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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M

P「일을 원한다고? 그럼……」

by 기동포격 2014. 2. 9.

P「자」 


짤랑… 


토우마「이건……」 


P「시내에 있는 ○○호텔 키야」 


토우마「호텔, 이라니……」 


P「내가 말하고 싶은 건 알겠지?」 


토우마「……」 



토우마「그래……」 






그날 밤 -- 도내 ○○ 호텔 



덜컥


토우마「……」 


P「여어. 상당히 빨리 왔네」 


토우마「흥! 일이 없으니까……」 


P「그래?」 


토우마「빌어먹을……」 




찰랑… 


토우마「술 냄새……」 


P「토우마도 한 잔 어때?」 


토우마「나는 아직 미성년자야」 


P「흐응. 요즘 젊은이치고는 의외로 똑바르네」 


토우마「하핫! 아이돌은 이미지가 전부니까. 그 정도야 당연하지!」 


P「뭐, 그 아이돌도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게 알려지면, 팬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는 건 아니겠지만」 


토우마「……」 


P「후후……그런 표정 짓지 마」 




토우마「……당신이 이런 프로듀서였다니」 


P「이런, 이라니?」 


토우마「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잖아? 이렇게 해서 당신네 아이돌 일을 받아왔냐는 말이야」 


토우마「공식 상에서는 깨끗한 척하면서 미소를 뿌리더니, 그 뒤에서는 이런 일을 하고 있었다니」 


토우마「쿠로이 아저씨가 말하던 게, 전부 틀린 건 아니었던 것 같네……켁」 


P「……후후. 말이 쓸데없이 많군」짤그랑… 


꿀꺽, 꿀꺽


P「……토우마」 


토우마「왜!!」 


P「너, 동정이지?」 


토우마「!? 도, 도도, 동정 아니야!!!」 


P「어떻든 상관없지만……. 뭐, 한마디 하자면 이런 뜻이야」 


토우마「무슨 말이야……」 


P「우리 아이돌은 전부 이런 짓을 하지 않았고, 나는 시키지도 않았어」 


토우마「뭐라고……!?」 




P「그 아이들이 톱 아이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그 아이들의 재능이 노력에 의해 꽃 피운 것 뿐」 


토우마「……」 


P「너희들 쥬피터와는 다르지」 


토우마「이 자식!」꽉 


P「하하……그리 흥분하지 마」 


토우마「바보 취급하는 것도 적당히 해……!  허풍떨지 말고!」뿌득… 


P「……못 믿겠어?」 


토우마「당연하지!!」 


P「그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물어봐. 아니면 네 힘으로 확인해 보던가. 남성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를」 


토우마「……그런 일을……」 


P「뭐, 그 아이들에게 손을 댄다면 이쪽에서도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대처를 해주겠지만」 


토우마「제길……!」 


P「나는 765 프로덕션의 프로듀서야. 그 아이들을 지킬 의무가 있고, 모두 예외없이 딸 같이 사랑하고 있어」 


토우마「……윽」 


P「……뭐, 천천히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밤은 기니까」 




토우마「……흥」휙 


P「납득했어?」 


토우마「별로……귀찮아졌을 뿐」 


P「헤헤……아, 맞다. 알코올이 안 되다고 하면, 주스라도 마셔」 


토우마「필요없어……」 


P「딸기 우유도 있어」 


토우마「……저기. 아까부터 날 바보 취급하고 있지 않아?」 


P「그렇지 않아. 단지 단순히 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뿐」 


토우마「뭐……!?」 


P「좋아하잖아? 딸기 우유 ……사양하지 마」 


토우마「……당신은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P「단순해. 어떻게 하면 아이돌이 기뻐해 줄지, 미소를 지을지……그것뿐이야」 


