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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

후우카「이제 이런 변태 프로듀서씨랑은 일하고 싶지 않아요!」

by 기동포격 2015. 2. 24.

후우카「이런 건 간호사 의상이 아니에요!」 

 




P「……아니, 그렇다고는 단언할 수 없어, 후우카. 미크로네시아에서는 이게 정식 의상일 가능성도 있어」 


후우카「저는 일본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절대로 입지 않을 거예요! 싫어요!!」 


P「이, 일단 한 번 입어보면 뭔가 알 수 있을 거야. 아마」 



 프로듀서씨가 억지로 떠맡긴 의상을 프로듀서씨에게 던져서 돌려줍니다.

의상이 프로듀서씨 얼굴을 덮었지만 전 모르는 일입니다.



후우카「……돌아가 보겠습니다」 



 강시 같이 되어있는 그 사람을 두고 사무소를 나옵니다. 



 ……쫓아와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기다렸지만, 그런 기색은 없었습니다. 

극장 사람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이제 모릅니다! 





 평소와는 다른 시간에 타는 전철. 전철에는 사람이 얼마 없어서, 이대로 타고 있으면 어딘가 다른 장소에 데려다 줄 것 같았습니다. 해가 기울고, 주위는 아름다운 오렌지색으로 물듭니다.  


 계속해서 진동이 오던 스마트폰도, 지금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고양이 카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고양이들의 사진을 보며 치유 받고 있으니, 메일이 왔습니다. 

발신인은 그 사람입니다.


 보고 싶지 않지만, 일단 보겠습니다.


 메일 화면으로 들어가니, 간호사를 하고 있을 때의 친구에게서 메일이 몇 통 와 있었습니다. 

간호사, 그만두지 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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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인:프로듀서씨 

수신인:토요카와 후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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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내일은 건국기념일이므로 전체휴가입니다. 

그러므로 모레 이야기를 할 시간을 내주실 수 없을까요? 




오늘은 죄송했습니다.


이상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라고 짧게 답신을 했습니다.





 예정보다 훨씬 빨리 돌아왔으므로, 에어컨 타이머가 작동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윗도리를 벗지 않고 침대에 눕습니다.



후우카「아얏」 



 ……자명종 시계가 등을 찔렀습니다. 맞다, 오늘은 아침에 바빠서 평소 놔두던 곳에 놔두는 걸 깜박했지. 

재수가 없습니다.


 이대로 목욕도 하지 않고 그냥 침대에 녹아버리고 싶은 기분입니다.

누가 몸을 닦아 주지 않으려나. 




 목욕을 하고 나와 머리를 말리면서, 스마트폰을 무심코 만지작거립니다.

등록하지 얼마 안 된 극장 사람들 연락처를 정리하거나, 친구에게서 온 메일에 답장을 하거나. 


 ……그 사람한테서는 아무런 연락도 와 있지 않습니다.  

드라이어기의 바람세기를 강으로 바꿉니다. 개운치 않은 기분도 바람을 타고 날아가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맥주 마실까. 






 자명종이 어디선가 울리고 있습니다. 자명종을 끄고 다시 잠들고 싶습니다.



후우카「으음~……? 어디 있는 거야~?」 



 몸을 일으킬 기력도 없어, 데굴데굴 구르며 자명종을 찾습니다. 

……어라? 나 침대에서 안 잔 거야? 


 아, 생각났다. 어제 술을 조금 마셨더니 졸려져서 그대로 잠들었지.

손을 뻗어도 자명종이 발견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자명종, 찾아야지.



후우카「어디 있어~? ……아야」 



 발밑에 마시고 난 후의 빈 캔이……. 

하아. 아침부터 재수가 없습니다.




후우카「……얼굴이 너무하네」 



 밤에 손질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잤기 때문에, 머리카락은 평소 이상으로 부스스합니다. 피부도 조금 꺼칠꺼칠. 눈도 조금 붉습니다.


 어엿하게 독립했을 텐데, 왜 이렇게 됐을까. 

