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P「아이돌이 나를 얼마나 반찬 삼았는지 알 수 있는 안경?」(링크)의 3차 창작입니다.
독자설정이 존재합니다.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 다음날, 765 프로덕션 응접실
스즈야 「수고하셨습니다」 탁탁
P 「수고하셨습니다」
스즈야 「좋은 자료 고마워. 기사를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P 「너한테만 알려주는 특별한 정보니, 잘 쓰도록 해」
스즈야 「후훗. 사무소가 이렇게 한 기자만 편애해도 괜찮은 건가? 그것도 단순히 아는 사이라고 해서?」
P 「조회수와 특종에 눈멀어 일부 말을 부풀리거나 일부러 틀리게 내보내는, 기자라고 사칭하는 사기꾼들한테 주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스즈야 「뭐, 그건 그렇지」
P 「널 믿고 있다는 거야. 잘 부탁해」
스즈야 「예이예이. 잘 알고 있습니다」
스즈야 「P」
P 「응?」
스즈야 「믿어줘서 고마워」
P 「…뜬금없기는」
스즈야 「후훗」
스즈야 「765, 346, 283 프로덕션 합동 라이브라니…엄청난 계획을 세웠구나」
P 「계획이 아니야. 이미 각 프로덕션 수석 프로듀서들이랑 이야기도 끝났어. 남은 건 장소와 날짜를 잡는 것뿐. 합동 라이브를 한다는 건 이미 기정사실이야」
스즈야 「대담한 기획이네. 무엇보다 난 346이 이 기획에 참가한다는 게 놀라워. 765랑 283이 아무리 규모가 커졌다고는 하지만, 346에는 비교할 수가 없는데 말이지」
P 「283쪽은 프로듀서가 원래 내가 알던 놈이었으니 쉽게쉽게 통과할 수 있었는데, 346은…말을 말자」 절레절레
스즈야 「아하하…」
스즈야 「그런데 굳이 이렇게 346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었나? 283과 이야기가 잘 풀렸다면 그냥 두 프로덕션이 해도 상관없지 않나?」
P 「주목도가 다르지. 346은 칼이야. 양날의 칼. 프로듀서인 내가 346을 합동 라이브에 포함시킴으로서 대중의 주목도를 끌어올린다. 그러면 아이돌들이 합동 라이브에서 346에 뒤지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줌으로서, 우리의 인지도를 끌어올린다」
스즈야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P 「아직은 346의 아성에 도전하지 못하는 그저 그런 사무소로 대중의 뇌리에 기억되는 거지. 346도 지금 치고 올라오는 우리랑 283을 한 번 밟아주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참가에 응했을 거고」
스즈야 「아이돌한테 너무 많은 부담을 지우는 거 아냐?」
P 「이 모든 것은 아이돌들과 이미 의논을 나눈 부분이야. 이런 도박을 나 혼자 밀어붙일 리가 없잖아? 우리 모두 해볼만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주사위를 던진 거야」
P 「961도 이겨본 우리야. 346과도 충분히 해볼 만해」
스즈야 「…765 프로덕션은 옛날의 그 소규모 사무소가 아니야. 일단 질러보자고 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커졌다고」
P 「하하하. 그 말이 맞지. 하지만 이게 765 프로덕션의 방식이니까」
P 「346은 언젠가는 넘어야하는 벽이야. 반드시 넘어야하는 벽이라면, 이쪽에서 먼저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스즈야 「정말이지…」 절레절레
