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어어어, 어쩌지……」
한명의 소녀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받아
사무소에서 혼자 감동하고 있었습니다.
「기, 기뻐. 기쁜데, 하지만……」
소녀――아마미 하루카는 아이돌.
그것도 꽤나 유명한 아이돌.
그렇기에 고백을 간단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거절 할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를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그 때였습니다.
「캇카~」
어디선가
얼핏 보면 작디작은 여자아이로 보이는 아이가 나왔습니다.
「에?」
「하루캇카~!」
하루카는 그 여자아이의 존재를 눈치챘고,
여자아이도 하루카의 존재를 깨닫고는 울음소리를 냈습니다.
하루카와 닮은 여자아이.
하지만 하루카에게는 언니도, 여동생도 없습니다.
그리고 하루카는 이런 여자아이를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하루캇카~」
「뭐, 뭐니?」
여자아이는 하루카를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자아이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하루카한테 다가갔습니다.
「으, 으음……왜 그러니?」
「하루캇카」
「하루캇카?」
여자아이는 하루카의 눈앞에 주저앉아
「봐이」
갑자기 분위기를 바꾸고는
조금 슬픈 듯 울음소리를 냈습니다.
그리고――
――――――――
―――――
―――
「봐~이」
작은 여자아이가 사무소에서 달을 올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외로이.
그리고 너무나 슬퍼 보이는 눈동자로.
그곳에는, 방금까지 존재하던 아마미 하루카라고 하는 아이돌의 존재는 없었습니다.
모습도, 형태도, 흔적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봐이……」
여자아이의 울음소리는
마치 이별의 말 같이도 들렸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듣는 사람은……아무도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사무소에 온 사람은 프로듀서였습니다.
「……후우」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프로듀서는 수면 부족처럼 보였습니다.
사무소에 들어오자마자
자신의 책상에 엎드려 버립니다.
「하아……」
………
………………
프로듀서는 무슨 말을 하려고 한 것 같지만
하려던 말을 떠올릴 수 없는 듯
곤란한 듯이 휴대폰을 응시했습니다.
「……잊어서는 안 되는 걸 잊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프로듀서는 그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는
휴대폰을 닫고 자신의 수첩을 꺼냈습니다.
자신의 스케줄뿐만이 아니라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들의 스케줄까지 쓰여 있어
이미 새까맣다고 해도 괜찮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어라?」
스케줄에 위화감은 없을 터인데
프로듀서는 위화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
「캇카~」
그런 프로듀서 앞에
작은 여자아이가 나타났습니다.
「뭐야?」
「하루캇카~」
「하루캇카?」
여자아이가 내뱉는 이상한 말.
프로듀서가 아무 생각 없이 따라하니
여자아이는 기쁜 듯 미소지었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니?」
「캇카~!」
「응?」
「캇카~!」
여자아이는 아직 말을 똑바로 못하는 듯
울음소리 같은 말 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난처해진 프로듀서는
여자아이를 상냥하게 껴안아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렸습니다.
「어디서 왔니?」
「캇카」
「음~……」
프로듀서는 이런 여자아이를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곳은 이렇게 어린 여자아이가 간단히 올 수 있는 곳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아이돌 아니면 사무원, 아니면 사장 중 누군가와 아는 사이일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사무소에는 프로듀서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여자아이를 내버려두고 외출할 정도로
무책임한 아이는 없을 터.
프로듀서는 거기서 한 명의 아이돌을 떠올렸지만
소파에서 자는 일은 있어도
외출을 할리는 없다며 바로 고개를 저었습니다.
「너, 누구랑 닮았는데……」
「봐이」
「응?」
프로듀서가 하는 말에
여자아이는 혐오감이 가득 담긴 소리를 내뱉습니다.
