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의 방, 침대 위
치하야「저기…프로듀서……」
P「응? 왜, 치하야?」
치하야「대체 언제가 되면 저랑 결혼해주실 거죠?」
P「에!?」
치하야「프로듀서와 이런 관계가 된지 어느덧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로서는 슬슬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P「아니아니아니. 너는 아이돌로서 앞으로 탤런트를 할 거잖아. 아직 결혼은커녕, 교제선언조차 너무 이르다고」
치하야「…………」
P「그런 건 좀 더 먼 훗날의 이야기야. 거기에 우리들은 아이돌과 그 프로듀서라고 하는 관계니까, 더욱더 위험해」
치하야「……저는…이제 됐어요. 노래를 부를 수만 있다면, 딱히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P「아이돌로 있는 게 아직도 싫어?」
치하야「그건…지금은 분명 아이돌로서의 자신도 싫지 않고, 팬분들도 소중해요. 하지만 그 이상으로―――――」
치하야「저는―――――당신과 하나가 되고 싶어요――――――」
치하야「마음이나 몸뿐만이 아니라, 완전하게」
P「치하야……」
치하야「그것을 위해서라면 저는…아이돌로서의 자신도…아니, 가수로서의 자신도 버려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P「안 돼. 아까 말했지만 아직 그런 건 너무 일러. 너는 자신과 주위를 다시 둘러보는 편이 좋아」
치하야「프로듀서……」
P「그런데…왜 그러는 거야. 갑자기 그런 말을 하고」
치하야「갑작스러운 게 아니에요. 저는 당신을 좋아하게 되고나서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그런데도 아이돌로서의 자신도 자각하고 있었어요」
P「…………」
치하야「하지만…요즘 들어 꽤나 이렇게 만나지 못했고……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안해져서……」
치하야「그래요! 이렇게 된 것도 전부 당신의 책임이니까, 언젠가는 책임을 져주세요」
P「책임이라니…그건 네가 억지로 강요했으니까……그, 어쩔 수 없이…………」
치하야「………………………………」
P「아니! 알겠어! 알겠으니까. 지금부터 될 수 있는 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그러니까 결혼이라든가, 그런 건 좀 더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자. 알겠지?」
치하야「네. 믿고 있으니까요. 프로듀서」방긋
- 다음날
- 765 프로덕션 사무소
달그락…
코토리「안녕하세요. 오늘도 춥네요, 프로듀서씨. 따뜻한 차를 끓였으니 드세요」
P「안녕하세요. 잘 마시겠습니다」
후루룩…
P「…………………」하아
코토리「응? 무슨 일 있으세요? 한숨을 쉬시다니」
P「아니요…아무것도……」
코토리「………………………!」
끄덕…
코토리「아, 맞다. 저기…조금 도와주셨으면 하는 일이 있는데, 잠시 괜찮을까요?」
P「응? 아, 네. 괜찮아요」
코토리「감사합니다. 그럼――――――」
- 탕비실
P「……그래서 저는 뭘 하면 되죠?」
코토리「후후…」쓰윽
덥썩
P「에!?」두근
P「오…오토나시씨……? 안 돼요. 이런 곳에서는. 만약 누가 보기라도 한다면―――――」
코토리「괜찮아요. 지금 사무소에는 저희들 이외에 리츠코씨 밖에 없고, 리츠코씨는…지금 자기 일 때문에 아주 바쁜 것 같으니까요. 거기에―――――」
코토리「프로듀서씨. 지금…고민이라든가, 있지 않으세요?」
P「그건……」
코토리「그러니까――――――」쓰윽
쪽
P「―――――――//////」
코토리「으음……」쓰윽
코토리「어떤가요…이걸로 기운이 조금 나셨나요?」방긋
P「오토나시씨――――」
코토리「지금은 코토리라 불러주세요」방긋
P「코토리씨……고마워요. 조금 기운이 났어요」
코토리「후후…다행이에요. 하지만…조금이어서야 안 돼죠……」
코토리「오늘밤…당신 방에 가도 괜찮나요? 좀 더 기운이 나게 해드릴테니까. 그것도 잔뜩」
P「……………네……」끄덕…
- 탕비실 입구 근처
치하야「………………………………」물끄러미
빠득…
- P의 방
P「잘 먹었습니다」
코토리「변변치 못했어요」
P「처음 먹어봤는데 요리를 굉장히 잘하시네요……방 청소도 해주셨고, 집안일을 잘하시네요」
코토리「감사합니다. 이래보여도 일단 신부수업도 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P「하지만?」
코토리「――――――그건 치하야보다도……잘한다는 말씀인가요?」물끄러미…
P「에!?」두근
코토리「이거…아까 방 청소를 할 때 찾아냈어요. 이 긴 머리카락」
P「그건……그런데 왜 그게 치하야 거라고 확신하시는 거죠?」
코토리「이 머리카락은 침대 시트에 있었어요」
코토리「……그리고 당신은 모르셨을 수도 있겠지만, 그 시트에 배어있던 향기는 치하야가 항상 쓰고 있던 향수의 향기랑 똑같았으니까요……」
P(향기가 남아있다는 것 자체를 몰랐어……치하야가 향수를 쓰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로 조금이었을 테고……)
P「그…그건……」
코토리「괜찮아요」
P「에?」
코토리「저희들이 사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실은 그 전부터 당신과 치하야 사이에 뭔가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P「그건……치하야가 나한테 관계를 요구해오고, 거절하면 아이돌을 그만둔다고 해서……그래서 조금씩…………」
코토리「그런 것일거라고 생각했습니만……」
P「죄송해요……」
코토리「후후…괜찮아요. 치하야는 지금 인기 아이돌이니까요. 사정은 이해해요……」
코토리「저는 그것을 알게 된 후, 그런 것일 거라 생각해서 당신에게 고백했으니까요」
P「코토리씨!……앗! 하지만 이 일은 부디 비밀로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코토리「알고 있어요. 아무리 저라도 그 정도의 일은. 거기에 저는 상당히 대범하니, 웬만한 일로는 화내거나 동요하지 않아요」
P「감사합니다……」
P(평소에는 별 것 아닌 이유로 바로 삐약거리면서, 정작 일이 닥치면 대담해지는 타입이란 말이야……)
코토리「하지만…잠시라면 몰라도, 언젠가는 제 품으로 돌아와주세요」
P「네」
코토리「후후…」쓰윽
쪽
P「……………」으음…
푸하…
코토리「맞다…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지금부터 저와 당신의 몸에 그 약속을 새겨주세요――――――」
―――――
- P의 맨션 앞
치하야「………………………………………………」물끄러미…
꽈아악…
빠득…
- 다음날
- 765 프로덕션 사무소
