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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코토리

코토리「하늘」

by 기동포격 2013. 12. 26.





――765 프로덕션 사무소

――21:00


P「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방송국 회의라는 건 왜 이렇게나 긴 걸까…. 여벌 열쇠를 가져와서 다행이야…」


「~♪」


P「…? 사무소에 아직 누가 있는 건가? 노랫소리가 들리는데」


P「…」


「여름에는 힘껏…」


「기적이나…」


P「…이 노래는…아아, 그래…」


P「…」


P「역시 아름다운 노랫소리…」


「돌고 돌아 다시 봄이 올 테니까…」


P「…」


P「수고하셨습니다. 이런 시간까지 계시다니, 잔업이신가요?」


―――

――

― 





코토리「후훗. 프로듀서씨가 갑자기 들어오셔서 깜짝 놀라버렸어요」


코토리「나이에 어울리지도 않게 이렇게 노래 부르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들켜버리다니. 조금 부끄럽네요.」


P「하핫. 그렇지 않아요. 멋진 노래였어요. 그런데, 코토리씨?」


코토리「네?」


P「죄송해요. 실은 갑작스럽게 들어온 게, 아니었어요」

 

코토리「에?」


P「『오랜만에』 천천히 감상해 봤어요. 당신의 노래를」


코토리「『오랜만에』?」


코토리「그렇다는 건 알고 계셨나요?」 





P「네. 방금 부른 노래는 코토리씨가 데뷔할 때 냈던…첫 싱글 앨범」


P「코토리씨는 모르시겠지만, 사실 저」


코토리「?」


P「당신의 팬이랍니다? 라이브에 몇 번이나 가기도 했고요」


코토리「키득. 설마」


P「『분명 언젠가는 피어날거야』」


P「『포기하지 말고 잎을 펼쳐』」


코토리「프로듀서씨, 그건…」


P「다행이다. 아직 잊지 않고 계셨군요」


코토리「잊을 수 있을리…없잖아요…왜냐하면, 그건…」


코토리「제 노래…니까요」


P「처음에」


코토리「에?」 





P「사장님이 절 스카우트하고 처음으로 사무소에 왔을 때는 깜짝 놀랐었어요. 왜냐하면」


코토리「…」


P「왜냐하면. 내가 동경하던 아이돌이, 그 곳에 있었으니까」


코토리「…프로듀서씨?」


P「뭔가요?」


코토리「저는 프로듀서씨가 동경할만한 아이돌이 아니었어요」


P「어째서?」


코토리「저는 단념해버렸어요」


코토리「노래하는 것을」


코토리「꿈이라든지 희망을, 누군가에게 주지 못했어요」


P「…」 





코토리「그~렇다고 할까, 이렇게 미련스러운 과거를 가진 노래…아무도 기억해주지 못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이 시점에서는 단지 변명밖에 되진 않지만요. 후훗」


P「…」


코토리「프로듀서씨?」


P「기억하시나요?」


코토리「에?」


P「…당신이 데뷔하고 나서, 처음으로 했던 라이브」


P「작고 작은 라이브 하우스였습니다」


코토리「…」


P「결코 만원이라고는 할 수 없는 라이브 하우스. 하지만 당신은, 매우 즐거운 듯이 노래하고 있었어요」


코토리「프로듀서씨?」


P「그리고…라이브가 끝나갈 때 쯤, 코토리씨…당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아무런 쓸모도 없는 사람이지만.

제 노래를 듣고 누군가가 기운을 낼 수 있다면.

누군가가 웃어준다면.

누군가가 꿈을 품어준다면.

저는 노래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저에게 노래를 부르게 해주세요. 그러니까 나에게, 꿈을 꾸게 해주세요.

저와 함께 꿈을 꿔주세요』 





코토리「…」


코토리「그런 옛날 일을…잘도 기억하고 계시네요…」


P「싱글 4집. 활동기간 2년…꽃 같이 피고 진, 기간이었습니다」


P「하지만 저는 잊을 수 없었어요. 그 때의 그 미소, 노래….

