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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니마스

P「연인 미만, 아이돌 이상」

by 기동포격 2020. 12. 28.

마도카「빨리 오셨네요」


P「……」


마도카「……?   뭘 그렇게 멍하게 있으세요? 피곤하시면 빨리 안으로 들어오세요」


P「아, 아아. 그렇네」



마도카가 말하는 대로 신발을 벗고 현관에 발을 들여놓는다.

바로 옆에, 정중히 정돈 된 신발이 한 켤레.



마도카「들었던 것보다 일찍 오셔서, 아직 완성 되지 않…잠깐만, 진짜로 괜찮아?」


P「어?……아아, 괜찮아. 먼저 샤워만 하고 올게」


마도카「멍하게 있다가 넘어지지 마세요」


P「괜찮아, 괜찮아」



옷을 벗고, 몸을 씻는다.

어느덧 채워져 있던 뜨거운 물에 어깨까지 몸을 담근다. 



P「뭔가 마치……」



그 자리에서 욕조에 담긴 물에 얼굴을 내리꽂는다.

넘쳐흐른 물이 흘러간다.

얼굴을 식히기에는 너무 뜨거웠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저 프로듀서로서 마도카를 도와주는데 필요하기에 이렇게 집에 들여놓았을 뿐인데.

그렇다면 마도카는 왜 앞치마까지 하고 부엌에?

일부러 목욕 준비까지……



P「……앞치마 잘 어울렸지……」



이대로는 현기증이 날 것 같다.

당초 예정대로 빨리 나가자.






마도카「……정말, 뭘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거야」


P「어? 그, 그렇게 보여?」



우리들은 지금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그 사이에는 마도카가 직접 만든 다수의 요리가 포진.

외형, 맛 모두 훌륭하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눈을 마주치치 못하는 내가 마도카는 불만인 것 같다. 



마도카「……그런데, 토요일은 오프였죠」


P「응. 녹칠 멤버들이랑 같이」


마도카「아직 예정이 없다면 그게, 쇼핑을 가지 않을래요?……세제도 이제 곧 다 떨어지고」



아니, 데이트.

그건 데이트잖아.

그렇게 굳이 폰으로 행선지를 보여주는 건.



마도카「잠깐만, 듣고 있어?」


P「아, 아아. 세제라면 내가 사올게. 모처럼 가지는 오프니까 녹칠 멤버들이랑 어딘가……」


마도카「……싫으신가요」



그건 치사해.

현역 아이돌이 그러면 누가 거절할 수 있겠어.

아마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불가능하겠지만.



P「……갈까」


마도카「그렇다면 여기도 같이……」



아아, 마도카는 언제부터 이렇게 반짝이는 눈을 하게 되었을까.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나한테는 그렇게 보였다. 

나는 프로듀서로서 이걸로 괜찮은 걸까.

애초에 법은 나를 용서를 줄 것인가.

지금 와서 그런 걸 생각해봤자 늦었으므로, 얌전히 예정을 세우기로 했다.




P「……아침?」



눈을 뜨니 방에는 햇빛이 비추고 있었다.



P「꿈, 인가?」



그렇구나. 꿈이었나.

그렇다면 납득도 간다. 나의 아이돌이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다.

분명 내가 바라는 바람에 그렇게 생생하게 꿈을 꿨겠지.

그건 그거대로 아웃 아닌가?



마도카「언제까지 자고 있을 생각인가요. 미스터 잠꾸러기」


P「……」



꿈이 아니었다.

아직 7시인데 몸치장을 완벽히 한 마도카가 앉아 있었다.

이래서는 도저히 꿈이라고 할 수 없다.



마도카「……뭐하고 있나요?」


P「아니, 눈부셔서」


마도카「아침에는 햇빛을 쬐는 편이 좋은 것 같아요」


P「아니, 마도카가……」


마도카「……이상한 사람. 빨리 준비 안 하면 놔두고 갈 거예요」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는 그녀를 보고, 꿈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해버렸다.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프로듀서로서도 그렇고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옛날을 생각하면 이것도 진보한 거겠지.

그렇게 타이르고 몸을 일으킨다.



P「……잘 어울리네, 그거」


마도카「갑자기 뭔가요. 아직 꿈 속이신가요. 미스터 드리머」


P「그럴지도 몰라. 평소보다 입이 가벼운 기분이 들어」


마도카「……최악」



뭐, 누구든 예쁜 꽃을 보면 예쁘다고 하는 법이다.

아이돌이 있으면 칭찬하는 법이지.

휴일의 부드러운 분위기와 아직껏 가시지 않은 꿈꾸는 듯한 느낌 가운데서 그렇게 변명을 했다. 

토요일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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