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저기~, 오빠?」
P「응~?」
아미「이 만화, 4권 없어?」
P「이 만화라고 말해도 나는 모르겠는데」
아미「아, 그렇구나. 이『잇큐상 프렌즈』라는 만화」
P「아~, 그거?」
아미「아직 안 나왔다던가?」
P「지금 내가 읽고 있어」
아미「빨리 빌려줘」똑똑
P「기다려. 지금 『신우에몬』씨가 장군님에게 터무니없는 짓을 당해 금룡의 여의주를……」
아미「스포일러는 사형이야!」쾅
P「야, 그렇게 세게 두드리지 마. 옆집에 다 들리잖아」
아미「빨・리・! 빨・리・!」찰칵찰칵찰칵
P「잠깐만, 그렇게 빠르게 손잡이를 돌리면 문이『내가 고자라니이이이이』가 돼 버리잖아!?」
아미「문은 이게 일이니까」찰칵찰칵찰칵
P「아아아아악. 이 맨션 임대야아아. 집세가 오른다고오오오오오」
아미「그럼 빨리 나와」찰칵찰칵
P「하지만 거절한다」
아미「‥‥‥‥‥‥」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
P「그만! 말없이 그러면 얀데레 같아서 무서워!」
아미「얀데레랑 가까이서 조우해본 적 있어?」
P「항상 제 1종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한 번도 온 적이 없어……」
아미「오빠는 인기 없으니까」
P「냅둬」
아미「그것보다 빨리 나와」
P「거절한다」
아미「빨리 나오지 않으면 책상 위에 있는 이 서류를……」
P「그거 혹시……」
아미「응응? 뭐야, 이거……? 우로 2, 위로 3, 우로 4……?」
P「그건 내가 밤을 새면서 만든『드래곤 퀘스트1의 지하 감옥을 나가는 방법』안내서!?」
아미「횃불 쓰면 되잖아」
P「속박 플레이 중이야」
아미「공략 w○ki를 봐」
P「이래서 부활 주문을 모르는 요즘 아이들은 안 된다니까……」
아미「이런 걸 만들 틈이 있으면, 아미랑 좀 더 놀아줘」
P「바보 같은 말 하지 마. 그건 내 필생의 사업이야. 누구라도 방해하게 할 수는……」
아미「이거 버릴게」
P「앗, 야! 하지 마! 그거 만드는데 8시간 걸렸다고!!」
아미「어차피 기억하고 있잖아?」
P「응」
아미「이런 건 간장을 부어서 질퍽하게 만든 다음 쓰레기통에 슛!」
P「초 익사이팅!!!」
아미「자, 빨리 나와서 아미에게 만화 빌려줘」
P「버린 다음에 그런 말을 하다니, 넌 대귀축 게도마루냐!」
아미「만화를 독점하고 있는 오빠가 잘못한 거잖앙……그리고 애초에 말이야」
P「뭔가요」
아미「모처럼 아미가 놀러왔는데 말이야」
P「응」
아미「왜 화장실에 4시간이나 처박혀 있는 거야?」
P「…………아니, 세계가 붕괴할 정도로 응가가 흉악하게 마려워서」
아미「그렇게 오랫동안 변기 위에 앉아있으면 엉덩이 안 아파?」
P「지금 허벅지에 꽤나 왔어. 저림이 심상치가 않아」
아미「그럼 나오면 되잖앙」
P「내가 지금 화장실에서 나가면, 배안에 남겨진 이 아이는 어떻게 되는데!?」
아미「3일도 안 돼서 출생할거야」
P「차갑구나……아미는 항상 그렇게……」
아미「……어차피 흉악하게 응가가 마렵다든지 하는 건 거짓말이지?」
P「거 짓 말 아 니 야」
아미「뭐야. 그 로봇 같은 말투는. 역시 거짓말이잖앙」
P「거 짓 말 아 니 야」
아미「……아미가 오는 게 귀찮았어?」
P「……귀 찮 지 않 아」
아미「아미가 싫어?」
P「싫 지 않 아」
아미「그럼 왜 아미를 피하는 거야?」
P「그, 그건……」
아미「오늘도 계속 화장실에 들어가 있고」
P「…………」
아미「어제도 아미랑 마미의 생일이었는데 밖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P「생일, 축하해」
아미「화장실 안에서 하는 축하를 듣는 건 처음일지도」
P「미안」
아미「……오빠는 누가 좋아?」
P「…………그건 어느 정도 레벨?」
아미「그럼 결혼하고 싶을 정도의 레벨」
