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구미 「사랑 받고 있네~」
P 「싸움은 되도록 안 해줬으면 하지만 말이지」
P 「일단 화장실에 가고 싶어」
토우마 「어쩔 수 없군. 따라가줄게」
P 「고마워」
토우마의 손을 빌려 일어선 순간, 토우마가 벽 쪽까지 날아가 버렸다.
우미 「P! 화장실에 갈 거라면 내가 데려가 줄게!」
코토하 「괜찮아, P군. 내가 화장실까지 무사히 데려다 줄 테니까」
코토하랑 우미가 밀어닥쳐왔다.
P 「아, 아니. 역시 남자화장실까지는 좀!」
우미 「비상사태! 비상사태니까 괜찮아!」
코토하 「그래. 비상사태니까 어쩔 수 없어!」
P 「에에…」
우미 「그것보다 빨리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수업이 시작될 거야!」
P 「아니, 그러니까」
코토하 「우미, 그 쪽을 부탁해」
우미 「알겠어!」
우미가 내 팔을 목에 둘렀다.
우미한테 양보한 걸까.
코토하 「P군, 조금 불안정하지만 참도록 해」
P 「네?」
그 말을 하고 코토하도 내 팔을 목에 두르고, 둘이서 나를 들어올렸다.
P 「잠깐만」
우미 「한시도 지체할 수 없으니 빠른 걸음으로!」
코토하 「그렇네. 서두르도록 하자」
P 「이, 이거 내려놔!」
우미 「그럴 수는 없죠!」
거의 반쯤 납치 당하듯 화장실로 연행되었다.
개인실에 들어가는 것으로 최후의 보루만은 사수했다.
그 뒤에도 여러 가지로 돌봐주고 싶어 하는 두 사람과 어느 정도 타협을 하면서 행동을 같이 했다.
특히 힘들었던 것은 점심시간이었다.
우미랑 코토하는 날 사이에 두고, 오른손을 쓸 수 없는 것을 구실로 삼아 앞을 다투어 나에게 음식을 먹이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동시에는 먹을 수 없으므로 교대로 먹긴 했지만, 팔이 나을 때까지는 점심 때 빵을 먹도록 할까.
그리고 방과 후, 765 프로덕션에 출근하기 위해 사무소 쪽으로 향한다.
우미는 동아리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마지못해 나를 코토하한테 맡긴 것 같다.
P 「1주일이나 결석을 했으니, 일 쌓여 있는 거 아냐?」
코토하 「그건 괜찮아. 그러니까 P군은 안심하도록 해. 알겠지?」
P 「흐~응?」
코토하가 사무소 문을 연다. 다른 멤버들은 이미 사무소에 와 있었다.
다들 내가 있는 쪽을 바라본다.
카렌 「P씨!」
카렌이 활짝 미소를 짓는다.
아리사 「P씨, 무사하셨나요! 아리사 정말로 걱정했어요!」
아리사도 내가 무사한 걸 알고 기뻐해주었다.
아카네 「P쨩? P쨩! 이래서는 안 돼지! 죽은 놈이 튀어나오면 되나!」
아카네는 텐션이 이상했다.
P 「안 죽었거든」
코토하 「그래, 아카네」
아카네 「농담이야, 농담! 아카네쨩 죠크!」
코토하 「응. P군은 안 죽었으니까, 알겠지? 그러니까, 자중하자?」
아카네 「아, 네」
코토하가 미소지으며 아카네에게 주의를 주고 있었다.
기분 탓인지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P 「다들, 걱정을 끼쳐서 미안해」
P 「하지만 이렇게 부상만으로 끝났고, 오늘부터 다시 함께 나아가도록 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P 「그런데 코토하, 문화제 실행위원회는 어떻게 된 거야? 코노미 누나가 정해졌다고 했는데」
코토하 「응. 문화제의 방침은 정해졌으니까, 이제 각 위원별로 추진을 하고, 필요해지면 또 회의를 한다…이런 느낌이 됐어」
P 「그렇구나」
아카네 「P쨩, P쨩」
아카네가 손짓을 하며 부르고 있었으므로, 아카네의 입가에 귀를 댄다.