스즈야 「성공하기를 빌게. 자, 성공을 빌며 건배 하자. 술이 아니라 커피기는 하지만 말이야」
P 「좋지」
「「건배」」
스즈야 「꿀꺽꿀꺽」
스즈야 「우엑, 써」 >_<
P 「하하하」
스즈야 「그래서?」
P 「응?」
스즈야 「오늘은 어쩐 일로 안경을 쓰고 왔데?」
P 「아, 이거?」
P 「눈이 좀 안 좋아져서. 컴퓨터를 오랫동안 봐와서 그런가, 요즘 침침하기에 하나 맞춰봤어」
스즈야 「흐응~」 빤히
P 「?」
스즈야 「P, 대학 때랑은 정말 많이 달라졌네? 거짓말이 술술 나오고 말이야」
P 「…무슨 소리야?」
스즈야 「그 안경, 정말 잘 어울려. 사람을 지적이고 차분하게 보이게 해줘. 그 덕분에 매력이 한층 더 올라간 것처럼 보여」
스즈야 「그런데 그와는 별개로」
스즈야 「P 네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야. 절대 네 스스로 돈을 주고 살만한 스타일의 안경은 아니란 말이지」
P 「……」
스즈야 「자, 말해봐」
스즈야 「누구한테 받은 거야?」 방긋
P 「……」 움찔
P 「항복, 항복」
P 「다른 사람들은 어물쩍 넘어갔는데 스즈야 넌 역시 못 속이는구나」
스즈야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P. 네가 어떤 년한테 받았는지 모르는 안경을 끼고, 무서움도 없이 내 앞에 앉아있다는 게 중요하지」 방긋
P 「하하…」 삐질삐질
P 「하아」
P 「뭐, 구질구질하게 변명 안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스즈야 「……」 끄덕
P 「코토리야」
스즈야 「코토리?」
스즈야 「코토리가 P한테 왜?」 갸우뚱
P 「백문이 불여일견이지. 이 안경, 한 번 잡아당겨봐」 톡톡
스즈야 「? 뭐, 하라고 하니 해보겠지만」 쓰윽
스즈야 「응?」 덜컥
스즈야 「으으응?」 덜컥덜컥
스즈야 「뭐야, 이거. 왜 안 벗겨져」 덜컥덜컥덜컥
P 「이제 알겠지? 내가 왜 이 안경을 끼고 이곳에 왔는지?」
스즈야 「벗겨지지 않는 안경이라니. 그런 안경을 코토리는 어디서 구했데?」
P 「나도 몰라. 어제 나한테 강제로 씌우고는 그대로 사라졌어」
스즈야 「그럼 잘 때도 그 안경을 쓰고 잤던 거야?」
P 「그래. 불편해 죽는 줄 알았다니까」
스즈야 「코토리가 왜 이런 짓을?」
P 「사라질 때 자기를 갈군 벌 어쩌고저쩌고 했는데, 아마도 일하라고 잔소리를 했던 게 원한이 됐나봐」
스즈야 「일을 안 한다고 했는데, 그 정도야?」
P 「일만 안 하면 다행이지. 업무시간에 동인 사이트 탐방, 커뮤니티 사이트 탐방, 어떤 날은 태블렛을 가져와서 BL 동인지 그리기 등등」
스즈야 「아하하…좀 심하기는 하네」
P 「잡히기만 해봐라, 그 썩은새. 이번에는 혼구녕을 단단히 내주겠어」
스즈야 「그러고 보니 이사 준비는 잘 되가?」
P 「어제는 코노미하고 리오랑 한 잔 한다고 못했고, 오늘 밤부터 내일에 걸쳐 끝낼 생각이야. 내일은 토요일이니, 하루 종일 이사 준비를 할 수 있을 테니까」
스즈야 「도와줄까?」
P 「아니 괜찮아. 코노미가 도와주기로 했어」
스즈야 「그래도 이사 하는 당일에는 가도록 할게. 이제부터 옆집에서 살게 될 이웃으로서 마중은 나가줘야지」
P 「그래. 좋은 집을 소개해줘서 고마워. 코노미도 흡족해 하더라」
스즈야 「뭐, 그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지」
스즈야 (오히려 P가 옆집으로 오면 내가 더 이익이니까)
스즈야 「그런데 정말 그 이유로 이사하는 거야? 키사라기 치하야를 집에 재웠다는 이유로?」
P 「뭐, 그렇지」
스즈야 「시호랑 시즈카는 들였으면서?」
P 「……」