토우마「……」 


P「……」 


토우마「…………한 잔만 받아주겠어」 



P「그럼 다시……」 


쓱 


P「건배」 


토우마「……흥」 


P「여어, 무정한데」 


토우마「……」 


꿀꺽, 꿀꺽꿀꺽…… 


토우마「……푸하……한패가 되는 건 , 사양이야」 


P「그 때――아, 언제였더라……」 


토우마「응?」 


P「아, 맞다……내가 헐리우드에 가기 직전이었지. 토우마가 바다를 보며 이런 말 안했던가?」 


『우리들에게 부족한 것을 배웠어……거기에 대해서는 감사하고 있어』 


P「라고 말이지. 즉, 동료 사이……네 식으로 말하자면, 한패라는 걸 이미 알고 있잖아?」 


토우마「……그거랑 이거는 다른 이야기야」 


P「아니, 같아. 모든 것은 이런, 한 순간의 만남에서 시작해 정이 쌓이기 시작하는 거지」 




P「그럼……」쓱 


토우마「!」움찔 


P「어이어이……그렇게 놀래지마. 갑자기 덮칠 거라 생각했어?」 


토우마「벼, 별로……그런 게 아니야!」 


P「얼음이 떨어져서 가지러 가는 것 뿐」 


토우마「……」 


P「난 아직 많이 취하지도 않았어. 토우마가 어울려주지 않으면, 당분간 혼자서 좀 더 마실 생각이야」 


토우마「……그러지 말고 빨리 끝내자고」 


P「이래서 동정은……」 


토우마「그, 그러니까! 도도도도, 동정이 아니라니까~!」 


P「당황하지 마. 이런 건 말이지, 분위기가 중요한 거야」 


토우마「분위기던 뭐던 필요없어……! 남자끼리 하는 거잖아!!」 


P「그게 어쨌다는 거야? 그걸 알면서도 넌 여기 있는 거잖아?」 


토우마「……」 


P「먼저 샤워부터 하고 와. 토우마도 땀 흘린 그대로 하긴 싫지?」 




―― 샤워룸 



토우마「……」 



끼릭, 끼릭…… 


쏴아…… 



토우마「……윽……」 



토우마(――쿠로이 아저씨에게 스카우트 되고, 961 프로덕션에 소속 되어 아이돌 아카데미 대상에 도전한 그 해로부터 2년이 지났다) 


토우마(나, 호쿠토, 쇼타로 구성된 최강의 유닛 쥬피터는……졌다) 


토우마(그렇게나 우리가 약소하다, 뒤에서 비겁한 짓을 벌이고 있는 잔재주만이 있는 사무소다 라고 무시하던……765 프로덕션에게 졌다) 


토우마(하아……뭐가 최강이라는 거야. 뭐가 영웅이라는 거야……!) 


토우마(결국에는 모든 것이 쿠로이 아저씨의 허튼소리. 그리고 우리들은……아무것도 남기지 못했잖아……!) 




토우마(……하지만 그 녀석들의 실력은 분명 진짜였다) 


토우마(그리고 이름 없던 아이돌들을 그 자리까지 끌고 온 그 남자……765 프로덕션의 프로듀서) 


토우마(나는 내 나름대로……그를 평가하고 있었다) 



토우마(그렇기에 얼마 뒤, 나는 다른 사무소에서 아이돌로 복귀했다) 


토우마(그 녀석이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말했기에……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무르지 않았다) 


토우마(지금은 여자 아이돌의 시대. 765 프로덕션, 876 프로덕션……그밖에도 아직 많은 사무소가 있다) 


토우마(나는 다시 한 번……쿠로이 아저씨의 프로듀서, 세일즈 솜씨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토우마(……그래도 난 일찍이 꿈꾸던 그 꿈을 잊지 못했고――그리고 마침내 오늘……) 



토우마「……윽」 


뚝, 뚝…… 


토우마「제길……제길, 제길……!」 


토우마「……나는……나는……!」 


뚝뚝…… 




드르륵 


토우마「……」 


P「오, 토우마……후후, 깨끗이 씻었어?」 


토우마「……네놈은 아까보다 더 더러워졌지만 말이지. 아까보더 더 심한 술 냄새……」 


P「뭐, 그리 말하지 마. 넌 지금부터 그 더러운 나에게 안겨야 하잖아?」 


토우마「너, 너도 샤워하고 와! 그대로 할 작정!?」 


P「응? 싫어?」 


토우마「당연하지……! 누가 좋아서 이런 술 냄새나는 아저씨랑……!」 


P「아저씨라 불릴 나이는 아닌데……」 


P「그리고 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내 몸이 깨끗하든 더럽던, 하는 건 변함없지?」 


