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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아이마스

P「아이돌이 나를 얼마나 반찬 삼았는지 알 수 있는 안경?」

by 기동포격 2021. 2. 19.

이 글은 P「아이돌이 나를 얼마나 반찬 삼았는지 알 수 있는 안경?」(링크)의 3차 창작입니다.

 

 

 

코토리 「네~. 그렇답니다」

P 「아니, 그런 게 존재할 수 있는 거야?」

코토리 「후훗. 시대가 시대니까요. 화성에 간 탐사선이 착륙하는 모습을 생중계 하는 시대인걸요!」

P 「아니, 그거야 대단하기는 한데…사람의 특정한 과거를 수치화 할 수 있다니, 완전히 오버테크놀러지잖아」

코토리 「사소한 건 신경 쓰지 마세요」

P 「흠…」

코토리 「프로듀서씨?」

P 「압수」

코토리 「네에!?」



P 「뭘 그렇게 놀라는 거야. 이건 명백한 사생활 침해잖아. 그것도 남에게 가장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을 보여주는」

코토리 「그, 그렇지만…궁금하지 않으신가요?」

P 「전혀. 오히려 다른 사람이 이걸로 나를 본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쳐」

코토리 「걱정 마세요. 이건 세상에 딱 하나 밖에 없는 물건이니까요」

P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 그리고 그게 그렇게 알고 싶으면 직접 쓰면 되잖아」

코토리 「제가 써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잖아요! 프로듀서씨가 보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즐기려고 하는 건데! 거기다 이곳 아이돌은 여자 뿐인데, 아이돌이 저를 반찬 삼다니…소름끼칠 뿐이라고요!」

P 「나도 마찬가지거든! 이 썩은새는 도대체!」

코토리 「하여간 답답한 사람이라니까…이렇게 되면」 꽈악

코토리 「에잇!」 휙

P 「우왓!」 



코토리 「후훗. 강제로 씌우기 성공!」 승리의 포즈

P 「뭘 좋아하는 거야. 그냥 벗으면 그만-」 덜커덕

P 「응? 뭐야, 이거. 왜 안 벗겨져」 덜컥덜컥

코토리 「후훗. 그 안경에는 해제 스위치를 누를 때까지 안경을 벗을 수 없는 특별한 장치가 설치 되어 있답니다」 흐흥

P 「말도 안 돼. 딱히 그런 장치는 안 보이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패션 안경이잖아」

코토리 「사람의 특정한 과거를 수치화 할 수 있는데, 그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죠」

P 「듣고 보니 확실히 그럴지도…큭, 설마 코토리가 맞는 말을 할 줄이야」

코토리 「뭔가요, 그 반응은. 하여튼 그 안경은 제가 허락할 때까지 벗을 수 없어요」

코토리 「아이돌을 아끼는 프로듀서씨한테 있어, 이 행위는 엄청난 죄악감을 불러일으키겠죠. 자, 괴로워하고 괴로워하라! 나를 지금까지 갈군 벌이다! 피욧피욧피욧피욧피욧」 다다닷

P 「코토리이이이이이이이이!!」



P 「코토리 녀석, 잡을 새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지」

P 「일을 평소에 그 기세로 해보지」 투덜투덜

P 「아아, 신이시여. 저에게 어찌 이런 시련을…월급도둑인 코토리를 인간으로 돌려놓으려고 하는 저의 노력이, 그렇게나 잘못된 것이란 말입니까…」

P 「……」

P 「그래…」

P 「코토리가 한 말을 생각해 보자. 유추해보면 이 안경은 아이돌을 봐야 그 수치를 보여줄 터. 그렇다면 아이돌을 안 보면 되잖아?」

P 「일단 반차를 써서 집에 가자. 그리고 집에서 어떻게든 이 안경을 벗어보자」

P 「분명 이 서랍에 반차 신청서가…」 드르륵

P 「서랍이, 비어 있다고? 우리 사무소에서 반차 쓰는 건 코토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을 텐데?」 



P 「대체 이게 무슨…」 삐리릭

P 「응? 전화?」 뒤적뒤적

P 「…코토리?」

P 「…여보세요」 삑

코토리 「아, 프로듀서씨! 깜박하고 말 안 한 게 있어요. 요상한 수로 사무소를 빠져나갈 생각은 하지 마세요! 사장님이랑 리츠코씨한테도 제가 이미 손을 써두었으니까요」