P 「내가 이사하려는 이유는 두 가지야」
P 「하나는 너무 많은 아이돌이 나의 집을 알았다는 이유」
P 「사실 시즈카, 시호를 처음 묵게 했을 때도 고민하기는 했는데, 치하야가 오고 나서 확신하게 됐어.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P 「또 하나는 통제의 유무」
스즈야 「통제?」
P 「스즈야, 난 치하야의 삶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집착이라고 생각해. 동생에 대한 집착, 그 동생에 대한 집착이 촉발한 노래에 대한 집착」
P 「내가 765 프로덕션에 입사하고 초창기에는 치하야를 통제하지 못했어. 하루카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치하야를 움직이기는 했지만, 완벽하지는 못했지. 다행히도 시간의 흐름과 여러 사건이 맞물려 치하야의 성격은 유순해지기 시작했고, 집착의 정도도 얕아지기 시작했지」
P 「하지만 요즘 그 집착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어. 바로 나를 대상으로」
P (의심을 하고 있었지 확신은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안경 덕분에 확신을 할 수 있게 됐고)
스즈야 「자의식 과잉 아냐?」
P 「그렇게 직접적으로 호감을 표시하는데 모를 만큼 난 둔감하지 않아. 일단 모른 척을 하고 있을 뿐이지」
P 「시즈카와 시호는 내가 통제할 수 있어. 하지만 치하야는 아니야」
P 「치하야는 본성이 착한 아이야. 하지만 동시에 극단적이기도 하지」
P 「퇴근 했을 때 치하야가 내 방에 있다고 하더라도 난 놀라지 않을 거야. 치하야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아이니까」
스즈야 「헤…」
스즈야 「아, 후훗」
P 「스즈야?」
스즈야 「아니, 옛날 생각이 나서. 옛날에도 카페에 모여서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었나?」
P 「…쿠마노를 말하는 거야?」
스즈야 「그래, 내 쌍둥이 동생. 그 아이도 참 착한데 극단적이잖아」
P 「그랬지. 요즘은 뭐하고 지낸데?」
스즈야 「간호사를 하고 있어. 옛날부터 누구를 돌보거나 치료하는 걸 좋아했잖아, 나랑은 달리」
P 「그래…쿠마노라…」
스즈야 「왜? 보고 싶어?」
P 「…그럴지도…안 본지도 꽤 오래 됐으니까」
스즈야 「그럼 난 이만 가볼게. 슬슬 안 가보면 팀장님이 뭐라 하시겠다」
P 「수고했어. 이번 기사, 잘 부탁할게」
스즈야 「맡겨줘. 전력을 다해 써줄 테니까」
P 「그럼 현관까지 배웅해줄게」
스즈야 「아, 그럴 필요는 없어. 오늘 일을 빨리 마무리 해야지 이사도 편하게 할 거 아냐? 신경 쓸 필요 없어」
스즈야 「그럼 가볼게. 커피, 맛있었어. 모레 보자」
P 「그래, 모레 보자」
스즈야 「바이바이」
달칵, 쾅
P 「……」
P 「스즈야는 보이지 않았지…어제 길거리 행인들도 그랬고. 이 안경이 가짜라고 믿고 싶었지만, 이래서야 진짜라고 믿을 수밖에 없군…」
P 「나도 이만 사무실로 돌아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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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코 「어서오세요, 프로듀서. 그 쪽 일은 끝나셨나요?」
P 「그래. 다행히 잘 풀릴 것 같아」
