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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치하야

치하야「나의 한계」

by 기동포격 2014. 1. 24.

나는 노래가 전부.


그런 나에게 다가온 기회…아이돌이라 불리는 일.


아이돌이라고 하는 직업은 솔직히 말해 좋은 이미지는 없다. 


피부를 노출해 자기 자신을 주장해야 하는 그라비아, 욕을 먹으면서도 필사적으로 웃어야 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무엇보다…노래를 진지하게 부르지 않는 그 자세. 


내가 목표로 한 꿈과 딴판인 업무내용.


내 노래를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진지하게 노래한 곡을 들어줬으면 좋겠어.


그런 꿈.





하지만…어째서인지 지금은 아이돌을 하고 있다.


가수가 된다는 꿈을 향한 과정이라 판단했기에.


그렇게…나는 한발을 들어 아이돌이라는 하는 이름의 계단에 발을 디뎠다. 


이제 남은 한발만 움직이면 나는 다음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제자리걸음을 계속 하고 있을 뿐. 


왜?


왜냐하면……내 눈앞에 그 사람이 나타났으니까.





내 눈앞에 나타난 그 남성은 프로듀서라 자칭하며 나에게 인사를 해왔다.


왼손을 내민 그 남성의 순수한 미소가 얄밉게 보였다. 


뭔가…바보 취급당하는 기분이 들었으니까.


…하지만 이 사람을 이용하면 나는 좀 더 빨리 다음 계단으로 오를 수 있지 않을까?


한 순간 떠오른 그 대답이 머리에 인지되는 순간, 나는 그의 왼손을 쥐고 있었다. 


그것이 나와 프로듀서의 만남.





한마디로 정리한다.


프로듀서는 굉장했다.


내가 레슨에 임하는 자세를 인정해주었다. 


보컬 레슨 위주로 움직여주었다.


정확한 조언을 해주었다.


가져오는 일들도 노래와 관련된 일뿐.


이 사람은 나를 정확하게 보고 있었다. 


어느새인가 나는, 그를 이용하려던 일을 잊어버리고 아이돌로서의 활동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프로듀서가 말하면 어떤 일이라도 맡았다. 


프로듀서가 미안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으면 나는 웃으며『괜찮다고』답했다.


그렇게 기피하던 그라비아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이 모든 것은 프로듀서가 짓는 미소를 보고 싶었기에.


그 순수한 미소를 보고 싶을 뿐.





…일만이 아니라, 프로듀서는 나의 사적인 생활도 떠받쳐주었다.


밥은 똑바로 챙겨먹어야 한다며 나를 식당에 데려가 주거나, 우리 집에 밥을 만들러 와주기도 했다. 


그리고……프로듀서는 나의 과거도 받아들여주었다.


유우를 잃어버린 일.


내 팬 1호였던 동생을 잃어버렸던 일을.


이 일을 밝힐 생각은 없었다…하지만…나도 모르게 프로듀서를 완전히 의지하게 되어버린 거네.


이 일은 오디션을 볼 때 심사원이 내뱉은 한마디가 원인이었다.  





...




『자네는…좀 더 노래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게 좋겠어』




오디션이 끝난 후, 나는 오디션 회장 옆에서 혼자 울고 있었다. 


자신 있던 노래를 부정당했다.


유우가 좋다고 해준 나의 가성이 부정당했다.


그것이 분하고…슬퍼서……주저앉아 울어버렸다.


그렇게 울고 있던 나는 머리위에서 인기척을 느꼈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보니…그곳에는 프로듀서가 있었다. 


언제나 짓고 있는 상냥한 미소. 





다음 순간 프로듀서는 날 공주님을 안 듯 안아버렸다.


당황하는 나를 무시한 채 프로듀서는 미소를 무너뜨리지 않으며 나를 주차장까지 데려갔다. 


그리고 천천히 차 뒷좌석에 내려주었다. 


