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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올스타

하루카「이오리는 프로듀서씨를 좋아하는 거야?」

by 기동포격 2014. 9. 13.

이오리「……하아?」 


하루카「좋아하지?」 


이오리「하루카……너 말이야, 너무 많이 넘어지다 머리라도 부딪친 거야?」 


하루카「그 표현은 좀 심한데」 


이오리「내가 그 녀석을 좋아하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 


하루카「그래?」 


이오리「그래……뭐, 그 녀석은 바보지만 무능하지는 않고」 


하루카「응응」 


이오리「업무 파트너로서는 인정해줄 수도 있지!」 


하루카「그렇구나~」 


이오리「하지만, 연애대상으로 볼지 말지는 별개의 문제야」 


하루카「과연」 


이오리「흐흥」 


하루카「그럼 왜 프로듀서씨 윗도리를 입고 있는 거야?」





이오리「안 입었어」 


하루카「입었어」 


이오리「자, 이걸 잘 보도록 해」 


하루카「?」 


이오리「소매에 손을 넣지 않았지?」 


하루카「앗, 진짜다」 


이오리「그러니까 이건 입은 게 아니야. 단지 둘러쓰고 있을 뿐」 


하루카「그렇구나~」 


이오리「그래」 


하루카「……응. 그럼 왜 프로듀서씨 윗도리를 둘러쓰고 있는 거야?」




이오리「하아? 왜라니?……왜 그런 걸 묻는 건데?」 


하루카「에? 왜라니?」 


이오리「……아니아니, 상상을 좀 해봐」 


하루카「아, 응」 


이오리「하루카가 레슨을 하고 사무소에 왔다고 하자」 


하루카「응응」 


이오리「그리고 그 녀석이 평소에 앉는 의자를 보니, 등받이에 윗도리가 걸려있어」 


하루카「응」 


이오리「그 녀석이 아침부터 계속 걸치고 있던 윗도리야」 


하루카「그렇겠지」 


이오리「자, 하루카는 그 윗도리를 어쩔 거야?」 


하루카「으음, 딱히 아무것도 안 하겠지만」 


이오리「왜 아무것도 안하는 거야!?」 


하루카「에? 왜 놀라는지 이해를 못하겠는데」




이오리「그 녀석의 윗도리인데?」 


하루카응」 


이오리「그게 바로 눈앞에 있는데?」 


하루카「응」 


이오리「아무것도 안하는 거야?」 


하루카「안 하는데」 


이오리「……하, 하루카」 


하루카「응?」 


이오리「괘, 괜찮아? 정말로 어디 머리라도 부딪친 거 아냐?」허둥지둥 


하루카「이오리가 걱정해주는 건 기쁘지만, 오히려 내 쪽이 걱정이야」 


이오리「그치만 그 녀석의 윗도리를 눈앞에 둔다면!」 


하루카「둔다면?」 


이오리「이렇게 여러 가지로 해보고 싶어지는 게 보통이잖아!」 


하루카「미안. 그런 보통은 들어본 적이 없어」




이오리「……설마 이 사무소에, 아무짓도 안 하는 아이가 있었다니 놀랐어」 


하루카「아무것도 안하는 쪽이 보통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이오리「뭔가 하는 게 보통이잖아!」 


하루카「으음……그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 


이오리「물론 내가 지금까지 겪었던 경험」 


하루카「경험?」 


이오리「만약 그 녀석의 윗도리를 나랑 치하야가 동시에 발견하다면」 


하루카「…………」 


이오리「그 자리에서 바로 가위바위보가 시작될 거라고」 


하루카「그런 특수한 예에 나를 적용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오리「유키호는 저번에, 그 녀석이 쓰는 머그컵……」 


하루카「에?」 


이오리「……아, 방금 그 말은 없었던 일로」 


하루카「없었던 일이라니, 뭐가!?」 


이오리「이건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하루카「그 부분까지 말했으면 그냥 끝까지 말해!」 


이오리「안 돼! 나는 약속은 지켜!」 


하루카「이미 반 이상 말한 거나 마찬가지야!」 


이오리「어쨌든 이 이야기는 이제 끝이야. 자자, 그만그만」 


하루카「자세히 추궁해야할지 말지 판단이 서지 않아……」




이오리「…………」 부비부비


하루카(이오리가, 프로듀서씨 윗도리를 둘러쓰고) 


이오리「…………」 푸근푸근


하루카(프로듀서씨가 앉는 의자 위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있다) 