토우마「……윽」 


P「하는 것도, 얻는 것도, 잃는 것도……결과적으로 보면 똑같아. 내 말이 틀려?」 


토우마「……시끄러」 


P「후후……」 




P「뭐……나로서도 상대가 기뻐해주는 편이 좋으니까」 


토우마「누가 기뻐한다고……!」 


P「말 하나하나에 덤벼드는 남자군. 넌」 


토우마「……」뿌득 


P「……알겠어, 알겠다고. 그럼 토우마가 말한 대로 샤워하고 올게」 


토우마「……아, 그렇게 해줘……!」 


P「그럼……」 



토우마「……」 


P「……」뚜벅뚜벅 




토우마「!?」 



토우마「……――!!?」 




팟 


토우마「……푸하아……!」   


P「읏차」 


토우마「네, 네놈. 바, 바바, 방금 무슨 짓을 한 거야!!?」 


P「뭐긴……키스잖아」 


토우마「……윽!!!」 


P「뭐야, 그런 표정 짓고. 지금부터 해야할 것을 생각하면 키스 정도는 어떻든 상관없는 일이잖아?」   


토우마「……빨리, 가!! 빨리 욕실로 들어가!!」 


P「응. 알겠어, 알겠어」 


뚜벅뚜벅



토우마「……」 


토우마「제길!!」퍽 


토우마「……제길제길제길제길! 대, 대체 뭐야……대체 저 녀석은 뭐하는 놈이야!!」 


토우마「첫 키스가, 술맛이라니……!」 




토우마「……」 


털썩


토우마「제길……!」 



뚝…뚝… 



토우마「……지금 생각해보면……그 무렵은 즐거웠어」 


토우마「쇼타, 호타쿠……그 녀석들은 항상 날 바보 취급하고, 놀려댔지만……」 


토우마「그래도, 한 팀이었어……같이 어울리며 할 때는 하는 그런 마음 착한 놈들이었어」 



토우마「쿠로이 아저씨도 그래……그 아저씨는 결과적으로 날 속였지만 ……」 


토우마「나를 귀여워해줬어. 일류의 실력을 가질 때까지 날 길러줬어……」 


토우마「지금 내가 부르는 노래, 내가 추는 춤 실력 모두, 쿠로이 아저씨가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좋지 않았겠지……」 


토우마「감사를 해도 모자라……」 



토우마「그런데 지금 내 꼴을 봐……헤헷. 생각해보니 돌아갈 수 없는 곳까지 와버렸어……」 


뚝뚝…… 




토우마(……이제, 때려치울까……아이돌 같은 건) 


토우마(이런 짓까지 해서, 일을 받아서……뭐가 될 거라는 거야) 


토우마(이런 짓을 해서 얻은 일로 나는……아직까지 응원해주고 있는, 얼마 되지 않는 팬 앞에서 미소 지으며 있을 수 있을까……?)



토우마「……」 


토우마「……지금이라면 도망칠 수 있겠지……」 




뚜벅뚜벅 



토우마「……」 


쓱, 달칵…… 



토우마(이 손잡이를 돌려, 이 어두운 방을 나가서……) 


토우마(나는 이제 평범한 남자로 돌아가는 거야……) 




토우마「……」 


두근…… 두근…… 


―――――――――――――― 

 애들아~! 모두 고마워~!

―――――――――――――― 


토우마「……윽」 


―――――――――――――――――――――――――――――――― 

 오늘은 우리 무대에 너희들이 와주서 진심으로 기뻐!


 있는 힘껏 노래할 테니 마지막까지 한 눈팔지 말고 보고 있도록 해! 


 와아아아……! 꺅~! 꺅~! 

―――――――――――――――――――――――――――――――― 



토우마「그만……그만……!」 


토우마「이제 와서 그 때를 떠올려서 어쩌라는 거야……!」 


토우마「애초에 그 무렵의 나는……팬들을  요만큼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잖아……!」 


토우마「내가 했던 모든 것은 그저 팬들을 기쁘게 하기 위한 퍼포먼스였어……그러니까, 그러니까 이제……」 



토우마「그만해……!!」 




드르륵


P「……이런」 


토우마「……」 


P「도망치지 않았군. 그런 상황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토우마「……큭……. 그런 겁쟁이는 아니야」 


P「……훗, 후후……」 


토우마「뭐가 웃기다는 건데……!?」 


P「아니……지금 토우마가 짓고 있는 표정이 말이지……」 


토우마「네놈, 또 바보취급 하는 거냐!?」 


 


P「아니야, 아니라니까……멋진 표정을 짓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했어」 


토우마「하아……?」 


P「아이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을 짓고 있어. 팬을 소중히 생각하는 훌륭한 아이돌의 얼굴이야……」 


토우마「……윽」 


P「나만큼 경험이 쌓이면 그걸 표정으로 알 수 있어. 그게 기뻐서, 무심코……후후」 




P「그럼……」 


토우마「……」 




토우마「……――푸하」 


P「이제 키스는 싫지 않아?」 


토우마「……그딴 건 아무래도 좋잖아」 


P「입술,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 것 같군. 아이돌로서 겉모습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아」 


토우마「시끄러. 불필요한 참……――!?」 



(삐)…… 



토우마「――! ……――!」 


토우마(이렇게 갑자기……제길) 


토우마(제길제길제길……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어……!) 




P「……좋은 입술이야. 좀더 핥고 싶을 정도로」 


토우마「……아, 아, 아……」 


P「좀 더, 좀 더 맛보게 해줘. 입술도, 혀도……너의 모든 것을」 


토우마「혀, 혀……?」 


P「그래」 




(삐)……



토우마「……!!!!」 



(삐)…… 



토우마「……윽!」 





(삐)…… 



P「……숨쉬기 괴로우면 코로 숨을 쉬면 돼」 


토우마「……아, 아……」 


P「그럼, 계속해서……」 


토우마「……윽」 



(삐) 



토우마(――술 냄새) 


토우마(거기다 까칠까칠해서 기분 나빠) 


토우마(이 녀석의 혀는 어째서 이렇게 길어질 수 있는 거지? 내 입안에서 날뛰고 있는 같아……) 



토우마(아아――토할 것 같아) 




토우마(어째서……) 


토우마(어째서어째서어째서) 


토우마(이렇게 되 버렸을까) 



토우마(그 때, 그 페스에서 져서?) 


토우마(이 자식이 나에게 호텔 키를 넘겨줘서?) 



