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코토리씨. 오늘 한 잔 하러 가실래요?」
P 「꽤 좋은 느낌의 가게를 찾아냈어요」
코토리 「그거 좋네요. 가요가요!」
P 「좋습니다. 그렇게 정했으니 남은 일을 정리할까요」
코토리 「네, 힘내도록 해요」
P 「오~」
코토리 「…좋아, 끝!」
P 「…저도 끝났습니다」
코토리 「고생하셨습니다」
P 「코토리씨도 고생하셨습니다」
P 「자, 갈까요」
코토리 「네」
P 「놔두고 가는 것 없고」
코토리 「문단속도 오케이에요」
코토리 「그런데 그 가게는 어디 있나요?」
P 「전철로 두 정거장 떨어진 곳에 있답니다」
P 「영업처 쪽에서 데려다줘서 가본 곳이랍니다」
코토리 「…지금부터 마시면 막차는 괜찮을까요?」
P 「내일은 오프니까, 천천히 마시죠」
코토리 「후훗. 기대해도 괜찮을까요?」
P 「맡겨주세요」
P 「……여기에요」
코토리 「꽤 세련된 곳이네요」
P 「이 침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말이죠」
코토리 「네. 정말로 멋져요…」
P 「단지 조금 멀어서 자주는 못 오지만」
코토리 「사무소 근처에 있으면 좋을 텐데요」
P 「뭐 마실래요?」
코토리 「일단 우메슈 사와를」 매실주에 탄산을 첨가한 성인음료.
P 「나는 생맥주를 마실까…」
P 「그럼」
P 「…뭐에 건배할까요?」
코토리 「이건 어때요? 저희들의 행복에」
P 「좋네요」
코토리 「그럼 저희들의」
P 「행복에」
P•코토리 「「건배!」」
P 「…으~응. 맛있어」
코토리 「안주라도 시킬까요?」
P 「여기 꼬치구이가 참 맛있답니다. 추천이에요」
코토리 「그럼 모듬으로」
P 「그렇게 하죠」
코토리 「오랜만이네요…이렇게 단 둘이서 이야기 하는 건」
P 「최근 바빴으니까요」
P 「외롭게 만들어서, 죄송해요」
코토리 「…외롭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 되겠지만」
코토리 「하지만 믿고 있었으니까요」
P 「……」
코토리 「그 때 저에게 해준 말을」
P 「아무리 멀리 가더라도 반드시 당신의 곁으로 돌아올 테니까」
P 「였던가?」
코토리 「정말. 자기가 한 말은 정도는 기억하고 있어 주세요」
P 「면목 없네요」
코토리 「하지만…후훗. 또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P 「몇 번이라도 말씀드릴 수 있는데」
코토리 「…지나친 것은 좋지 않으니까요」
P 「네…」
P 「오. 꼬치구이가 나온 것 같네요」
코토리 「왠지 관심이 끌리네요」
P 「츠쿠네가 추천이랍니다」
코토리 「호오호오. 그럼 하나 가져가겠습니다」
코토리 「……진짜네. 맛있어」
P 「그럼 전 닭똥집을…」
코토리 「앗, 찜해뒀었는데!」
P 「후후훗.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랍니다」
코토리 「한입만이라도 주세요」
코토리 「…아~앙」
P 「자, 아~앙」
코토리 「으응……맛있어!」
P 「그거 다행이네요」
코토리 「다른 거 드시고 싶은 게 있으세요?」
P 「그럼…가지구이라도」
코토리 「매력 있으신데요」
P 「싫지 않으시죠?」
코토리 「정말 좋아해요」
코토리 「아, 그리고 시저 샐러드도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P 「네. 상관없어요」
P 「다음은 뭘 마실까요?」
코토리 「진토닉을…」
P 「오케이」
P 「나는 또 맥주를 마실까」
코토리 「시저 샐러드 드실래요?」
P 「잘먹겠습니다」
코토리 「…네, 여기」
P 「나눠주는 것, 잘하시네요」