프로듀서의 향기가 충만한 차 안.


나는 당황하면서도 그 향기 덕분에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뒷좌석에 앉아있는 나를 내려다보는 프로듀서.


그리고…천천히 나를 껴안는다…귓가에서 프로듀서의 오열이 들린다. 아무래도 프로듀서는 울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대로 프로듀서를 안았다. 





그리고 천천히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우에 대한 것.


장난감 마이크로 노래 부르던 일.


그걸 유우가 미소 지으며 들어주던 일. 


가장 좋아하던 남동생이…죽어버린 일.


나는 눈물을 흘리며 계속 이야기했다.


귓가에서 프로듀서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마음을 닫고 그곳에 숨겨뒀던 일들을 모두 이야기했다.


내 이야기가 끝났는데도 프로듀서는 계속 울고 있었다. 


내 눈물은 이제 멈추어 가는데.




『내가…반드시 널 최고의 가수로 만들어 줄게…』




울기만 하던 프로듀서가 콧소리로 한 말.


확실히…들렸어요. 





...



『…남동생이 치하야의 팬 1호였다면…난 치하야의 팬 2호야…나는 사라지지 않아…계속 네 곁에 있을거야…그러니까 안심해』




프로듀서가 한 말…확실히 들렸어요.


콧소리라 알아듣기는 어려웠지만 분명 제 귀에 닿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멈췄던 제 눈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 것은.


그 때였을까요…제가 프로듀서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은 것은. 





같은 사무소에 친구가 생겼다.


다른 사람들과도 사이가 좋긴 하지만…하루카…그녀와 제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동갑이라고 하는 접점에서 시작해 사귀기 시작했지만, 그녀의 미소에 용기를 얻고, 진지하게 고민을 들어주는 그녀에게 마음이 끌렸다.


같이 울고 같이 웃고.


같이 잘…때는 싸움도 했다.


하지만 언제나 함께 있었다.


내 친구…아마미 하루카.


그런 하루카가 나에게 고민을 하나 털어놓았다.


친구의 고민인걸. 내가 그걸 들어줄게.





…하지만……그 고민은 나를 괴롭혔다.  





...



『나 말이지…프로듀서씨를 좋아해…』




한 순간 하루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프로듀서를 좋아해?


그건 어떤 프로듀서?


리츠코?


하루카가 부를 곡을 만들어준 음악 프로듀서? 


아니면…내가 좋아하는 프로듀서…? 





거기서부터는 기억이 애매하다.


하루카는 나에게 계속 어떡하면 좋을지 그 고민을 말하고 있었다 생각한다. 


그 질문에 내가 어떤 대답을 돌려줬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는 기억하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내 입은 본심과는 전혀 다른 말을 내뱉고 있었다.




『하루카의 마음을 프로듀서에게 분명하게 전해보도록 해. 괜찮아. 분명 프로듀서는 받아들여 줄 거야』




내가 그렇게 생각할리 없다.


전부 거짓말이다.


하지만…난 왜 하루카를 응원하고 있는 걸까?


……친구니까?


친구를 위해서 내 마음을 억누르는 거야?


더 이상 모르겠어.


나 자신을 모르겠어. 





정신을 차렸을 무렵에는 내 주위에 아무도 없었고, 나는 혼자 사무소 소파에 앉아있었다. 


방금까지 나눴던 대화가 모두 꿈은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되는 지금의 상태.


벽 가리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저쪽 편에서는 코토리씨가 바쁘게 전화를 받고 있었다.


평소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765 프로덕션.


…나는 꿈을 꾸고 있었어.


그래, 꿈이야.


하루카가 프로듀스를 좋아할 리가 없어. 


있을 수 없어.


왜냐햐면……그건 꿈이니까. 





나는 집에서 음악을 듣고 있었다.


이번에 발매 될 예정인 음원의 데모.