리츠코 「하코다테 기자의 솜씨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니까요. 그런 사람이 저희 765 프로덕션의 기사를 써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P 「요즘은 기사 제목, 기사 한 줄 때문에 여론이 순식간에 들끓어 오르는 시대니까. 믿을만한 기자를 찾는 것도 일이야」
P (리츠코도 숫자가 나타나지 않았지. 아이돌 전업이 아니라서 그런가? 이제는 프로듀서가 주고 아이돌이 부니…)
P 「난 레슨실에 다녀올게. 서류작업은 어제 끝내놨으니 괜찮을 거야. 정 불안하면 검토해보고」
리츠코 「제가 검토해봤자 어차피 또 스스로 검토해 보실 거잖아요?」
P 「뭐, 그렇지」
리츠코 「나중에 제 새로운 기획이나 한 번 봐주세요. AS를 중심으로 기획을 한 번 짜봤어요」
P 「오케이. 나중에 이야기 하자고」
P (밖에 나가서 마실 거라도 사서 가도록 하자)
- 레슨실
트레이너 「원, 투, 쓰리, 포!」 짝짝짝짝
트레이너 「시즈카, 반 박자 늦잖아! 집중해!」
시즈카 「네, 넷!」
트레이너 「츠바사, 턴 할 때는 더 가볍게! 그리고 최대한 비틀거리지 않게!」
츠바사 「네엣!」
트레이너 「미라이, 동작이 틀렸잖아! 거기서 오른발이 나가면 어떡해!」
미라이 「아와아와」
트레이너 「원, 투, 쓰리, 포」 짝짝짝짝
트레이너 「자, 그만」 짝짝
「「「하아, 하아」」」
트레이너 「셋 다 잘해줬어. 연습 기간이 짧았는데도 이만큼 숙지했구나」
시즈카 「전례 없던…큰 라이브니까요…다른 때보다…더욱 정신 차리고…해야죠」 하아하아
트레이너 「그래, 그 마음가짐 잊지 말도록 해」
미라이 「저요!」
트레이너 「응? 왜, 미라이?」
미라이 「잠시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될까요?」
트레이너 「오케이. 잠시 쉬도록 하자. 다녀오렴」
미라이 「감사합니다!」 다다닷
콩콩
트레이너 「어머?」 빙글
P 「안녕하세요~. 음료 배달 왔습니다~」
트레이너 「아, 프로듀서씨. 후훗. 타이밍 한 번 좋으시네요」
츠바사 「프로듀서씨~」 다다닷 폴짝
P 「하하하. 츠바사, 이 녀석」
시즈카 「어서오세요, 프로듀서」
P 「오, 시즈카. 수고. 미라이는?」
시즈카 「꽃 따러 갔어요」
P 「아, 그래? 그럼 미라이는 나중에 주도록 하고」
츠바사 「프로듀서씨, 뭐 사오셨어요? 퐁크러쉬? 스트로베리 익스트림? 모카콘파나 그라니따? 바닐라 딜라이트? 돌체라떼?」
P 「하핫, 기대하고 기대하시라. 모두가 좋아하는 바로 그것!」 부스럭부스럭
P 「민트초코!」 짜잔
츠바사 「에엑~!」
시즈카 「크흠」
P 「응? 반응이 왜 이래?」
츠바사 「민트초코를 모두가 좋아한다니, 말도 안 돼요! 치약이잖아요, 치약!」
시즈카 「프로듀서, 열심히 레슨을 한 아이돌한테 치약, 아니 민트라니. 장난이 좀 심하세요」
P 「엉? 민트 맛있잖아?」
츠바사 「전혀! 저, 프로듀서씨의 모든 것을 좋아하지만, 이것만큼은 인정해 드릴 수 없어요!」
시즈카 「민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뭐랄까, 조금 별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뭐, 그런 걸로 보면 프로듀서랑 민트는 좀 어울릴지도」
P 「흐응~」
P 「그렇다는데요? 트레이너씨」
츠바사, 시즈카 「에?」
츠바사, 시즈카 「아아…」 삐질삐질
츠바사, 시즈카 「……」 힐끔
트레이너 「……」 방긋
P 「트레이너씨가 진성 민트파거든. 이 민트초코는 트레이너씨가 먹을 거. 너희들 거는 따로 있지. 너희들이 그렇게 민트를 싫어할 줄이야」
츠바사 「아, 아니에요! 농담이에요, 농담! 제가 얼마나 민트를 좋아하는데요!」
시즈카 「맞아요! 민트는 정말 최고의 음식이에요! 우동보다 더!」