토우마(……아니야……) 


토우마(이건 내 탓이야) 


토우마(아니……정확히 말하자면 아니야. 내 탓, 이라고 하기에는 좀 달라) 



토우마(이건……) 


토우마(내가, 어느새 인가, 또 꿈을 꾸었기 때문이야) 


토우마(그 무렵같이 팬들 앞에 서자고 생각해서……열정을 가졌기 때문이야) 



토우마(그러니까 이렇게 된 건 모두――) 


토우마(내가 바란 거야) 





P「……토우마. 침대로 와」 


토우마「……그래」 


P「처음이지? 상냥하게 해줄 테니까」 


토우마「……그래」 


P「……토우마?」 


토우마「뭐야……아까부터 지껄이기만 하고……」 


P「아니……」 


토우마「빨리 하자고. 빨리 집에 가고 싶으니까」 


P「헤에……상당히, 솔직해졌네?」 


토우마「하핫! 당연하지」 



토우마「나는 아이돌이니까」 


토우마「이건 아이돌로서 좀 더 빛나기 위해 필요한……내 나름대로의 영업이야」 



토우마「그리고 무엇보다……」 


토우마「모두――내가 바란 것이니까 말이야」 




――― 

―― 

― 


P「……후우」 


토우마「……하아, 하아……」 


P「고마워. 만족했어. 처음을 맛볼 수 있었어」 


토우마「빌어먹을 자식이……!」 


P「하하. 다시 기운을 되찾은 것 같군」 


토우마「……이제……돌아가도 괜찮지?」 


P「그래. 샤워하고 가는 게 어때?」 


토우마「……필요 없어. 빨리 자고 싶으니까」 


P「그래」 




P「아, 그전에……」 


토우마「……뭐야. 아직도 남은 게 있어?」 


P「연락처를 가르쳐줘. 오늘 만난 건 우연이었으니까」 


토우마「하? 가르쳐줄 리가 없잖아!」 


P「어이어이, 잊었어? 이제부터 일을 해야하잖아」 


토우마「……」 


P「지금부터 너에게 알선하는 일은, 내가 크게 관여하고 있어」 


P「사무소에 받으세요, 하고 연락해서 끝날 일이 아니야. 토우마랑 연락을 할 필요가 있어」 


토우마「……그것뿐이지?」 


P「물론. 업무상의 연락. 그렇게만 사용할 거야」 


토우마「……」 


P「뭐, 토우마가 나랑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싶다면, 이야기는 다르지만」 


토우마「……빌어먹을 자식, 그런 걸 바랄 리가 없잖아……」 




―― 호텔 밖 



후우우…… 



토우마「으으……추워. 이제 한 겨울이네……」 


움찔 


토우마「……아야. 제기랄……」 


토우마「그 자식 ……너무 크잖아……」 




토우마(……귀찮아, 이젠……몸이 너무 무거워) 


토우마(평소라면 전철로 돌아가겠지만……택시를 타고 갈까) 


토우마(이제부터 일도 들어올 것 같고……) 




―― 토우마의 집



달칵


토우마「……다녀왔습니다」 



토우마「……」 



토우마「……」 



토우마(……이제, 자자) 


토우마(항상 하던 피규어 촬영도……그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는 것도……) 


토우마(오늘은 하지 말자……피곤해) 



토우마(피곤해, 피곤해, 너무 피곤해……) 


토우마(허리도, 구멍도, 팔 근육도……전부, 너덜너덜해) 




털썩


토우마「……」 



 ……―― (삐) ――…… 



토우마「……――!!」 


토우마「……우, 우우……!」 



뚝뚝…… 



토우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토우마(조용히 있으면 그 소리가 귀에 들려와서……그래서 큰 소리로 나는 울었다) 


토우마(그러나 울음소리가 근처에 폐를 끼치기에) 


토우마(이불 밖에 있으면 그 얼굴이 떠올라서) 


토우마(나는 이불을 온 몸에 둘러싸고 얼굴까지 숨기고……베개를 찢어질 정도로 강하게 껴안고) 


토우마(그리고――잠에 들었다) 




―― 몇 주일 뒤



삐삐삐 



토우마「……어? 메일……?」 




토우마「……!」 




토우마(그 녀석에게서 그 메일이 온 건, 그 날 이후로 몇 주일이 지난 뒤였다) 


토우마(기다리고 있었다. 이 알림을……그래. 일에 대한 이야기다) 


토우마(그 때 나는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던 도중 쉬고 있었지만……) 


토우마(명예점장에게 부탁해 퇴근을 조금 빨리해……그 녀석에게 연락을 했다) 




토우마(그 녀석이 이야기 한 바에 의하면 이렇다) 


토우마(이주일 뒤. CM 촬영. 대기업 식품 브랜드와의 제휴……) 


토우마(그 업계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라도 TV에서 볼 정도로 큰 대기업……) 


토우마(지금 내가 소속 돼 있는 사무소로는 꿈도 꾸지 못할……오랜만에 하는 큰 일이었다) 




토우마(――마음속으로는 의심하고 있었다) 


토우마(정말 일을 알선해 줄까?) 