P「결례・・・・」
아미「진지하게」
P「……보기 3개로 부탁드립니다」
아미「그럼 이오링이랑 아즈사 언니랑 릿쨩」
P「이오리는 엄청 엄한 말만 하지만 사실은 엄청 상냥하지」
아미「응」
P「아즈사씨는 정신을 한 번이라도 놓으면 어디 가버리고 없으니, 내버려 둘 수가 없고」
아미「그렇네」
P「리츠…‥릿 쨩 은 귀 엽 답 니 다」
아미「진지하게, 라고 말했잖앙」
P「……이 안에는 없으려나」
아미「그럼 하루룽이랑 미키미키랑 치하야 언니」
P「하루카는 배려심 깊고, 누구보다도『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생각해」
아미「응」
P「미키는『거기 있는 사람』이라 불릴 적 보다는 사이가 좋아졌다 생각하지만 어떨까」
아미「미키미키는 어필을 상당히 하고 있다 생각하는데……?」
P「치하야는……항상 금욕적이고, 그 자세에서 나도 많은 걸 배워」
아미「그렇구나」
P「모두 매력적이지만 이 안에도 없으려나」
아미「그럼 마코찡이랑 유키뿅이랑 야요잇치」
P「마코토는 여성팬에게 왕자님이라 불리고 있다 고민하는 걸 볼 때마다 귀여워졌다 생각해」
아미「그렇네」
P「유키호는 항상 떨고 있지만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눈이 부실 정도야」
아미「응」
P「야요이는……솔직히 여동생이라는 느낌이지만 장래에는 반드시 미인이 되겠지」
아미「장래 유망하네」
P「하지만 이 안에서도 선택할 수 없으려나」
아미「그럼 히비킹이랑 오히메찡, 피요쨩」
P「히비키는 저렇게 보여도 아이돌로서의 자질도 높아. 자기가 항상 말하고 있는 완벽하다는 말에 납득할 수 있을 정도」
아미「응」
P「타카네는 평소에는 정숙하고 단아하지만, 그런 점은 의의로 감정이 고조됐을 때 귀여워 보이지」
아미「그렇구나」
P「오토나시씨는 그렇게 멋진 사람이 왜 독신이지 모르겠어」
아미「이 안에는 있어?」
P「결국 우리 사무소 거의 전원이잖아……아니, 이 안에도 없는데」
아미「그럼 마미는?」
P「마미는……응. 귀엽다고 생각해」
아미「그것뿐?」
P「얼굴도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스타일도 모델 같지만, 여동생 같다고 할까」
아미「…………그럼――――」
아미「――――아미는?」
P「‥‥‥‥‥‥」
아미「아미는《오빠》이외의 보기를 선택하고 싶지 않아」
P「문에서 잠시 떨어져줘」
아미「……?」쓱
P「떨어졌어? 문 연다?」달칵
아미「4시간 만이네」
P「미안」
아미「그건 화장실에 박혀 있었던 일에 대해서 사과하는 거야? 아니면 아미도 거절이라는 것?」
P「……둘 다, 일려나」
아미「그렇구나……뭐, 그럴 거라 예상했어」
P「지금은 누구하고도 사귈 생각이 없어」
P「애초에 선택사항이 우리 사무소 사람만 있는 것도 이상하다고 해야할까……」
P「오히려 나같이 인기 없는 놈이 아이돌이랑 사귈 수 있을 리도 없고」
아미「‥‥‥‥‥‥」
P「하지만, 고마워. 아미의 마음은 기뻐」
아미「응. 아미도 고마워」
P「그건 화장실에서 나와 줘서 고맙다는 말이야?」
아미「응. 화장실에서 나와 줘서」
아미「아미의 마음을 소중하게 대해줘서, 고마워」
아미「가끔은 놀러 와도 괜찮아? 여동생이니까 괜찮지?」
P「아, 응」
아미「다음에 왔을 때는 화장실에 박혀 있으면 안 돼」
P「알고 있어」
아미「그럼 만화 빌려줘」
P「잘도 기억하고 있구나」
아미「다음이 신경 쓰였으니까♪」
P「그렇구나……. 그럼 이거, 자」쓱
아미「이거이거♪ 그럼 오빠. 화장실로 돌아가도 괜찮아, 자」
P「아니, 됐어. 이제 허벅지도 한계고」
아미「아하하하. 빨리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P「그렇네」
아미「그럼 아미는 만화 읽을 테니까 방해하면 안 돼. 알겠지?」
P「하핫. 너무한데」