P 「좋은 신부가 될 것 같아」
코토리 「후훗. 빙빙 돌려서 프러포즈 하시는 건가요?」
P 「상상에 맡길게요」
코토리 「으. 심술쟁이…」
P 「…이 가지구이도 꽤나 맛있네요」
코토리 「냠」
코토리 「……진짜」
P 「단지 손이 더러워지는 게 문제지만」
코토리 「하지만 그게 좋은 거죠」
P 「그렇죠」
코토리 「왠지 일본술이 마시고 싶어져요」
P 「마실까요?」
코토리 「필름이 끊길 수도 있으므로 참겠습니다」
P 「그러면 안되죠」
코토리 「그렇죠?」
코토리 「모처럼 단 둘이서 보내는 밤이니까」
P 「네」
코토리 「마음에 확실히 새겨두고 싶어요」
P 「…다 먹었네요」
코토리 「…마실 것도 없고」
P 「또 주문할까요?」
코토리 「아니요. 슬슬 나가요」
P 「그럴까요」
코토리 「네」
P 「……왜 자연스럽게 지갑을 꺼내시는 거죠?」
코토리 「…?」
P 「오늘은 제가 불렀으니 제가 사겠습니다」
코토리 「음. 그렇다면 호의를 받아들여서…」
코토리 「…잘먹었습니다」
P 「코토리씨와 한 잔 할 수 있다면 이 정도는 싼 거예요」
코토리 「그런 말을 들으면 부끄러워요」
P 「부끄러워하는 얼굴도 귀여우니까 문제없음」
코토리 「됐어요. 정말…」
코토리 「…판에 박힌 대사 하나 해도 될까요?」
P 「부디」
코토리 「막차가 끊겼어요」
P 「…그렇네요. 곤란한데」
코토리 「어디 묵을 곳이라도 있나요?」
P 「저긴 어떨까요」
코토리 「…좋네요. 갈까요」
P 「네」
P 「일단 소파에 앉을까요」
코토리 「네…곁에 앉을게요」
코토리 「영차」
P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P (좋은 냄새가 나는 구나)
코토리 「후우, 왠지 달아오르기 시작했어」
P 「코토리씨…」
코토리 「…으응……」
코토리 「그, 오늘은 괜찮은 날이니까」
P「……」
코토리 「당신을 직접 느끼게 해주세요」
P 「알겠습니다」
P 「만약의 사태가 일어나도, 반드시 책임을 질 테니까…」
코토리 「네……」
코토리 「전 지금 매우 행복해요」
P 「저도요」
코토리 「울퉁불퉁하면서 따뜻하네요」
P 「부드러우면서 따뜻하네요」
코토리 「조금만 더, 이렇게 있어도 괜찮을까요」
P 「네」
P 「질문 한 가지만 해도 괜찮을까요」
코토리 「네」
P 「괜찮은 날이라는 거, 거짓말이죠?」
코토리 「…언제 눈치채셨나요?」
P 「바로 눈치챘답니다」
코토리 「그렇다면 어째서…」
P 「분명 제 마음도 코토리씨의 마음과 같았을 테니까」
코토리 「에…?」
P 「결혼해 주세요」
P 「반드시, 반드시 행복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코토리 「…윽……」
코토리 「네……」
P 「울보씨네요」
코토리 「당신, 탓이에요」
P 「사랑해요. 코토리씨」
코토리 「저도, 사랑해요…」
P 「…씨……코토리씨!」
코토리 「으응?」
P 「일어나세요」
코토리 「왜 그러세요? 프로듀서씨?」
P 「…!?」
코토리 「아…꿈이었나」
P 「참고로 묻겠는데, 무슨 꿈이었나요」
코토리 「굉장히 행복한 꿈이었어요」
P 「"그 날"의 꿈을 꾸셨죠?」
코토리 「…!」
코토리 「잘도 알아채셨네요?」
P 「왜냐하면 절『프로듀서씨』라 불렀으니까」
코토리 「과연」
P 「그런 것보다…잘 어울리시네요. 웨딩드레스」
코토리 「후훗. 감사해요」
코토리 「배가 부풀기전에 입어서 다행이에요」
P 「자, 슬슬 가도록 해요」
P 「다들 기다리고 있으니까」
코토리 「네. 여보…」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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