프로듀서가 기뻐하며 이 CD를 가져왔을 때를 생각하고는 웃어버렸다. 


그치만…굉장히 멋진 미소였는걸.


킥킥거리며 웃고 있는 나의 귓가로, 스피커에서 흐르는 음악과는 다른 소리가 들렸다. 


휴대폰의 착신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그 기계음. 


화면을 보니…하루카가 걸어온 전화였다.


하루카의 이름을 보고 그 때 꿨던 기분 나쁜 꿈이 생각났다.


하루카가 프로듀서를 좋아한다고 말했던 그 꿈.


나는 조심조심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저쪽에서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하루카…지?」


『…훌쩍…』



울음소리가 들렸다.



「하루카… 무슨 일이야…」


『…치하야……나………차였어……』


「……에?」



차였다고?


누구한테?


나는 혼란스러웠다. 





『프로듀서씨에게…고백했어……하지만…아이돌과 프로듀서는 사귈 수 없다면서…』


『…』




프로듀서?


어째서 지금 프로듀서의 이름이 나오는 거야? 


영문을 모르겠어.




『헤헤……역시 프로듀서씨는 상냥하네…상냥하게 거절당했어……』


『…』




아아……드디어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어. 


하루카는 프로듀서에게 고백을 했지만…거절당했구나.


……그건 꿈이 아니었구나.





『…치하야…?』


「…괜찮아…듣고 있어…」




울먹이는 하루카.


하지만 나는 안심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이러면 안 되겠지만…기뻤다. 




『나 말이지…아이돌 열심히 할 거야.  그리고 톱 아이돌이 될거야 …프로듀서씨가 내가 왜 그 때 거절을 했을까,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 거야!』


「응, 그러네.  응원할게…하루카」




그 뒤는 무탈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방금 전까지 들렸던 슬픔에 잠긴 목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는다.


…혹시 허세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런 하루카의 목소리를 음악과 겹쳐 계속 듣고 있었다





하루카와의 긴 통화가 끝났다. 


반복 재생되던 음악은 벌써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마음속 깊이 안심하며 나는 소파에 몸을 파묻었다.


머릿속에서 계속 떠오르는 통화내용. 


하루카가 프로듀서에게 고백.


하지만…차였다.


복잡한 기분이다.


하지만……왜 차인 거지?


……생각해 내자.


분명 이건 중요한 일.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일.


프로듀서를 좋아하고 있는 이상 필요한 정보.


…아……생각났다… 





...



 

『아이돌과 프로듀서는 사귈 수 없어』




생각났다…생각났다……생각…해내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하루카가 당한 실연은 남의 일이 아니었다.


나에게도 관련된 일.


아이돌.


나는 아이돌.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은 프로듀서. 





혹시 내가 프로듀서에게 고백한다면…?


만약 아이돌인 내가 프로듀서에게 고백한다면?


이루어 질 수 있어?


무리?


그치만……하루카라는 사례가 있어…


이 마음은 전하면 안 되는 거야…?


나는 참아야 하는 거야…?


나는 또…혼자가 되어버리는 거야? 





그 날부터 나는 프로듀서를 피하게 되었다.


업무보고만으로 끝나는 대화.


인사만하고 곧바로 돌려버리는 시선.


……나는 무서웠다.


프로듀서를 더 이상 좋아하게 되는 게 무서웠다. 


하지만……내가 아무리 떨어지려고 해도 프로듀서는 다가온다. 


어떻게든 도망칠려고 해도 나를 찾아낸다.


…・・・그 때마다 보여주는 순수한 미소.


안 돼…・・・도망 칠 수 없어…거짓말을 할 수 없어…나는……프로듀서를 완벽하게 의존하고 있었다.  









「하루카……잠깐 시간 좀 내줄래…?」




사무소에서 퇴근할 준비를 하고 있는 하루카를 잡으며 나는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도 미소 지으며 대답해주는 상냥한 하루카.




