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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올스타

유키호「봄이 되면」(2/2)

by 기동포격 2014. 6. 16.



【코토리】 



오늘 밤도 춥다. 추위를 잘 타는 나로서는 빨리 봄이 오기를 바란다.


무릎 담요를 어깨에 걸치고, 팔꿈치를 비비며 시계를 본다. 모두 퇴근하고 사무소에 남아있는 사람은 나 혼자.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난방 기구는 켜지 않는다. 몸을 희생해 사무소에 공헌하다…나는 정말로 모든 사무원의 귀감이겠지. 



코토리「늦네…」

 


벌써 몇 잔째인지 모를 생강차를 홀짝거리며 혼자 중얼거린다. 


역시 걱정하던 대로 되어버린 것일까.


시계바늘이 움직일 때마다 불안이 더해간다-





빨리, 빨리 돌아와줬으면 좋겠다― 






달칵



P「다녀왔습니다」 


코토리「! 프로듀서씨!」벌떡 



드디어 나타난 내가 기다리고 있던 사람. 나는 그 사람에게 달려갔다. 



코토리「어서…오세요…저기…저기…」 




P「바보」툭


코토리「아우?」 



프로듀서씨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봉투로 나를 때렸다.



P「무슨 얼굴을 하는 거야」 


코토리「하지만…하지만…오늘 라이브…」 




P「…걱정하지 마. 네가 생각하고 있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코토리「프로듀서씨. 알고 계셨나요!?」 



조금 놀랐다. 그리고 동시에 역시라는 생각도 들었다.  



누가 뭐라 해도 그다. 아이돌들에 대한 건 전부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P「왠지 모르게 말이야…너도 역시 꼼꼼히 보고 있었구나」 


코토리「여자의 감을 무시하지 마세요. 요즘 들어 하루카랑 치하야, 마코토랑 유키호의 모습이 이상했으니까요…」 


P「그래…」 



프로듀서씨. 꽤나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꽤나 별일이다. 



P「유키호에게는 심한 짓을 해버려군…」 


코토리「…프로듀서씨…」 


P「하지만 이걸로 된 거야. 그 녀석은 아직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 이런 아저씨랑 같이 파멸해서는 안 되지」 


코토리「…」 



그렇네요, 라고는 말할 수 없다. 나도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으니까. 





―――――뭐라고 하면 좋은 걸까.


내가 가만히 있으니 프로듀서씨는 창가에 서서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나도 그 곁에 같이 서서 창밖을 바라본다. 



P「변했구나. 여기서 보는 경치도」 


코토리「네. 재개발의 물결이 일고 있으니까」 


P「네가 있었던 무렵에는 옛날부터 내려오던 거리풍경도 남아 있었는데…」 


코토리「…그렇네요. 기억나세요? 저기 카페가 있던 곳에 있었던 중화요리가게. 밥을 먹으러 자주 같이 갔었던 걸요」 


P「응. 가게는 더러웠지만 맛있었지…지금 생각하면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갈만한 가게가 아니었지만 말이야」 


코토리「후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는 정말 좋아했답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잡담이었지만, 분위기가 조금은 가벼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잠시 침묵이 있은 뒤,



P「…앞으로 신P군이 잘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가 중얼거린다. 



코토리「괜찮을 거예요. 분명 괜찮을 거예요」 


P「꽤나 그 녀석을 두둔하는군. 그러고 보니…」 


코토리「아니에요…신P씨, 그 무렵의 당신을 쏙 빼닮았으니까」 


P「…」 


코토리「노력하며, 성실하고, 아이돌을 제일 먼저 생각하고…나사가 한 군데 빠져있고, 손재주 없고…」 


P「피요…코토리」 




코토리「저는 17살 무렵 당신을 만나고, 당신에게 프로듀스를 받아서 굉장히 행복했어요. 유키호도 반드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P「…그래…그녀석도 그렇게 말했어」 


코토리「네. 분명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P「…그렇다면…좋겠는데…」 


코토리「네」 




P「…벌써 몇 년전이 되는 거지?」 


코토리「어머, 프로듀서씨. 그런 이야기를 하면 슬퍼지잖아요」 


P「분명…지금 네가2×살이니까…」 


코토리「네네네! 알겠습니다! 그만그만! 이 이야기는 이제 끝!」 






P「코토리」 


코토리「네?」 



왜 그러세요? 프로듀서씨. 그렇게 정색하시고는.