이오리「…………」 킁킁


하루카「저기, 이오리」 


이오리「왜?」 


하루카「프로듀서씨 윗도리를 둘러쓰고, 뭐하는 거야?」 


이오리「뭘 하다니……당연히 정해져있잖아」 


하루카「?」 


이오리「그 녀석의 냄새를 맡고 있어」 


하루카「……그렇게 당연하다는 것 같은 표정으로 말하면,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이 좀 흔들리는데」




이오리「……그 녀석, 또 향수를 뿌리고 왔네」 킁킁 


하루카「…………」 


이오리「그렇게 할 필요 없는데……있는 그대로의 냄새가 최고니까」 킁킁 


하루카「저, 저기, 이오리?」 


이오리「?」 


하루카「미안해. 한창 즐기는 도중일 텐데」 


이오리「괜찮아. 대화는 냄새를 맡으면서도 할 수 있어」 


하루카(앗, 냄새는 계속 맡는구나……) 


이오리「그래서? 할 말이 뭔데?」 


하루카「응……이오리는 말이야」 


이오리「나?」 


하루카「역시 프로듀서를, 좋아하지?」




이오리「또 그 주제로 돌아간 거야?」 쓰읍 하아 


하루카「그치만, 그렇게 밖에 생각되지 않는 걸」 


이오리「그건 뭐……한명의 사람으로서, 그 나름대로의 호의는 가지고 있어」 


하루카「있구나. 역시」 


이오리「하지만 연애감정하고는 또 다르겠지? 러브냐 라이크냐, 라는 거지」 


하루카「러브가 아니구나?」 


이오리「당연하잖아. 아까부터 그렇게 말하고 있잖아」 


하루카「그럼 말이야, 이오리. 만약의 이야기인데」 


이오리「?」 


하루카「만약 프로듀서씨에게 고백 받는다면 어쩔 거야?」 


이오리「고백이라니?」 


하루카「프로듀서씨가 “이오리! 너를 좋아한다!”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거야?」 


이오리「어쩔 거냐니, 정해져있잖아」 


하루카「…………」




이오리「정좌를 하게 한 뒤, 설교를 철저하게 해야지」 


하루카「설교하는 거야?」 


이오리「애초에 그 나이에, 나 정도의 아이한테 그런 말을 하는 시점에서 글러먹었잖아?」 


하루카「확실히 나이 차이가 좀 나긴하지만……」 


이오리「범죄야, 범죄」 


하루카(여고생이라도……안 되는 걸까, 역시) 


이오리「뭐, 나이 차이는……사귀는 방법에 따라서, 용서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하루카「응응, 그렇지? 차이가 좀 나는 것 정도는 괜찮지!?」 


이오리「왜 하루카가 안심하는 건데」 


하루카「아니아니,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이오리「뭐, 상관없지만……제일 중요한 건 따로 있잖아」 


하루카「따로 있다니?」 


이오리「나는 아이돌. 그 녀석은 프로듀서」 


하루카「아아, 그건 뭐……그렇지」




이오리「동업자인 것만으로도 문제인데」 


하루카「응」 


이오리「프로듀서가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에게 고백이라니」 


하루카「응응」 


이오리「문제지, 엄청난 문제」 


하루카「그렇구나. 응, 그렇지」 


이오리「그러니까 그 녀석에게 프로듀서로서의 입장을 확실히 자각시키는 거야」 


하루카「과연」 


이오리「자신만이 아니라, 사무소나 다른 아이돌들에 대한 것도 생각해야한다고 말이지」 


하루카(다행이다. 일단 그 같은 상식은 있구나) 


이오리「그러니까 그러한 점을 철저히 설교하는 거야」 


하루카「그렇구나」 


이오리「신혼여행을 어디 갈 건지는 그 뒤에 정해야지」 


하루카(어라, 어느 새인가 고백이 성공했구나)




이오리「뭐, 어쩔 수 없지. 나는 별 생각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하루카「으응」 


이오리「그 녀석도 참, 이 이오리가 너무나 좋고 좋아서 견딜 수가 없는 거야」 


하루카「그, 그러려나」 


이오리「그러니까 분명 나한테 차이면 충격으로 폐인이 되버릴 거라 생각해」 


하루카「그, 그렇구나……」 


이오리「그러니까 응, 어쩔 수 없이! 이 얼마나 자비심이 깊고 마음이 넓은 사람인 걸까, 나는!」 


하루카(…………) 


