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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타카네

타카네「실망했습니다. 귀하」

by 기동포격 2014. 11. 6.

타카네「……………………」


마미「오오~옷! 저 사람은 우리 765 프로덕션이 자랑하는 은빛의 왕녀, 시죠 타카네!!」


아미「뭔가 진지한 모습이군요……」


타카네「…………………!」쓰윽


마미「오옷!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아미「전신에서 강한 의지의 힘이 느껴집니다」


타카네「…………………」뚜벅뚜벅  멈칫


마미「자아! 확고한 발걸음으로 그녀가 향한 그 곳은……?」


타카네「………………배가 고픕니다……」


마미「시죠 타카네 전용 컵라면 타워어어어~!」


아미「잠시만요. 저 타워, 굉장한 높이입니다. 그러고 보니 야요잇치가 청소할 때 조금 곤란해하고 있었죠」




타카네「흠…………」


마미「컵라면 몇 개를 손에 들고, 생각에 잠겨 있는 시죠 선수!」


아미「음미하고 있군요……」


타카네「…………츄릅…………헉!」


마미「이런. 여기서 어느새인가 입가로 흘러넘친 군침을 한 번 닦아낸다!」


아미「희미하게 붉은 뺨이 또 끝내주는군요~」


타카네「…………………」쓱


마미「오옷! 시죠 선수, 여기서 컵라면 용기에 귀를 살짝 댄다아!」


아미「마른 면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거겠죠. 탁월한 라면통인 그녀이기에 할 수 있는 기술이군요」




타카네「………………♪」


마미「아무래도 결착을 지은 것 같은 모습의 시죠 선수. 기분 좋은 미소를 띄우며 컵라면 한 개를 손에 듭니다」


아미「지금 현재의 몸상태, 기온, 위와 장의 상태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한 최고의 선택이군요」


타카네「………………♪♪」찌지직 탁탁 쪼르르르


마미「자, 시죠 선수. 재빠르게, 그러면서도 정중한 동작으로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있습니다」


아미「궁극적이면서 세련된, 바야흐로 달인의 기술입니다」


타카네「………………」 ゚ヽ(*´∀`)ノ゚


마미「솟아오르는 김을 보고 무심코 황홀한 미소를 짓습니다!」




타카네「…………………」


마미「시죠 선수, 뜨거운 물을 부은 컵라면을 테이블에 두고, 자신도 테이블에 앉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명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미「오감을 극한까지 예민하게 만들고 있는 거겠죠. 모든 것은 눈앞에 있는 라면을 철저히 맛보기 위해서입니다」


타카네「…………………」고오오오오오오오……


마미「집중력이 높아지기 시작한 시죠 선수! 뭔가 오라인 듯한 것까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미「잠시만요. 저건……. 오라까지 라면의 형태를 하고 있어요.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눈앞에 있는 라면밖에 없을 겁니다」


