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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미키

미키「찌고 찌는 여름날」

by 기동포격 2017. 9. 5.

<매엠 매엠 매엠 매엠


<타닥타닥타닥 타닥타닥


<왱알왱알……


<부우우우우우웅



미키「…………있지~, 프로듀서씨」


P「왜?」


미키「더워」


P「그렇네」




미키「왜 이렇게 더운 거야~……」추욱


P「왜냐니 그야……여름이니까 그렇지」


미키「그 말이 아니라! 여기 사무소잖아? 방 안이잖아?」


P「아~. 에어컨 안 켜져 있으니까」


미키「어째서? 인내심 대회하는 거야? 프로듀서씨는 다이어트 중이야??」


P「더위를 참으면서 다이어트 했다가는 뻗어버리지 않을까? 건강에도 별로 안 좋고」


미키「그럼 어째서?」


P「자」팔락


미키「뭐야, 이거……『사장의 혼잣말』??」


P「오늘은 실외기랑 내부 수리. 1주일 전부터 공지하고 있었잖아」




미키「처음 봤을지도」


P「사장님 운다. 매일 갱신하고 있는데」


미키「애초에 오늘 오프거든. 모르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싶은데」


P「휴일인데 사무소에 왔구나」


미키「집에 있어도 심심할 뿐이니까」


P「어쨌든 오늘은 에어컨 없음! 선풍기로 참아줘」


미키「미지근한 거야……」부웅


P「독점하지 말고 나한테도 바람 오게 해줘. 최소한 회전으로 해두도록」달칵




<부웅



미키「있지~, 프로듀서씨」


P「왜?」타닥타닥


미키「더워」


P「덥네」


미키「에어컨 점검, 아직 안 끝났어?」


P「연장됐어」


미키「바로 끝난다고 했으면서……」부웅


P「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다는 건데. 그것보다 회전」


미키「이 선풍기 너무 약해. 좀 더 좋은 걸 쓰면 될 텐데」


P「창고에서 끌고나온 놈이라서 말이야」




미키「있지~, 있잖아~, 프로듀서씨」


P「안 돼」


미키「아직 아무 말도 안 한 거야!」


P「『미키, 프로듀서씨랑 같이 외출하고 싶은데』」


미키「에? 어떻게 안 거야?」


P「대충 알게 되기 시작했어. 미키가 생각하는 거」


미키「이심전심이라고 하는 거지?」


P「이상적인 관계라고 하는 거지」




미키「그럼 딴 말 필요 없겠네. 미키랑 같이, 데이트 하자」


P「안 돼」


미키「단박에 거절당한 거야!」


P「데이트랑 외출의 취지가 똑같냐. 거기다 오늘은 일이 있다니까」


미키『맨날맨날 입만 열면 일일일……미키랑 일, 어느 쪽이 중요한 거야!?』


P「1」


미키「조금 정도는 고민해줬으면 하는데……」


P「그것보다 방금 그거 뭐야」


미키「저번에 봤던 드라마 흉내.어때?」


P「연극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볼까」




미키「그런 것보다 외출! 시원한 곳에 가고 싶어!」


미키「바다~! 수영장~! 수박 깨기! 나가시 소멘~! 불꽃~! 낮잠~!」


P「마지막 건 꼭 여름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잖아」


미키「에어컨 빵빵한 방에서 낮잠을 자면 기분 좋잖아?」


P「그야 그렇지만……데이트를 하는데 낮잠은 좀 그렇지 않나?」


미키「사소한 건 신경 쓰면 안 돼. 미키랑 같이 여름을 만끽하자」


P「그렇다면 자, 이거」


미키「……보리차?」


P「여름이라고 하면 보리차, 보리차라고 하면 여름. 그야말로 여름이지?」


미키「우~!!!!!……앗, 꿀맛」




<찡



미키「더워 죽겠는 거야~……」바둥바둥


P「컴퓨터도 비명을 지르고 있어」그아아앗↗


미키「프로듀서씨 오늘 옷차림이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 같네」


P「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땀 때문에 질척해질 테니까……」


미키「흐~응. 있지, 타월 하나 더 있어?」


P「받아」


미키「고마워♪ ―――영차」스륵스륵


미키「……………더워」


P「미키가 머리에 감아봤자 더 더워지지」


미키「시원해질 줄 알았는데」




P「오, 맞다. 머리카락 잠시 만져봐도 괜찮아?」


미키「머리카락? 미키 거?」


P「한 번 시험해보고 싶은 머리 모양이 있거든」


미키「음~……. 살살해 준다면 괜찮아」


P「억지로는 안 할테니 안심해줘……그럼 손 좀 댈게」


미키「꺄」


P「헤에. 겉보기 보다 훨씬 찰랑 거리는데. 부드러워서 감촉도 좋고, 나랑은 차이가 많이 나는걸」


미키(우~……뭔가 이상한 느낌……)