P「고마워」 


코토리「에?」 



갑자기 뭐죠?



P「그 무렵…넌 내가 처음으로 프로듀스한 아이돌이었어. 그 때의 난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였지」 


P「그래도 넌 마지막까지 나를 따라와주었어」 


P「그 무렵, 나에게 지금과 같은 힘이 있었다면…널 유키호 같이…」 




코토리「프로듀서씨…」 






P「계속 신경 쓰였어」 


P「내가 톱 아이돌로 만들어주지 못했던 여자 아이. 내 힘이 부족해 꿈을 도중에 포기해 버린 여자 아이」 


P「그 아이는 그 뒤 어떻게 하고 있었을까」 


P「네가 은퇴한 뒤 계속, 계속 말이지」 



――――저도 당신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어요. 



P「그렇게 몇 년이 지났을 무렵. 내가 나름대로 아이돌들을 끌어올리기 시작했을 무렵. 네가 다시 와주었어」 


P「놀랐었지. 몇 년 만에 보는 넌 완전히 어른스러워졌었으니까…하지만 바로 알아챘어. 그 아이라고. 또 만나서 다행이라고」 






P「그러니까…고마워. 코토리. 한심스러운 나를 끝까지 따라와줘서. 그리고 765 프로덕션으로 돌아와줘서」 


코토리「프로듀서씨…이러지 마세요…고개를 들어주세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울어버릴 것 같잖아요. 


전 울지 않을 거라 결심했으니까. 웃으며 당신을 보낼 거라 결심했으니까. 


나중에 당신이 걱정하지 않게. 괜찮다면서 웃을 거니까. 





그러니까…고개를 들어주세요… 





그리고 세월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프로듀서씨가 출발하기 전 날. 사무소에서 자그마한 송별회가 있었다. 


프로듀서씨는 그런 사람이니까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게 행동했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모두 울고 있었다.




나는…어떻게든 참을 수 있었다.


여자 중에 최연장인 나까지 울어버리면 수습이 되지 않으니까.






사장님도, 신P씨도 아이돌들을 데려다 주러 가고 나는 혼자서 뒷정리.


축제가 끝난 뒤의 쓸쓸함이 남은 사무소에서 책상을 닦고 있으니 갑자기 문이 열렸다.



코토리「프로듀서씨!?」 


P「다녀왔어」 


코토리「유키호를 데려다 주러 가신 것 아니었나요?」 


P「아아, 그게 말이지. 계단을 내려갔더니『여기서 헤어져요』라는 말을 들었어」 


코토리「그런 가요…유키호, 분명 프로듀서씨랑 쉽게 헤어지지 못할 것 같았는데…」 




P「피요스케…코토리. 차를 한 잔 끓여주지 않을래?」 


코토리「아, 네…」 






P「응. 네가 끓여준 차를 마시면 765 프로덕션에 돌아왔다는 기분이 들어」 


코토리「후후. 그런가요? 감사해요」 



P「…」 


코토리「…」 



그 뒤, 대화는 끊겼다.



이제 할 말은 없었다. 내일 아침. 프로듀서씨는 떠난다.



…솔직히 마지막에 이렇게 둘이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조금은 기뻤다.





아무런 대화도 없었지만, 매우 따뜻하며 만족스러웠다. 






P「좋아, 슬슬 돌아가지. 잘 마셨어. 코토리」 


코토리「아, 네. 고생하셨습니다」 


P「넌?」 


코토리「좀 더 정리를 하고 갈게요」 


P「…그래. 그럼 내일 아침에 보자」 







코토리「네. 안녕히 가세요. 프로듀서씨」 






안녕히 가세요.


그 말을 한 순간.


갑자기 감정이 치솟아 올라.











코토리「프로듀서씨!!」


 

정신을 차리니 나는 외치고 있었다.






사무소 문을 열려던 그는 이쪽으로 뒤돌아 보고. 



코토리「프로듀서씨…」 


                         ……안 돼. 그만


코토리「프로듀서씨…프로듀서씨…」 



                         웃으면서 보내야해…웃어… 





코토리「이런 때는…」 









코토리「『가지 마세요』랑『데려가 주세요』중…어느 말을 하면 되는 거죠…」 






그 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나는 울었다. 어린애같이 소리를 지르며 울었다.


