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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하루카

P「하루카? 무슨 일이야. 뒤에 숨긴 건・・・전기 충격기?」

by 기동포격 2014. 1. 7.

퇴근 길……어둠침침한 도로에 푸른빛이 번쩍인다.

그 불빛과는 반대로 생기란 없고, 단지 공허하기만 한 그녀의 눈.

그 눈으로 날 보고 있다.



하루카「프로듀서씨………죄송해요」 


P「하루……카?」 


그 한마디를 들었을 때 나의 의식은 이미 어두운 곳으로 떨어지고 있었다……그 푸른빛이 내 몸에 닿은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마지막으로 본 그녀의 얼굴은 변함없이 공허하게 나를 보고 있었다……잡아먹을 듯이.


―――――――――――――――――― 


P「응?………여긴?」 


주위를 둘러보니 살풍경한 경치가 펼쳐져 있었다……아무것도 없는, 단순히 어둠침침한 곳.

창고나 지하……아마 그런 장소겠지. 


나는 분명 하루카에게 전기충격기로 기절당해… 


하루카「드디어 일어나셨나요?」 


P「하루카!?」 


하루카「계속 주무시고 계셔서 프로듀서씨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걱정했어요.

   ………프로듀서씨…하지만 괜찮답니다? 이제 영원히 함께이니까」 


그게 뭐가 괜찮다는 거야…



P「하루카……왜 이런 짓을…그리고 여긴 어디야」 


하루카「여기가 어딘지는 비밀이에요. 

   그리고 왜 이런 짓을 했냐고 묻는 점이 참 프로듀서 답네요…」 


P「?………그건…무슨 의미지」 


하루카「하아……프로듀서씨도 둔감하시네요…」 


하아? 내가 둔감하다고!?……하지만 분명 하루카가 이런 짓을 한 이유 같은 건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하루카는 크게 한숨을 쉬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발소리를 내며 이쪽으로 조금씩 가까워져 왔다. 


그리고 나와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무릎을 굽히고 앉아 내 얼굴을 만진다……어떻게 되든 상관없지만 팬티가 보인다. 


하루카「프로듀서씨를 누구에게도 뺏기고 싶지 않을 정도로… 

   누구와도 만나게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좋아하니까 그런 거잖아요…」 


P「!?」 


그렇게 속삭이며 나의 입술을 잡아먹을 듯이 맹렬하게 달라붙는다……그녀의 달콤한 향기가 갑작스럽게 나를 덮친다.



P「……푸하…하루카…이런 짓을 해서 정말 내 마음을 뺏을 수 있다고 생각해?」 


하루카「……할 수 없다면 억지로라도 제 것으로 할 거에요. 

   마음도 몸도 저에게 의존하게 만들 겁니다……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고」 


P「뭣!?」 


하루카「그러니까 말했잖아요…프로듀서씨를 누구에게도 뺏기고 싶지 않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프로듀서씨가 저를 의존해 준다면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겠죠?」 


미쳤어……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지 하루카가 말하는 의미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이대로 있으면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어떻게든 도움을 요청해야해. 


휴대폰은!?…칫…처음부터 뺏겼나… 



하루카「……도망치기 위한 술수라도 생각하고 계시나요?」 


P「뭣!?」 


하루카「유감이만 그건 불가능하답니다? 처음부터 손을 써놨으니까」 


P「…………큭!!」



P「넌 미쳤어!!

  지금이라면 없었던 일로 해줄 테니 여기에서 나가게 해줘!!」 


하루카「……미쳤다는 건 스스로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프로듀서씨가 저를 이렇게 만들었답니다?」 


P「뭐라고?」 


내가 하루카를 이렇게 만들었다고……그런 짓을 한 기억은 없다………그럴 터이다.

생각에 빠진 나를 보던 하루카는 다시 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내 얼굴을 오른손으로 들더니 그대로 내 입술을 강제로 씹었다.


P「윽!?………아야!!?」 


하루카「…푸하……프로듀서씨의 피…꽤나 맛있네요?」 


아무래도 입술을 씹어 상처를 낸 것 같다……입 안에서 피맛이 느껴진다. 

그 피를 맛보는 하루카……나는 지금까지 느껴 본적이 없는 공포감을 느꼈다. 