닮았다는 것이 싫은 건지
아니면 그 닮았다는 존재가 싫은 건지
프로듀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닮았다고는 했지만
프로듀서는 그 닮은 상대를
생각해 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
「…………………」
「……캇카~」
여자아이는 소리를 낮춰 울고는
프로듀서의 손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굉장한데……여러 가지 의미로」
작은 여자아이가 손을 전부 삼키고 있다는 상황에
아무리 프로듀서라 할지라도 어이가 없어서 말을 못하고 있었는데
「응?」
「…………?」
갑자기 표정이 험해졌습니다.
여자아이가 삼킨 왼손.
그 왼손에 뭔가가 닿았습니다.
몸 내부의 것이라 경계하면서도
조금씩 뽑아내니
그것은
어디서 본 적이 있는 붉은 리본이었습니다.
「너……이런 걸 먹으면 안 되지」
「봐이」
「노려봐도 안 되는 건 안 돼」
여자아이는 그것을 다시 가지고 오기 위해 뛰어올랐지만
프로듀서는 가볍게 피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리본을 높이 들었습니다.
여자아이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어른의 키+팔의 길이
높이에 있는 것에는 닿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을 겁니다.
「봐~이……」
여자아이는 슬픈 듯 울었습니다.
「이거, 어디서 가져온 거야?」
「………………」
「……물어봐도 이해할 수 없겠지」
프로듀서는 그렇게 말하며 쓴웃음을 짓고는
작디작은 여자아이를 응시했습니다.
「네가 말을 똑바로 할 수 있다면……」
부모님
혹은 아는 사람을 알 수 있을 텐데, 라며
프로듀서는 중얼거렸습니다.
여자아이는 고개를 조금 갸웃거리며
「캇카~」
또다시 사랑스러운 울음소리를 낼뿐이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니
또 한 사람이 사무소에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프로듀서씨」
「네, 안녕하세요. 코토리씨」
프로듀서와 아이돌들이 있는 이 765 프로덕션.
그런 765 프로덕션의 사무를 처리하는데 중요한 인물인 오토나시 코토리였습니다.
프로듀서는 바로 여자아이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만
「죄송해요. 저도 알지 못해요……」
유감스럽지만 코토리씨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사무 처리의 중심이며
사무소에 없는 날이 없는 코토리씨.
그녀가 모른다면 아무도 모르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며 한숨을 쉬는 프로듀서.
그 발밑에서
작은 여자아이는 기쁜 듯 웃고 있었습니다.
아이돌들은 모두 인기인이라
사무소에 얼굴을 잘 비추지 않지만
프로듀서는 만약을 위해 여자아이의 사진을 찍어
메일로 아이돌들에게 보내봤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고
경찰 쪽에도 문의해봤지만
해당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쩔래?」
「캇카!」
여자아이는 프로듀서의 팔 안에서 천진난만하게 울며
상냥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참 나……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걸어다니고 있는데~」
그런 악담을 하면서도
프로듀서는 여자아이가 짓는 미소에 치유되어
사무소 근처뿐만이 아니라
조금 떨어진 곳의 보육원이랑 유치원에도 가봤지만
이 작은 여자아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 밤이 된 후의 사무소.
「정말 우리 집으로 괜찮은 거야?」
「어쩔 수 없어요. 프로듀서한테서 떨어지려고 하질 않으니까요」
라며, 조금 불안한 듯 말하는 사람은
765 프로덕션 소속, 류구 코마치의 프로듀서인 아키즈키 리츠코.
처음에는 그녀의 집에 데려가려고 했지만
여자아이가 그것을 거절
프로듀서한테 계속 달라붙은 까닭에
어쩔 수 없이 그것을 허가했다……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흐름입니다.
「하지만……정말로 누구의 아이일까요?」
「그걸 알면 고생 안 할텐데요……」
「인터넷에서 검색도 해봤지만, 해당되는 게 없어서 포기했어요」
코토리씨는 그렇게 말하며
컴퓨터를 끄고는 일어섰습니다.
「일단 오늘은 해산합시다」
「그렇네요……혹시 실종신고가 들어올지도 모르고」
이 시점에서 그것이 들어와 있지 않다는 것.
세 사람은 그것이 상당히 불안했습니다.