「괜찮긴 한데 어디 갈 거?」


「…우리 집……와 줄래…?」


「으, 응…알겠어!」




분명 나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겠지. 


하루카의 목 매인 소리가 느껴진다.


지금 거울로 나의 얼굴을 본다면 그 본인인 나라도 아무 말 할 수 없겠지.


그만큼 나는 몰리고 있었다. 





...



「와아…오랜만에 오네. 치하야네 집」




살풍경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내 방.


이런 흑백인 방 한가운데서 이 방에 화려함을 가져다 주는 하루카.


이런 여자도 차였는데……왠지 가슴이 아파온다.


하지만…나는 하루카를 상담 때문에 부른 것이다. 


이미 각오는 되어있다.




「응…? 왜 그래? 치하야…?」 





고개 숙인 나를 들여다 보는 하루카.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짓는 하루카. 


나의 친구.


그런 그녀의 얼굴을 흐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를 울릴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를 배신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괴로워도 전해야한다……말해야한다……상담을 해야 한다…




「치하야…괜찮아…? ……저기…내가 들어줄 테니까…치하야…고민하고 있지?  우리들 친구니까 …치하야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슬퍼…」




그 말이 내 등을 밀어주었다.


더 이상 뒤로 물러설 수는 없다.


나를 친구라고 해준 하루카를 배신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하루카라면 분명 그걸 받아들여줄 것이다. 


그런 제멋대로인 자기암시가 효과가 있엇는지 나는 천천히 입을 열어…하루카의 마음과 부딪쳤다.





...



치하야「성욕의…한계…!」


하루카「…에?」


치하야「……저기, 하루카…이번에 프로듀서를 덮치려고 하는데……협력해줄 수 있어?」


하루카「아니, 조금 진정해봐, 치하야」


치하야「나 깨달았어…스스로를 억누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을…하루카의 실연이라고 하는 유감스러운 사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억누르지 못하겠어, 이 감정을…도망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 하지만……아이돌과 프로듀서라고 하는 거대한 이…」


하루카「저기, 방금 유감이라고 말했지? 응?」


치하야「누가 벽이야!」쾅


하루카「아무도 그런 말 안했거든? 진정해」


치하야「…하지만 그 ㅂ…장해물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어」


하루카「방금 벽이라고 말하려고 했지?」


치하야「누구 가슴이 벽이라는 거야!!」쾅


하루카「응. 내가 잘못했으니까 진정해」 





치하야「하아하아……그래서 그 방법이라는 게 말이야」


하루카「주제가 너무 휙휙 바뀌어서 하루카씨는 따라가지를 못하겠어요」


치하야「기정사실로 만들어 버리면 된다고 생각했어」


하루카「헤~. 대단하네~. 치하야는 똑똑하구나~.」


치하야「하아하아…하루카? 나는 지금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하루카「그렇게 기막혀 하는 표정을 짓고 날 보지 않았으면 하는데」


치하야「하지만…기정사실을 만든다고 해도 프로듀서의 가드는 단단할거라 생각해…」


하루카「아~. 단단할 것 같지. 프로듀서씨」


치하야「누구 가슴이 단단하고 납작하다는 거야!」쾅


하루카「그렇게 화낼 줄은 예상하지 못했어」 





치하야「그래서 난…용기를 쥐어짜서 프로듀서에게 고백했지만 멋지게 차여버린 불쌍한 하루카에게 상담을 요청했어」


하루카「저기, 치하야는 날 싫어해? 응? 싫어하는 거야?」


치하야「친구라고 생각해서 이런 상담을 하는 거야…」


하루카「친구라는 의미가 폭력을 써도 괜찮은 관계라는 의미였던가?」


치하야「죄송해요」


하루카「솔직하게 사과하는 치하야를 나는 좋아해」


치하야「그래서, 프로듀서와의 잠자리에 대해서 말인데」


하루카「기정사실에 그런 의미가 있는지 방금 처음으로 알았어」


치하야「역시 섹○쪽이 괜찮았을까?」


하루카「무슨(なに72) 말 하는 거야. 이 자식은」


치하야「누구 가슴 사이즈가 72라는 거야!」쾅


하루카「죄-송-합-니-다」 




치하야「정말……그래서…그……덮칠 장소를 어디로 할지 고민하고 있어…////」


하루카「부끄러워해야할 장면은 지금까지 많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치하야「역시 밤중의 사무소가 좋을까? AV 중에서도 그런 종류가 있고」