내 입술에서 떨어지는 핏방울……끓어오르는 혐오감에 거칠어지는 나의 호흡…이 둘만의 소리가 조용한 실내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하루카「…프로듀서씨. 떨고 계신가요? 괜찮아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프로듀서씨는 제가 지킬 테니까」 


P「!?」 


그렇게 속삭이며 나를 껴안는다……당장 뿌리치고 싶을 터인데 공포로 인해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다. 

갑자기 눈물이 흘러넘치는 것을 느꼈다. 


왜 내가 이런 꼴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머릿속에서 그런 생각만이 맴돌았다.


하루카「어라? 울고 계신가요? 왜 그러시나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가르쳐주세요. 프로듀서씨」 


P「………」 


반복되는 그녀의 질문……방울방울 떨어져 내리는 물방울…나를 미치게 하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충분한 기폭제.

나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루카「프로듀서씨! 아침밥이에요! 아침밥」 


P「………」 


오늘로 감금당한지 며칠 째일까…이미 그런 걸 기억하고 있을 기력도 없다. 


평소처럼 밥을 가지고 내 곁으로 오는 하루카……물론 나는 구속되어 있기에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없다. 

그러니 이렇게 하루카가 가져온 밥을 하루카가 먹여준다……그게 일상이 되어있었다. 


하루카「자, 프로듀서씨. 아~앙…」 


P「………슬슬 구속은 풀어주지 않을래? 

  이런게 없어도 나는 도망가지 않으니까…」 


하루카「안된답니다. 만약을 위한 거니까요.

   그리고 프로듀서씨는 아직 저 이외의 일을 생각하고 있으니까…아직 제 것이 아니니까요」 


P「…………너에 대한 것만 생각하고 있는데?」 



하루카「………어째서?……거짓말을 하시는 건가요?」



하루카「………이렇게 프로듀서씨를 생각하고 있는데.

   이렇게나 프로듀서를 좋아하는데」 


P「!?」 


하루카「왜 거짓말을 하시는 건가요!? 왜 저를 봐주시지 않는 건가요!? 왜 제것이 되어주지 않는 건가요!? 

   제가 뭐가 부족하다는 건가요!? 가르쳐주세요!」퍽 


P「……컥!!」 


나의 말을 들은 순간 하루카의 태도가 바뀌었다.

가지고 온 아침을 던져버리고는 히스테리를 부리며 나를 발로 찬다……제멋대로 날뛴다. 


바닥에 던져진 아침은 계속해서 날뛰는 하루카가 짓밟아 눈으로 볼 수 없는 꼴이 되어 있었다. 


하루카「프로듀서씨……저를 좋아하시나요?」 


P「……………닥쳐. 미친아」 



하루카「…………그런가요」





하루카의 폭력은 나날이 심해져가고 있었다……조금이라도 반론하면 폭력을 휘두른다. 

몸 곳곳에 멍이 생길 정도로.


하루카「프로듀서씨? 저를 좋아하시나요?」 


P「……당연하지」 


부정하면 폭력을 휘두른다………알고 있기에 긍정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고통에서 피하는 것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단순히 하루카의 기분을 맞춰주는 인형같이. 


하루카「프로듀서씨. 요즘 꽤나 말을 잘 들으시는데… 

   ……설마 도망치려는 술수 같은 걸 꾸미시는 건 아니시죠?……」 


P「……무슨 말을 하는 거야…내가 그런 걸 생각할 리가 없잖아? 

  그리고 도망치려 했다면 좀 더 저항했겠지」 


하루카「………그럼 됐어요. 

   우선 밥부터 먹을까요?」 


P「그래」 


견디고 있으면 구하러 올 것이다……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 일 개월 후 ~ 


하루카「프로듀서씨! 아침밥이에요! 아침밥!」 


P「………응」 


오지 않는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그 녀석들 뭐하고 있는 거야! 왜 구하러 오지 않는 거야!!


내가 없어졌다는 이변이 일어났잖아!! 그런데 왜 구하러 오지 않는 거야!! 

나는 이제 미치기 직전……이제 겨우 정신을 유지하는 것만이 고작. 


하루카「…………역시 도움 받기를 기다리고 계신 거죠?」 


P「!?」 


하루카는 내 얼굴을 보며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는 듯 중얼거렸다.



하루카「……이런 모습으로 아직도 기다리고 계신거네요…그러니 

   슬프지만 한 번 더 프로듀서씨를 교육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P「뭣!?」 



하루카「………이제 두 번 다시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이미 나에게 갈 곳이 없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을 터인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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