……전부 그 사람의 탓입니다. 응



후우카「……그럴 리가 없지만 말이야」 



 너무한 나.




 샤워를 하며 식은땀을 씻어 내립니다. 개운치 않은 기분도 흘러가버리면 좋을 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단지 따뜻한 물이 몸을 타고 떨어질 뿐이었습니다.



후우카「어쩐지 영화에서 살해당하는 역 같아」 



 샤워 커텐을 걷어봤자, 거기에는 아무도 없을 테지만. 



후우카「아, 맞다. 전에 받은 영화 티켓」 



 얼마 전에 일터 사람에게서 영화 티켓을 받았다는 게 떠올랐습니다.

생각해 내는 방법이 좀 불온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만, 그건 뭐 좀 취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오늘 예정이 정해졌습니다.




 밖에서 크게 기지개를 켭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습니다.  

겨울 공기는 좋아하는 편입니다. 겨울 공기는 의연해서, 항상 붕붕 떠있는 느낌인 저도 왠지 단단히 죄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두껍게 껴입을 수 있는 것도 좋아합니다.  


 가까운 역에서 평소처럼 정해진 시간에 영화관으로 향합니다.  

평소에 내리는 역을 지나, 사람이 많은 역에서 내립니다. 


 인파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피하며 걷는 것이 서투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몇 번이나 부딪쳐 버렸습니다. 


 그런 이유로 역 안의 카페에서 휴식중입니다.  




 카페는 조용한 분위기에, 아직 시간도 이른 편이라 사람도 적습니다. 

금연석으로 안내 받아, 구석 자리에 앉습니다. 구석 자리에 앉으면 조금 득을 본 기분입니다. 


 아침을 먹지 않았기에, 세트로 주문했습니다.  

밀크티와 세트로 샌드위치가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외출 정보가 실려있는 잡지를 찾아내어, 무심코 들어보았습니다.

최근에는 가계?(대대로 이어 내려온 한 집안의 계통) 라면이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이 먹을 수 있으려나. 


 입구가 열리고, 문에 달려있는 도어벨이 울립니다.



후우카「……?!」 



 무심코 잡지로 얼굴을 숨겨버렸습니다. 


 ……프로듀서씨가, 들어왔습니다.




후우카(날 봤을까……? 못 봤겠지?) 



 숨지않아도 괜찮은데 왠지 모르게 숨게 됩니다.

어제 그런 일이 있은지 얼마 안 돼 좀 거북하고…….



「자리는 어느 쪽으로 하시겠습니까?」 



P「흡연석으로 부탁합니다」 



 프로듀서씨, 담배 피우셨구나.

프로듀서씨가 담배를 피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자리는 프로듀서씨가 앉아있는 곳이 꽃 사이로 보입니다.

……잠시 관찰입니다. 마음은 경찰입니다. 로버트 다우니? 그 사람은 영화배우인가.


 용의자는 담배를 맛있게 피우고 있습니다.

으~음. 조금 의외입니다. 아직 만난지 별로 되지 않았지만,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후우카(담배 냄새를 맡은 적도 없지) 



 극장에 있을 때는 피우지 않기로 하고 있는 걸까요? 

모모코나 이쿠도 있고 하니, 그건 당연한 일이려나. 



후우카(아, 치하야나 줄리아도 있으니까) 



 부류연(담배가 스스로 타면서 발생하는 연기)은 목에도 나쁘니까, 노래가 중요한 두 사람에게는 독약입니다. 

거기에 프로듀서씨가 피는 걸 보고, 흉내 내는 아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후우카(그러니까 본 적 없었던 걸까?) 



 응. 그건 좋은 일입니다.  


 ……이러면 안 돼지. 지금은 싸우는 중입니다.  

몸에 나쁜 담배 같은 걸 피는 건 안 됩니다. 




 양복차림이 아닌 프로듀서씨를 보는 건 처음입니다.

꽃 틈으로 보고 있기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차분한 차림을 하고 있습니다.


 일어서면 이 잡지에 실려도 이상하지 않을 것처럼 보입니다. 