코토리 「그리고 내일 제출해야 할 아주 중요한 서류가 몇 장 있어요. 대기업 음료수 광고에 관한 서류인데, 제가 깜박하고 작성을 못했지 말이에요. 아마 그 서류를 제출 못 하면 광고도 취소되고, 저희 사무소의 위신도 추락하고, 거액의 배상금도 내야 하고, 소문이 퍼져 일도 잘 안 들어오겠죠!」

코토리 「이 정도면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잘 아실 거예요!」

P 「그 용의주도함을 일하는데 좀 써봐아아아!!」 

코토리 「피욧피욧피욧피욧. 그럼 전 외근 다녀오겠습니다!」

P 「야, 야!」 뚝

P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P 「망할, 망할」 타닥타닥

P 「돌아오기만 해봐라. 특제 각성제 1.5리터를 뱃속에 집어넣고 사장실로 책상을 옮겨 일만 시킬테다」 타닥타닥

P 「아아, 제발 신이시여. 오늘은 어떠한 아이돌도 사무소에 들리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달칵


P 「…신은 죽었다…」

히비키 「하이사이! 프로듀서, 있어?」

마미 「응훗후~. 일의 노예인 오빠가 사무소에 없을 리가 없잖아! 히비킹!」

아미 「그래그래! 주말에도 항상 사무소에 있는 걸!」

P 「…애들아, 사무소에 들어올 때는 인사부터 해야지」

아미 「아, 그랬었다」

마미 「그럼 하나, 둘-」

「「「안녕하세요!」」」

P 「그래, 안녕」



마미 「어? 오빠, 오늘은 안경을 쓰셨군요~?」

아미 「응훗후~.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라도 있으신가요~?」

히비키 「어? 어? 어?」 

P (하필이면 이 아이들인가)

P (응?)

0
마미 「진짜로 왜 오늘은 안경을 썼어? 눈이라도 나빠진 거야?」

0
아미 「그럴 가능성이 다분하군요. 그렇지 않나요? 마미 탐정님.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만 하는 노예니까요!」

0
마미 「그렇군, 아미 조수. 그럴 가능성이 높아」 음음

0
히비키 「저, 저기, 프로듀서?」

P (머리 위에 있는 숫자. 혹시 저 숫자가 코토리가 말한 그 반찬으로 삼은 횟수인가?)

P (셋 다 0…그렇다면, 세 명 모두 나를 반찬 삼은 적이 없다)

P (이건 다행이군)

P (아니, 생각해 보면 이게 당연하지. 그 파릇파릇한 아이들이 나 같은 아저씨를 반찬 삼을 리가 없지)

P (하하, 괜히 걱정했군. 자의식 과잉이었어. 이걸로 안심할 수 있겠군)



히비키 「프, 프로듀서!」

P 「으, 응?」

마미 「오빠, 정말로 괜찮아?」

아미 「왜 계속 멍하게 있는 거야? 어디 아프기라도 해?」

P 「어? 아니, 아니야. 잠시 생각할 게 있어서」

히비키 「정말로, 괜찮은 거지?」

P 「하핫, 정말로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히비키」 쓰담쓰담

히비키 「으, 응」 화끈

아미 「응훗후~. 히비킹, 얼굴이 빨개졌군요~?」

마미 「이거 완전 사과는 대적할 수도 없는 빨강이군요?」

히비키 「마미! 아미!」

마미 「히비킹이 화났다!」

아미 「응훗후~」



마미 「아, 맞다. 오빠, 우리 라면 먹을 건데 오빠도 같이 먹을래?」

아미 「레슨을 갔다 와서 배가 고프단 말이지요. 이럴 땐 컵라면 하나만 먹으면 세상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툭툭


히비키 「응?」

 

햄조 「찍!」

 