우리 사무소에서 제일 어린 아미나 마미도 이런 식으로는 울지 않겠지.


울고 있다 보니 서 있을 수가 없게 되고, 사무소 바닥에 주저앉아 계속해서 크게 울었다.









어느새 인가 프로듀서씨는 날 안아주고 있었다. 



프로듀서씨의 품 안에서, 나는 17살 여자아이인 채였다. 






P「…진정했어?」 



코토리「…죄송해요」 



P「…같이 돌아갈래?」 



코토리「이런 얼굴로 돌아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조금 아까웠지만 그의 팔 안에서 빠져나와 화장실로 들어갔다.


거울로 얼굴을 확인한다.  


내 얼굴이지만 참 심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비겁자의 얼굴에는 딱 맞는 얼굴이었다.


유키호가 없다고 해서, 프로듀서씨의 상냥함을 이용한.




그렇게, 생각했더니, 또 눈물이 흘렀다. 






사무소 문을 잠그고, 계단을 내려간다―――― 


이미 다른 층 사람들은 돌아갔겠지. 


계단은 어둡고, 나와 프로듀서의 발소리만이 울려퍼진다.




사무소 입구를 나올 때, 프로듀서씨와 나는 손을 잡았다.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 같은 행동이었다. 






이미 사람의 왕래도 적어진 거리를 걷는다. 계속 좋아했던 사람과 손을 잡고. 


얼어버릴 것 같은 겨울바람이 휭하며 몸으로 스며들어와도 내 심장은 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P「…올해는 추위가 길구나…」 


코토리「…그렇네요」 











그 뒤로 아무 말 없이, 손을 잡은 채, 천천히 걸었다.  






그 날 밤. 내가 그를 요구했으면, 분명 그는 나를 안아주었을 것이다.


입맞춤도 해줬겠지. 그리고 그 뒤의 일도―――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이 조용하고 아름다우며, 행복한 시간을 부수고 싶지 않았으니까.


더 이상 뭔가를 바란다면, 유키호의 얼굴을 볼 수 없을 테니까. 





무엇보다-그와 이어져 버리면,


나는 더 이상 떨어질 수 없게 될 테니까. 






서로 아무런 말도 없이 역에 도착하고, 개찰구를 빠져나간다. 


잡고 있던 손이 떨어진다.






코토리「…고생하셨습니다」 



P「…수고했어」 










개찰구 저쪽 편에서,


평소보다 깊은 인사를 주고받고, 우리들은 헤어졌다. 







【그리고】 



길고 길었던 추위도 지나가고, 벚꽃나무들도 어느새 파란 잎을 활짝 피웠을 무렵. 


나, 오토나시 코토리는 오늘도 765 프로덕션에 있다. 



코토리「자, 여기요. 오늘 건 유키호가 준 잎으로 끓인 차에요」 


신P「감사합니다. 오토나시씨」 


미키「아후우. 이렇게 따뜻하면 왠지 졸리는 거야…」 


하루카「그렇네~. 이 정도가 제일 기분 좋지」 


유키호「차가 맛있어요…」 



오늘도 사무소에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 따뜻함 탓인지 다들 멍한 분위기이다. 


그가 사라진 765 프로덕션은 조금 넓어지긴 했지만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여기에 그가 있었다면 무슨 말을 했을까. 정신차려라며 성질을 부렸을까?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더니――― 



코토리「프로듀서씨…지금 어떻게 하고 계실까…」 



무심코 입밖으로 내버렸다.

   






「「・・・・・」」 



내가 중얼거린 말에 방금 전까지 떠들썩했던 사무소가 조용해진다. 


저질러버렸다…조심하고 있었을 텐데… 























아미「…그렇게 신경쓰이면 전화라도 해보는게 어때?」 






에?


사람들 얼굴을 보니, 지긋지긋하다는 눈으로 나를 보고 있다. 



마미「그렇다고 할까, 오히려 이제 만나러 가버려도 괜찮아. 바이바이, 피요쨩」 


이오리「하루에 몇 번이나 애인 자랑을 듣는 우리 입장이 되보도록 해…」 


아즈사「어머어머, 부럽네요~」 







코토리「…하, 하하…」 



머리를 긁고 있는 나의 약지에는 그 사람에게 받은 반지가 빛나고 있었다. 