아카네 「후~우」
P 「호엇!?」
아카네가 귀에 입김을 불어 오싹함이 온 몸을 덮친다.
…코토하의 눈이 조금 탁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P 「뭐하는 거야」
오른손을 쓸 수 없으므로, 왼손으로 아이언크로를 시전한다.
아카네 「아, P쨩. 왼손도 오른손이랑 비교해 힘이 꿀리지 않-아야야야야야야야야」
P 「못 말린다니까」
아카네 「아카네쨩이 죠크를 좀 했을 뿐이야! 이번에야말로 진지하게 할 테니까!」
귀를 한 번 더 댄다.
아카네 「P쨩이 계단에서 떨어진 다음날, 아카네쨩이 P쨩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했거든? 그 때 코토하쨩, 말도 못할 정도로 무서웠어」
아카네 「마치 염라대왕이 빙의된 듯한 박력으로…우리들이 지금 와서도 지옥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기백이 엄청났어」
아카네 「그러니까 다들 쫄아서 코토하가 하는 말에 따랐거든. 그렇게나 속을 썩이던 방침 결정도 눈 깜짝 할 사이에 끝났어!」
P 「…과연」
코토하가 노력을 상당히 해준 것 같다. 가까운 시일 안에 답례를 하자.
P 「알겠어. 가르쳐줘서 고마워, 아카네」
아카네 「답례는 이거면 돼, P쨩!」
아카네가 검지와 엄지를 이용해 둥근 고리를 만든다.
아카네한테 한 번 더 아이언 크로를 먹여주고, 아카네가 조용해지자 코토하한테 지시를 받는다.
코토하 「선도위원장인 마코토씨랑 축제 당일 교내 경비에 대한 회의가 있어」
코토하 「이제 좀 있으면 올 테니, 마코토씨랑 같이 배치에 대한 것을 상담해줬으면 해」
P 「알겠어」
코토하 「나는 별도 참가하는 사람들이랑 회의를 해야 하니, 당분간 자리를 비우게 되는데…무슨 일이 있다면 바로 전화해줘. 알겠지? 만사 제쳐놓더라도 달려올 테니까」
P 「응, 알겠어」
잠시 기다리니 마코토가 타카야마씨를 동반해 사무소로 왔다.
마코토 「미안, 기다리게 했어?」
P 「아니, 신경 쓰지 마. 본래라면 내가 가봐야 하는데」
마코토 「P는 다리를 다쳤으니까. 그렇다면 움직일 수 있는 우리들이 움직이는 건 당연한 일이지」
P 「고마워」
마코토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할까」
P 「그래」
우리들은 학원의 약식도를 펼치고, 어느 곳에 배치할 건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선도위원에 대하여 자세히 알지 못하고, 마코토는 말하기 좀 그렇지만 무식한 면이 좀 있다.
그렇기에 선도위원에 대하여 파악하고 있는 타카야마씨의 어드바이스는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 같았다.
마코토 「그럼 축제 당일은 이 배치로 하도록 할게」
마코토 「배치표가 완성 되면 가져올 테니까」
P 「알겠어, 고마워」
마코토와의 회의를 끝낸 나는, 한 손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모든 업무가 끝나고 귀가 준비를 하고 있으니, 카톡이 왔다.
확인을 하니 우미가 보낸 것이었다.
바로 묵살당했다.
재미없는 녀석 같으니…
…읽었는데도 반응이 없었다.
아카네 「그럼 P쨩! 아카네쨩네는 돌아가 볼게!」
P 「오오, 수고했어」
카렌 「머,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아리사 「내일 봬요!」
세 사람은 나란히 사이좋게 돌아갔다.
코토하 「그럼 P군, 우리들도 문단속하고 돌아가도록 하자」
코토하가 한 말에 동의하고, 코토하의 귀가 준비를 기다리고 있으니 사무소 문이 갑자기 열렸다.
우미 「P! 같이 돌아가자!」
우미, 급습.
우미 「자자, 꽉 잡아」
우미가 내 쪽으로 손을 뻗는다.