치하야「오토나시씨――――――」
코토리「응?」
치하야「잠시 괜찮을까요?」
- 탕비실
치하야「어제 일 말인데요……」
코토리「어제?」
치하야「프로듀서에 대한 거예요」
코토리「프로듀서씨…에 대한 것?」
치하야「시치미떼지 말아주세요. 저…봤습니다. 어제 여기서 당신과 프로듀서가…그……키…키스하고 있던 것을……」
코토리「………………그래…보고 있었구나」하아
치하야「그 뿐만이 아니라 어젯밤에는 프로듀서 집에서――――――」
코토리「나 참…엿보기라니, 취미가 참 안 좋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치하야랑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
치하야「―――――!! 저는…당신은 몰랐을지도 모르지만, 저랑 프로듀서는 사실 연인 사이에요! 그걸―――――」
코토리「잠깐만 기다려! 목소리가 너무 커! 누가 들으면 어쩌려는 거야?」
치하야「윽…」꽈악…
코토리「……………알았어. 다음에…둘이서 차분히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어때?」
치하야「………………………………………………………………………………그렇다면……」
치하야「오늘밤…제 방에서 어떠세요? 오늘은 밤이 되면 일이 끝날 테니까――――――」
- 치하야 방
치하야「거기…앉으세요」
쓰윽…
코토리「고마워. 치하야가 사는 방은…이런 곳에 있었구나」
치하야「네. 여기는 건물도, 여기까지 오는 길도 사람들 눈에 별로 띄지 않아요. 제 개인 정보 같은 걸 사람들에게 별로 알리고 싶지 않으니까요」
코토리「아이돌이라고 하는 직업도 참 큰일이네. 그런 것에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되니까」
치하야「…………네. 하지만…그런 건 지금은 중요치 않아요. 제가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코토리「프로듀서씨에 대한 거지?」
치하야「네」끄덕…
치하야「……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오토나시씨…이제 프로듀서를 홀리는 짓은 그만둬주세요」
코토리「…………홀려?……내가 프로듀서씨를…말이야?」
치하야「그래요! 아침에도 말했습니다만…저랑 프로듀서는 사귀고 있어요. 그걸 당신은! 그것뿐만이 아니야…그 날 밤도―――――」
코토리「……넌 오늘 아침에도 그렇게 말했지만. 하지만…정말로……정말로 그런 거야?」
치하야「에? 대체 무슨……」
코토리「정말로 네가 프로듀서씨랑 【연인 사이】인지, 묻고 있는 거야」
치하야「무…무슨 말씀을 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코토리「하아…이렇게까지 말했는데 모르는 거야? 넌 프로듀서씨랑 연인 사이라고 생각하고 있어도, 과연 프로듀서씨도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라는 의미야」
치하야「!?」
코토리「이건…프로듀서씨가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프로듀서씨는 나한테…너한테 관계를 강요당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는데」
치하야「네!?」
코토리「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아이돌을 그만두겠다고 협박하다니, 역시 조금 심하지 않아?」
치하야「…………」큭…
코토리「넌 765 프로덕션에 있어 소중하고도 소중한 상품이야. 그것도 지금부터 더욱 인기가 상승하겠지. 기대 받는 별……」
코토리「그런데 자신이 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그만두겠다고 하기 시작하면……」
코토리「그 사람의 입장…나아가서는 765 프로덕션 그 자체에 손해를 줄지도 모르니까 그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지?」
치하야「그건……하지만 저랑 그 사람은 정말로―――――!!」
코토리「그렇다면 그 때 그 사람은 왜 나를 받아들였을까?」
치하야「윽! 그…그건……한 때의 방황으로……」
코토리「치하야가 좋아하게 된 사람은 그런 한 때의 방황으로 다른 여자를 간단히 받아들이고, 부정한 짓을 하는 사람이었어?」
치하야「그럴리가요! 그건 당신이 홀려서……」
코토리「홀려서 그렇단 말이지……내가 그 사람을 홀렸다 치자…그럼 프로듀서씨랑 네 관계는 그런 홀림에 간단하게 넘어가는 관계 밖에 안 됐다…그런 거네?」
치하야「그러니까 그건!」
코토리「그래…너랑 그의 관계는, 그 정도 밖에 안 됐구나――――――」
치하야「―――――――!!」
코토리「그치만 그렇잖아? 너라는 연인이 있으면서 나한테 시원스렇게 마음을 허락하다니……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잖아?」
치하야「아, 아니야! 나랑 그는 서로 사랑하고…언젠가는 결혼해 준다고―――――」
코토리「그가 정말로 그렇게 확실하게 말했어? 치하야랑 결혼한다고?」
치하야「했어요! 저랑 결혼――――――」헉
P『―――― 그러니까 결혼이라든가, 그런 건 좀 더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자. 알겠지?』
치하야「――――――한다고……말했………………」
부들부들…
코토리「――――이건 오늘 말할 심산이 아니었지만……」하아
코토리「나랑 그는…프로듀서씨는 실은 이미 사귀고 있어」
치하야「!!!!!!!?」
코토리「그렇다고 해도 사귀기 시작한 건 정말로 얼마 되지 않았지만」
치하야「거짓말……………거짓말이야!!」
코토리「거기에 나는 그 이전부터 알고 있었어. 너랑 프로듀서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치하야「그렇다면 어째서!?」
코토리「그치만…단번에 알아챘는걸. 프로듀서씨는, 널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치하야「그럴…………………수가……」부들부들…
털썩
코토리「치하야…넌 정말로 그를…프로듀서씨를 사랑하고 있지?」
치하야「물론이에요. 저는 그 사람을―――――」
코토리「그렇다면―――――」
코토리「이제 그를 해방시켜주는 게 어때?」
치하야「!?」
코토리「너의 그 사람에 대한 일방통행적인 사랑이, 그 사람을 괴롭히고 있으니까…그 사람을 정말로 사랑하고 있다면――――――」
치하야「그만해!! 그 이상 말하지 마!!!」
코토리「……………………」
코토리(하지만…그 덕분에……나는 그한테 다가갈 수 있었지만 말이지)후후…
치하야「그 사람은……그 사람이――――――――」
치하야(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고 있지 않았다니……그런 건…………그런 건――――――――――거짓말이야!!)