히비키 「햄조?」

햄조 「찍! 찍찍!」

히비키 「뭐!?」

아미 「왜 그래, 히비킹?」

히비키 「햄조가 찬장에 다녀왔는데, 어제 숨겨놨던 컵라면이 하나도 없데!」

아미 「뭐엇!?」

마미 「……」 다다닷

마미 「……」 부스럭부스럭

마미 「진짜 하나도 없어…」

아미 「이건 분명 오히메찡의 소행이다!」

히비키 「타카네…그렇게 남의 컵라면을 몰래 훔쳐 먹지 말라고 했는데…」

마미 「배고파!」 바둥바둥

아미 「열심히 레슨 하고 왔는데!」 아둥바둥

히비키 「음, 본인도 오늘 아무것도 안 먹었었더니 배가 좀 고플지도…」 꼬르륵



P 「자, 주목」 짝짝

아미 「응?」

마미 「뭐야, 오빠?」

P 「너희들, 지금 배고프지? 그래서 라면을 먹고 싶은 거고」

P 「그럼 나랑 같이 밖에 나가자. 내가 맛있는 라면집을 알고 있어. 그 타카네가 먹고 극찬을 한 곳이야. 내가 사줄게」

히비키 「정말!? 프로듀서가 사주는 거야!?」

P 「그래. 나를 안심하게 만들어준 보답이야」

마미 「응? 그게 무슨 말이야?」

P 「하하, 이쪽 이야기. 자, 그럼 가볼까!」

아미 「찬성!」



마미 「라면이다!」 다다닷

아미 「그것도 공짜 라면이다!」 다다닷

P 「야, 사무소 안에서 뛰지 마! 그러다 넘어진다!」

P 「참나…」

히비키 「……」

P 「응? 히비키는 안 가?」 톡톡

히비키 「어?」

히비키 「아, 아아. 가야지」

히비키 「저, 저기, 프로듀서」 쭈뼛쭈뼛

P 「?」

히비키 「그게, 있잖아」

P 「왜?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히비키 「아니, 그게 아니라…」

히비키 「안경…잘 어울려」

P 「아…」

히비키 「뭔가…굉장히 지적으로 보여…」

P 「그래? 하하하, 그런 말은 정말 오랜만에 듣는걸」

P 「고마워」 쓰담쓰담

P 「자, 가자. 마미랑 아미가 기다리다 심통날라」

히비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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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후우…맛있었다」

P 「근심이 사라져서 그런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라면이었어」

P 「자, 일하자. 빨리 끝내고 썩은새를 사냥할 준비를 해야지」

P 「……」 타닥타닥


달칵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

P 「응?」

하루카 「아, 프로듀서씨! 안녕하세요!」

치하야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P 「안녕. 치하야, 하루카. 오늘 날씨…좋…지?」

P 「……」

하루카 「어라? 프로듀서씨? 왜 그러세요?」

치하야 「프로듀서?」

 

P 「어…음…그게, 그러니까」

 

P 「…하루카?」

320
하루카 「네! 모두의 아이돌이자 765 프로덕션의 리더, 아마미 하루카에요!」

P 「…치하야?」

172
치하야 「네, 당신의 키사라기 치하야입니다」

P (…뭐야, 이거. 초보자 마을을 빠져나오자마자 마왕을 만난 것 같은 이 느낌은)



하루카 「프로듀서씨? 괜찮으세요? 안색이 안 좋으신데?」

치하야 「…프로듀서,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쓰윽

치하야 「……」

치하야 「이마에 열은 없는데…」

치하야 「응?」

치하야 「프로듀서, 안경을 쓰셨네요?」

P 「으, 응? 아, 그래」

하루카 「와, 잘 어울리세요!」

치하야 「네, 잘 어울리세요. 그런데 갑자기 안경은 왜?」

P 「…눈이 좀 나빠진 것 같아서. 그래서 시험 삼아 써봤어」

치하야 「조심해 주세요. 항상 말씀드리지만, 너무 많은 일을 하세요. 이제 사무소 인원도 많아졌으니, 옛날처럼 혼자서 다 떠맡으실 필요는 없으세요」 방긋

하루카 「치하야 말이 맞아요. 아, 맞다. 프로듀서씨, 이거 드세요. 제가 구운 쿠키에요. 먹고 힘내세요!」

P 「그래, 고맙다…」

P (이렇게나 착한 아이들인데…착한 아이들인데…순수하게 바라볼 수가 없어…)

P (…코토리! 망할 썩은새!)



P 「오늘은 둘 다 오프 아니었던가?」

하루카 「네, 맞아요」

P 「그런데 왜 사무소에?」

치하야 「조금 있으면 사무소 합동 라이브가 있잖아요. 765, 346, 283…쟁쟁한 사무소의 아이돌들이 모여서 라이브를 하는 거니, 한 치의 실수도 용납 될 수 없어요」

하루카 「그래서 연습을 하러 왔어요. 합동 라이브를 기획한 프로듀서씨의 기대를 배신할 수는 없으니까요」

P 「하루카, 치하야………고맙다. 정말 고맙다」

하루카 「뭘요. 그것이 아이돌인 저희들의 숙명인데요」

치하야 「인사하실 필요 없어요. 당신이 키운 아이돌이니까」

P 「그래…그리고…미안하다…미안하다, 애들아」

치하야 「프로듀서?」

P (치하야가 나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본다. 하지만 나는 사과 말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고의가 아니었다고는 해도, 나는 그녀들이 결코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을 보고 있는 것이니) 