코토하 「우미, 문단속 할 거니 사무소에서 나가줄래?」
우미 「문단속을 할 거라면, P랑 나는 밖에 있는 게 좋지?」
코토하 「P군은 내가 안전하게 데려다 줄 거니,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우미 「역할 분담이야, 역할 분담! 내가 P를 단단히 붙잡고 있을 테니, 코토하는 신경 쓰지 말고 문단속 하도록 해」
코토하 「…」
우미 「…」
결국 셋이서 같이 문단속을 하고, 셋이서 같이 교문을 나섰다.
우미 「그럼 코토하, 우리들은 같이 돌아갈게! 내일 보자!」
코토하 「나도 당분간은 이쪽 방향이야」
우미 「그렇구나!」
두 사람에게 의지하며 통학로를 걷는다.
말은 걷는다고 하지만, 내 발은 공중에 떠 있었다.
드디어 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미 「그럼 코토하, 집도 보이기 시작했으니 나 혼자 하도록 할게」
우미가 날 조금 잡아당긴다.
코토하 「나, 실은 지금 P군네 집에 묵고 있어. 그러니까 나한테 맡겨줘, 알겠지?」
우미 「…헤에」
우미의 눈이 조금 가늘어진다.
코토하 「자, P군. 돌아가자」
우미 「…」
코토하 「그럼 우미, 내일 보자」
방으로 돌아가니 창문이 열려 있었고, 방에는 손님이 와 있었다.
우미 「…」
P 「우미, 무슨 일이야?」
우미 「아, 응. 나 정했어!」
P 「뭘」
우미 「나도 오늘부터 P네 집에 묵기로!」
P 「어?」
코토하 「에?」
…또 한 바탕 파란이 일어날 것 같다.
…왜 이렇게 된 거지.
저녁을 다 먹고 목욕을 하기 시작한 나는 속으로 골치를 앓고 있었다.
우미 「코토하처럼 하면 하나도 안 깨끗해져!」
코토하 「우미가 하는 대로 하면 P군의 상처에 악영향을 끼칠 거야」
우미 「…」
코토하 「…」
이 두 사람, 다툰다.
둘 다 나를 향한 호의로부터 비롯된 행동이라는 걸 이해는 하고 있다.
하지만 싸우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기에, 은근슬쩍 말해봤지만 효과는 없었다.
코토하 「그럼 난 오른쪽을」
우미 「나는 왼쪽!」
이래저래 말다툼을 했지만, 결국은 내 몸을 반씩 씻는 것으로 해결을 본 것 같다.
참고로 두 사람은 수영복이 아니라 타월 한 장만을 걸치고 있었다.
몇 번이나 수영복을 입던가 아니면 옷을 입어달라고 했지만, 둘이서 입을 모아 목욕탕에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 건 이상하다며 반대해, 결국 타월 한 장이라는 상황이 되었다.
P 「…」
우미를 살짝 봤다.
코토하보다 컸다.
목욕을 끝내고 침대에 쓰러진다.
평소보다 지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코토하와 우미는 각각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있었다.
역시 공간이 없었으므로 침대를 따라 L자가 되도록 깔려 있었다.
우미는 발밑 쪽에 있었으므로 밟을지도 모른다고 하니,
우미 「P한테는 밟혀도 괜찮아!」
미소 지으며 상쾌하게 말했다.
침대에 누워 잠시 고민에 빠진다.
코토하는 나한테 마음을 품고 있다.
지금까지 확신을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이라면 알 수 있다.
나 자신도 코토하한테 연애감정을 품고 있으므로 코토하가 나한테 마음을 품고 있다는 건 기뻤다.
만약 아무 일도 없었으면 고백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타이밍에 우미가 전력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니, 지금까지 드러내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그것을 받아넘겼을 뿐.
사랑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에 알 수 있다.
우미가 얼마나 마음을 부딪쳐 왔는지.
그리고 내가 그 마음을 얼마나 유린해 왔는지.
그러니까 나는 정면으로 마주서야 한다.
코토하의 마음 앞에, 우미의 마음 앞에, 자기 자신의 마음 앞에.
이 한 달 동안, 대답을 내도록 하자.
계속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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