이오리「마치 성모 같지!?」 


하루카「으~음. 하지만 프로듀서씨는」 


이오리「?」 


하루카「결혼하다면 연상이 좋다고 한 것 같은 기분이」 


이오리「…………」 


하루카(뭐, 농담이에요, 농담)




이오리「거……거짓말이야. 그런 건 거짓말이야」 


하루카「으~음. 분명 그렇게 말했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이오리「그, 그 녀석은 변태야! 자기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 여자아이한테 밖에 흥미가 없으니까 말이야!」 


하루카(꽤나 심한 말) 


이오리「그, 그치만……이 사무소에서 연상이라고 한다면, 한 사람밖에」 


하루카「에?」 


이오리「그 녀석보다 연상인 여자는, 이 사무소에 한 사람밖에 없잖아!」 


하루카「에? 저기, 이오리. 진정- 




달칵



코토리「후우, 다녀왔습니다~」 


이오리「코토리, 잠시만!!」 벌떡 


코토리「에? 무, 무슨 일이니. 이오리」 


이오리「넌 왜 독신이야!? 빨리 어딘가의 누구랑 결혼하도록 해!!」 


코토리「!?」 쿠-웅


하루카「이오리! 진정해! 아무리 그래도 코토리씨가 너무 불쌍해!」




・ 

・ 

・ 



코토리「흑, 훌쩍……윽, 후에에에엥」  


하루카「코, 코토리씨, 진정하세요. 네?」 쓰담쓰담 


이오리「내, 내가 잘못했어……」 쓰담쓰담


코토리「나도, 나도오오오……좋아서 독신으로 살고 있는 게 아닌데에……훌쩍」  


하루카(진심으로 울고 있다……) 


이오리(진심으로 울고 있네……) 


코토리「엄마한테는 몇 번이나 들은 말이지만, 설마 나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아이한테 들을 줄이야……」 주륵주륵 


하루카「이, 이오리도, 딱히 진심으로 말한 건 아닐 거예요……그렇지?」 


이오리「그, 그래.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이야」 


코토리「위로받고 있다! 내가 어른인데!! 나이 먹을 대로 먹은 어른인데!!」 


하루카「자자」 쓰담쓰담


이오리「진정하도록 해」 쓰담쓰담


코토리「…………」 훌쩍



・ 

・ 

・ 



코토리「과연, 그런 거였구나」 


이오리「……그래」 


코토리「이오리도 참. 그런 걸로 이성을 잃다니! 귀여워!」 


이오리「시, 시끄러워!」 


하루카(그렇다고 할까, 코토리씨 회복 빠르구나) 


코토리「괜찮아. 이오리는 굉장히 귀여운걸!」 


이오리「그, 그래?」 


코토리「그래! 귀여우면 아무 문제도 없어!」 


이오리「……뭐, 그렇지! 당연해!」 


코토리「우후훗」 


이오리「그런 변태를 받아줄 수 있을 만한 역량을 가진 사람은, 분명 나정도 밖에 없어!」 


하루카(……프로듀서씨 윗도리를 아직도 킁킁거리고 있는 이오리도, 어느 쪽이냐고 굳이 말하자면 변-……)




달칵



P「다녀왔습니다~」 


하루카「!?」 


코토리「앗, 프로듀서씨. 어서오세요」 


하루카(이, 이오리! 그 윗도리를 빨리 원래 있던 자리에……) 


