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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드레헤르

드레헤르 미래 - 1. 사진

by 기동포격 2022. 10. 20.

「파파」


돌아보니 거기에 있는 것은 나의 귀여운 딸.
나에게서 물려받은 실버 블론드색에 웨이브가 조금 들어간 머리카락.
눈동자는 그녀를 닮은 초콜릿색. 
그리고 그녀와 쏙 빼닮은 성격.
요즘 들어 그 성격이 나를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무슨 일이니?」


딸의 키에 맞추기 위해 허리를 굽힌다. 
사랑스러운 눈동자는 옛날의 그녀와 똑같이 호기심으로 반짝이고 있다.


「이 사진 속 사람들은 누구?」


딸의 작은 손이 들고 있는 한 장의 사진.
고개를 기울여 무엇이 찍혀 있는지 살핀다.


――…………칫


포터랑 위즐리다.
이 사진은 처음 보는 것이다.
머글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인지, 사진 속 그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 사진은 어디에 있었니?」

「마마의 침대 서랍에 있었어. 이 사람들 누구?」



――…………치잇!!



나는 한 번 더 혀를 찬다.
물론 귀여운 딸 앞에서 할 수는 없으니, 얼굴은 미소 그대로.
딸에게 눈길을 주니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보고 있다.
빨리 대답해줬으면 하는 거겠지.
나는 딸에게 들키지 않도록 한숨을 작게 쉬었다. 


「…마마의 친구들이야. 우리 집에 자주 놀러오는 사람들 있지? 이건 마마의 옛날 사진이야」

「해리 아저씨들이구나! 그런데……파파는 왜 안 찍혀 있어?」


순진한 딸이 해오는 질문에…신음을 흘린다.
왜? 냐고 물어봐도 말이지……
나는 슬리데린이고, 녀석들은 그리핀도르. 
서로 적이었단다.


――이렇게 답할 수 있을까 보냐……


딸의 모친인 그녀 또한 그리핀도르였으니까.
딸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정말로 그녀랑 쏙 빼닮았다.
그런 점까지 그녀를 닮을 필요는 없는데……
이런 말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나는 어떻게 대답하면 좋은 거지!?



「파파랑 마마, 그리고 해리 아저씨들은 사이가 나빴단다」



우리 뒤에서 갑자기 귀에 익은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우리들 머리 위에서 그리운 듯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익숙한 목소리에 딸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아……왠지 나랑 닮았어……


「그래? 하지만 지금은 다들 아주 사이가 좋은데?」

「그렇네. 아주 사이가 좋아」

「이것 참, 지금도 사이좋지 않아」


딸의 말을 즐거운 듯 긍정하는 그녀에게, 나는 즉각 부정했다. 
그 녀석들이랑 사이가 좋다고?
농담이 아니다. 
소름이 끼친다.


「사이 안 좋아?」

「그렇지 않단다. 파파는 부끄러워하고 있을 뿐이야」


그녀는 또 즐거운 듯 딸에게 거짓말을 가르친다. 
그만둬…
나는 한숨을 깊게 쉬고, 홍차라도 마실까 싶어 부엌으로 향했다. 
내가 자리를 비웠음에도 불구하고 딸과 그녀는 여전히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하아………」


나는 한 번 더 한숨을 깊게 쉬고, 컵에 들은 홍차를 단 번에 마셔버렸다.


「……앗, 뜨거!!!」


그리고 화상을 입었다…뜨거워라.
포터랑 위즐리가 다음에 왔을 때 딸이 이 이야기를 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고, 나는 오늘 몇 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쉬었다. 

 

 

 

계속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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