치하야(나랑 그는 서로 사랑하고 있어!! 이 여자한테 홀렸던 것도, 단지 뭔가에 씌었을 뿐!)
치하야(그래――――――눈앞에 있는 이 여자만 없다면……그는 나만의 것―――――)
치하야(……그래………………이 여자만――――――없다면―――――――――――――――)번쩍
코토리「……? 치하야?」
치하야「저기…잠시 혼자서 생각하고 싶은데…괜찮은가요?」
코토리「응. 괜찮아」
치하야「감사합니다」
쓰윽
뚜벅뚜벅…
코토리(…………………이 느낌이라면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해결 될 것 같네. 후후…이걸로 그 사람과 당당히―――――)
――――.
치하야「…………시원한 걸 가져왔는데…드실래요?」
코토리「이제 됐어? 고마워. 잘 먹을게」
치하야「그래……그거 다행이네―――――――――――――――――――」
쓰윽―――
번쩍――――――
코토리「에!?」움찔!!!
코토리(쟁반에 칼이―――――――――――!?)
치하야「이걸 받아준다고 해서―――――――」
쓰윽――――
코토리「잠깐만――――――――――――――――――――」벌떡
치하야「못 기다립니다!!」다닷!!
팟―――――――
푸욱!!!!
코토리「크악!!!?」
풀썩…
코토리「아…아아………………어…어째…서……」
치하야「어째서라니…알고 계시잖아요. 그랑 저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하는 당신이 방해되기 때문이에요」
코토리「―――――그…그런…이……유로……」부들…부들…
치하야「그런 이유?…………………내가 어느 정도의…어떤 마음으로 그 사람을 요구하고 있는지」
치하야「그것조차…모르는 주제에―――――――」
코토리「이―――――――――――――――――――――」뻐끔뻐끔…
툭……
코토리「―――――――――――――――――――――――――――――――――――――」
치하야「………………」헉
치하야(저…저질러버렸어……나…나――――――――――――――)
치하야(이, 일단 어떻게든 해야 해……하지만 어떻게 해야……)헛!
치하야(그렇구나…………………그렇다면 사무소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 되는 거야―――――――)
히죽…
- 며칠 후
오토나시씨가 행방불명되고 며칠이 지났다.
연락도 되지 않는다. 행방불명이 된 다음날에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에 의하면 행방불명이 된 당일 퇴근 후의 행방을 전혀 알 수 없다고 한다.
P「코토리씨……어째서……어디로 가버린 거야…………」
나는 신음하듯 목소리를 짜내었다.
코토리씨는 나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이다. 그 소중한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서 아무 말 없이 사라져버렸다…….
어쩌면이지만, 그녀와의 장래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의 마음은 정말로 글이나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것은 765 프로덕션 구성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사무소는 그 일 이후로, 매우 울적한 분위기에 둘러싸여 그 분위기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물론이고, 765 프로덕션 구성원들의 초조함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었다.
치하야가 이런 때야말로 사람들을 모아 식사회를 한 번 열어 분위기를 전환하자, 라고 나한테 제안해왔다.
확실히 나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언제까지 침울해하고 있을 수는 없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스스로를 한 번 더 분발시키기 위해서라도, 그녀의 제안을 쾌히 승낙하고 식사회를 계획해 사람들을 불렀던 것이다…….