토우마(만약 해준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거나, 형편없는 일이 아닐까 하고) 


토우마(하지만……그 녀석의 어투로 봐서는 아무래도 거짓말을 아닌 것 같았다) 




삑…… 


토우마「……」 


토우마「……하핫……하하, 하하……!」 


토우마「이거 진짜야?……지, 진짜로……진짜로, 일이 생겼어」 


토우마「대단해……역시 그 녀석은 대단하다고……!」 




――이 주일 후 시내 어느 곳



P「오랜만, 토우마」 


토우마「오우!」 


P「하하. 기운이 넘치잖아」 


토우마「당연하지! 아이돌은 미소가 전부니까!」 


P「좋아, 그 상태야~! 오늘 하루는 내가 너의 프로듀서야. 잘 부탁해」 


토우마「헷! 어쩔 수 없으니 내가 참아주지」 




토우마(이 건에 대해서 내 사무소에는 이 녀석이 연락을 해놓은 것 같다) 


토우마(사무소 내에서는 처음에는 당연히 시끄러웠지만……) 


토우마(사장도, 동료도……얼마 뒤에는 당연한 듯이 행동하게 되었다) 



토우마(――솔직히 나로서도 이놈과는 두 번 다시 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토우마(나는 프로다. 일은 일, 끝을 내주겠어) 


토우마(지금부터 내가 그 무대에 다시 선다고 생각하면 이정도 쯤은――아무것도 아니야) 




――― 

―― 

― 



P「수고했어, 토우마」 


토우마「그래」 


P「깜짝 놀랐어. 완전 잘하잖아. 내 지시 같은 건 거의 필요 없었어」 


토우마「하하! 나라고 지금까지 놀기만 한 건 아니야. 일만 들어온다면야 이 정도쯤은!」 


P「분명 좋은 CM이 될 거야. 큰 화제가 되겠지. 뭐라 해도 그 아마가세 토우마가 삼각팬티를 입고 딸기 바바로아를」 


토우마「으악~! 그, 그거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자고!」 


P「하하하……」 



토우마(CM촬영은 순조롭게 끝났다) 


토우마(나도 오랜만에 한 일로 의욕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들떠있었다) 


토우마(그날 밤에 있었던 일은 머리에서 사라지고――어느새 인가 이 녀석이랑 평범하고 대화를 하게 되었다) 




P「……뭐, 하여튼……이걸로 진짜 끝이야」 


토우마「그러네. 신세를 졌어」 


P「괜찮아. 나도 상응하는 대가를 너에게 받았고」 


토우마「……」 


P「……이 CM이 큰 화제가 되면 토우마의 이름도, 토우마가 소속된 사무소의 이름도 널리 알려지게 될 거야」 


P「앞으로는 분명 많은 일이 들어올 거야. 그러면 언젠가 다시, 무대에 서는 날도 오겠지. 힘내」 


토우마「……그래」 


P「그럼」 




토우마「……저기!」 


P「응?」 


토우마「……크윽」 


움찔…… 


P「왜 그래? 토우마……」 


토우마「……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토우마「……」 


토우마「나는 방금……」 



토우마「나는 방금 그 녀석에게 뭘 하려고 했지……?」 


토우마「……뭘 부탁하려고 했지……?」 


토우마「이제……이걸로 끝인데……」 




토우마(내가 불렀을 때……나를 돌아보던 그 녀석의 얼굴은)


토우마(뭐라고 할까, 내 마음을 모두 간파하고 있는 것 같아서……무서웠어) 


토우마(――아니, 그게 아니야) 


토우마(내가 진짜로 무서웠던 건……그게 아니야) 



토우마(그 눈은……) 


토우마(방금 그녀석의 눈은……그날 밤의 그 녀석 같았어……) 


토우마(그러니까 난 떠올렸어. 날뛰는 짐승과 같은……) 


토우마(나를 깊게 뚫어버린 그 남자의 물건을――) 




―― 수개월 후 시내 무대


스탭「수고하셨습니다」 


토우마「고생하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또 부탁드립니다!」 




토우마「그럼……」 


토우마「오늘은 뭘 먹을까. 조금 호화스럽게 로얄 호스트라도……」 


토우마「――아니, 안 돼지. 아직 생활이 안정이 안 됐으니 절약을 해야 해!」 


토우마「무기상에서 신작 피규어가 나온다 했으니……정말, 지갑이 가벼워지겠는데」 




토우마(그 뒤 약 2개월……) 


토우마(그 녀석이 말한 대로 내가 소속된 사무소에는 이때까지 꿈도 못 꾸었을 정도의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토우마(모두 나에 대한 것……그걸 나는 할 수 있을 만큼 받고 있었다) 


토우마(그렇다고 해도 아직 안심이 되지 않는다. 모두가 작은 일. 765 프로덕션이나 876 프로덕션에는 이르지 못한다……) 


토우마(앞으로도 힘내야지) 



띠로띠로띠로롱


어서오세요- 



토우마「그럼 ……돼지고기 덮밥. 돼지고기 덮밥……」 


토우마「하핫. 당연히 곱빼기지!」삑 



토우마「아니……잘 생각해보니」 


토우마(돈이 없어……앗차. 돈 찾는 걸 깜박했어) 


토우마(곱빼기는커녕, 보통도 못 사잖아!) 