후우카(……뭐, 타운정보지이지만 말이죠) 



 앗, 용의자가 도망칩니다.

샌드위치를 서둘러 삼키고, 용의자를 뒤쫓습니다.



 ……목이 조금 메였습니다.




후우카(어디 가는 걸까?) 



 프로듀서씨와 조금 거리를 두고 뒤를 쫓습니다. 미행입니다.  


 용의자는 도중에 몇 번이나 멈춰 서서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발견 된 것 같아서 계속 긴장하게 됩니다. 두근두근 거립니다. 



후우카(그건 그렇고……) 



 또 프로듀서씨랑 떨어졌습니다. 

휴일의 번화가. 점심시간 전. 좋아하지 않는 인파. 



후우카(프로듀서씨, 걸음 너무 빨라!) 



 성큼성큼 걷는 프로듀서씨를 따라가는 것은 상당히 힘듭니다. 

겨울인데 조금 더워졌습니다.



후우카(아, 정말. 걸음이 빠른 사람은 싫어요!) 




후우카(아, 하지만 같이 외근을 갔을 적에는, 걸을 때 서두른 적이 없었지~) 



 ……맞춰주고 있었던 걸까.


 잠시동안 걸으니, 프로듀서씨가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후우카(이곳은) 



 저도 가려고 했던 영화관입니다.  




 이 빌딩의 최상층이 영화관입니다. 

중간중간에 세입자가 몇 군데 들어가 있지만, 남성이 갈만한 곳은 그다지 없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후우카(그렇구나) 



 생각해보면 제가 받은 티켓이랑 같은 걸 프로듀서씨도 받았습니다.

쉴 기회가 별로 없는 프로듀서씨니까, 영화를 볼만한 날이 오늘 정도 밖에 없겠지요. 



후우카(어쩌다 생각난 나랑은, 뭔가 완전히 다르네요) 



 이 빌딩은 오래되어 아직 자동문이 없습니다. 

입구는 큰 유리벽 문으로, 여는데 애를 쓸만한 무게입니다. 


 빌딩 안쪽에 아이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부모님도 같이 있습니다. 

유모차도 있습니다. 좀 더 어린 자녀분도 있는 걸까요.


 잠시 옛날 일이 떠올라 그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문을 열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거워서 열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프로듀서씨가 문을 쓱 당겼습니다.




 프로듀서씨가 아이에게 상냥하게 웃어주고 있습니다.


 무수한 인파 속에서 그곳 풍경만 잘라낸 것 같이 드러나 보였습니다.


 이이가 프로듀서씨한테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프로듀서씨도 손을 흔들어 주고 있습니다.


 아, 이건 안 됩니다. 분명 안 되는 녀석입니다.




 문을 닫으려던 프로듀서씨가 뒤를 확인합니다. 



P「아, ……후우카」 


후우카「프, 프로듀서씨……」 



 어느새 인가 휘청거리며 프로듀서씨한테 가까워졌습니다.



후우카「아, 그게……」 


P「여기서 서서 이야기해봤자 다른 사람들한테 방해가 될 테니, 들어갈까?」 




후우카「프로듀서씨도 영화를 보러 오신 거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최상층으로 향하면서, 뒤에 있는 프로듀서씨한테 말을 겁니다. 

조금 밑에서 프로듀서씨가 대답합니다.

 


P「응. 그래, 같은 티켓을 받았지」 


후우카「네. 오늘 생각나서 와버렸어요」 


P「그래……」 



 프로듀서씨한테서 어딘가 망설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P「저기 말이야」 



 최상층에 도착했습니다. 



후우카「네?」 


P「……아니, 나중에 이야기 할게」 


후우카「네……?」 




「어른 두명이시죠?」 


P「……떨어져 앉을까?」 


후우카「괜찮아요. 옆으로」 




 프로듀서씨가 음료를 사주셨습니다.

됐다고 했는데.


 티켓을 받았던 영화의 영화관은 사람이 적었습니다.  