- 765 프로덕션 사무소
P「에~, 오늘은 추운 가운데 모여 줘서 고마워. 그렇다고 해도 여기는 너희들 사무소니까 당연한 일이지만」
아이돌들「「「「하하…」」」」
P「…………」커험…
P「그런 건…뭐, 넘어가기로 하고…다들 오토나시씨한테 일어난 일에 대해서 아주 마음 아파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너희들이 해야 할 일은 팬을 시작으로 사람들에게 미소를, 기운을 주는 일이야」
아이돌들「「「「…………」」」」
P「그런 너희들이 공적인 곳에서 침울한 모습을 보이면 안 돼.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기운이 날 수 있도록, 이번에 식사회를 열게 되었어――――」
아이돌들「「「「……………」」」」
P「오늘은 다 같이 가지고 온 요리를 배부르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어, 기운을 차렸으면 좋겠어. 그럼――――」
P「건배!!」
아이돌들「「「「건~배!!!!」」」」
와글와글, 왁자지껄
유키호「프로듀서. 괜찮으세요? 그 날 이후로, 상당히 침울해 하고 계신 것 같았는데……」
P「앗, 아니. 미안. 오토나시씨는 나랑 같은 배후에서 일하는 사람이잖아? 그런 것도 있고 해서 말이야……본래라면 내가 솔선수범해서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아줘야 하는데 말이지……」
P「그런 내가 아이돌인 너한테 걱정을 받다니, 프로듀서로서 실격인걸」하하…
유키호「그렇지 않아요. 사이 좋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것은, 매우……슬픈 일이니까요……」
P「유키호……고마워. 이런 나를 걱정해주어서」방긋
유키호「!! ////////저기…프로듀서……이런 곳에서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저…저……실은 프로듀서를――――」
치하야「―――――프로듀서. 하기와라씨랑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 거죠?」
유키호「!?」움찔
P「치하야인가…아, 맞다. 실은 이 식사회는 내가 아니라 치하야가 기획한 거야」
유키호「치하야가?」
P「응. 기운을 차리는데는 먹는 게 제일 좋다고 해서 말이야」
치하야「…………」
P「밖에서 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고 하니, 여기서 사무소 사람들이 만든 요리를 지참해서 모이는 편이 여러 가지로 좋지 않냐고 하더라고. 그래서 여기서 하기로 했어」
유키호「그런가요……」
치하야「응……」
하루카「앗, 치하야! 치하야가 이 햄버그 만들었지!?」
치하야「응」
유키호「하루카……」
하루카「엄청 맛있어! 치하야, 요리 잘했구나」
치하야「그래? 고마워」
야요이「정말로 맛있었어요. 이렇게 맛있는 햄버그는 먹어본 적 없어요!」웃우~
하루카「확실히…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먹어본 적 없는 느낌의 고기였는데…치하야, 이거 무슨 고기를 쓴 거야?」
치하야「이거? 이건 말이지…………」
치하야「새고기 햄버그」
치하야「야――――――――」
하루카「새고기? 헤에…그렇구나. 그런데…새고기가 이런 맛이었던가?」흐음
야요이「맛있으면 뭐든 괜찮아요」웃우~
하루카「아, 맞다. 프로듀서씨랑 유키호도 아직 못 드셨다면 드셔보세요. 매우 맛있으니까」
P「그렇네」우물
유키호「네……」우물
유키호「!!」
P「오, 정말로 맛있어! 확실히 이런 건 처음 먹어봐. 그렇지, 유키호?」
유키호「……………………………………그렇네요……」
야요이「치하야씨. 이 고기는 어디서 사셨나요?」
치하야「이 새는 말이지, 다른 새의 먹이를 빼앗아 뒤룩뒤룩 살이 찐 도둑새라고 해」
야요이「도둑질은 하면 안 돼요!」
치하야「응, 그렇네.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일이야. 타카츠키씨는 아무리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돼. 알겠지?」
야요이「네!」
치하야「그리고 이 고기를 어디서 샀는지는, 유감이지만 가르쳐줄 수 없어」후후…
야요이「에~, 유감이에요」
꺅꺅
P「……처음에는 조금 걱정했지만, 역시 해서 다행이었어. 치하야」
치하야「그렇네요. 저도 여러 가지로 정리할 수가 있었고……」
P「그렇구나……」
유키호「……………저기, 치하야. 잠시 할 이야기가 있는데……」
치하야「무슨 이야기?」
P「그럼 난 잠시 다른 사람들한테 갔다 올게――――」뚜벅뚜벅
―――
P「오늘은 여기서 일단 해산하지만, 너희들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 이상으로 노력하고, 오토나시씨가 돌아왔을 때는 미소 지으며 기운차게 맞이해 그녀를 놀래켜주자!」
아이돌들「「「「네!!!!」」」」
P「그럼…해산!」
――――
회장 귀퉁이.
치하야「……그래서 할 말이라는 건?」
유키호「응. 저기, 치하야. 나는 말이지――――――」쓰윽
유키호「나…………치하야가 만든 이 【새고기 햄버그】를 먹어본 적이 있어…………」소근…
치하야「!!!!!!?」두근!
유키호「왜 그래? 치하야. 그렇게 무서운 표정을 짓고」
치하야「하기와라씨……당신」
치하야「…………알겠어. 장소를 바꾸어 이야기하도록 하자―――――」
- 회장 안
히비키「타카네가 끓여준 라면 맛있었어! 그렇지, 프로듀서?」
P「응. 그런걸. 언제 라면 끓이는 방법 같은 걸 배웠어?」
타카네「이번 이야기를 듣고, 좋은 기회이니 도전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하는 일이라 잘 될지 걱정했지만, 즐겨 주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P「아니, 정말로 맛있었어. 도저히 처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타카네「감사합니다. 그리고 히비키도 감사합니다. 히비키가 만든 이 라후테라는 것도 맛있었습니다. 제가 만든 라아멘과 토오핑을 해도 괜찮겠군요」
히비키「오, 그거 좋은데! 콜라보라는 거지!?」
타카네「후후…그렇네요. 귀하도 감사합니다」방긋
….
P(……………후우. 아무래도 성공했다고 해도 괜찮으려나? 이걸로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기분전환을 해준다면……응!?)
P(치하야랑 유키호……벌써 사라졌군, 이야기는 이미 끝났나?)