그것은【버려진 아이가 아닐까】라고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여자아이가 있는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세 사람은 그런 절망적인 생각을 떨쳐내고
아이돌이나 사장의 손도 빌려
며칠을 찾아헤맸지만
결국……여자아이의 관계자조차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프로듀서는 어떤 꿈을 꾸었습니다.
붉은 리본이 트레이드마크인 여자아이와
한밤중의 사무소에서 단 둘이
어떤 대성공의 축하를 한 자취를 남긴 채
프로듀서는 말했습니다.
【――――】를 좋아한다고.
여자아이는 눈물을 흘리며
부끄러워하면서도 기쁜 듯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돌에 대한 것이 있으니 생각할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했습니다.
프로듀서의 꿈은 거기서 끝.
눈을 떴을 때
프로듀서는 자신이 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프로듀서는 자신이 왜 울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왜 그런 꿈을 꿨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프로듀서의 기억 속에
그런 여자아이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봐이」
그런 프로듀서를
작은 여자아이는 슬픈 듯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래?」
「봐~이……」
유감스러운 듯, 슬픈 듯
작은 여자아이는 울음소리를 내며
침대에 누워 있던 프로듀서의 무릎 위에 올라탔습니다.
「응?」
작은 여자아이의 입에서
붉은 무언가가 삐져나와 있어
그것을 잡아당기니
그 때의 리본과 똑같은 붉은 리본이 나왔습니다.
「또 먹은 거야? 하지만 우리 집에 이런 건……」
「봐이」
곤혹해하는 프로듀서의 눈앞에서
작은 여자아이는 슬픈 듯 웃으며
입을 움직였습니다.
「――프로듀서씨가 나빠요」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 목소리.
하지만 생각해 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일단 여자아이가 평범하게 말했다는 것.
그 사실에 프로듀서는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프로듀서씨가 아마미 하루카를 좋아하게 되었기에」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렇기에 아마미 하루카는 사라졌답니다?」
여자아이의 입에서 튀어나온 아마미 하루카라고 하는 이름.
프로듀서의 기억 어딘가에서
그것이 걸려들어
사라졌던 무언가가 다시 기억과 사고에 섞여
입에서 흘러나왔습니다.
「하……하루……하루카……」
「………………」
여자아이는 프로듀서가 그 여자아이의 기억을 되찾은 것을 감지하고,
눈물을 흘리며 슬픈 듯 울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의 765 프로덕션.
그곳에는 아주 드물게 아이돌들이 모두 모여 있었습니다.
그리고……사장의 큰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다들 기뻐해주게나!」
「지금부터 촬영이 있으니 빨리 해줬으면 하는 거야」
「전 유키호랑 레슨이……」
「본인도 촬영이 있어」
「소녀도 일이……」
사장의 기쁜 듯한 목소리와는 반대로
서둘러줬으면 하는 아이돌들.
그 모습에 사장은 낙담하면서도
「그럼 들어와주게」
그렇게 말하며 남자 한 명을 사무소로 들였습니다.
「누구야?」
「응훗후~. 혹시 프로듀서?」
「에~!? 그런 건가요~!?
중학생들이 기뻐하며 내지르는 목소리에
사장은 기쁜 듯 웃었습니다.
「아키즈키군. 지금까지 모든 것을 맡겨서 미안했네」
「에? 그럼……」
「그렇다네. 마침내 우리 765 프로덕션에 새로운 프로듀서가 왔다네!」
사장이 하는 말에
불안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아이돌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
…………………
………………………아무도
아무도 위화감을 깨닫지 못한다.
아니다.
깨닫지 못하는 위화감은 이미 위화감이 아니다.
원래 그랬던 것 같이, 현재와 미래만이 아니라 과거도 바뀐다.
「캇카~」
어디선가 작은 여자아이가 운다.
그것은 누군가와 닮은 작디작은 여자아이.
하지만 그 닮은 누군가를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그 작은 여자아이가 존재했다는 것도――……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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