저희들을 빼고는 영화평론가 같은 사람 몇 명이 곳곳에 앉아 있는 정도입니다.


 다들 고집이 있는지, 한가운데 좌석에는 앉지 않고 오른쪽이나 왼쪽 끝에 모여있습니다.

덕분에 저희들만이 한가운데 좌석에 홀로 앉아있습니다.



P「안 먹어?」 


후우카「지금은 됐어요」 



 프로듀서씨가 산 팝콘은 제일 큰 사이즈입니다. 

전부 먹는 걸까 하고 조금 놀라고 있으니. 



P『두 개 사는 것보다 싸니까』 



 라고 했습니다.

저는 짠 것보다 버터 쪽이 좋으려나요.



 앉자마자 광고가 시작됩니다. 

으~음. 몸을 자극하는 소리를 들으니 영화관에 왔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프로듀서씨가 곁에서 휴대폰의 전원을 끄는 것을 보고, 저도 전원을 끕니다. 

그 뒤에 친숙한 영화 도촬 방지 캠페인 광고? 가 흘러나옵니다.  


 옛날에는 아무런 생각없이 봤지만, 아이돌을 하게 되고 댄스연습을 하니,

영화도둑씨의 댄스는 대단하다, 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리가 아무리 길다고 하더라도~, 앞좌석은 차지 말도록』 



후우카「차시면 안 돼요」 


P「그렇게까지 길지 않아」 



 다리가 긴 것에 대해 조금은 자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키, 크니까요.




 영화는 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여자가 갑자기 이혼을 당한 뒤의 이야기 같지만, 지금의 저한테는 조금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가끔 프로듀서씨를 보았습니다.

프로듀서씨는 진지한 눈으로 스크린을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팝콘은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P「후우카, 일어나 있어?」 


후우카「실례에요. 똑바로 보고 있어요」 



 프로듀서씨가 저에게만 들리는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습니다.

저도 거기에 답해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습니다. 



P「……조금만 더, 기다려주지 않을래?」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프로듀서씨는 왠지 꾸중을 들은 강아지 같았습니다. 



후우카「뭔가요?」 


P「……지금은 내 힘이 부족해서 일도 전혀 가져오지 못하고, 

  후우카가 하고 싶은 일도 아직 가져와 줄 수 없어」 


P「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이 영화보다 큰 일도 가져올 테니까」 


P「후우카가 바라는 일도 가져와 줄 테니까」 




P「그러니까 조금만, 조금만 더 후우카의 프로듀서로 있게 해주지 않을래?」 




후우카「……네」 




 하지만……키스씬은 부끄러우려나. 









P「그럼 내일 극장에서 보자」 


후우카「네. 내일 극장에서」 



 역 앞에서 프로듀서씨와 헤어집니다. 

저녁까지 얻어먹어 버렸습니다.


 역으로 향하는 프로듀서씨에게 손을 흔듭니다. 



후우카「아, 맞다! 프로듀서~씨~!」 


P「왜~!」 


후우카「담배는 건강에 나빠요~!」 


P「……쓸데없는 참견이야~!」 



 응. 오늘은 좋은 날이었습니다.







후우카「이런 건 할로윈 의상이 아니에요!」 





P「……아니, 그렇다고는 단언할 수 없어, 후우카. 캄차카에서는 이게 잭 오 랜턴의 정식 의상일 가능성도 있어」 


후우카「저는 일본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P「그렇게 말할 거라 생각해, 한 벌 더 준비해뒀지」 


후우카「아, 이거 귀여워……」 


P「그렇지?」 


후우카「정말이지. 처음부터 이걸 꺼내주세요. 프로듀서씨」 


P「참고로 이쪽의 붕대 의상을 입지 않으면 이쪽은 입을 수 없으니까」 


후우카「……이제 싫어~!!」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풍경도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P「앗. 기다려, 후우카! 전에 입은 라이라 의상으로 전부 썼잖아!」 



 이것도 전부.



후우카「포인트제인가요?!」 


P「아마 그래!」 



 프로듀서씨 탓이니까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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