P 「이미 늦은 것 같은데?」
트레이너 「츠바사, 시즈카. 나중에 보자?」
츠바사, 시즈카 「아아아…」 풀썩
P 「트레이너씨, 잠시 저쪽에서 이야기 좀…」
트레이너 「아, 네」 끄덕
P 「진행 정도는?」
트레이너 「생각보다 빠른 것 같아. 애들 기합이 단단히 들어가 있어. 아무래도 타 사무소와 하는 합동 라이브라서 그런 것 같아」
P 「다행이군. 상대방 사무소 이름값에 눌리지는 않은 모양이네」
트레이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저 아이들이 그럴 아이들이야? 그럴 아이들이 아니라는 건 프로듀서인 네가 더 잘 알잖아」
P 「그건 알지만 압박을 아예 안 받을 수는 없으니까. 이번 라이브는 전혀 색다른 환경에서 하는 라이브야. 이때까지는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둘러싸여 라이브를 했다면, 이번에는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사람들을 상대해야 할지도 모르니」
트레이너 「그 상태에서도 무너지지 않게 아이들의 멘탈을 잡아준다. 그렇게 하여 실력을 최대한 낼 수 있게 한다. 그게 바로 네 역할 아니겠어?」
P 「맞아. 사실 내 역할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어. 일깨워줘서 고마워」 끄덕
트레이너 「네 솜씨를 의심하는 건 아냐. 다만 우리가 이만큼 기합이 들어가 있는 걸 알아줬으면 해」
P 「우리라…역시 너도 꽤나 기합이 들어가 있구나?」
트레이너 「후훗, 뭐 그렇지」
트레이너 「사실 346쪽에 있는 트레이너 중에 내 동기가 있거든. 이렇게 맞붙을 수 있는 기회가 흔한 건 아니니까」
P 「하하,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지. 잘 부탁할게」
트레이너 「나중에 술 한 번 사라고. 그리고-」
트레이너 「이 기획, 잡아줘서 고마워」
P 「별말씀을」
트레이너, P 「하하핫」
미라이 「……」 빤히
미라이 「시즈카」
시즈카 「응?」 쪽쪽
미라이 「프로듀서씨랑 트레이너씨, 사이 좋아 보이네…」
츠바사 「아, 미라이도 그렇게 느꼈어?」
츠바사 「프로듀서씨, 바깥의 다른 여자들하고 이야기할 때는 항상 정색해 있으면서, 트레이너씨랑 이야기할 때는 아니니까」
츠바사 「혹시, 몰래 사귀고 있다던가?」
미라이 「정말!?」
시즈카 「진정해, 미라이. 그리고 그건 절대 아니니까 안심해, 츠바사」
츠바사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어?」
시즈카 「그런 논리로 치면 스즈야씨랑은 대체 어떤 관계가 되는 건데」
시즈카 「난 프로듀서랑 스즈야씨가 팔짱을 끼고 있는 것까지 본 적 있는걸」
미라이 「팔짱!?」
시즈카 「진정하라니까, 미라이」
츠바사 「스즈야씨라면 분명…요즘 들어 시어터에 자주 오시는, 금발에 정장이 잘 어울리는 그 기자 분?」
시즈카 「그래」
시즈카 (그 두 사람은 원래 커플이었으니, 그런 스킨십도 서슴지 않게 할 수 있는 거겠지. 사귀지 않는다는 건 얼마 전에 코노미씨랑 리오씨가 보장했고)
시즈카 「그 때 시호랑 같이 있었는데, 휴일인데도 반지 같은 커플을 상징하는 장신구는 보이지 않았어. 우리를 보고도 딱히 당황하는 눈치도 아니었고」
츠바사 「그런데 왜 프로듀서씨랑 스즈야씨가 팔짱을?」
시즈카 「그 두 사람, 대학 친구였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많이 친한가봐」
츠바사 「친하다고, 팔짱을?」
시즈카 「사람과 사람과의 거리는 사람마다 다른 법이니까」