미키「…………………이거, 뭐야?」


P「일본 상투」


미키「왜 일본 상투?」


P「시원해졌잖아?」


미키「프로듀서씨, 장난치고 있는 거지?」


P「아니, 하지만 생각해 봐. 미키는 어떤 머리 모양을 하든 잘 어울리니까」


미키「헤……―――그렇게 속여넘기려고 해도 안 되는 거야!」


P「그게 아니지. 안 되옵니다. 어미는 반드시 고풍스럽게 끝내도록 하시게」


미키「~~~~나노나노나노!!!」짝짝짝


P「아야아야아야! 미안!!」




P「자, 이번에야말로 다 됐어」


미키「와, 꽤 시원할지도」


P「당연. 느슨하게 묶은 덕분에 어른스러움도 팍팍 드러나고 있어」


미키「프로듀서씨는 머리를 올리는 게 더 좋아?」


P「좋아한다고 해야 하나……어울릴 거라 생각해서 말이야」


미키「아핫☆ 고마워! 또 부탁해도 괜찮아?」


P「그럼 다음에야말로 일본 상투로」


미키「……똑바로 해줄 거면 부탁할 거야」


P「공부해두지」




<달칵



미키「어서오세요~」


P「다녀왔습니다. 선풍기 이리줘」부웅


미키「더운데 밖에 나가야 한다니 참 힘들겠네」


P「일한다고 해서 안에만 있는 건 아니니까……아아, 시원해」


미키「그렇게 말한다는 건 다른 사람은 안 가? 사장님이랑 코토리, 방금까지 있었지?」


P「나랑 엇갈려서 나갔어. 코토리씨는 현장을 도우러 갔고, 사장님은 영업」


미키「그럼 지금 사무소에는 미키랑 프로듀서씨뿐이야?」


P「그렇게 되지」


미키「있잖아, 잠시만 몰래 땡땡이 치지 않을래?」


P「안 돼」




P「대신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좀 있다 저녁 같이 먹지 않을래?」


미키「저녁? 진짜? 프로듀서씨랑 미키 둘이서?」


P「미키가 모처럼 와줬으니까」


미키「아핫☆ 오늘 온 보람이 있다는 느낌!」


P「뭐, 엄청나게 대단한 건 준비 못 하지만. 먼저 부모님한테 연락해둬」


미키「어디가 괜찮으려나. 까페? 레스토랑? 아, 밑층에 식당도 있었지. 아니면 저번에 말한 가게라던가……」


P「안 나간다고 했잖아」파피푸페포


미키「아, 맞다. 그럼 주먹밥?」




미키「뭐야, 이거」


P「뭐냐니. 나가시 소멘」


미키「생각한 거랑 다른 거야!!」


P「가정에서 본격적인 나가시 소멘을 즐길 수 있어. 여름 같지?」


미키「그럴지도 모르지만……것보다 이거, 어떻게 구한 거야?」


P「사장님이 받아왔어. 무슨 경품인 것 같아」


미키「이건 역시 예상할 수 없었던 거야……」


P「자, 물에 흘린다」


미키「헤. 우와왓」후룩


미키「―――음, 맛있어. 한 번 더!」


P「좋아좋아. 많이 먹도록 해」




미키「으으음」비틀비틀


P「오른쪽으로 조금만 더……아, 왼쪽」


미키「어, 어느 쪽……」휘청휘청


P「움직임이 너무 크잖아……오, 좋아. 그대로 바로」


미키「이렇게?」뚜벅뚜벅


P「좋아, 거기다!」


미키「으음……그아앗―――!!」



<퍽



미키「앗싸!―――어라?」


P「안 깨졌네」


미키「우~……분명 맞았는데」


P「좋아좋아. 어떻게해야 하는지 본보기를 보여주지」




P「흐엇」휙


P「크아악!」훅


P「구와아아아악」부웅


미키「네, 다음 수못찐」


P「이상한데……이럴 리가……」


미키「있잖아, 대체 언제 본보기를 보여주는 거야?」히죽히죽


P「흥」퍽


미키「아, 아~!! 치사한 거야!!」


P「난 수박에 한해 과정보다도 결과를 중시하는 남자다」


미키「어른스럽지 못하기는~」


P「어른이니까 말이야~」




<치이이익……타닥타닥


<툭



미키「아」


P「떨어졌군」


미키「이제부터 시작이었는데……」


P「센코우 하나비는 잘 못 다뤄?」


미키「그런 건 아닌데. 좀 더 뭐랄까, 화끈한 건 없는 거야?」


P「그런 건 역시 주위에 폐를 끼치니까 말이야. 그런 건 다음에 또 하도록 하자」


미키「그런데 여기 불꽃놀이 해도 괜찮았구나. 좀 더 빨리 물어봤으면 좋았을지도」


P「일단 확인은 했어」




미키「아, 맞다」부스럭부스럭


P「오, 이번에는 그쪽인가」


미키「응. 자!」


P「내가 하는 거야?」


미키「아니야. 불 붙여줘. 둘 다!」


P「이도류는 위험한데」


미키「괜찮아~. 위험한 행동은 안 할 거니까~」


P「상관없지만 사람을 향하지는 말아줘」칙


미키「미키 그런 행동 안 하거든―――응, 고마워!」



<다다닷



미키「그럼 프로듀서씨, 보고 있어」


P「?   오케이」




미키「으음……분명 오른발부터」톡톡


미키「하나, 둘, 셋. 둘, 둘, 셋」툭, 툭


P「오」


미키「―――♪ ~~~♪」