뒷사람「……」물끄러미 


토우마「앗. 죄, 죄송합니다……지금 비켜드리겠습니다……」 



토우마(꼴사나워……이게 아이돌이 할 모습이야?) 




…… 



토우마「……뭐야 이건, 이거 진짜야?」 


토우마「먹을 게 없잖아……지금 가지고 있는 돈으로는 우마이봉밖에 못 사고……돈을 찾으려고 해도 이 시간에는 편의점에서 찾아야하고」 


토우마「편의점은 수수료가 비싸고…」 


토우마「……」 


꾸르륵~ 


토우마「사면초가……!」 



부르릉……끼익 


벌컥…… 



??「……토우마! 하핫, 역시 토우마잖아!」 


토우마「에……아, 넌!?」 


호쿠토「오랜만이네! 날 기억해? 봐, 같이 아이돌 활동을 했던 이쥬인 호쿠토야!」 


토우마「호, 호쿠토……!」 




――― 

―― 

― 


호쿠토「……과연. 그런 일이 있었구나」 


토우마「응! 우물우물……근데, 미안하네. 얻어먹어서」 


호쿠토「아, 괜찮아.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배가 고파 쓰러져 가는 걸, 못 본 척 지나칠 수는 없잖아?」 


토우마「치, 친구!?」 


호쿠토「응? 아니었어? 적어도 난 쥬피터에 소속 되어 하던 활동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데」 


토우마「……」 


호쿠토「토우마? 왜 그래?」 


토우마「……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토우마(요즘 나는 옛일을 자주 떠올린다. 961 프로덕션에서 쥬피터로 활동하고 있던 무렵을) 


토우마(그러니까――호쿠토가 말한 이 한 마디가 솔직히 말해, 기뻤다) 


토우마(아, 이 녀석도……나와 똑같은 마음이었구나. 그렇게 생각해서) 




토우마「하지만 괜찮아? 차에 타고 있던 여자……지금 혼자 있잖아」 


호쿠토「아, 여자 친구? 여자 친구는 이런 플레이를 좋아해」 


토우마「……플레이?」 


호쿠토「가만히 놔두는 거. 그리고 난 너를 내버려 둘 수가 없었어. 그러니까 서로 Win- Win 인거지」 


토우마「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뭐, 고마워」 


호쿠토「……그런 그렇고 토우마, 요즘 대단하던데?」 


토우마「뭐가」 


호쿠토「CM 말이야. TV에서 봤을 때 놀랬어. 아직 계속 하고 있었구나. 아이돌을」 


토우마「……뭐, 그렇지. 그런 넌 지금 뭘 하고 있어?」 


호쿠토「나? 나는 말이지……매일 밤, 귀여운 여자애들이랑 술을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만을 하는, 그런 간단하고 멋진 일을 하고 있어」 


토우마「……그건 호스트잖아」 


호쿠토「뭐, 그렇기도 하지.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런 느낌일까나」 


토우마「하하……너 답네」 


호쿠토「천직이지. 뭐, 물론 아이돌도 나쁘지 않았지만 말이지」 




토우마「쇼타는 지금 뭐하는지 알고 있어?」 


호쿠토「글세? 뭐, 하지만 건강하게 지내는 것 같더라고」 


토우마「연락은?」 


호쿠토「안 해. 그래도 이런 일을 하고 있으면 소문이 저절로 귀에 들어오니까」 


토우마「호스트 클럽에서 떠들만한 일을 하고 있는 건가. 쇼타 녀석……」 


호쿠토「하하! 뭐, 옛날부터 장난꾸러기였으니까. 고등학생이 되고나서부터,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 것 같아」 


토우마「……즐겁게 지내고 있는 것 같네」 


호쿠토「물론. 나도, 쇼타도……당연히 너도 말이지」 


토우마「……」 



토우마(나도, 인가……) 


토우마(이 녀석들 앞에서 당당히 가슴을 펼 수 있을 만큼……) 


토우마(지금의 나는 옛날 같이……빛나고 있는 걸까) 



호쿠토「그럼 지금부터 어떻게 할 거야?」 


토우마「그렇게 물어도 집에 돌아간다는 대답밖에 못하겠는데」 


호쿠토「혹시 시간이 있다면 우리집에 갈래? 실은 내 여자 친구가 가끔은 여러 명이서 하는 걸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말이야」 