―――――― 그 날. 프로듀서씨를 배웅하러 역으로 간 날. 


사람들과 한명씩 인사를 주고받던 중 유키호는 프로듀서씨에게,



유키호「프로듀서. 저 반드시 톱 아이돌이 되겠어요. 그러니까 먼 곳에서 지켜봐주고 계세요. 프로듀서」 



굳센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이 아이는 정말로 강해졌다. 


나도 제대로 배웅해야지. 


마지막으로 그의 앞에 선다. 






코토리「프로듀서씨. 저쪽으로 가시더라도 건강히 지내세요」 


P「그래…」 


코토리「술만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되요」 


P「이 바보. 너에게는 듣고 싶지 않아. 너야 말로 좋은 남편을 찾도록 해…코토리」 


코토리「에…」 



그가 다른 아이들 앞에서「코토리」라고 부르는 건 처음이었다. 



하필 이런 때에…바보… 






봐…아무 말도 못하게 되잖아. 






prrrrrrrrrrrrrrr 



「이제 곧 열차가 출발하겠습니다. 승객들은 흰색선 뒤편으로 물러나 주십시오」 



P「여어. 그럼 다들 건강히 지내. 다녀올게」 



「프로듀서!」「건강해야해!」「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아저씨, 잊지 마!」 「언젠가 또 만나요!」 



다들 각자 이별의 말을 외친다. 












그리고 문이 닫히는 순간.



코토리「꺅!?」 



누군가에게 밀렸다 생각한 순간, 나는 프로듀서씨의 가슴에 안겨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미소를 지은 유키호가 문 저편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 후, 그 자세 그대로 거북한 침묵이 계속 됐다. 



코토리「에, 그게…」 


P「아, 응…」 


코토리「왠지, 타버렸네요…」 


P「으, 응…」 


코토리「이, 일단 다음역에서 내릴게요!」 



어쨌든 프로듀서씨에게서 멀어져야- 





P「싫어」 


코토리「에?」 


P「이대로 데려 갈 거야」 


코토리「하아?」 


P「같이 가자. 코토리」 











코토리「에? 에?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둘이서 자유석에 앉아, 그의 친가로 가서, 결혼을 약속하고.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 뒤 두 사람은 그대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그렇게 되면 마치 영화 같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아파트, 일, 빌린 비디오의 반환… 


그렇게 로맨틱하고는 멀고 먼, 많은 것들을 정리하기 위해 일단 돌아왔던 것이다.


특히 일은 바로 그만둘 수는 없었다. 당분간 여기서 지내며 후배를 기르지 않으면 안 되니… 






코토리「…안~녕~하세요. 오토나시 코토리~에요…부끄럽지만 다녀왔습니다~…」 



사무소로 돌아온 날. 조심조심 문을 여니,



「「축하합니다~!」」 



성대한 폭죽 소리가 울려퍼졌다.  


사무소 벽에는『프로듀서・코토리씨. 결혼 축하해요!』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하루카「축하드려요! 코토리씨!」 


이오리「너도 꽤나 하잖아!」 


리츠코「해내셨네요! 코토리씨!」 


아즈사「또 선수치기를 당했어요~」 



다들 각자 나에게 축하의 말을 해주는 도중.








사무소 안쪽에는


만면에 미소를 띄운


유키호가 있었다.






―――――― 



유키호「무슨 일이시죠? 일부러 옥상까지 올라와 할 이야기가 있다는 건?」 


코토리「저, 저기…그게 말이지…유키호? 뭐, 뭐라고 해야 할까…저기…그…」 


유키호「?」 





코토리「미안해!!」넙죽 


유키호「에? 에에에에에에에에?」 


코토리「뭐라고 할까, 프로듀서씨가 그렇게 억지로 할 줄은 몰랐다고 해야 할까. 

   아니, 그런 사람인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그럴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해야 할까. 

   갈팡질팡하고 있는동안 이렇게 됐다고 해야할까, 어쨌든! 여러 가지로 미안해!」 


유키호「코, 코토리씨…땅바닥에 엎드리는 건 그만두세요…」 


코토리「나, 유키호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 막상 그 상황이 되니 내 마음에 솔직해져 버려서.