P(최근 치하야의 행동이나 언동에 곤란을 겪는 일도 많았지만…그래도 나나,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 주고 있었구나……)
P(그 치하야가 나랑 코토리씨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아파지는걸……)
P(그건 그렇고…코토리씨는 정말로 어디로 가버렸을까……뭐든 좋으니 빨리 돌아와 줬으면 좋겠는데……저도, 사무소 사람들도 당신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계속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 치하야 방
치하야「자, 여기 차」
유키호「……고마워」
치하야「……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묻겠는데, 그 햄버그를 먹어 본 적이 있다는 말은 무슨 의미?」
유키호「………그러니까 나도 먹어본 적이 있어. 그건…오늘 먹은 거랑 비교해서, 조금 딱딱했지만……」
치하야「딱딱했다?」
유키호「응. 내가 먹은 건 암컷이 아니라 수컷이었으니까……」
치하야「!?」
유키호「애초에…그 식사회를 열었던 것도, 처분하기 위해서였잖아? 이래저래 처분하기 곤란하니까…【새】의 시체는」
치하야「………………」
유키호「……치하야도 나랑 똑같이 어떤 경위로 인해 저질러버렸구나……오토나시씨를…………불행하게……」
치하야「불행하게라니…마치 내가, 새를…오토나시씨를 죽여 버린 것 같이 말하네」
유키호「아직도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뭣하면 한 번 볼까? 보자…………냉동실 안이라든지」
치하야「…………」
유키호「대답이 없는 것과 그 표정. 이미 인정했다는 것과 똑같은 거야」
치하야「…………하기와라씨. 그 정도까지 알고 있으면서, 잘도 내 방에 혼자서 왔네」
유키호「여기에 오는 걸 프로듀서한테는 넌지시 전해놓았고……」
유키호「거기에 이 일이 발각되면 765 프로덕션에 소속된 아이돌 중 살인범이 있다는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치하야「아니라?」
유키호「765 프로덕션의 아이돌은 사람을 먹은 아이돌이라고…그렇게 되면 이미지 다운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들도 사무소도 공멸해버리니까」
치하야「…………」
유키호「나도 그런 일은 하고 싶지 않고…거기에 사람들이…프로듀서가 슬퍼하게 되니까…………치하야도 그렇게 생각했지?」
치하야「…………그렇네」
치하야(……사실은 그렇게까지 생각 안 했지만……과연, 그렇게 되는 건가…………)
치하야「그래서…결국 뭐가 목적이야? 단순히 은폐하고 싶은 거라면 조용히 하고 있으면 그만일 뿐이고, 뭔가 목적이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어……거기에――――」
유키호「거기에?」
치하야「아까 말했었지? 어떤 경위라고………그건 대체 무슨 의미?」
유키호「………………내가 남성을 어려워한다는 건, 이미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그런 나한테도 실은 남성이랑 사귀었던 때가 있었어」
치하야「…………헤에…」
유키호「그 사람은 나랑 동갑에 상냥하고 얌전한 사람이었기에, 우리가 사귀고 있다는 건 우리 말고는 아무도 몰랐을 거라 생각해」
치하야「…………」
유키호「남자랑 이야기 하거나, 데이트 하는 게 신선하고 즐거웠고, 함께 있는 것이 매우 안심되는 사람이었어. 나는 그 사람을 정말로 좋아했고……」
치하야「…………」
유키호「하지만…그러던 어느 날이었어……같이 하교하던 때의 일이었지……」
유키호「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는 곳에서, 그가 갑자기 나를 덮쳐온 거야」
유키호「이제 와서 보면 장난으로 그랬던 걸지도 모르지만…하지만 나는 그 때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에 깜짝 놀라서 그를 거부하듯 밀어버렸어……」
치하야「…………」
유키호「그리고 그는 넘어지면서 그대로 돌에 머리를 박아서…박은 곳이 영 좋지 않은 곳이었을까…그대로――――」
치하야「……………흐으응……」
유키호「나는 무섭고 깜짝 놀라서…어찌 할 바를 몰라서……지푸라기에 매달리는 심정으로 아버지한테 연락을 해 사정을 설명했어. 그랬더니……」
유키호「뒷일은 걱정하지 마, 내가 어떻게든 하지――――라고 말씀해주셔서……」
치하야「…………」
유키호「나는 그 말에 안심하는 자신을 부정할 수 없었어. 하지만…하지만……그런 나한테도 그에 대한 죄악감과 그를 좋아한다는 마음이 있어서……그래서 처분하기 전에 조금 나눠받았었어」
유키호「그의…………일부를―――――」
치하야「…………」
유키호「그리고…그것을 이용해 치하야랑 똑같이 햄버그를 만들어 먹었어. 그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속죄와 애도의 마음을 담아…………이 일을, 이 죄를, 결코 잊지 않도록……」
치하야「…………그렇구나…」
유키호「……별로 안 놀라네」
치하야「굉장히 놀라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 뿐이야. 평소의 하기와라씨를 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이야기이고」
유키호「확실히…바로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니까……믿고 안 믿고는 치하야 마음, 이라 말하려던 참이고……」
치하야「나는 믿어. 하기와라씨가 여기까지 와서 그런 농담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고」
유키호「……그렇구나. 그리고 이 일로 나를 어떻게 하려고 해도 쓸데없는 일이야. 그 사건은 이미【행방불명】인 채로 처리되어버렸고……」
유키호「가장 중요한 그의 시체는……나도 잘 모르지만, 우리 집 직업을 생각하면………말 안해도 알겠지?」
치하야「…………하기와라씨가 하는 이야기는 대체로 알겠어. 그래서 하기와라씨, 당신의 목적은 뭐야?」
유키호「그렇네……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치하야, 나한테――――――」
유키호「나한테 프로듀서를 양보해주지 않을래?――――――――」
치하야「!?」
유키호「그 날 이후로…남성공포증에 더욱 박차가 가해져버린 나는, 그것을 조금이라도 극복하려고……이 세계로 들어왔어」
유키호「그런 나를 여기까지 지지해주고, 그리고 진지하게 마주봐 준 것이 프로듀서였어……」
치하야「그 사람은…지금 내가 마음도 몸도 허락할 수 있는, 단 한 명 밖에 없는 소중한 사람……나는 이제 그 사람 말고는 생각할 수 없어」
치하야「…………하기와라씨가 그를 그런 식으로 보고 있었다니……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유키호「치하야랑 프로듀서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는, 어렴풋이 알고 있어……」
유키호「하지만…765 프로덕션을, 프로듀서를……그리고 자기자신을 생각하면 물러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아?」
치하야「………………………………이제 됐어……」
유키호「내 입이 무겁다는 건 알고 있지? 그러니까 치하야. 나한테 그 사람을―――――」
치하야「하기와라씨―――――――――」
유키호「!?」오싹!!
유키호(방금, 엄청난 한기가――――――)
치하야「――――――――――」쓰읍…
팟!!!
촤악!!!
유키호「꺄악!?」
유키호(차를 끼얹――――――)
쓰윽
번쩍――――
푸욱!!