미라이 「…우…그래도, 저런 걸 보면, 기분이 안 좋아」 추욱
시즈카 「미라이…」 쓰담쓰담
츠바사 「…어른들은 치사해. 단지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제약 없이 프로듀서씨랑 엉겨 붙을 수 있고」
츠바사 「우리들도 이제 마냥 어린애는 아닌데 말이야…」
시즈카 「……그렇기에 이번 라이브가 기회가 될 수 있을지도」
미라이 「기회?」
시즈카 「이번 라이브, 돔은 아니지만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그것도 스타디움 모드에서 개최되는 굉장히 큰 규모의 라이브야」
시즈카 「그곳에서 346이라는 벽을 뚫고 3만 관중을 압도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프로듀서의 우릴 보는 시선도 완전히 달라질지도 몰라」
시즈카 「그것도 단순한 3만 관중이 아니야. 팬덤의 규모가 차이가 나는 만큼 좌석의 많은 부분을 346의 팬들이 차지할 수도 있어. 관중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수도 있어. 아니, 오히려 너희들은 뭐냐 빨리 사라지고 346의 아이돌이나 보여 달라는 적대적인 시선이나 태도를 보여줄 지도 모르지」
시즈카 「그곳에서 346을 이기고 관중들을 압도할 수 있다면, 프로듀서도 그 순간부터 우리들을 단순히 어린애로만 볼 수 없을 거야」
시즈카 「그러니까 우리 열심히 하자」
시즈카 「현장에 올 관중들에게, 영상매체로 라이브를 볼 전국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프로듀서에게…우리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시키자」
시즈카 「SSA를, 우리 색의 사이리움으로 물들이자」
시즈카 「알겠지? 미라이, 츠바사」
미라이 「……응. 알겠어, 시즈카」
츠바사 「시즈카가 그렇게까지 말할 정도면, 분명 다시 없을 기회겠지!」
미라이 「그렇다면…」 쓰윽
시즈카 「그래」 끄덕 쓰윽
츠바사 「응!」 쓰윽
「「「765 프로덕션, 파이팅!」」」
P 「저긴 저기대로 확실하게 의욕이 넘치는 것 같네」
트레이너 「그렇네」
P 「난 이만 가볼게. 시간을 너무 많이 뺏는 것도 미안하니까」
트레이너 「응. 서포트, 잘 부탁할게」
P 「맡겨두라고. 그럼 이만」 빙글
트레이너 「아, 맞다」
P 「응?」
트레이너 「안경, 잘 어울려」 찡긋
P 「…고마워」
트레이너 「별말씀을」
달칵
쾅
P 「……」 뚜벅뚜벅
P (시즈카가 0, 츠바사가 4)
P (의외였던 건, 미라이가 39)
P (미라이…)
P (그저 천진난만한 아이인 줄 알았는데…)
P (미라이한테서 그런 기색은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어)
P (그렇게 솔직하고 숨김없는 아이인데도 말이야)
P (오랫동안 같이 지내왔으니 이제 아이들을 웬만큼 이해하고 있다. 그렇게 여기던 건 자만심일지도…)
P (이 안경, 처음에는 나쁘게만 여겼는데 의외로 프로듀스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어)
P (그리고…아직 많이 부족하구나…좀 더 열심히 공부하자)
P (그건 그렇고…하루카랑 치하야 다음에는 100을 넘기는 커녕 50을 넘기는 아이도 없네)
P (역시 그 두 사람이 특수한 케이스인가)
달칵
P 「수고하십니다」
439
유키호 「아, 프로듀서. 어서오세요」
P 「쿨럭」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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