한 번 더 키스 해주세요」
P「네」
아즈사「……으음」
꼬옥
아즈사「으음. 행복해요」
P「저도 행복하답니다」
아즈사「이대로 낮까지 잘까요?」
P「좋은 생각이네요」
P「일어나면 코코아를 또 마시도록 해요」
아즈사「네」
P「오늘 밤이야말로, 냄비요리 먹도록 해요」
아즈사「만들지 못하게 한 건, 누구였을까요?」
P「큭……죄송해요」
아즈사「오늘은 만들게 해주세요」
P「선처하겠습니다」
아즈사「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P「네. 안녕히 주무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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