유키호「꺅!!!?」
유키호「아…악……치…치하야……」바들
빙글빙글……
치하야「여길 이렇게 찌르면 치명상을 입는데. 저기 있잖아, 하기와라씨…당신은 몇 가지 착각을 하고 있어……」
유키호「…컥…・착…・・・……각・…………?…・・…・…………」
치하야「일단 오토나시씨는 나로부터 그 사람을 빼앗으려고 한 도둑새였다는 것. 하나 더, 그 때의 나는 돌발적으로 했다고 해도…명확한 살의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
치하야「당신과는 틀려―――――――」
유키호「……카…아아……아…………」
부들부들…
치하야「그리고 나는…그 사람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것. 그래…그것이 가령……사람을 죽이는 일이라고 해도―――――」
유키호「…………………아……」
바들바들…
치하야「후후…이미 한명을 죽였으니 한, 두 사람 더 죽이는 건 별거 아니고 말이야」방긋
유키호「치…치하야………당신………이란…사…람은……………」고개 푹
툭……
유키호「――――――――――――――――」
치하야「…………후우…이제 냉장고에는 못 넣겠네…………그래. 그렇다면――――――――」히죽……
이 날 아침, 일찍 출근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리츠코와 리츠코랑 비슷하게 얼굴이 굳어있는 치하야의 모습이었다.
P「대체 무슨 일이야. 둘 다 아침부터 그렇게 무서운 표정을 짓고는」
리츠코「……프로듀서……마음을 굳게 먹고 들어주세요. 코토리씨에 이어서 유키호도 어젯밤부터 행방불명이 된 것 같아요」
P「후아!?」
P(너…너무나도 엄청난 일에 영문을 알 수 없어, 멍청한 목소리를 내고 말았다……)
치하야「…………」
P「무…무슨 의미야? 유키호가 행방불명이라니……?」
리츠코「오늘 아침…제가 출근해서 자동응답기를 확인하니 유키호의 부친으로부터 메시지가 와 있었어요……」
리츠코「아무래도 어젯밤부터 유키호와 연락이 전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P「설마……아니, 잠깐만. 혹시 새벽에 들어간 거 아냐?」
리츠코「아니요…프로듀서가 출근하기 아주 조금 전에, 또 하기와라씨로부터 전화가 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리츠코「어쩔 거냐면서 아주 무섭게」
P「정말인가……」
리츠코「상대방의 이야기로는 이미 경찰에 수색원을 냈다고 합니다. 아마 가까운 시일 내에…이곳에도 사정정취를 하러 올 거라 생각합니다만……」
P「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오토나시씨에 이어 유키호까지…………」
치하야「………………」
리츠코「그건 그렇고…이렇게 연달아 765 프로덕션의 관계자가 실종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요」
P「확실히……」
리츠코「프로듀서.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좋으니, 뭔가 짐작가는 게 없나요?」
P「에?」
리츠코「하기와라씨한테도 질문을 받았지만, 저로서는 두 사람이 실종될 만한 이유가 생각나지 않아서…프로듀서라면 혹시 알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만……」
P「짐작 가는 것……」
P(오히려 내가 가르쳐줬으면 할 정도―――――――――――응? 그러고 보니 어제…유키호가 나한테 뭔가―――――――)
치하야「………………」샥――
쓰윽
P(치하야!?)
치하야「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요. 오늘 일이 끝나면, 제 방으로 반드시 와주세요」소근
P「!?」오싹!!
P(방금 한 순간 엄청난 한기가……그래…분명 그 때, 유키호는 누군가랑…치하야랑 만난다고 나한테 넌지시 전했어……)헛!
리츠코「왜 그러세요? 프로듀서. 거기에 치하야도……」
P「아…아니. 아무것도 아니야…아무것도……」
치하야「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렇죠? 프로듀서?」싱긋…
P「…………응……」끄덕
치하야가 이 때 나한테만 한 순간 보여준 미소에, 나는 어딘가 공포와도 닮은 끝없는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 그 날 심야
일을 끝낸 나는 치하야의 방에 와 있었다.
그녀의 방에 온 것은 대체 얼마만일까. 내가 치하야와 몰래 만나고 밤을 같이 보내는 것은, 대부분 내 방이었다.
혹시 한 번 뿐이었을까? 그러니까 처음이라고 해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P(하지만……)
나는 치하야의 방을 둘러보면서 어딘가 위화감을 느꼈다.
치하야답게 정연하게 된 가구 배치. 그건 좋다. 하지만…….
TV 같은 가전, 서랍 같은 가구의 크기가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 사는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가족용의 그것이었다.
P(전에 한 번 왔을 때는 이렇지 않았을 터인데……)
나는 어째서인지 이 일종의 이상한 광경에서 치하야의 무언가에 대한 강한 마음, 아니…정념과 같은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치하야「왜 그렇게 두리번 거리세요?」
P「아…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치하야「오늘도 춥네요. 눈이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P「응…그렇네. 그곳보다 중요한 이야기라는 것은――――――――」헛
이 때…나는 갑자기, 마치 이끌리듯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P(그래…유키호는 행방불명 되기 전 날…그 식사회 날……끝난 후, 유키호는 나한테 치하야의 방에 간다고 나에게 넌지시 시사했었다……)
P(나는 그때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지만……어제…정말로 여기에 왔다면―――――)
P(거기에…코토리씨……코토리씨가 행방불명 됐을 때도, 확실히 치하야는 밤에 일이 없었을 터…………)헛
P(아니……기다려봐…어제……그 식사회 때 치하야가 만들었던【새고기 햄버그】……그 햄버그의 고기는 지금까지 정말로 먹어본 적 없었던 고기였어――――――)
P「!!」헉!