   미안해. 치사하지? 넌 아이돌이고 나는 사무원, 서로의 입장도 다른데.

   네 마음을 알고 있었으면서 프로듀서씨랑 이렇게 되어 버려서 정말 미안해.

   하지만 나도 프로듀서씨를 계속 좋아했어! 그러니까 난 반드시 그랑…」 






유키호「알고 있었답니다?」 


코토리「에?」 




유키호「예전부터 두 사람이 특별한 관계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혹시 어쩌면이라고 생각했어요……결국 안됐지만」 



유키호「…배웅할 때의 프로듀서…굉장히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어요…전 그런 표정을 한 번도 본적이 없었어요…」 



유키호「그 때 아아, 이 사람을 혼자 가게 해서는 안 된다, 순간적으로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정신을 차리니 그런 일을 해버렸었어요」 



유키호「엄청 혼났어요…사장님만은『잘 했다네!』라면 칭찬해줬지만 말이에요. 후후」 






유키호「코토리씨. 그러니까 전 신경 쓰지 말고, 프로듀서씨랑 행복해져 주세요」 


코토리「유키호…」 



아아, 나는 정말 글렀구나. 17살짜리 아이에게 이런 걱정이나 하게 만들고.


누가 연상인지 모르겠어.




코토리「…응. 맡겨줘, 유키호. 내가 프로듀서씨를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남편으로 만들어 줄 테니까!」 







그렇게 우리들은 옥상에서 악수를 주고받았다.


사무소로 내려가려 했을 때 많은 발소리가 들렸지만…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런 걸까. 





・・・・・・・・・그런 일이 있은 뒤, 오늘에 이른다.

 


미키「그것보다 다음주 연휴에 코토리, 아저씨가 있는 곳으로 가는 거지?」 


하루카「부러워~. 프로듀서씨! 저도 어디 데려가 주세요~」 


미키「…하루카. 아무렇지도 않게 허니에게 손을 대지 않았으면 하는 거야」 









달칵



「오토나시 선배! 다녀왔습니다!」 


코토리「앗. 어서와, 치히로. 어땠어?」 


치히로「네! 이거랑 이거랑…그리고 이 작가의 신간을 사오면 되는 거죠?」 


코토리「그래그래♪ 이거야, 이거~♪ 치히로. 내가 은퇴하더라도 신간 체크를 계속해」 


치히로「네!」 






리츠코「…뭐하시는 거죠」 


코토리「리츠코씨! 이, 이건 치히로에게 쇼핑 지도를…」 


리츠코「근무중에 만화책을 사러 보내는 게 뭐가 지도라는 거죠! 몰수!」 


코토리「아~, 리츠코~씨…신간은 바로 읽고 싶다고요~…」 


리츠코「치히로씨도 말하는 걸 전부 들으면 안돼요. 나 참, 방심하면 바로…」 




유키호「리츠코씨, 그거 제가 부탁한 거예요」 


리츠코「어머? 그래? 네가 이런 걸 읽다니 별일이네…」 


유키호「마코토가 굉장히 재밌다고 해서 무심코…죄송해요…」 


리츠코「…뭐, 됐어. 자. 다음부터는 직접 사러 가도록 해」 






유키호「감사해요…아, 슬슬 갈 시간이에요. 코토리씨. 이거 맡아주실 수 있으세요?」 


코토리「에?」 



유키호가 나에게 윙크를 한다.



코토리「아, 응응. 맡겨~줘!」 


유키호「만화만이 아니라 프로듀서씨도 소중하게 대해주세요」소곤 




우와…식은땀이 흐르는데… 






유키호「그럼 가요, 프로듀서」 



유키호가 신…지금은 이제 구분할 필요도 없지. 프로듀서씨랑 걸어간다. 



코토리「다녀와. 유키호」 




계절은 흘러가고, 사람도 거리도 변해간다. 나도 그도 과거가 되어가지만.


765 프로덕션은 분명 이곳에 있으며, 그 사람이 남긴 것을 전해 갈 것이다. 


기다려 주세요. 프로듀서씨.


내년 봄이 되면, 저도 그쪽으로 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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