하루카「아이돌이 AV라고 간단하게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치하야「아아…Adult Video지」


하루카「아, 응, 그렇네. 영어로 하면 괜찮을지도」


치하야「하지만……사무소에서 한다면 도망칠 가능성이 있으니까 역시 약을 먹이는 게 좋을까?」


하루카「갑자기 약이라니. 나, 깜짝 놀랐어」


치하야「그리고 프로듀서를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와서……지금 마침 하루카가 앉아 있는 소파 밑에 숨겨진, 수갑과 재갈을 이용해 프로듀서를 구속하려고 해」


하루카「저기, 나 다른 곳에 앉아도 괜찮아? 엉덩이 밑에서 엄청난 악의가 느껴지는데


치하야「후훗…악의라니……중2병이야?」


하루카「평소라면 안아주고 싶어지는 그 미소가 지금은 힘껏 때리고 싶어졌어」 





치하야「이야기가 산으로 가버렸네. 미안해」


하루카「그릇된 생각에 대해서도 사과해줬으면 하는데」


치하야「다른 계획도 있어. 프로듀서가 자고 있는 동안 프로듀서 집에 잠입해 덮치는 것도 생각해 났어」


하루카「컴백. 평소에 내가 알고 있는 치하야」


치하야「요즘 도둑질 연습을 시작했는데……어렵네」


하루카「앗차~.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돌아올 수 없는 곳까지 가버렸구나」


치하야「뭐, 배우는데 성공해서 저번에 예비조사 겸 갔다 오기는 했지만」


하루카「포돌이~씨」


치하야「참고로 그 때 가져온 게 그 소파위에 개어져있는 와이셔츠야」


하루카「와아. 난 치하야가 갈아입을 평범한 옷이라 생각했어」


치하야「이젠 잠을 잘 때 빠뜨릴 수 없는 존재가 되버렸어…왜냐하면……프로듀서의 향기가 나는 걸…」


하루카「그야 프로듀서가 입던 와이셔츠니까. 치하야가 훔쳤네」 





치하야「내 외로운 마음을 위로하는 소중한 도구로도 활용하고 있어」


하루카「이제 됐어」


치하야「어떻게 하냐면 일단 가랑이에 끼워」


하루카「멈추라니까? 그 이상은 안 돼」


치하야「아…또 이야기가 산으로 가버렸네……반성☆」


하루카「아, 집에 가고 싶어」

 

치하야「하아……어떻게 하는 게 제일 좋을까…」


하루카「그림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중에 미안하지만, 나 집에 가고 싶어」


치하야「역시 하루카는 약이 제일 좋다고 생각해?」


하루카「뭐가 역시인지 전혀 모르겠는데」


치하야「저기, ○○○○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루카「AV 보는 게 어때?」


치하야「하루카…차가워…」


하루카「내가 가해자 같은 분위기로 몰아가지 마」 





치하야「이제…나는 한계야…참을 수 없을 것 같아…」


하루카「하아……저기, 치하야는 프로듀서를 좋아하지? 그렇다면 일단 그 마음을 전해야해. 그런 억지 방법으로는 어떻게 해도 행복해질 수 없어」


치하야「……그러네…하지만…고백해도 하루카같이 불쌍한 결과로 끝나는 미래밖에 안 보여…」


하루카「불쌍이란 말은 필요 없다니까」


치하야「고민고민해서 낸 결론이야…이렇게 하지 않으면 난 또 외톨이가 되어 버릴 거야…」


하루카「치하야…」


치하야「그러니까 먼저, 나랑 프로듀서 사이의 아이를 만들어서 절대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만들어버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