P(저…저기 있는, 자취를 하는 것 치고는 쓸데없을 정도로 큰 냉장고……설마――――――)
부들부들…
나는 이 순간 강한 혐오감과 구토가 솟아올라 반쯤 무의식적으로 가슴과 입에 손을 대고, 넘어오려는 그것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끌어낸 무서운【대답】에, 마음도 몸도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치하야「왜 그러세요? 이번에는 그렇게나 멍한 표정을 지으시고?」
P「치…치하야……너…설마………」
치하야「네…잘도 알아채셨네요. 제 뱃속에는 두 명의 아기가…후후. 책임져 주세―――――」
P「이런 때 농담하지 마. 너도 알고 있을 터. 넌 코토리씨와 유키호를――――――」
치하야「…………어머? 벌써 알아채셨나요? 그래요. 제가 그 두 사람을 배제했어요―――――――」
P「!!!!?」
P「매…매우 솔직하게 자백하는군……」
치하야「후후…그런가요, 라기 보다 당신은 지금…그걸 위해 이 방에 와 있으니까요」
P「…………나는 네가 인정하길 원하지 않았어. 아니라고 해줬다면, 그 이상은 추궁하지 않았을 거야」
치하야「그럴 수가 없었거든요…여러가지 이유로」
P「이유? 네가 일부러 네 쪽에서 나한테 죄를 고백할 이유 같은 게 어디 있지?」
치하야「…………그럼, 잠시 와주실래요?」
- 목욕탕 앞
치하야「열게요……」
드르륵…
P「――――――――――!!? 아…아아아………………」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본 순간 나는 무의식적으로 오열과도 비슷한 소리를 냈다.
거기에는…욕실에는 유키호가 아무렇게나 눕혀져 있었다.
아니……정확히 말하면 유키호의 빈 껍질이 있었다.
그 눈은 영혼이 머물러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뜨여 있었고 그 빛을, 생기를 잃은 눈동자는 그 원통함을 강하게 호소하듯 나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는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그 순간 견딜 수 없게 되어, 반쯤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그 눈에 살그머니 손을 대어 눈을 감겨주었다.
눈을 감은 유키호의 얼굴은, 기분 탓인지 아주 조금 평온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치하야「계속 뜨고 있으면, 죽은 생선 눈 같아 기분 나빠서…제가 몇 번이나 감게 하려고 시도했어도 절대로 안 감겼는데…역시 프로듀서네요」
P「지금이 농담을 할 상황이야!? 넌…넌 사람을 두 명이나 죽였다고!」
치하야「농담 같은 건 하지 않아요. 저는 언제나 진심이에요」
농담이었으면…거짓말이었으면 했다. 이 눈으로 그것을 볼 때까지는, 그녀가 하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진실은 잔혹했다. 더욱이 살인범인 치하야는 강하게 나온다고 하는 것보다, 오히려 마치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처럼 기죽지 않고 태연하고…당당하게 보였다.
나는 그런 치하야의 태도에 분노보다도, 어둡고 무겁고 차가운 것에 감정이 가라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치하야「……오토나시씨도 보실래요? 그녀는 냉동실에 들어가 있습니다만……」
P(코토리씨는…이 자식에게 햄버그로 만들어져……그렇다고 하면 그녀의 몸은 지금―――――)
P「아니…안 볼래」
치하야「그런가요. 뭐, 지금은 상관없겠죠」
P「어…어째서 이런 일을…넌 그 두사람에게 원한이라도 있었어?」
치하야「원한? 그런 건 없어요」
P「그렇다면 어째서…그래. 무슨 사고야? 그렇다면――――」
치하야「오토나시씨는 그 사람이 당신을 홀렸기 때문에 죽였어요」
P「호…홀려……? 그럴 수가, 나는 확실히 그 사람과……하지만 그것만으로 죽이다니, 이유가――――」
치하야「돼요」
P「!?」
치하야「하기와라씨는…그녀에게 이 일을 들켜버려……그녀도 과거에 먹은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새고기 햄버그】를」
P「!?」
치하야「무엇보다도…그 하기와라씨가 사건에 대해서 침묵하는 조건으로 프로듀서와 자신을 이어지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기에……」
P「나야? 이유는 또 나야? 그런데…넌 그런 걸로 사람을, 동료를 죽인 거야?」
치하야「네. 당연하잖아요……」
치하야「프로듀서는…제 가족에 대해서 알고 계시죠?」
P「그래……」
치하야「저는 말이죠…가족이라고 하는 것을 동경하고 있어요. 그래요…당신이 보기에는 병적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P「………………」
치하야「그러니까…저는 제가 정한 사람이랑 하나가 되고, 아이를 낳아……웃음이 끊이질 않는 행복한 가족을 만든다. 그것이 저의 꿈……」
치하야「아니요…사는 목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노래보다도, 이 세상 무엇보다도…………」
P「…………치하야……」
치하야「그리고…저는 마침내 이 사람이라면 하나가 되고 싶다, 가족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랑 만났어요」
치하야「그래요…그 사람이 프로듀서, 당신이에요」
P「내가……?」
치하야「당신과 부부가 되기 위해서라면, 저는 어떤 일이라도 할 거예요. 그것이 가령…용서받지 못할 일이라 할지라도……」
치하야「그것이 저의【모든 것】이니까」
P「…………치하야……그렇구나…알겠어. 난 너를 받아들이게……」
치하야「프로듀서!!」활짝
P「그러니까…그러니까 부탁이니까 자수해줘……죗값을 치루는 거야. 그러면 나는 너와―――――」
치하야「…………안 돼요」
P「에?」
치하야「왜냐하면 그런 일을 하면 몇 년…몇 십년 동안 당신과 하나…가족이 될 수 없잖아요」
치하야「………거기에…그 사이에 하루카나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훔쳐갈지도 몰라」
치하야「그렇게 되면, 그거야말로 본말전도잖아요」
P「그렇다고 해서―――――」
치하야「거기에…만약 제가 경찰에 체포된다면 저는 모든 것을 이야기할 거예요. 범행 이유, 하기와라씨에 대한 것……그리고――――――」
치하야「새고기 햄버그를 765 프로덕션 아이돌들이 모두 맛있게 먹었다는 것을……」
P「!!?」
치하야「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식인 아이돌 같은 게 되면, 일단 연예계에서 살아 갈 수 없겠죠?」
치하야「그 뿐만 아니라 유명인이라고 하는 직업상, 보통 생활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그런 생활을 비관한 그녀들은――――――」
치하야「어떻게 되어도 이상하지 않죠?」
P「!?」
치하야「거기에…이미지가 치명적으로 악화되니까, 사무소 자체도 존속할 수 없게 될지도?」
치하야「무엇보다도 살인에 사람을 먹은 아이돌이 있는 사무소……그런 사무소에 사람이…새로운 아이돌 지원생들이 올 거라 생각하세요?」
P「치하야……너라는 놈은…………」
치하야「……제가 여기에 당신을 부른 이유는 모든 것을 이야기 해 저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주는 것과……그리고―――――」
치하야「처분이 곤란해진 이 두 사람의 처분을 하기 위해서――――――에요」
P「!!?」
치하야「다행이에요. 지금이 겨울이라서. 특히 올해는 추운 날이 많기 때문에, 그런 의미로는 정말 다행이에요. 이게 만약 여름이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P「…………」
치하야「저기…프로듀서의 친가는 분명 벽지였죠? 그렇다면 일단 거기에 두 사람을 묻고 싶어요」
P「치하야……너라는 녀석은……나를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정말로 태연히 뭐든 하는구나」
치하야「네. 맞아요. 그래서 어쩌실거죠? 저를 경찰에 출두 시킬건가요? 아니면―――――――」
P「나는―――――――――」
팍팍팍…
며칠 후.