하루카 「오늘따라 모습이 좀 이상하시네요. 진짜 괜찮으신 거 맞죠?」

P 「괜찮아. 걱정할 필요 없어」

치하야 「그럼 저희들은 가보겠습니다. 레슨실 열쇠는?」

P 「걸려 있을 거야. 지금 레슨실을 사용하고 있는 인원은 없으니까」

치하야 「알겠습니다. 아, 프로듀서. 오늘 프로듀서 집에 들러도 괜찮을까요?」

하루카 「어?」

P 「상관은 없는데, 왜?」

치하야 「저번에 잊고 간 물건을 가지러 가고 싶어서요」

P 「아아. 알겠어. 그렇다면 오늘 퇴근할 때 같이 가자」

치하야 「네, 감사합니다」 방긋



하루카 「잠깐만!」

치하야 「응? 뭐야, 하루카?」

하루카 「뭘 좋게 끝내려고 하고 있는 거야? 프로듀서씨 집이라니? 치하야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건데?」

치하야 「가봤으니까」

하루카 「어떻게!」

P 「저번에 폭우가 내렸을 때, 치하야가 묵을 곳이 없어서 내가 데려갔던 것뿐이야」

하루카 「진짜? 진짜 그것뿐인가요?」

P 「?   그런데?」

치하야 「아, 설마…하루카, 프로듀서 집에 가본 적 없는 거야?」 훗

하루카 「뭐, 뭣!? 뭐야, 그 웃음!?」

치하야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풉

하루카 「크으윽. 프로듀서씨, 저도 프로듀서씨 집에 가보고 싶어요!」

P 「안 돼. 치하야는 특수한 경우였을 뿐, 기본적으로 아이돌은 프로듀서의 집을 몰라야 한다는 게 내 방침이야」

하루카 「프로듀서씨! 차별이에요, 차별!」

P 「미안, 하루카. 이것만은 어쩔 수 없어. 잘못하면 스캔들이 되어 사무소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으니까」

P 「지금 살고 있는 집도 곧 이사할 예정이야」

치하야 「어?」

P 「자, 얼른 레슨 하러 가보도록 해. 나도 끝내야 하는 서류가 있어서 말이야. 가서 봐주고 싶은데, 워낙 중요한 서류라서…미안」

하루카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알겠습니다」 추욱

치하야 「……」 

하루카 「가자, 치하야. 그리고 나, 치하야한테 할 말이 있어」

치하야 「미안, 하루카. 난 할 말이 없어」

P (하루카와 치하야는 투닥거리면서 사무소를 나섰다. 참으로 사이좋은 콤비이다)

P (하지만)

P (하루카와 치하야로 인해 아이돌이 나를 반찬 삼지 않는다는 전제는 완전히 깨져버렸다. 사라졌던 불안감이 다시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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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 타닥타닥

리오 「안녕하세요~」

P 「응?」

리오 「아, 프로듀서군. 수고」

P 「수고, 리오」 

리오 「뭐해? 뭐 물어보나 마나 일이겠지만」

P 「이것아. 그렇게 말하면 다른 사람은 내가 하루 종일 일만 하는 줄 알잖아」

46
리오 「응? 사실이잖아?」

P (…46)

P (리오 이 녀석도 미키처럼 나에 대한 호의를 숨기지 않는 녀석이지. 게다가 소꿉친구라서 알고지낸 기간도 기니 놀라운 건 아니야)

P (놀라운 건 하루카와 치하야의 그 횟수지. 소꿉친구인 리오도 이 정도인데 하루카와 치하야의 그 횟수는 도대체)



리오 「프로듀서군?」

P 「어? 아아, 왜?」

리오 「안경을 왜 쓰고 있냐고 몇 번이나 물었잖아」

P 「아, 그래? 눈이 좀 흐릿해서. 점점 나이를 먹나봐」

리오 「흐응~. 아직 나이 드립을 칠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P 「그런가? 하하. 리오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그런데 오늘은 너 혼자 왔어? 코노미는?」