아미「그야 조금 정도는 심술부리고 싶어지는 게 당연한걸」뚜벅뚜벅
P「미안」
아미「됐어. 그렇게 사과하면 우울해지잖아. 영차」풀썩
P「앗. 그건 내 좌식의자……」
아미「응훗후~♪ 빨리 앉는 사람이 임자야」팔락
P「됐거든. 난 침대에 앉을 거니까」풀썩
아미「……우와아. 신우에몬씨, 처음부터 클라이막스야」팔락
P「아, 맞다맞다」
아미「스포일러하면 사형이야. 알겠지?」
P「……방금 전 일 말인데」
아미「사형!!」
P「나는 아미가 예로서 들지 않은『또 하나의 선택사항』을 선택하겠어」
아미「‥‥‥‥‥‥?」
P「미래의 아미를 선택하겠어」
아미「…………미래의? 아미?」
P「아, 그게 만약 아미가 앞으로도 나를 계속 좋아해준다면 해당되는 이야기야」
아미「응?」
P「현재의 아미는 나이를 따지면 결혼도 못하고」
아미「응」
P「그러니까 미래의 아미가 나를 선택해준다면, 나도 아미를 선택할 거야」
아미「오빠……그 말은……」
P「언젠가는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야. 말하게 하지 마. 부끄러우니까」
아미「……바보 같아」
P「아무리 아니라 발악 해봐도 진정한 로리콘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미「정말……바보 같아」울컥
P「아, 아미……?」
아미「아미. 사실은……훌쩍……엄청 침울해하고 있었어!!」주륵주륵
P「아니, 하지만 그건 아미가 그렇게 생각한 거고……」
아미「아미 탓으로 하지 마! 이 비인기남!」찌릿
P「도, 도, 도, 동거할까?」
아미「기분 나빠YO! 이 로리콘! 성범죄자! 그리고 제안하는 타이밍이 이상해!!」
P「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미「애초에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면 왜 화장실에 틀어박혀 있는 거야?」
P「그게……아미가 갑자기 놀러 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아미「‥‥‥이래서 인기 없는 남자는」이런이런
P「내 곁에 얀데레만 있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지도 몰라」
아미「그럼 어쩔 수 없으니 아미가 얀데레가 되어 줄까?」
P「꼭 부탁해」진지
아미「왜 거기서 진지해지는 거야」
P「응? 진지해지지 않았는데?」진지
아미「어차피 할 거였으면, 그 얼굴로 방금 한 말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P「아아아아악. 이 맨션 임대야아아. 집세가 오른다고오오오오오」 진지
아미「그렇게 오래 전에 한 말도 아니고, 누가 그 말을 원한다는 거야……?」
P「아니, 아미가 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아미「원하지 않았어!!」
P「이런이런, 얀데레얀데레」
아미「오빠 비켜」
P「얀데레 중의 얀데레가 하는 말 왔다!」
아미「오빠 옆에 앉을 수가 없어」
P「으, 응」엉금엉금
아미「……영차」풀썩
P「‥‥‥‥‥‥」
아미「‥‥‥‥‥‥」
P「자, 잠시 화장실에……」
아미「도망치면 안 돼. 아미를 똑바로, 봐줘……」울먹울먹
P「윽……」멈칫
아미「오빠……」울먹울먹
P「……으윽. 역시 둘만 있는 건 무리!!」다다닷
아미「아앗! 잠깐, 오빠!?」
P「아미, 미안」벌컥
아미「이런이런……이래서야 느긋하게 길들여가는 수밖에 없나」뚜벅뚜벅
아미「뭐 됐어. 어차피 아미도 지금은 어른이 될 수 없으니!」
아미「오빠, 아미도 들어갈래! 그러니까 이 문 열~어~♪」찰칵찰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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