그런 이유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아이돌의 프로듀서가 된 것은」


코토리「후훗. 저에게 과거를 생각나게 해서…어쩌실 작정이신가요?」


P「아무것도 하지 않는 답니다. 단지…」


코토리「단지?」


P「이곳에, 당신의 팬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코토리「아…」 





P「누가 무슨 말을 하든, 당신은 아이돌이에요. 비록 현역이 아니라고 해도…이렇게 지금도 제 안에는 아이돌인 코토리씨가 있습니다」


코토리「음…」


코토리「후훗」


코토리「…저기, 프로듀서씨?」


P「…뭔가요?」


코토리「이렇게 여자를 안으면서 그런 말을 하면…여자는 착각해버린답니다?」


P「…상관없어요」


코토리「…에?」


P「착각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코토리「에? 저기, 프로듀서씨?」 





P「그렇다면 계속 착각한 채 있게 해줄 테니까」


코토리「바보」


P「하핫. 이제야 눈치 채셨나요? 실은, 그렇습니다」


코토리「바보」


P「코토리씨, 한 가지만 말씀 드려도 괜찮을까요?」


코토리「뭔가요?」


P「기억하고 계시나요? 당신이 마지막으로 발매한, 마지막 싱글」


코토리「잊을 수, 없어요」 





P「『혹시 길을 잃은 날엔 자유롭게 거닐어 봐요.

그리고 언제나 솔직하게 있어봐요』」


코토리「!」


코토리「…키득」


코토리「『혹시 실패가 두려운 날엔 마음껏 울어봐요.

그리고 어디에든 미래는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P「좋은 곡이네요」


코토리「네. 아주」


P「코토리씨는…」


코토리「네?」


P「…」


P「코토리씨는…잃어버리셨나요?」


코토리「무슨, 의미인가요?」


P「…」 





P「『빛이여 빛나라.

모두 각자 하나의 빛을.

빛이여 빛나라.

당신다운 당신의 그 빛을.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부디 지지 말아요』」


코토리「…」


P「코토리씨」


코토리「…」


P「만약, 이제 혼자서 빛날 수 없다면…」 





코토리「응…쪽…」


코토리「아…」


P「제가 같이 빛나 드릴게요. 코토리씨가 아침에 태어나는 빛이라면, 저는 함께 태어나는 그림자가 될게요」


P「그러니까」


코토리「응…」


코토리「정말…이렇게 막무가내로」


P「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신은 도망쳐 버릴 테니까」


코토리「후훗. 너무한 사람」 





P「코토리씨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지요」


코토리「에? 무슨 의미인가요? 그 말은」


P「코토리씨가 갑자기 은퇴했을 때…정말로 슬펐답니다. 이제 만날 수 없다, 이제 더 이상 노래를 들을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코토리「…죄송해요」


P「됐어요, 이젠」


코토리「프로듀서씨. 이렇게 강하게 안으시면…응…」


P「비록 모습은 달라도, 이렇게 내 앞에 당신이 있으니까…」


코토리「…」


P「왜 그러세요?」


코토리「…」 





P「코토리씨?」


코토리「저…」


P「?」


코토리「당신에게서 그 말을…듣지 못했어요…」


P「말?」


코토리「그…『좋다』라는 말…똑바로 말해줘요…」


코토리「저를, 안심시켜…음…」


코토리「후앗…또…키스…」


P「좋아합니다」


코토리「!」


P「좋아합니다, 코토리씨. 몇 년이나, 몇 년이나」


P「계속 사랑했습니다. 멀리 떨어진, 하늘 위의 아이돌을 사랑하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바보 같다고 생각하지만」


코토리「프로듀서씨…」


P「하지만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거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이렇게…」


P「사랑, 하고 있으니까」 





코토리「프로듀서씨…」


P「…안심, 되셨나요?」


코토리「…네」


코토리「…」


코토리「맞다. 프로듀서씨」


P「뭔가요?」


코토리「한 마디만 들어주세요」


P「…?」


코토리「저의 시작은 아이돌. 그렇다면 저의 끝은 어디 있는 걸까요?」


코토리「그것을 가르쳐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코토리「지금은 더 이상『아이돌』이 아니에요」


코토리「그러니까, 한 사람의『오토나시 코토리』로서…」


코토리「첫발을 내딛는, 한 곡」


코토리「하늘」








  ( 'д')  무슨 할 말이 있을까요... 

_(_つ/ ̄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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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456p.doorblog.jp/archives/1982325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