나는 치하야랑 같이 친가로 돌아와 구멍을 파고 있었다.
부모님은 나이가 드셔 이런 시골에 있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되기에, 내가 부탁해 거리에 있는 맨션으로 건너갔다. 그리하여 지금은 여기에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다.
도시로 간 나한테 가끔씩은 얼굴을 보이라는 의미도 있었겠지.
부모님이 이사하는 조건으로 나한테 제시한 것은, 내가 정기적으로 집으로 돌아와 상태를 보고 그것을 부모님에게 보고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그리고 그것이 다행히도 이곳이 시골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갑자기 이곳으로 돌아와도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나는…집 뜰에 설치되어 있는 소각로 앞에서,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차가운 지면을 묵묵히 파고 있었다.
물론 같이 가져온 봉투에 든 것을 묻기 위해…….
같이 온 치하야는 내가 쉴 때 나 대신 지면을 팠다. 그것 말고는 거의 무표정인 채 내가 파고 있는 모습을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묻기 충분한 깊이까지 다 파고 나서, 봉투에서 천에 덮인 사체를 꺼내었다. 나는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해 그 얼굴에 흰 천을 살짝 덮고, 구멍에 넣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혼신을 다한 사죄와 최소한의 공양을 두 사람에게 계속 보내며, 흙을 부어 묻어갔다.
그리고 묻는 것이 끝난 후, 소각로를 밀어 그 묻은 곳 바로 위로 이동시켰다.
이걸로 동물한테 파헤쳐지거나 하는 일은 없을 터이다.
나는 이 비정상적이기 그지없는 행위를 반쯤 무심히 행했다. 그러지 않으면 죄의식으로 뭉개질 것 같았으니까.
그 때, 나는 그녀에게――――――.
치하야에게 굴복했던 것이다.
물론 그녀가 체포되는 것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져 끝나기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돌들이, 765 프로덕션이 그렇게 되어버리는 것은, 내가 사건의 발단이라는 것도 있고 해서 반드시 피하고 싶었다.
이 두 가지를 저울질 했을 때…치하야를 처단하는 것보다, 765 프로덕션 구성원들의 미래를 지키는 것 쪽으로 저울이 기울고 말았다.
그래서 정말로 괜찮았던 건지, 사람들의 미래에 도움이 됐는지…모르는 채로…….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희생당한 두 사람에게는 아무리 사과해도, 속죄해도 부족한 선택을 하고 말았다는 것뿐…….
그러니까 나는 자신의 약함과 무도함을 두 사람에게 사과하면서, 치하야가 하는 말에 따랐던 것이었다…….
그리고 작업이 대충 끝난 후, 치하야가 강하게 원하기도 해서 나는 그녀를 데리고 부모님이 계시는 맨션으로 향했다.
부모님은 예절바르게 인사하는 치하야를 보고, 「훌륭하다」든가「네가 이런 아름다운 젊은 애를 데리고 오다니 놀랐다」같은 말을 하시며, 아주 기뻐하셨다. 치하야도 그런 부모님에게 진심으로 기쁜 듯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후…….
사건은 미궁에 빠졌고, 우리들은 백골로 변한 두 사람의 뼈를 소각로에서 태워 그 유골을 조금씩 쓰레기를 버리는 날에 버림으로서, 일단 증거를 완전히 없애는 데 성공했다.
나는 치하야 몰래 그녀들의 유골을 소량 빼돌려 부적에 넣고 있었다.
그리고…그 이후, 나는 매일 그 부적을 쥐고, 그녀들에게 속죄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
치하야는 그 사이에 서서히 아이돌에서 가수로 노선을 바꾸었고, 시기를 적당히 골라 나는 그녀와 결혼했다.
이미…이렇게 된 이상, 이렇게 하는 것만이 내가 선택할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그리고 2년후…….
병원.
간호사「축하합니다. 건강한 쌍둥이에요. 그것도 남자애랑 여자애에요」
병실.
P「치하야…고생했어. 쌍둥이를 낳는 건 힘들었지?」
치하야「네, 여보. 하지만……그 이상으로 기뻐요…행복한 기분으로 가득해요……」방긋
P「그렇구나……」
치하야「그리고 말이에요…실은 두 아이의 이름을 생각해뒀어요」
P「헤에? 뭐라고 지었어?」
치하야「네. 남자 아이가【優次】(유우지)이고, 여자아이가【千草】(치구사)에요」
싱긋…
P「――――――――――」
그 이름을 들은 순간…나는 자신의 시야가, 머릿속이…깊고 거무칙칙한 어둠을 닮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순진무구한 정념에 휩싸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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