P「오~……」


미키「여기서 흔들고―――그리고, 이렇게!」탁


P「훌륭해」짝짝


미키「어때? 사무소 뒤편 공원에서, 비밀스러운 특별 스테이지!」


P「이야, 완전 좋았어! 뭐라고 해야 하나……평소 보던 공원이 진짜로 스테이지가 된 것 같았어」




P「미키 네 스텝에 맞춰서 불꽃의 빛이 춤을 췄지. 그것만으로도 아름다웠지만」


미키「응, 응」


P「미키 네 머리카락이 불꽃색으로 물들고, 반짝여서……저 밤하늘의 별 같이 반짝였어」


P「조명 같은 건 거의 없는데, 이 장소 전체가 빛나고 있는 줄 알았어」


미키「헤~……」


P「거기다 두 사람 밖에 없는 탓일까. 미키도 나를 계속 봐주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P「빛에 물들어 빛나고 있는 건 미키 넌데, 보고 있는 나까지 빛나는 듯한 느낌이었어」


P「가끔씩 나한테 시선을 줬잖아? 미키 네 얼굴이 딱 선명하게 보이니, 눈을 뗄 수가 없어져서 마음이 확 끌리는 느낌이 들었어」


P 「이 부분은 미키의 강점이지. 그리고 보자, 방금 전의 스텝은 레슨에서 보여준 것보다 템포가 좋아서, 멀리서도―――」




미키「자, 잠깐만」


P「왜?」


미키「으음……칭찬이 좀 과하다는 느낌?」


P「그래?」


미키「레슨이나 라이브가 끝난 뒤에도 매번 이렇게까지는 말하지 않았던 거야」


P「실례되는 말 하기는. 난 좋은 건 좋다고 말하는 타입이야」


미키「하지만 프로듀서씨는 그만큼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지?」


P「뭐, 그렇지」




미키「있지, 프로듀서씨」


P「응?」


미키「아이돌로서 인기가 많아지면, 좀 더 여름 같은 일을 할 수 있을까?」


P「―――과연 어떨까. 어쩌면 그 반대일지도 몰라」


P「인기가 많아지면 일의 양도 늘어나고, 예전같이 가볍게 밖에 나가는 것도 어려워질지도 모르고……」


미키「……흐~응」


P「하지만 그 이상으로, 할 수 있는 것도 늘어날 거야」


미키「그래?」


P「그래. 지금은 아직 확언을 할 수 없지만……」


P「수영장에 가거나, 수박 깨기를 하거나, 불꽃놀이를 하는 거랑은 조금 다른 여름을 보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미키「그거, 프로듀서씨가 봤을 때 미키가 즐거운 거?」


P「그래. 구체적인 거나 확실한 건 지금 아직 말 못 하지만」


미키「그럼 한 번 해볼까. 프로듀서씨가 그렇게 말한다면, 분명 거짓말이 아닐 테고」


미키「거기다 미키, 최근 아이돌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P「그렇구나」


미키「프로듀서씨한테도 아까 같은 스테이지, 보여줄 수 있을 거야. 기대해줘」


P「좋아. 그러하면 다음에는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되게 빡빡하게 할 거야. 그리고 불꽃 들고 춤추는 건 금지!」


미키「부~」



―――――――――




―――――――――


미키「작동한 거야―――!!!」


P「문명의 이기 최고」휘이잉


미키「아핫☆ 이제 쾌적하게 잘 수 있겠네!」


P「사무소는 자는 곳이 아니야」


미키「쯧쯧쯧……프로듀서씨, 그건 물러터진 생각이야」


P「뭐가 물러터졌다는 건데」


미키「사무소가 일을 하는 곳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 하지만 쉬는 장소이기도 하잖아?」


미키「쉬려면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있는 게 중요해. 미키한테 있어서 그건……낮잠이야!」


P「과연. 일리있군」


미키「그렇지? 그러니까 미키는 자도 괜찮은 거야. 잘 자~」




P「하지만 안 돼」꽉


미키「에~. 미키의 이론은 완벽할 텐데!」


P「쉬는 곳이기도 하지만 일하는 곳이기도 하잖아? 그럼 일단은 그 쪽을 하고나서!」


미키「맞는 말씀입니다……」


P「유감이지만 미키가 물러터졌던 것 같네……」


미키「하고 싶은 걸 하는 것도, 절대 쉽지 않구나」


P「일하러 가는 거, 싫어?」


미키「……프로듀서씨, 미키가 싫어하는 것처럼 보여?」


P「아니」


미키「그렇구나. 다행이다」




P「그럼 미키. 오늘도 덥지만 열심히 하자」


미키「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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