타카네「…………………!」번쩍


마미「오오~옷! 여기서 마침내 눈을 떴다!」


아미「굉장하군요. 딱 3분입니다」




타카네「……………………」꿀꺽꿀꺽


마미「자, 시죠 선수. 일단 국물부터 맛을 본다……!」


타카네「………………하아아아아아……!」  ゚ヽ(*´∀`)ノ゚


마미「그리고 이보다 행복할 수는 없다는 행복한 표저어엉!」


아미「이건 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표정이군요」


타카네「…………………」후우후우 후르르르륵


마미「그리고 마침내 면을 기세 좋게 흡입하는 시죠 선수!」


타카네「………………하아아아아아아아앙……!!」 ゚ヽ(*´∀`)ノ゚


마미「넋을 빼앗겼다아아아! 은빛의 왕녀, 시죠 타카네!! 마침내 넋을 빼앗겼습니다!!」


아미「좋은 표정이군요……. 이건 그야말로……」


리츠코「이~자식들. 뭐하고 있는 거야」




아미「앗. 릿쨩」


리츠코「앗, 이 아니야. 두 사람 다, 시간 다 됐어. 일하러 가자」


마미「에?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어?……켁. 위험」


리츠코「알았으면 빨리 준비하도록! 자자!」


아미&마미「아이아이썰!」라져


타카네「……열심히 하고 오십시오. 아미, 마미」


마미「켁. 오히메찡……」


아미「들켰었군요……」


타카네「후후후……. 참으로 즐거운 한 때였습니다」




P「다녀왔습니다. 오~. 아미, 마미. 지금부터 일이야? 힘내라~. 응. 다녀와」


P「킁킁……. 왠지 좋은 냄새가 나는데. 그러고 보니 점심을 안 먹었지」




타카네「…………참으로 잘 먹었습니다」잘 먹었습니다


P「……오. 역시 타카네인가」


타카네「어서오십시오. 귀하」


P「다녀왔습니다. 그럼, 나도 뭔가 먹어볼까……좋아, 타카네를 보니 라면이 먹고 싶어졌는걸. 나도 컵라면을 먹을까!」


타카네「제, 제 라아멘들은, 아무리 귀하라 할지라도 드릴 수 없답니다?」


P「훗훗훗. 무르군, 타카네. 이걸 보도록 하여라!」부스럭부스럭


타카네「이……이것은……! 오늘 발매된 새로운 커업라아멘……! 면의 식감을 극한까지 추구했다는 그……!?」


P「뭐야, 타카네. 아직 먹어 본 적 없어? 난 이걸 먹으면 벌써 두 그릇째……먹는 거거든!」훗


타카네「저, 저도 한 입……」


P「이건 아무리 타카네양이라고 해도, 드릴 수 없답니다?」NonNon


타카네「…………심술쟁이입니다」부루퉁




P「그럼, 뜨거운 물을 붓고」쪼르르


P「남은 건 기다릴 뿐! 자, 타카네. 나는 지금부터 혀끝의 모든 세포를 활성화시켜서 미각을 예민하게 만들기 위해 명상을 할 거야. 미안하지만 잠시 조용히 해줘」


타카네「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P「딱 잘라 말해두겠는데……. 안 줄 거야」


타카네「…………………」


P「타카네~?듣고 있지~! 어~이!……뭐, 됐어. 집중, 집중!」




P「…………………!」고오오오오오오오……


타카네「……………………!」고오오오오오오오……


타카네(머지않아 1분 반……이군요)


P「…………………음!!」팟!


타카네「!?」


타카네(귀, 귀하……!? 시간은 아직 반밖에 지나지 않았건만……?」


P「하아아아아아아앗!!」


타카네「…………! 아, 안 됩니다!!」



찌지직……



타카네「아아아아아아아아앗!!」갓뎀




P「음~. 음~! 음~!! 맛있어! 역시 맛있는걸!!」후우- 후우- 후루루루룩


타카네「…………………귀, 귀하」후들후들


P「응~? 왜 그래, 타카네~?」


타카네「어찌하여, 그 같은 짓을 하셨습니까!!」


P「…………? 타카네.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내가 이 라면을 다 먹고 난 뒤에 해줘. 라면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돼. 

  라면에 집중하지 않으며 라면을 먹는 죄의 무거움은, 타카네도 아주 잘 알고 있겠지?」


타카네「……알겠습니다. 라아멘에 죄는 없습니다. 있다고 한다면……그것은……귀하 자신에게 있습니다」




P「후우~, 잘 먹었습니다!」짝


P「……그래서 뭐야? 타카네」


타카네「어찌하여……. 어찌하여! 규정된 3분을 지키지 않으셨습니까!」쾅


타카네「면에 뜨거운 물이 아직 완전하게 스며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귀하는 뚜껑을 벗겨 아직 미완성인……미성숙한 면들을 망설임없이 흡입하셨습니다……. 이 무슨 잔혹한 일을……」부들부들


타카네「대체 어떻게 된 건지, 제대로 설명해 주십시오!」


P「과연……그런건가……」


P「……타카네. 잘 들어…………나는 말이지……」


타카네「……………………」






P「덜 익힌 면을, 좋아한다…………!」고오오오오오오……







P「평범하게 규정된 시간에 맞춰 라면을 먹으면, 면이 너무 부드러워서 뭔가 부족해!」


P「면을 씹었을 때 확실하게 느껴지는 탄력……! 이빨을, 내 턱을 미약하게 밀치는 그 감촉! 나는 그걸 참을 수가 없어!」


타카네「…………귀하가 말씀하시는 바는 잘 알겠습니다」


타카네「하지만 저는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라아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P「……호오? 그렇게 말하니 마치 내가 라면을 사랑하지 않는 냉혈한이라고 말하는 같이 들리는데」


타카네「그렇군요. 그것은 귀하의 착각이 아니니 안심하시길」


타카네「분명하게 말하겠습니다」






타카네「실망했습니다. 귀하」




P「……나도야. 타카네」






타카네「귀하」


P「왜」


타카네「아무렇지 않게 표기되어 있는, 그『3분 조리』라고 하는 문자 뒤에 숨겨진 염원을 귀하는 아십니까?」


P「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타카네「개발자 분들이 지혜를 쥐어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시행착오 끝에 다다른 숫자……」


타카네「그것이 이 3분입니다」


타카네「귀하는 아십니까? 이 문자 뒤에 숨어있는 개발자 분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타카네「맛있는 라아멘을 먹고 있는 몸으로, 제작자의 의지에 반하는 방법으로 먹는 것은, 언어도단의 완결판!」