리오 「코노미 언니는 잠시 어디 들렀다 온다고 그랬어. 자, 이거」

P 「커피?」

리오 「오는 길에 사왔어. 좋아하잖아? 커피」

P 「땡큐」



리오 「프로듀서군, 이번 주말에 이사할 거라면서?」

P 「응? 아, 그렇게 됐어. 코노미한테 들었어?」

리오 「뭐, 그렇지」 두리번두리번

P 「사무소에는 아무도 없어. 편히 말해도 괜찮아」

리오 「그래? 그럼 다행이고. 갑자기 왜 이사를 한다는 거야?」

P 「치하야를 재웠거든」

리오 「겨우 그 이유로? 고지식하기도 해라」

P 「조심하는 거라고 해줘. 한 순간의 실수 때문에 모든 것을 망치고 싶지는 않아」

리오 「후훗. 치하야로서는 참 유감이겠는걸」

P 「응?」

리오 「아무것도 아니야」

P 「너희들도 예외는 아니야. 우리 집에 출입할 때는 항상 변장을 단단히 하고 주변을 잘 살필 것. 아이돌은 판타지를 파는 직업이야. 그 판타지가 깨지는 순간, 아이돌의 생명도 끝이야」

리오 「네네, 잘 알고 있어요. 항상 조심하고 있어. 무서운 건 파파라치뿐만이 아니니까. 다른 아이돌들한테 들키면 칼을 맞을지도」

P 「……」 빤히

리오 「응?」

P 「과장하기는」 훗

리오 (과장이 아닌데 말이지…) 



코노미 「안녕하세요」

리오 「아, 어서와. 언니」

P 「어서와, 코노-」 풉

리오 「꺅!」

P 「쿨럭쿨럭!」

코노미 「프, 프로듀서?」

P 「쿨럭쿨럭!」

리오 「프로듀서군, 괜찮아!? 갑자기 왜 그래!?」

P 「쿨럭쿨럭!」 휘적휘적

코노미 「뭐?」

P 「쿨럭…휴…쿨럭쿨럭…휴지」

코노미 「휴지? 잠시만 기다려!」 다다닷

리오 「그러게 천천히 좀 먹지」 툭툭

P 「쿨럭…쿨럭」



코노미 「좀 진정됐어?」

P 「후우-. 고마워, 코노미. 그리고 리오」

리오 「갑자기 왜 그런 거야?」

P 「어…음…코노미가 갑자기 들어와서 사레가 들린 걸지도?」

코노미 「애도 아니고 그런 걸로?」

P 「뭐, 일은 항상 예상치 못하게 일어나는 법이니까」

리오 「앞으로는 조심 좀 하도록 해」

P 「명심할게」

P 「그건 그렇고 코노미는 어디 갔다 왔어?」

코노미 「아~, 은행에서 돈 좀 찾아왔어」

리오 「돈?」

코노미 「프로듀서, 이사한다면서? 그래서 그 집에서 마지막으로 냄비 파티라도 할까 싶어서」

P 「오늘?」

코노미 「응. 내일부터는 이사 준비 들어가야 할 거 아냐. 그래야 주말에 이사를 하지」

P 「음…그건 그렇지」

리오 「좋은 생각이야, 언니! 프로듀서군, 하자하자. 응?」

P 「뭐, 굳이 안 할 이유는 없지」

리오 「아자!」



코노미 「그럼 우린 지금부터 집에 가서 준비를 하도록 할게」

P 「아, 그건 안 돼」

코노미 「?」

P 「치하야가 우리 집에 물건을 놔두고 왔데. 그래서 오늘 퇴근할 때 같이 가서 챙겨가기로 했어」

코노미 「아~」

리오 「오늘 언제 퇴근하는데?」

P 「이 서류만 마무리되면 갈 생각이야. 아마 1시간 이내에는 끝낼 수 있을 거야」

코노미 「음…그럼 8시쯤에 재료랑 술을 사서 가도록 할게. 그러면 되지?」

P 「오케이. 자고 갈 거야?」

리오 「술을 먹는데 당연히 자고 가야지!」

P 「그럼 숙박 준비 단단히 해서 오도록 해. 저번처럼 속옷 빼먹고 오는 일은 없게」

리오 「맡겨두라고!」



코노미 「그럼 프로듀서, 우린 가볼게. 저녁에 봐」

리오 「저녁에 봐, 프로듀서군~」 붕붕


달칵




P 「후우……」 풀썩

P 「……」

P 「……」

P 「…하아」

P (코노미, 아니 동생아)

P (네 머리에 떠 있던 2라는 숫자는, 대체 무엇이란 말이더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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