이오리「뭐야, 어디 갔었던 거야」 킁킁 


하루카「」 


P「응, 외근을 좀 말이지」 


이오리「흐~응, 그렇구나」 


P「그 윗도리, 나중에 원래 자리에 놔둬줘. 알겠지?」 


이오리「알고 있어」 푸근푸근 


하루카「」




이오리「그런 것보다, 자」 


P「?」 


이오리「얼른!」 


P「아아, 예이예이」 쓰담쓰담 


이오리「나 참. 말을 할 때까지 안 하다니, 정말로 글러먹었다니까!」 


P「하하하, 미안」 


하루카「……어라? 어라라? 어라?」 


P「그런데, 이오리. 슬슬 레슨을 가봐야 하는 거 아냐? 마코토 일행하고 합류해야하는 거잖아?」 


이오리「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 흥!」 


P「그렇구나. 미안미안」 


이오리「손! 멈춰있잖아!」 


P「예이예이」 쓰담쓰담 


하루카「…………」 


P「하루카? 무슨 일이라도 있어?」 


하루카「아니요. 혹시 정말로 머리를 부딪쳐버린 게 아닐까, 해서」 


P「누가?」 


하루카「제가」




P「나 참. 하루카는 재밌는 농담을 하는구나」 


이오리「으응~……그럼 슬슬 갈게」 


P「응, 열심히 하고 와」 


이오리「이거, 가지고 가면 안 돼?」 


P「레슨 하는 데에는 필요 없잖아. 놔두고 가도록 해」 


이오리「알겠어, 정말……」 


P「응. 이오리는 솔직하고 착한 아이구나」 


이오리「내가 착하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잖아? 니히힛!」 


P「그럼 나중에 상태를 보러 갈 테니까」 


이오리「반드시 와야 해! 안 온다면 곤장을 쳐버릴 테니까!」 


P「다치지만 말도록 해~」 




쾅 




하루카「저기, 프로듀서씨」 


P「응?」 


하루카「정말로 변태가 되신 건가요?」 


P「에?」





하루카「그, 그치만 이오리, 프로듀서씨 윗도리를 입고 있었잖아요?」 


P「그건 입은 걸로 안 치는 것 같아」 


하루카「응, 뭐, 그렇긴 하지만」 


P「뭐가 그렇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곤란한 것도 아니고」 


하루카「아, 네」 


P「일부러 그만두라고 할 정도는 아니잖아?」 


하루카「에? 아니, 으~응……그런 걸까」 


P「그 고집불통이었던 이오리가 솔직하게 어리광부리게 됐고」 


하루카(냄새를 맡는 거랑 어리광을 부리는 건,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만) 


P「저건 저거대로 좋은 경향이야, 분명」 


하루카「네……」 


P「뭐, 치하야랑 쟁탈전을 벌이고 있을 때는 말리긴 했지만 말이지, 두 사람 다」 


하루카「그렇죠~」




P「이오리도 아직 어린애 같은 부분이 있기도하고……사람에게 어리광부리고 싶을 때도 있겠지」 


하루카(오히려 변태적이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P「그러니까 당분간은 지켜볼 거야」 


하루카「……프로듀서씨는」 


P「응?」 


하루카「마음이 넓으시네요」 


P「뭐야, 갑자기」 


하루카「이야~, 다시 한 번 통감했어요」 


P「그, 그래?」 


하루카「네」 


P「……그럼 나중에 그 녀석들에게 간식이라도 사서 들고 갈까」 


하루카「좋겠다~」 


P「저번에 하루카 한테는 스포츠 드링크를 들고 갔잖아?」 


하루카「네. 맛있게 먹었어요!」




P「맞다. 그 때 받은 영수증을 윗도리에 넣어놓고 깜박했다」 


하루카「경비로 쳐주는 건가요?」 


P「쳐주는지 마는지가 문제가 아니야. 치는 거지. 에~, 보자. 윗도리, 윗도리는」 


치하야「…………」 푸근푸근


P「…………」 


치하야「…………」 킁킁


P「치하야, 왔었니」 


치하야「네. 조금 전에」 부비부비 


P「그렇구나」 


치하야「…………」 쓰읍 하아 


P「만족하면 돌려줘. 알겠지?」 


치하야「알겠습니다」 



하루카(……프로듀서씨는 마음이 넓다고 하는 것보다) 


하루카(단지 둔한 걸지도……)




・ 

・ 

・ 



이오리「그럼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자고!」 


마미「에에~, 조금은 쉬고 하자. 이오~링」 


이오리「몸이 리듬을 기억하고 있을 때, 복습하는 편이 좋잖아!」 


아미「이오링 있잖아, 왠지 요즘 들어 기운이 마구 넘치는 느낌이지」 


마코토「응. 뭔가 전보다 훨씬 터프해진 느낌이야」 


이오리「그래?……뭐, 그럴 지도 모르지」 


마코토「무슨 트레이닝이라도 시작했어?」 


이오리「으~음. 트레이닝은 아니지만」 


마코토「가르쳐줘. 나도 참고로 하고 싶은데!」 


이오리「으~음……뭐, 굳이 말하자면」 




이오리「최고의 영양원을 찾아냈다는 걸까? 니히힛!」




그 이후, 스태미너를 보충한다는 대의명분으로

P의 냄새를 맡으려고 하는 아이돌이 속출했다든가, 안 했다든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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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정화 완료. 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