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5 프로덕션
―― 21:30
코토리「…」달칵달칵, 탁탁
밤, 아무도 없는 사무실. 오늘은 금요일, 내일이 휴일이었기에 바깥은 눈에 띄게 활기에 차 있었다.
…나,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걸까….
코토리「하아…」후륵...
커피도, 미지근해졌다. 아까까지 따뜻했는데.
코토리「…」
….
평소에는 이 사무실에 아이돌 전원이 있고, 사장님도 있고, 그 사람도 있다.
코토리「아~아…」하아...
혼자라는 건, 쓸쓸하구나.
그 사람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분명 그녀와 같이 있겠지
….
…….
어라?
그러고 보니, 그 사람에게 그녀가 있는 걸까?
코토리「…」후룩...
나도 참. 깨달아버렸다. 어째서 지금 깨닫게 된 걸까.
그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몰랐던 거였다.
좋아하는 음식…알고 있어.
싫어하는 음식…알고 있어.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장소, 좋아하는 etc. etc.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몰랐었다.
몰랐었다? 으응, 아니겠지.
알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
그치만, 좋아하니까.
고백 할 용기도 없는 나. 그 사람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는 나와는 관계없고, 묻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다.
…우우, 완전 안 되잖아….
코토리「…」힐끗.
밖은 새까맣다.…가로등은 있지만.
어머니도, 아버지도, 너무하지. 코토리, 이 무슨 희극적인 이름.
사람은 하늘을 날 수 없는데…사실은 나도 날고 싶은데.
…그 사람이 있는 곳까지.
코토리「…」삑, 삑
―덜컥, 부우우웅...
난방, 강하게 하지 않았더니, 사무실이 추워졌다.
코토리「…」부들부들
그렇지만, 그래도 춥다. 인공적인 따뜻함은, 어딘가 부족하다.
꼬옥. 꼬옥하고…안겼으면 좋겠어.
그때처럼. 그 사람에게
코토리「…」꼬옥
어째서 그 사람은, 그 때 나를 꼬옥 안아줬을까. 안아, 줬던 걸까.
혹시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하다던가?
…착각이라면 어쩌지. 하지만, 듣고 싶어
코토리「…」부스럭부스럭
휴대폰…찾았다.
코토리「…」
전화번호부. 그 사람의 이름을 찾는다.
코토리「…」쿡쿡
…후훗. 지금 나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그 사람의 이름을 보는 것만으로, 이렇게 히죽이죽 거리다니.
아이돌들에게는 보여줄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겠지. 분명. 아마. 절대.
아이돌들에게는 보여줄 수 없는 얼굴.
하지만 말이지.
그 사람은, 봤으면 좋겠어.
코토리「…좋아해」
말로 하면, 실감난다.
아아…나, 이렇게나 그 사람을
코토리「좋아해」소곤
――달칵
「다행이다! 코토리씨, 아직 남아계셨네요」
…에?
「회의가 끝나고 바로 퇴근하려고 했는데, 회의가 끝날 때쯤 방송국의 프로듀서에게 이런 걸 받아서…」
코토리「아, 그거…」
술. 그것도, 조금 비싼.
「혼자서 마시는 것도 쓸쓸하다고 생각해서」
그 사람이…아니, 내 앞에 있는 그가 조금 쑥스러운 듯이 웃는다.
코토리「후훗. 전 괜찮답니다? 저로 괜찮다면, 같이 마셔 드릴게요」쿡쿡
「하핫. 코토리씨라면 그렇게 말해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당연하잖아요. 왜냐면, 저
코토리「좋아하니까요」쿡쿡
「오? 코토리씨도 이 브랜드 좋아하시나요? 실은 저도 좋아한답니다」
그렇게 말하며 마실 준비를 시작한다.
코토리「바~보」
「에? 무슨 말이세요~?」달칵달칵
코토리「후훗. 아무것도 아니랍니다?」쿡쿡
「?」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닌 지금이, 분명 쌓여가면서,
나에게 용기를 줄 테니까.
코토리「저기, 프로듀서씨?」
「뭔가요? 아, 준비는 다 됐답니다. 잔이 없어서, 예비 머그컵으로 준비했는데, 괜찮죠? 둘 다, 내일은 휴일이고」
코토리「…풉」쿡쿡
아~, 이상해. 아까까지 끙끙대며 고민하던 내가 바보 같아.
「갑자기 웃으시다니, 너무 하잖아요~. 코토리씨도 솔로면…서…」
코토리「으으…」뚜웅
「죄송합니다…」
코토리「정말…」
정말 이 사람은 쓸데없는 말을 한마디 더 붙인다니까.
「바, 방금 한 실언은 건배하고 마시면서 잊어주세요」
이렇게 쓴웃음 지으면서 말하면 용서해 줄 수밖에 없잖아. 나 참….
「그, 그럼 건배」
코토리「네, 건배」
쨍
서로 머그컵을 들고 하는 건배. 풍치도 없으며, 좋은 분위기가 있을리 없다.
코토리「하지만 말이에요?」
「응? 코토리씨?」
코토리「좋아, 한답니다?」
끝
, -二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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