타카네「귀하! 지금이라면!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죄를……자신을! 참회하고, 회개하는 겁니다! 자, 이쪽 편으로!」


P「…………………………」




P「타카네. 아무래도 넌 한 가지를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


P「분명 그 3분이라고 하는 문자는, 개발자 분들의 노력이 있기에 존재하는 거야」


P「하지만 말이지, 그 숫자의 진짜 의미를 넌 착각하고 있어」


타카네「……착각이라고 한다면?」


P「그건 말이지」


P「그 시간은, 3분은 "대부분의 사람들" 이 딱 좋다고 느끼는 시간이라는 거야」


P「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간, 그것이 3분」


P「고로 나 같이 조금 치우친 취미를 가진 사람에게는 맞지 않아」




P「물론 그 시간을 도출해낸 개발자 분들을 정말 존경해」


P「처음에 라면을 먹었을 때는, 나도 규정된 3분을 지켰어」


P「하지만 말이지, 맞지 않았어……아무래도 나한테는 맞지 않았어」


P「면이…………너무 부드러웠어……!」


P「면의 모양을 보고, 그리고 실제로 먹어보고, 내 오랜 세월의 경험에서 도출 된 수치는 단 하나」


P「1분 30초. 그것이 이 컵라면에 딱 맞는 시간이야……물론, 나에게 있어서 말이지」




타카네「저희들은 남에게서 라아멘을 수여받는 몸……」


타카네「아무리 저희들이 미칠듯이 라아멘을 사랑하고 있다고 해도, 저희들은 스스로 라아멘을 만들어 낼 수 없는,  그저 무력한 존재」


타카네「그런 저희들에게, 개발자 분들의 의도를 깨뜨릴 권리는 없습니다」


P「그러려나」


P「나는, 나를 만족 시킬 수 있는 라면을 먹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거야」


P「내 혀를, 내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절묘한 면의 딱딱함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거야」


P「그래. 그것이 비록…………」






P「뜨거운 물을 넣은 컵라면의 뚜껑을 닫지 않고……기다린다고 해도 말이지……」고오오오오오오……





타카네「…………!」쿠구구구구구궁



타카네「그……그럴 수가…………!!」와들와들 부들부들




P「라면한테는 미안하다고 생각해……춥겠지. 목욕탕에서 나와서 몸의 물도 닦지 못하고 그대로 밖으로 내쫓아지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P「하지만……. 그렇게 해서 내가 만족할 수 있다면……」


P「그렇다 해도 상관없어」


타카네「대체……. 대체 무슨 짓을……. 귀하…………」후들후들




P「타카네……. 나나 너나 똑같이 라면에 매료되어 있는 사람……」


P「우리들은 이제 기본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신만의 라면도를 정해야해」


P「나는 면을……. 최고의 면을 추구한다」


P「타카네」


P「너는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 거지?」




타카네「저는……」


타카네「저는! 그저 한결같이 라아멘을……. 라아멘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타카네「똑같은 라아멘이라고 할지라도 국물, 스프, 면, 속재료가 똑같은 라아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타카네「그래, 만드는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하는, 말하자면 거울과 같은 것……」


타카네「그것이 라아멘」


타카네「한번 입에 대면 느껴지는 제작자의 시행착오, 갈아넣은 기술, 그리고 라아멘에 쏟아 부은 염원과 먹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


타카네「저는 그것을……갈망하고 있습니다」


타카네「고로 제 라아멘도는 제작자의 마음을 빼고는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타카네「그러니까 저는……」


타카네「귀하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P「과연……. 아무래도 우리 두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어울릴 수 없을 것 같군」


타카네「네. 그렇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일은……있을 수 없습니다」


P「타카네」


타카네「무엇인지요」


P「이번 오프, 나랑 어울리도록 해. 내 라면도의 모든 것을, 너에게 맛보게 해주지. 고집불통인 너도 생각이 조금은 바뀔 터」


타카네「그렇다면 저도 귀하에게 제 비장의 라아멘을 마음껏 만끽하게 해드리겠습니다. 귀하의 삐뚤어진 라아멘관을, 반드시 바로잡아 줄 것입니다」


P「재미있군……. 바라던 바다. 타카네」


타카네「저야말로. 귀하」




P「……좋아. 그럼 일단 이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타카네「네. 알겠습니다」


P「…………」꼬르르륵-


타카네「…………」꼬르르륵-


P「이야기에 열중했더니, 왠지 배가 고파졌군」


타카네「……저도입니다. 게다가 화제가 라아멘이었기에, 더욱더……」







P「…………우동이라도 먹으러 갈까! 타카네!」


타카네「네! 함께 하겠습니다! 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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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