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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유키호

유키호「프로듀서에게」

by 기동포격 2015. 12. 2.

프로듀서에게



프로듀서가 저를 톱 아이돌로 만들어 주신 것, 정말로 감사드리고 있어요.

이 마음을 꼭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펜을 듭니다. 


그게…직접 말하는 건……부끄러우므로.




저희들이 처음만난 날, 프로듀서는 기억하고 계세요?  


전 남자를 어려워했기에, 굉장히 놀랐답니다… 

하지만 프로듀서는 그 때「놀라지 마렴. 내가 네 프로듀서야」라고 말을 걸어주셨어요. 


제가 남자를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던 거지요.

저한테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말을 걸어주셨으므로, 저도 기절까지는 하지 않았어요.


그 때 봤던 프로듀서의 눈이 너무나 상냥해서, 아주 조금 안심했답니다? 

그러니까 아직 뒤에서 걷는 것밖에 할 수 없었지만…열심히 따라갈 수 있었어요.


앞을 걷는 프로듀서의 등을 응시하며, 전 결심했어요.

앞으로「나는 바뀔 거야」라고… 


……결국 그 시점에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네요. 죄송해요.




이렇게 저희들의 활동은 시작됐습니다.


프로듀서가 보기에 저는 잘하고 있었나요?

…분명 글러먹었었겠지요.


프로듀서가 가져온 일이 싫다며 양탈을 부리기도 했고,  

「유키호라면 할 수 있어」라고 말해준 프로듀서한테 고함을 치며 말대답을 한 적도 있었지요.

마지막에는 펑펑 울어버려서, 프로듀서가 당황하며 위로해준 것도… 


하지만 프로듀서가 열심히 격려해준 덕분에, 저도 끝에 가서는 일을 해나갈 수 있었어요. 

울어도 괜찮다고…그만큼 강해지면 된다고…해주신 걸, 전 잊지 않을 테니까요. 


쓰고 있는 중인데 눈물이 나기 시작했어요… 

역시 글러먹었을지도…




제가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은 날도 아직 선명하게 기억이 나요.

제가 처음으로 한 라이브였으니까. 


아침부터 긴장해 떨고 있던 저. 그런 저를 사무소에서 제일 처음으로 맞아준 사람이 프로듀서였어요.

진지한 표정으로 서류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제 얼굴을 보시고는「안녕」이라며 평소처럼 말을 걸어주셨지요.

그게 너무 기뻐서…에헤헤. 

프로듀서의 눈을 보고 있으면 안심이 되는구나, 라고 그 무렵부터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라이브 회장에서 또 울음을 터트릴 것 같던 저한테 해주신 말. 그 말 또한 기억하고 있어요. 

「자, 웃으렴」이라고. 

「유키호는 미소를 짓는 게 귀여우니까…」라고도 해주셨지요. 

저한테 들리지 않게 말씀하셨을 지도 모르지만, 똑똑히 들렸어요. 


그 말을 들은 게 부끄러운 나머지, 긴장 같은 건 저도 모르게 어딘가로 날아가버려서… 

이래저래 라이브는 대성공으로 끝났어요. 




라이브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

제가 당신 곁에 서서 걷는 걸 보고 당신은 몹시 놀라셨지요.  

곁에 선다…단지 그것뿐인데, 매우 즐거운 듯 웃어주셨어요.


「정말 노력했구나」 

그 말이 라이브에 대한 것인지, 아니면 곁에 나란히 서서 걸은 것에 대한 건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전 그 때 라이브를 하기 전이랑 비슷하게 긴장을 하고 있어서, 생각을 할 여유 같은 건 없었어요… 

당신은 제가 힘들 때는 바로 알아차리고 도와주시지만, 이런 건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시니까요. 참 신기하네요.  


하지만, 언젠가 가르쳐주세요.




이렇게 다시 생각해보니 깨달았는데, 

지금까지 함께 했던 추억을…한 번도 잊은 적이 없어요.

그 하나하나를 가슴에 새겨, 저는 당신과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까지 당신한테 의존하고 있었다는 걸 알아챈 건, IA대상의 노미네이트 발표회가 있은 후… 

모든 것이 끝나면, 이제 만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저로서는 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힘내렴. 유키호는 이제 혼자서라도 괜찮아」 

그런데도 당신에게 그 말을 들은 것만으로, 저는 혼자서도 잘 하는 아이로 바뀌어 버린 것 같았어요.


지금도 당신한테 기대는 걸 줄이려고 노력은 하고 있어요…정말이랍니다?

구멍 파고 묻히는 횟수도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생각하고요.


당신은 분명 이걸 읽으면서 복잡한 표정을 지으시겠지요. 눈에 훤해요…




그 때 이후로 저는 굉장히 노력했다고 생각해요.  

「지지 마」라며 자신을 타이르면서, 당신이 믿어 준 나를 믿어보자며.


될 수 있는 한 웃으며 있으려 하고, 다른 사람한테 눈물은 안 보이도록 했어요.

혼자 있을 때는 펑펑 울고만 있었지만…그 또한 제 모습이라 생각하게 됐어요. 


뭔가 힘들 일이 있을 때는 당신의 얼굴과 말을 떠올리며 기운을 차리고 있었어요.

당신과 헤어지게 되는 그 때까지, 전 눈물을 보이지 않게 노력했어요.


그래도 정말로 혼자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을 당신이 지지해준 게 기뻤어요.


감사합니다.




당신이 없어지고 나서 일 년 동안 저도 성장했답니다?


혼자서도 일을 척척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레슨에서 실수하는 일도 없어졌고, 상대가 남자라 할지라도 평범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어요! 


개는…아직 조금 어렵지만… 


백번이고 천번이고 감사를 해도 부족할 정도예요.

누구보다도 절 봐주시고, 제 마음을 간파한 듯 도와주셔서… 

정말로, 정말로 따뜻하게 지켜봐주신 당신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그래도 저의 제일 소중한 감정은 알아채주지 못하는 당신이지만… 


감사합니다!


아마 몇 번을 말해도 다 전할 수 없다 생각하지만, 이것만은 꼭 전해두고 싶었어요. 




그리고 당신이 돌아왔을 때, 또 제 곁에 있어주실 거라 들었을 때는 정말로 놀랐어요. 

앞으로도 같이 있을 수 있다…그것이 무엇보다 기뻤어요. 


다시 나란히 걷거나, 당신이 제 뒤에서 저를 받쳐주신다니. 꿈만 같았어요.  

만약 울음을 터트린다면, 따뜻한 위로를 받을 때까지 전 울음을 그치지 못할 것 같아요… 


잠깐은 괜찮지요?

저 또한 계속 참았으니까…




이렇게 마음을 솔직하게 전할 수 있게 된 것도 당신 덕분이에요.


아…이래서야 같은 걸 되풀이하게 되어버리네요. 


다, 다음에는 직접 말할 수 있게 노력할게요. 


당신에게 한 번 더 감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잘 부탁드립니다.  



당신의 아이돌 하기와라 유키호가 





PS: 마, 마지막 문장은 이상한 의미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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