토우마「여러 명? 이라는 건, 즉……」 


토우마「……」 



토우마「하아아아아아아아아!!!?」 



호쿠토「토우마, 주변의 손님들이 보고 있어」 


토우마「미, 미안……」 


호쿠토「맘에 안 들어?」 


토우마「아니, 너……그, 그그, 그런 걸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호쿠토「……저기, 토우마. 혹시, 말이지만」 


토우마「뭐야……안 갈 거야. 너희들이랑」 


호쿠토「아직, 여성 경험 없는 거야? 체리?」 


토우마「뭣……!」 




토우마「도, 도도도, 동정 아니거든!」 


호쿠토「하핫! 적중한 것 같네」 


토우마「그러니까……!」 



 ……―― (삐) ――…… 



토우마「……――윽!!」 


토우마(또 그때의 광경이……) 




토우마「……」 


두근, 두근…… 


호쿠토「……왜 그래? 거슬렸다면 미안해」 


토우마「아니……그런 게 아니야」 


호쿠토「……」 


토우마「……어쨌든 난 이제 돌아갈래. 밥, 맛있었어. 덕분에 살았어」 


호쿠토「그래……」 




호쿠토「토우마」 


토우마「응?」 


호쿠토「……아까 내가 말했던 거, 잊지 마」 


토우마「아까라니…」 


호쿠토「친구가 곤란한 걸 못 본 척 지나칠 수 없어. 무슨 일이 생기면, 나는 너의 힘이 되어 줄 거야」 


토우마「……헷! 고마워. 하지만 그런 걱정을 필요 없어!」 


호쿠토「그래……」 


토우마「그래. 뭐라고 해도 난……스스로 바라서 지금 이곳에 서있는 거니까 」 


호쿠토「……너는 옛날부터 그랬지」 


토우마「뭐가」 


호쿠토「너무 혼자서 끌어안아. 주위에 조금 도움을 요구한다고 죽는 건 아니야」 


토우마「……하하. 괜찮다고 했잖아. 너야말로 남 걱정보다 네 속을 걱정하도록 해」 


호쿠토「하하하!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 




토우마「뭐, 나중에……한 잔 하러 가자고」 


호쿠토「응? 아직 미성년자 아니었어?」 


토우마「얼마 전에 혼자서 스무 살 생일 축하 파티를 했지……」 


호쿠토「하하……센스 없는 질문을 했네」 



토우마「그럼 나중에 보자」 


호쿠토「그래. 연락 기다리고 있을게. 한 잔하러 갈 때를 기대하고 있지」 


토우마「……그래」 


호쿠토「그럼 또 만날 그 날까지……챠오☆」 




―― 토우마의 집



토우마「……」 



토우마「……」 



토우마(호쿠토, 쇼타……) 


토우마(그런 일이 있었기에, 오늘은 쓸데없이 선명히 떠올랐다) 



토우마「……윽」 


토우마(이제, 옛 일이야……지금의 나는 지금의 나) 


토우마(961 프로덕션의 아마가세 토우마도 아니고 쥬피터의 리더인 아마가세 토우마도 아니다) 



토우마(단순히……정말 약소한 사무소에 소속 된 아마가세 토우마다) 




찰칵 찰칵…… 



토우마「세이버……아아, 세이버」 



찰칵 찰칵찰칵



토우마「넌 오늘도 늠름하고 아름답구나……」 


토우마「후후후……이렇게 너를 찍고 있을 때가 마음이 제일 편안해져……」 


토우마「쓸데없는 건 아무것도――」 



……―― 넣을게, 토우마 ――…… 



토우마「……――윽!」 



……―― 일이 생겼어. 그 식품 브랜드의 CM으로 ――…… 



토우마「……제길」 


토우마「……빨리 블로그에 올리고 자자……」 




토우마(……나는……) 


토우마(나는……좀 더 열심히 해야 해……) 



토우마(다음에 그 녀석들을 만났을 때는……당당히 가슴을 펼 수 있도록……) 


토우마(톱 아이돌인 아마가세 토우마다, 라고 말할 수 있도록……) 



토우마(――일) 


토우마(그래……좀 더 많은 일을 원해) 


토우마(지금같이 작은 일로는 안 돼. 물론, 작은 일들의 축적도 필요하지만――) 


토우마(……이 페이스대로 가면 내년 아이돌 아카데미 대상에도, 아이돌 얼티미티에도 늦어) 



토우마(좀 더) 


토우마(좀 더 큰일을 해야 해……그 무렵의 나같이) 


토우마(지금 765 프로덕션이 하고 있는 것 같은……큰일이……) 



토우마(……하지만 난 그렇게 하기 위해서……어떻게 하면 되는 걸까――) 




―― 며칠 후. 토우마가 소속 된 사무소 



토우마「……어째서인데! 사장」 


쾅 


토우마「그러니까 내가 말하는 대로 하면……」 


토우마「기다려……아, 아니. 기다려주세요!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이야기를……아……」 




토우마(……제길) 


토우마(제길제길……어째서. 왜 내 의견을 들어주지 않는 거야!) 