하루카「시리어스한 전개로 간다고 생각해서 준비하고 있었던 나에게 사과해줬으면 좋겠는데」


치하야「자식은 부부사이의 연결고리라고도 하니까」


하루카「옛사람들도 그 말이 이런 장면에서 사용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겠지」


치하야「옛사람들의 지혜라는 건 정말 고마운 거네」


하루카「사과해. 있잖아, 사과하라고」 





치하야「다음으로 상담할 건 작전결행 날짜인데」


하루카「아, 거기까지 벌써 흘러왔구나」


치하야「내일로 할까 생각 중이야」


하루카「그 행동력에 나는 놀라움을 숨기지 못하겠어」


치하야「후후, 고마워」


하루카「어라? 나, 칭찬한 거야?」


치하야「그럼 내일 밤 작전결행이야」


하루카「와~. 결단 빨~라」 





치하야「방법은 이렇게. 일이 끝날 시간을 노려 수고했다는 뜻을 담아 차를 대접한다. 사무소에 있는 사람은 나와 프로듀서뿐 ……크게 울리는 나의 고동…」


하루카「아, 망상에 빠져버렸다」


치하야「……하아하아…아, 저기…하루카……거…거기 있는 와이셔츠 좀 줄래?…///」


하루카「응. 내가 나갈 때까지 기다려. 지금 당장 나갈 테니까」


치하야「응……고마워, 하루카…나……열심히 할게…하아하아…////」


하루카「여러가지로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어. 치하야는」


치하야「그럼 내일 봐……하루카…///」


하루카「응, 다음에 봐. 그러니까 바지 벗는 건 조금만 더 기다려 주지 않을래?」 





...



하루카「하아…피곤해……아, 맞다……프로듀서씨에게 전화드려야지」



prrrprrrprrr



하루카「…아, 여보세요」


하루카「…하하. 받자마자 사과부터 하지 마세요. 이미…단념했으니까…」


하루카「…그래서 말인데요……프로듀서씨는 내일이라도 프로듀서씨의 마음을 치하야에게 전해 주세요」


하루카「…아니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날 거에요…네…」 





하루카「…왜 그렇게 약해지세요! …제 고백을 거절한 이유를 잊으셨나요!?」


하루카「…죄송해요. 소리쳐서……하지만…좋아한다면 분명하게 전하세요…치하야가 폭주하기 전에…」


하루카「…네…네! 그럼 내일 치하야의 일이 끝나면 그 때 전하세요! 반드시 하셔야해요!」


하루카「……후후…다행이에요……네…그럼. 힘내세요. 프로듀서씨…」







하루카「……아~아……완전 손해보는 역할이네, 나…」


하루카「하지만……친구를 위해서인걸…후훗…」











끝끝







치하야「다들 봐줘서 고마워.

조금 치하야(痴早) 같은 면도 보였지만・・・신경 쓰지 마!」


痴早 - 치하야의 이차 창작 캐릭터의 일종. 원작과는 관계가 없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망상색녀.


치하야「응~. 고마워!

내 슬렌더함이 충분히 전해졌을까?」


치하야「봐준 건 기쁘지만 조금 부끄럽네・・・하아하아…」


치하야「봐줘서 고마워!

솔직히 말하면 이 글에 나온 나의 마음은 진심이야! 프로듀서!」킁킁


치하야「・・・고마워」넙죽


그럼


치하야, 치하야, 치하야, 치하야, 치하야, 유우「여러분, 감사합니다!」



치하야, 치하야, 치하야, 치하야, 치하야「헉, 어째서 유우가!?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진짜, 진짜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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