토우마(돈이 든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클 수는……!) 




소곤소곤…… 



토우마「……」휙



…… 



토우마「……흥」 




토우마(사장실에서 나온 나를 다른 아이돌들이 가리키며 웅성거리고 있다) 


토우마(……알고 있다. 알고 있었다) 


토우마(그 CM촬영 이후, 나에게만 일이 많이 들어오게 되었다……) 


토우마(질투, 비난……그런 일이 내가 보지 않는 곳에서 계속 행해지고 있다는 것을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토우마(……그리고) 


토우마(나에게 그런 큰일이 갑자기 들어온 것에 대해서 유언비어가 돌고 있다는 것도 나는 알고 있다) 


토우마(……뭐, 사실이기도 하고 귀찮으니까……부정도 안하지만) 




토우마(솔직히 말해 조금씩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토우마(일이 들어오게 되었다고 해도 세세한 것들 뿐) 


토우마(제대로 된 일을 시간별로 그래프를 그려보면 거의 수평이 되어있다) 



토우마(셀프 프로듀스의 한계……) 


토우마(이 사무소에는 제대로 된 프로듀서가 없다) 


토우마(그것보다 난 이곳에 들어온 이후 다시 한 번 쿠로이 아저씨와 765 프로덕션에 있는 프로듀서들의 능력을 깨닫게 되었다) 



토우마(여기 있는 프로듀서에게 프로듀스를 부탁할 정도라면 내가 스스로 내 다리로 걸어가 일을 잡아온다) 


토우마(그게 좋다고 생각했다) 


토우마(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876 프로덕션의 아이돌들도 그렇게 셀프 프로듀스로 톱 아이돌이 된 것 같으니까) 


토우마(그러니까 내가 못할 리가 없다……그 무렵의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토우마(하지만――) 




토우마「……이제 적당한 때가 된 건가」 


토우마「……」 



토우마(기분 나쁜 사무소) 


토우마(무능한 프로듀서. 무능한 사장) 


토우마(모든 것이 회색 필터를 거친 것처럼 보인다) 



토우마(――나는……많이 바뀌었다) 


토우마(그 무렵의 나는 단지 한결같이, 열심히 노력했다……) 


토우마(그리고 그 때 그 녀석들에게 지고 나서……) 


토우마(동료와의 단결……. 그런 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토우마(그런데……지금의 나는 뭐지?) 


토우마(전부 주위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래 자각하고 있다. 이런 건) 


토우마(그렇기에 이미……되돌릴 수 없다. 되찾을 것이다. 그 무렵의 나를) 



토우마(가령,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P「……헤에」 


토우마「……」 


P「오랫만에 연락을 해왔다 생각했더니……재회 인사도 없이 갑자기 그런 말을」 


토우마「……상관없잖아. 그딴 건」 


P「하핫. 뭐……너 답군. 그래서……」 





P「일을 원한다고?」 


토우마「……그래」 





토우마「무슨 일이 있어도, 큰 일을 하고 싶어」 


P「……그래. 그럼……」 



P「자」 



짤랑… 



토우마「……호텔 키……」 


P「내가 말하고 싶은 건 알고 있지?」 


토우마「……」 



토우마「그래……」 


토우마「알고 있어. 알고 있어, 그런 건」 



토우마「그러니까, 빨리 가자고. 프로듀서」 





―― 얼굴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운 방안에서




「……저기」 


「응?」 


「나는 말이지……톱 아이돌이 되고 싶어」 


「……그래」 


「당신이라면 분명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나를……프로듀스 해주지 않을래?」 


「너라면 스스로의 힘으로도 될 수 있어」 


「……안 돼. 네가 아니면」 


「……」 





「……너, 바뀌었네」 


「그런 건 이미 알고 있어」 


「……뭐, 그렇게 까지 각오를 다졌다면……나도 주저하지 않아」 


「그럼……」 



「하지만 모든 것은, 네가 하기 나름이야」 


「……」 


「어떤 일이라도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한다, 라고 말했지?」 


「……그래」 



「하핫……그래, 그렇구나」 





「그럼 날……좀 더 즐겁게 해주지 않을래?」 


「당연하지. 당신이 항상 말하고 있잖아」 


「응? 항상?」 


「프로듀서는 아이돌의 제일가는 팬이어야 한다고」 


「……그렇지」 



「나에게 몰두하게 만들겠어. 그러니까……」 


「……」 


「나에게 좀 더 많은 일을 줘. 좀 더, 많은 큰 일을……」 


「……그래. 좋지」 





「하지만 그전에……」 


「알고 있어. 한 번 더지?」 


「한 번 더 가 아니지」 


「……」 


「몇 번이라도, 몇 번이라도……나랑 너의 몸이 다할 때까지」 


「……그렇네」 




――그래. 


나는 몇 번이라도……몇 번이라도……몸이 썩어 문드러질 때까지


이 죄를……계속해 나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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